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터멜론 슈거에서 (양장)

워터멜론 슈거에서 (양장)

$15.80
Description
미국 문학의 전설 리처드 브라우티건과 시인 최승자의 만남!
20세기 고전 《워터멜론 슈거에서》 전면 개정
설탕으로 만들어진 세계 ‘아이디아뜨’라는 아름답고 위태로운 신기루

리처드 브라우티건 타계 40주년을 맞이하여 《워터멜론 슈거에서》가 새로운 장정으로 독자를 찾는다. 시인 최승자가 미국의 헌책방에서 발견해 직접 번역까지 맡아 소개한 작품으로 무라카미 하루키, 이장욱, 김애란, 천명관 등 유수의 작가에게 사랑받는 ‘작가들의 작가’ 리처드 브라우티건의 대표작이다. 이 작품은 일곱 가지 색 설탕으로 무엇이든 만들 수 있는 상상의 마을 ‘워터멜론 슈거’를 무대로 삼는다. 일 년 열두 달 달콤한 냄새가 휘돌고 어떤 꿈이든 실현되는 완벽한 낙원 속, 주어진 풍요를 만끽하는 이와 낙원을 부정하는 이들 사이에 한바탕 난장이 벌어진다. 〈뉴욕타임스 북리뷰〉와 〈타임스〉로부터 “감히 압축할 수 없는 신비로운 분위기와 우아한 매력을 자아낸다” “읽는 이를 매혹하는 독창적인 작품, 대단히 우화적인 방식으로 눈앞의 현실을 이야기한다”라는 찬사를 받았다.
저자

리처드브라우티건

저자:리처드브라우티건
1935년미국워싱턴주터코마출생.1957년비트작가들의본거지인샌프란시스코로옮겨가,함께미국의반문화운동을주도하며1960년대초반까지세권의시집을발표했다.1961년첫장편소설《미국의송어낚시》를완성했으나출간하겠다고나서는출판사가없었다.원고를받아든출판사들은‘송어낚시’에관한책으로오인해원고를반송하기도했다.결국브라우티건은1964년두번째장편소설《빅서에서온남부장군》을먼저출간한후1967년에야《미국의송어낚시》를발표했다.비슷한시기에쓰인두작품은강렬한반체제정신과기계주의·물질주의비판,목가적꿈을잃어버린현대인의허무를담아문단의주목을받았다.특히《미국의송어낚시》는출간직후소설제목을차용한공동체이름이생겨나는등미국전역에서큰인기를모았는데,당시대학생들이마치성서처럼《미국의송어낚시》를들고다닌이야기역시유명하다.《임신중절》《완벽한캘리포니아의하루》등발표하는작품마다문단에새로운바람을불러일으킨작가는《도쿄몬태나특급열차》를시작으로슬픔과죽음의정서가짙게드러나는작품《그러니바람에다휩쓸려가지는않을것이다SotheWindWon’tBlowItAllAway》《불행한여인:그여정AnUnfortunateWoman:AJourney》을연이어집필한후,49세에스스로목숨을끊었다.
1968년발표되어《미국의송어낚시》와함께작가의대표작으로꼽히는《워터멜론슈거에서》는요일마다다른색의태양이뜨는마을‘아이디아뜨’에서의일상을그린다.일곱가지햇살을먹고자란일곱가지색의워터멜론즙을끓여필요한모든것을만든다는독창적인상상력아래,동화적은유와시적표현으로문학적신선함을안겨주었다.

역자:최승자
1952년충청남도연기출생.고려대학교독어독문학과를졸업했다.계간《문학과지성》에〈이시대의사랑〉외네편의시를발표하면서시인으로등단했다.지은책으로는시집《이시대의사랑》《즐거운일기》《쓸쓸해서머나먼》《빈배처럼텅비어》《한게으른시인의이야기》등이있고《혼자산다는것》《침묵의세계》《빈센트반고흐》등다수의책을우리말로옮겼다.

목차


제1부워터멜론슈거에서
워터멜론슈거에서/마거릿/나의이름/프레드/찰리의아이디어/일몰/점잖은귀뚜라미/다리점등/아이디아뜨/호랑이들/아이디아뜨에서더이어진대화/아주많은굿나이트/식물/다시마거릿/폴린의오두막/사랑한차례,바람한차례/다시호랑이들/산수/그녀는그러했다/동트기전희뿌연빛속양한마리/워터멜론태양/손/다시,다시마거릿/딸기/학교선생/합판압착기아래/점심전까지/무덤/원로송어

제2부인보일
아홉가지물건/다시,다시,다시마거릿/낮잠/위스키/다시위스키/큰싸움/시간/종/폴린/잊힌작품/쓰레기들과의대화/그안에서/잊힌작품의주인/돌아오는길/무언가일어날것이다/소문/다시돌아오는길/그날밤의저녁식사/다시폴린/얼굴/오두막/등불을든여인/닭/베이컨/전주곡/언쟁/송어부화장/인보일의아이디아뜨/손수레/행렬/야생히아신스/다시,다시,다시,다시마거릿/오두막열熱

제3부마거릿
일/미트로프/애플파이/문학/길/거울동상/다시원로송어/프레드를찾아가다/다시바람/마거릿의오빠/다시,다시바람/목걸이/긴의자/내일/당근/마거릿의방/벽돌/나의방/다시,등불을든여인/다시,다시,다시,다시,다시,마거릿/좋은햄/일출/방패/빛밝은아침/무덤조/춤/함께요리하기/악기를연주하고

역자후기
작품해설

출판사 서평


미국문학의전설,포스트모더니즘문학의거장
리처드브라우티건대표작전면개정!
시인최승자의번역으로만나는20세기고전

1995년국내에첫소개되어삼십년가까이사랑받은소설《워터멜론슈거에서》가리처드브라우티건타계40주년을맞아2024년새로운장정으로독자를찾는다.무라카미하루키,이장욱,김애란,천명관,박솔뫼,양안다에이르기까지유수의작가에게사랑받는‘작가들의작가’리처드브라우티건의대표작이다.이번개정판에서는원전의은유적표현과시적리듬을충실히살리면서도오늘날표기법과언어감각에맞게일부단어와문장을다듬었다.또한《미국의송어낚시》《완벽한캘리포니아의하루》《도쿄몬태나특급열차》등작가의기존작품과도통일성있게단장해‘리처드브라우티건걸작선’의완성도를높였다.
소설은세상모든꿈이이루어지는풍요의낙원‘워터멜론슈거’를배경으로마을주민사이에벌어지는크고작은소동을그린다.<뉴욕타임스북리뷰>와<타임스>로부터“감히압축할수없는신비로운분위기와우아한매력을자아낸다”“읽는이를매혹하는독창적인작품,대단히우화적인방식으로눈앞의현실을이야기한다”라는찬사를받으며20세기고전으로자리매김했다.한국어판출간당시시인최승자가미국의헌책방에서우연히이책을발견해직접번역까지맡은것으로화제를모았다.소설가이전에시인으로먼저데뷔한브라우티건특유의수사적문체와시인최승자의언어가만나마술적인독서경험을선사한다.

“그리하여《워터멜론슈거에서》는그의문체가훨씬더시詩쪽으로기울어지고,그가그리는이야기는차라리전설이나신화의모습으로두둥실떠오른다.그리고거기서작가는자연과문명,삶과죽음,현실과이상,현실과신화가단절되면서동시에이어져있는,혹은서로오버랩되는어렴풋한박명지대를건드리고있다.”_최승자

“상상이가?붉고노랗고까맣고푸른워터멜론이.
그것으로우리는무엇이든만들수있어.어떤꿈이든꿀수있어.”
오직풍요만이허락된낙원‘아이디아뜨’에서의나날

요일마다다른빛깔의태양이뜨는‘워터멜론슈거’마을.이곳에는일곱가지햇살을먹고자라는일곱가지색워터멜론이있다.사람들은워터멜론즙을끓여얻은슈거로원하는물건을만든다.널빤지,창문,오두막,다리,드레스…….마을엔시종달콤한냄새가휘돌고,사람들은주어진풍요를만끽한다.
마을내‘아이디아뜨iDEATH’라고불리는곳은주변을통틀어가장아름다운지역이다.통나무오두막구역과시내등곳곳에흩어져사는사람들이함께밥을먹기위해,춤을추기위해모이는곳도바로이곳이다.그러던어느날,마을주민인인보일이지금의‘아이디아뜨’는다가짜라며‘아이디아뜨’와멀리떨어진‘잊힌작품’에서살겠노라선언한다.‘잊힌작품’은버려지고잊힌물건만가득쌓인공간으로,마을주민대부분은그를이해하지못했지만인보일을따라나서는이도있었다.시간이흘러‘잊힌작품’에서터를잡고생활하던인보일일당이마을로들이닥치고,진짜‘아이디아뜨’를보여주겠다는인보일일당과‘아이디아뜨’는이미여기에있다는이들사이에한바탕소동이벌어지는데…….

“너희는아이디아뜨에대해아는게아무것도없어.하나도몰라.너희는모두가면무도회를하고있는거야.내가아이디아뜨를다시데려올거야.우리가아이디아뜨를다시데려올거야.여기있는내일당과내가.오랜세월생각해온거고이제우리가그걸해낼거야.아이디아뜨는다시올거야.”

이상과현실,삶과죽음을이야기하는환상의신기루
시대를초월하는영감의원천《워터멜론슈거에서》

“1950년대비트운동과1960년대반문화운동을잇는가교”라는평가와함께‘60년대반문화운동의구루’로불리는리처드브라우티건.예술계를중심으로전개되었던비트운동이1960년대에이르러사회,정치,문화의영역으로확산하던시기,그는비트세대의정신을계승하는한편‘뉴픽션’운동의대표주자로등극하며시대를강타했다.1967년《미국의송어낚시》를발표한이후대학생들이그의책을성서처럼늘들고다녔다는일화역시유명하다.
《미국의송어낚시》와함께작가의대표작으로손꼽히는《워터멜론슈거에서》는“앞의작품에서두드러지게나타난풍자적인기법”대신부조리한이미지를앞세워이상과현실,삶과죽음을이야기한다.‘설탕으로만들어진세계’로나타나는완벽한이상향이대표적이다.필요한모든것이충족되는낙원안에서도인물들은다툼에휘말리고소중한것을잃어버리며유한한삶을산다.마을에서가장아름다운장소인‘아이디아뜨’의이름역시마찬가지다.‘i’와‘DEATH’혹은‘idea’와‘DEATH’의합성어로해석되는이단어는어떤조합으로든반드시‘죽음DEATH’을내포한다는점에서의미심장하다.
관념에대한재해석을시도하는브라우티건만의독특한언어는여전히그위력을발휘한다.이작품에서처음등장한‘워터멜론슈거’라는상징적언어는오늘날노스탤지어와여름의분위기를나타내는표현으로쓰이는것은물론,동명의노래로만들어지며시대와분야의경계를넘어또한번화제의중심에섰다.오감을자극하는예술적상상력으로새로운영감을불어넣고있는소설《워터멜론슈거에서》.브라우티건표달곰쌉쌀한환상세계로의여행을마친뒤에는저마다의‘아이디아뜨’를그리게될것이다.

“현실에서발견되는허무와죽음을극복하고문명의몰락에대한위기의식을극복하는데도역시예술의새로운상상력이필요하다.《워터멜론슈거에서》의‘아이디아뜨’역시죽음너머에있는상상력의비밀요소같은것이아닐까.”_리처드브라우티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