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눌암기략 (양장)

역주 눌암기략 (양장)

$23.00
Description
18세기 조선사 연구의 중요 자료 국내 첫 완역 출간!
고전학자 정민 교수의 번역과 해설로 만나는 초기 교회사의 숨은 보석
초기 교회사의 생생하고도 입체적인 증언 기록 《눌암기략》 역주본을 정민 교수의 충실한 번역과 상세한 해설로 읽는다. 그간 학계와 교계에서 주목받지 못했던 문헌의 사료적 가치를 명료하게 밝히고, 불분명했던 수많은 인명의 인적 사항을 정리했으며, 교차 검증의 편의를 위해 원문 영인본을 수록했다. 무엇보다 다른 기록에서 찾아볼 수 없는 특별한 내용들을 새롭게 발굴·소개했다.

서학을 중심으로 들여다본 18세기 조선의 정치 지형
척사의 기록에 담긴 초기 교회사 《눌암기략》
이 책은 채제공의 실각과 복권 과정에서 서학을 두고 벌어진 남인 내부의 정쟁과 대립을 양비론적 시각에서 치밀하게 고발한 기록이다. 서학 문제를 신앙과 신념 차원에 국한하지 않고 정치적 맥락에서 파악해, 서학에 대한 당대 인식을 입체적이고 심층적으로 들여다볼 수 있다.
저자

이재기

저자:이재기
본관은전주,자는선시(善始),호가눌암(訥菴)이다.부친은한성우윤을지낸이명준(李命俊,1721~1789)이다.조선천주교회의중심이었던황사영가문과사돈을맺었고,이승훈가문과도가까웠다.벼슬길은늦어37세때인1795년에진사로식년시에급제했고,42세나던1800년에별시문과에장원으로급제했다.1800년전적과병조좌랑,1801년지평,1803년강원도사,1805년장령,1807년좌통례(左通禮)와청송부사,1812년에는헌납의벼슬에있었다.
이재기는서학에대단히부정적인입장이었고,이승훈·이치훈·정약용등신서파중심인물을신랄하게비판했다.그결과신서파가공적(公敵)으로선언한사흉팔적(四凶八賊)중의한사람으로지목되기까지했다.한편홍낙안·이기경·강준흠등공서파에대해서도서학을배척한방법과과정,그후의잘못된행태로남인의적전분열을가져왔다고비판했다.이재기는《눌암기략》에서채제공의편협한처신과좁은성정을지적하여남인의갈등상황이악화된데채제공의책임이적지않음을피력했다.이재기는채제공과서학을중심으로한투쟁이한창일때는논쟁에끼지못했으나,문과장원급제후양진영에서자신을회유하고음해하자평소의양비론적입장을《눌암기략》을통해선명하게밝히고자했다.

엮음:정민
한문학문헌에담긴전통의가치와멋을현대의언어로되살려온우리시대대표고전학자.한양대학교국어국문학과교수.조선지성사의전방위분야를탐사하며옛글속에담긴깊은사유와성찰을우리사회에전하고있다.
지은책으로연암박지원의산문을살핀《비슷한것은가짜다》《오늘아침,나는책을읽었다》,다산정약용을다각도로공부한《다산과강진용혈》《다산증언첩》《다산선생지식경영법》등이있다.18세기지성사를파고들어《고전,발견의기쁨》《열여덟살이덕무》《잊혀진실학자이덕리와동다기》《18세기조선지식인의발견》《미쳐야미친다》등을썼고,청언소품집으로는《점검》《습정》《석복》《조심》《일침》등이있다.이밖에조선후기차문화사를총정리한《한국의다서》《새로쓰는조선의차문화》,산문집《체수유병집-글밭의이삭줍기》《사람을읽고책과만나다》,어린이를위한한시입문서《정민선생님이들려주는한시이야기》등다수의책을저술했다.
다산정약용의청년기와천주교신앙문제를다룬《파란》을집필했고,조선에서학열풍을일으킨천주교수양서《칠극》을번역해제25회한국가톨릭학술상번역상을수상했다.초기교회사연구의연장선으로《서학,조선을관통하다》를완성했고,천주교관련주요문헌의번역과주석작업도진행중이다.

목차

간행사
격려사
서문
눌암기략
해제_서학을둘러싼남인들의전쟁기록
인명찾아보기
영인눌암기략

출판사 서평

초기교회사의생생하고도입체적인증언기록
정민교수의충실한번역과상세한해설로만난다

서학도입기조선사회의다각적복원에필요한중요사료가마침내공개된다.18세기조선지성사를깊이탐구해온고전학자정민교수가번역하고해제를붙인이재기(李在璣,1759~1818)의《눌암기략(訥菴記略)》이완역출간되었다.그간학계와교계에서주목받지못했던문헌의사료적가치를명료하게밝히고,수백개의주석을통해불분명했던수많은인명의인적사항을정리했으며,교차검증의편의를위해원문영인본을수록했다.무엇보다다른기록에서찾아볼수없는특별한내용들을새롭게발굴·소개했다.
이책은채제공의실각과복권과정에서서학을두고벌어진남인내부의정쟁과대립을양비론적시각에서치밀하게고발한기록이다.서학문제를신앙과신념차원에국한하지않고정치적맥락에서살핀점이의미가깊다.남인의분화와갈등원인,신서파와공서파의세부동선및정파의길항관계까지서학에대한당대인식을입체적이고심층적으로들여다볼수있다.

“《송담유록》《눌암기략》은그간학계에서제대로된주목을받은적이없다.교회사뿐아니라당대정치사의흐름이해와남인의위상파악을위해서도결코간과할수없는귀한자료다.초기교회사의누락된부분이반서학의입장을지녔던이들의기록에힘입어충실하게채워지는것은아이러니한일이다.”_정민

서학을중심으로들여다본18세기조선의정치지형
척사의기록에담긴초기교회사
《눌암기략》은어떻게발견되었는가?

다산정약용을오랜시간공부해온정민교수는다산의청년기와천주교신앙문제를다룬《파란》을집필하며조선사회에서학이끼친영향에관심을가지게되었다.이후조선에서학열풍을일으킨천주교수양서《칠극》을번역했고,이어서초기교회사연구서《서학,조선을관통하다》를집필했다.그는이러한연구여정중에《눌암기략》의존재를알게되었다.그러나저자이재기에대해서는특별히알려진사실이없었고,간략한소개외에는본격적인연구가이루어진적도없었다.책의소재또한오리무중이었다.그러다무주의다산영성연구소에서예기치못하게《눌암기략》원본과마주했다.

“처음엔다른글에인용된내용을보고서이책에대해흥미를느꼈다.하지만백방으로수소문해도원본의소재를알수없었다.(…)당초나는좀더나은상태의복사본을구해볼수있으려나하는바람으로내려간터여서,그곳에서자료의원본과맞대면하게될줄은생각지도못했다.정말깜짝놀라서전율이일었다.이자료와의만남이더욱운명적이라는느낌이들었다.”_서문에서

정민교수는《눌암기략》외에도천주교관련주요문헌의번역과주석작업을진행중이다.그는이와같은자료를반드시정리하고교차검토해야만한국초기교회사의실상을복원할수있다고말한다.

“땅은기억을지우고,시간은기록을묻는다.순교의영성을복원하거나그시대를입체적으로재현하는것은기억과기록의재생을통하지않고는불가능하다.이를위해우리는유불리를떠나금쪽같은단편의기록속에서기억의편린을붙들어그시절과내밀하게접속하지않으면안된다.”_해제에서

《눌암기략》의자료가치

《눌암기략》은채제공을중심축에두고서학의추이를살핀책이다.대채와소채가분파된미천서원파동부터1814년채제공사후벌어진관작추탈상소와관련한논의까지,저자이재기는혈족,인척,학맥,정파등으로얽히고설킨인맥을통해직접견문한사실을충실하게기록했다.
이책은서학,즉천주교라는외래종교를전면으로다루는대신,서학을믿은신서파와반대한공서파의일전을조망해,초기교회사를정치사적맥락에서파악했다.채제공의권력에기대입지를넓혀간신서파의동선을구체적인팩트로제시함으로써,당시서학문제가남인내부의정치적득실과맞물려증폭된사건임을보여주었다.
또신서파그룹의포교와대응전략이구체적으로드러난점에서가치가높다.이른바공서파의화심(禍心)을구실로한신서파의권모술수와반격과정이드러나,당시의정황에대한입체적이해를돕는다.특별히유배이전,채당의핵심참모로서반채전선에맞서행동대장역할을맡았던젊은시절정약용의기질과행동을생생하게엿볼수있는점이흥미롭다.
당대사료중에서학문제의이면을이렇게생생하게파헤친저작은보기드물다.신서파와공서파어느한쪽에치우치지않은양비론적시각에의한기술이어서사료의신빙성을더욱높여준다.

이재기는누구인가?《눌암기략》의집필동기

저자이재기는서학에대단히부정적인입장이었고,이승훈·이치훈·정약용등신서파중심인물을신랄하게비판했다.그결과신서파가공적(公敵)으로선언한사흉팔적(四凶八賊)중의한사람으로지목되기까지했다.한편홍낙안·이기경·강준흠등공서파에대해서도서학을배척한방법과과정,그후의잘못된행태로남인의적전분열을가져왔다고비판했다.채제공과의관계도그다지매끄럽지는않았다.이재기는《눌암기략》에서채제공의편협한처신과좁은성정을지적하며남인의갈등상황이악화된데채제공의책임이적지않음을피력했다.이재기는채제공과서학을중심으로한투쟁이한창일때는논쟁에끼지못했으나,문과장원급제후양진영에서자신을회유하고음해하자평소의양비론적입장을《눌암기략》을통해선명하게밝히고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