우리 패거리

우리 패거리

$16.80
Description
“대통령이라는 강력한 직위에 부여된 존엄성, 그 갑옷을 깨부술 생각이다.” _필립 로스
현대문학의 거장 필립 로스의 통렬한 정치 풍자극!
맨부커 인터내셔널상, 펜/포크너상, 퓰리처상 등 소설가로서 받을 수 있는 영예는 모두 차지한 작가, 미국 현대문학의 거장 필립 로스. 그의 초기작 《우리 패거리》가 국내에 처음으로 소개된다. 미국 제37대 대통령 리처드 닉슨의 실제 발언을 모티프로 삼은 본작은 ‘트릭 E. 딕슨’이라는 가상의 대통령을 내세워 그가 재선을 위해 펼치는 온갖 만행과 정치적 공작을 우스꽝스럽게 그려낸다. 닉슨 대통령이 비서실장과 이 책에 대해 논의한 녹취록이 공개되어 더욱 큰 화제를 모았으며, “《동물농장》 이후 가장 유쾌하고 다층적인 정치 풍자 소설” 등의 찬사를 받았다. 《우리 패거리》는 사익을 위해 터무니없는 정책을 고안하고 사건의 본질을 흐려 무고한 타인에게 죄를 전가하는 등, 반세기가 넘는 세월에도 반복되는 저열한 정치계에 환멸을 느낀 현대 독자들이 끊임없이 다시 찾는 정치 풍자 소설의 원점이다.
저자

필립로스

저자:필립로스
1933년3월19일미국뉴저지뉴어크에서이주민2세대부모베스와헤르만가정의둘째자녀로태어났다.향후자신의글에서수차례언급한유대인공동체위쿠아익에서자랐으며,1950년위쿠아익고등학교를졸업하고버크넬대학교에진학,시카고대학교에서영문학석사학위를취득했다.
1959년에발표한첫번째소설《굿바이,콜럼버스》로이듬해에전미도서상을수상하여큰주목을받았으며,1969년에출간한《포트노이의불평》으로비평적,상업적으로높은성취를이뤄내세계적명성을획득했다.자신의이름을본뜬가상의화자‘필립로스’를내세워20세기와21세기미국생활상을탐구하는작품과‘네이선주커먼’의일생을그린작품들을포함하여31권의책을저술했다.
문학계에기여한업적과공로를세계적으로인정받아전미도서비평가협회상과전미도서상을각각두번,퓰리처상과인터내셔널맨부커상,백악관에서수여하는국가인문학훈장과미국문학예술아카데미최고권위의상인골드메달등을수상했다.
필립로스는일흔이라는고령의나이에도집필을계속하다가2012년돌연절필을선언했고,2018년85세를일기로세상을떠났다.

역자:김승욱
성균관대학교영문학과를졸업하고뉴욕시립대학교대학원에서여성학을공부했다.〈동아일보〉문화부기자로근무했으며,현재는전문번역가로활동하고있다.《킹덤》《고양이에대하여》《푸줏간소년》《네타냐후》《카탈로니아찬가》《들끓는꿈의바다》《스토너》《19호실로가다》《동물농장》《듄》등다수의작품을우리말로옮겼다.

출판사 서평


“대통령이라는강력한직위에부여된존엄성,그갑옷을깨부술생각이다.”_필립로스
현대문학의거장필립로스의통렬한정치풍자극!

난무하는비방과날조,상식을말살하는‘깡패정치’
무능한지도자를향한필립로스의문학적테러

1959년데뷔이래50년이넘는세월동안30권이넘는작품을발표하고각각2번의전미도서상과전미도서비평가협회상,3번의펜/포크너상,펜/나보코프상,펜/솔벨로상,퓰리처상,맨부커인터내셔널상,국가인문학훈장,미국문학예술아카데미골드메달등거의모든문학상을석권한작가,현대문학의거장필립로스.국내에소개된적없는그의소설《우리패거리》가비채에서처음출간되었다.투박한듯치밀한특유의익살로도덕적위선과부패한사회를겨냥하는날카로운언어,현실을투명하게반영하면서도배격된진실을집요하게파헤치는그의작품정신이본작에고스란히담겼다.
미국제37대대통령리처드닉슨의실제연설내용을인용해그저의와모순을드러내며시작하는《우리패거리》는작중미국대통령을‘사기꾼’이라는의미의‘트리키Tricky’로,국방장관을‘돼지기름’을뜻하는‘라드Lard’로지칭하는등출간당시대통령이었던닉슨과당대내각을향한조롱과풍자를조금도숨기지않는다.자기과시적성격과부족한지능을유감없이드러내는주인공트릭E.딕슨과과잉충성하는장관들의대화가폭소를유발하면서도,악랄하고무능한발언을쏟아내는그들의높은사회적신분과역할이빚어내는괴리감은이노골적인풍자소설에선득한분위기까지자아낸다.
모티프로삼은리처드닉슨이오래전대통령직에서사임했으며출간반세기가지났음에도미국독자들이여전히《우리패거리》를찾는까닭은무엇일까.그리고지금여기,한국의독자들은이소설을통해과연무엇을느끼게될까.“씁쓸하면서도익살스럽게휘몰아치는풍자,조마조마할정도로극한까지밀어붙이는재미”라는〈파이낸셜타임스〉의평가처럼《우리패거리》가선사하는극단적인풍자는시대와국경을초월해현대정치계일각을향한문학적테러이자지적우화로기능할것이다.

“이나라가위대해지는데필요한것이바로대량의무지입니다.”
오직재선만을바라보는후안무치대통령의파란만장정치생존기

보수파진영의표를끌어모으기위해낙태를‘인구통제수단’으로규정하고,태아에게도투표권을부여하겠다는대통령트릭E.딕슨.얼토당토않은주장에기자회견에모인사람들은물론전국민적반감이거세지며정부를향한소요사태까지발생하자,그는백악관지하에측근을모아대책회의를연다.대통령을비방하는무리를모두총으로쏴버리자거나청년들을타락시키고폭동을선동했다는죄목으로체포하자는둥온갖권모술수가난무하고,트릭E.딕슨은대국민연설에서국가를위협하는테러의주동자로야구선수를지목한다.다음날미국대통령이암살당했다는소문이일파만파퍼지고백악관앞에는자신이대통령을죽였다고주장하는시민들이모여드는데…….오직재선만을바라보는국가수장의파렴치한행보,그처절하고도우스꽝스러운정치생존기가펼쳐진다.

정치적언어의메커니즘을구현해낸정치풍자소설의원점
미국역사상최초로사임한대통령의몰락을예언하다

필립로스는1971년4월리처드닉슨이낙태를‘인간생명의신성함에어긋나는행위’로규정한샌클레멘테연설이래,불과반년이채안되는기간에집필을끝내고《우리패거리》를발표했다.미국을대표하는작가로자리매김한그가시의성짙은주제에즉각적으로반응하여현직대통령을강도높게비판하는내용이큰화제를모았고,18주연속〈뉴욕타임스〉베스트셀러에오르는기염을토해냈다.출간당시닉슨이비서실장과본작에대해논의한녹취록이공개되어훗날또한번주목을받았는데,해당녹취록에서닉슨은“필립로스는끔찍한도덕적문둥병자”라는등정제되지않은언어로비난을쏟아내역설적이게도《우리패거리》의주인공‘트리키’를능가하는면모를보여주었다.본작이출간된지3년이지난1974년,재선을위해민주당본부에침입해도청장치를설치하다발각된사상초유의워터게이트사건발발로리처드닉슨은탄핵안이가결된이후자진사임하였다.
헛웃음이나올정도로만행을저지르는인물이관직을차지하는역사의재현을차치하고도,《우리패거리》는조지오웰이산문〈정치와영어〉에서설명한정치적언어의메커니즘을구현해냈다는점에서반세기를관통하는작품성을여실히증명해낸다.희곡과연설문,대화록을넘나드는독특한무대를구성한필립로스는현실에만연한정치언어의교묘한변용과조작을문학적으로실연한다.이력을부풀려스스로를추켜세우고,본질을흐려책임을전가하며,위험을과장해공포감을조성하는등트릭E.딕슨의환멸을일으키는연설은지난세월은물론오늘날의정치계까지반영하는거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