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주의 세미나 : 체제 이행기의 사유와 성찰 (양장)

자본주의 세미나 : 체제 이행기의 사유와 성찰 (양장)

$16.80
Description
“유토피아는 없다. 그러나 최소한의 사회는 있다”
자본주의의 생성, 발전, 쇠퇴 그리고 다음 세계에 대한 사유와 성찰
『예수전』 『B급 좌파』 비판적 지식인 김규항의 시민을 위한 ‘자본’ 읽기
기업가 정신, 노동자의 상상력과 자율성, 혁신과 공정의 강조 그리고 인공지능의 등장과 같은 과학기술의 눈부신 발전과 함께 인류는 생산력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린 것처럼 보인다. 다른 한편에서는 끝이 보이지 않는 경기 침체, 노동 불안정성, 생태기후 위기로 자본주의 체제에 대한 회의와 비판이 늘어나고 있다. 이제 현상만으로 자본주의를 옹호하거나 비판하는 단계를 넘어서야 한다. 자본주의 체제의 본질을 직시하고 작동방식을 살필 때다.

『예수전』 『B급 좌파』의 비판적 지식인 김규항이 신작 『자본주의 세미나』로 돌아왔다. 특유의 간결하고 담백한 문체로 자본주의의 생성, 발전, 쇠퇴의 메커니즘을 밝히고, 오늘날 역사 속의 한 생산양식으로서 자본주의가 늙고 노쇠했음을 드러낸다. 노쇠한 체제 위기와 새로운 질서 탄생 사이, 이행기를 살아가는 오늘날에 대한 사유와 성찰을 담았다. 특히, 이 책은 기존의 마르크스주의와 전혀 다른 관점을 제공한다. 노동자 계급 내 계층 격차를 중요하게 본다. 대다수 노동자가 비슷한 처지였던 19세기 자본주의와 고도로 발달한 현재의 자본주의는 다르기 때문이다. 거스를 수 없이 강력한 자본주의 체제를 살아온 우리가 익숙하고 당연하게 여겨온 생각과 행동을 의심하고 질문을 던져보도록 돕는 가장 근본적이고도 최신의 자본론. 유토피아는 없지만 최소한의 사회는 있다.
저자

김규항

사회문화비평가이자교육운동가.사람들이정치나경제고민에서벗어나저마다의작은일상에골몰하는세계를소망한다.시스템의본질에대한천착,간결한문체와통찰력있는문장의글을써왔다.근래에는저술에집중하면서현대예술분야사람들과의협업도시도한다.2003년어린이교양지〈고래가그랬어〉를창간,발행인을맡고있다.지은책으로는《예수전》《B급좌파》《혁명노트》등이있다.《자본주의세...

목차

들어가며

01.생산과노동
02.상품이란무엇인가
03.가치법칙
04.노동가치론의진실
05.화폐의비밀
06.물신세계
07.평등을삼킨공정
08.M?C?M′
09.이윤율늘리기
10.자본가의영혼
11.임금이야기
12.경기순환과공황
13.이윤율의경향적저하
14.독점과20세기자본주의
15.케인스주의와신자유주의
16.인플레이션
17.포섭에서잉여로
18.노쇠한자본주의

그림정보

출판사 서평

“유토피아는없다.그러나최소한의사회는있다”
자본주의의생성,발전,쇠퇴그리고다음세계에대한사유와성찰
《예수전》《B급좌파》비판적지식인김규항의시민을위한‘자본’읽기

기업가정신,노동자의상상력과자율성,혁신과공정의강조그리고인공지능의등장과같은과학기술의눈부신발전과함께자본주의체제하인류는생산력을최고수준으로끌어올린것처럼보인다.다른한편에서는끝이보이지않는경기침체,노동불안정성,생태기후위기로자본주의체제에대한회의와비판이늘어나고있다.이제현상만으로자본주의를옹호하거나비판하는단계를넘어서야한다.자본주의체제의본질을직시하고작동방식을살필때다.《예수전》《B급좌파》의비판적지식인김규항이신작《자본주의세미나》로돌아왔다.특유의간결하고담백한문체로자본주의의생성,발전,쇠퇴의메커니즘을밝히고,오늘날역사속의한생산양식으로서자본주의가늙고노쇠했음을드러낸다.노쇠한체제위기와새로운질서탄생사이,이행기를살아가는오늘날에대한사유와성찰을담았다.
특히,이책은기존마르크스주의와전혀다른관점을제공한다.저자는‘노동자계급은하나’라고보지않는다.자신의노동력을판매해생활하는사람들사이의빈부격차가갈수록심각하다는사실은누구나알고있다.실제로비정규직노동자는재벌과자신을비교하는것보다대기업정규직과자신을비교할때더구체적인자괴감을느낀다.생활수준의격차는입시경쟁을통해세습화하여신분화한다.19세기자본주의를자본주의의기본형태로본다면이상황은자본주의의속성변화다.그러나저자는반대로이상황은모든노동을상품가치로환원하는자본주의의속성이며,대다수노동자가비슷한처지이던19세기엔미처불거지지않았고자본주의가발달하면서본격화한거라본다.

“우리가살아가는자본주의체제를파악하는데꼭필요한내용을되도록쉽고간결하게담은것입니다.눈앞에펼쳐지는현상만으로도자본주의를충분히비판할수있다는건함정일수있습니다.비판에앞서그런현상들이만들어지는원인과메커니즘을알아야합니다.(…)
이책은전통적인마르크스주의적견해와는일정한차이를갖습니다.노동자계급내의계층격차를중요하게봅니다.자본주의초기에이문제는그리불거지지않았지만이젠계급격차를무색하게할정도입니다.흔히이런변화는자본주의의속성변화라여겨지지만,이책은자본주의의본디속성이본격화한거라봅니다.”(‘들어가며’중에서)

저자는산업혁명기자본주의가힘이넘치는축적운동으로인간을해쳤다면,현대자본주의는노쇠한상태로억지로축적운동을벌이느라인간과자연을파괴하고있다고말한다.자본주의의무계획적생산방식을버리고인간의필요를위한계획적생산체제에대해구체적이고본격적인논의를시작해야한다.
이행기의사유는무엇이되어야하는가.이책은거스를수없이강력한자본주의체제를살아온우리가익숙하고당연하게여겨온생각과행동을의심하고질문을던져보도록돕는가장근본적이고도최신의자본론이다.유토피아는없지만최소한의사회는있다.

“새로운사회는현재의사회안에서자라납니다.우리가노쇠한자본주의사회에살고있다는이야기는바꿔말하면새로운사회가생겨나는시기에살고있다는뜻이기도합니다.우리는‘이행기’를살아가고있습니다.이행기가어떻게전개되고어떤일정을갖게될지말하기어렵습니다.다만이이행기의성격을고려할때,그주역은선구자나지도자와함께하는군중이아니라스스로사유하는개인들일거라는점은분명해보입니다.”(‘18장노쇠한자본주의’중에서)

당신을위한자본주의는없다

상품과화폐의탄생에서경기순환과현대자본주의까지
새로운사회를사유하는인간을위한자본주의세미나

주류경제학은수요-공급을기반으로한시장현상과그인과관계,GDP,금리,물가상승률등시스템의표면과현상에매달리느라자본주의가자본의이윤축적에목적을두고물질적재생산을이루는메커니즘을해명하지못한다.이책은상품과노동가치론,물신세계와신자유주의,평등을삼킨공정,공황과인플레이션,청년실업문제와잉여노동,ESG경영과탈성장의진실까지자본주의라는독특한물신세계를파악하는데꼭필요한내용을쉽고간결하게담고있다.

·자본주의는어떻게우리삶을사고파는가
‘시장원리’‘보이지않는손’과함께경제학이제시하는수요-공급곡선은수요와공급이일치하는상태의균형가격이어떻게형성되었는지를설명하지못한다(예를들면,왜라면가격은800원,자동차가격은3,000만원에서오르락내리락할까?).자본주의에서화폐는수많은상품의가치를가격표로매겨개별상품이전체상품세계의일원이되도록한다.인간이부여한기능과사회적속성이상품속성인것처럼전도되는상품물신성은화폐에서더욱뚜렷하게나타난다.저자는“상품물신성에빠지는일은자본주의사회의어떤병증에빠지는일이아니라상품생산사회에서살아가는일그자체”이며“착시도착각도아닌,오히려객관적이고합리적인일”이기에성숙한의식만으로는결코극복할수없다고강조한다.

자본주의의고유한동력이자지배원리는자본운동이다.자본은유통과정에서그가치를증식시켜그일부가다시유통에들어가는순환을반복하며축적한다.자본가는노동자가노동을통해생산한가치에서노동력의가치(임금)를뺀잉여가치에서이윤을획득한다.이‘착취’는노동자의정당한몫을빼앗거나상품교환의법칙을어긴부등가교환이아니다.등가교환의원칙에따른지극히정상적인자본주의의메커니즘이다.자본가는노동(노동력의사용)이아니라노동력(노동을수행할수있는인간의능력)을구매했기에어떻게사용하든판매자인노동자와는무관하다.저자는“등가교환의원칙을준수하니,자본주의체제엔문제가없는”게아니라“오히려그래서체제의문제”라고말한다.“‘착취없는사회’는자본주의가아닌다른사회체제를의미하게된다.”

·자본주의는어떻게체제위기를감추는가

자본주의위기는두가지차원으로나타난다.‘회복기-호황-공황-불황’의경기순환은10여년주기로발생한다.주류경제학은공황이자본주의체제의문제라는점을인정하지않지만,비약적으로증대하는생산능력을사회의소비능력이감당하지못해과잉생산,과잉자본현상은필연적이다.공황은과잉생산과과잉자본을청산해다시자본축적을시작할수있도록한다.
경기순환과공황이반복될수록자본주의는더높은생산력을갖는다.생산력이발전하면생산수단비중이커지고노동력의비중은작아진다.오늘날‘노동의종말’‘고용없는성장’‘4차산업혁명’은이러한현상을표현한말이다.잉여가치의원천은노동력에서나오기에노동력의비중이줄어들면이윤율은줄어들수밖에없고체제위기가심화된다.

케인스주의와신자유주의라는현대자본주의의형태변화는깊어지는이윤율저하경향에자본주의가대응하는방식이다.흔히케인스주의는유효수요창출을위한국가개입을,신자유주의는자유방임시장을추구한다고알고있지만,“국가가공황에서독점자본구제를비롯하여경제에개입하는건케인스주의와신자유주의가동일”하다.“2008년미국발공황은신자유주의의파산선고였지만신자유주의는아직끝나지”않았다.자본주의는복지를해체하고비정규불안정노동을확산하며노쇠한상태로굴러가고있다.

최근생태기후위기를해결하는대안으로ESG경영이나탈성장에대한논의가이어지고있다.이는자본주의를극복하려는노력이라기보다체제위기를감추려는구호에가깝다.저자는“자본주의에서‘성장’은다름아닌자본축적운동의지속”으로“자본축적운동은자본주의의선택요소가아니라자본주의그자체”이며“탈성장자본주의란마치‘탈신앙종교’처럼성립불가능한모순”이라고설명한다.또한“자본주의체제에서ESG가말하는지속가능성은인간과자연이아니라축적운동의지속가능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