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께 : 갈 곳 없는 마음의 편지

당신께 : 갈 곳 없는 마음의 편지

$15.80
Description
“이런 제가 당신께 편지를 보내도 될까요?
당신의 안부가 궁금합니다.”

‘그러게’와 ‘하지만’의 회색 세계에서
버티고 바라보며,
싱어송라이터이자 작가 오지은이 당신께 띄운
7년간의 편지들
작가 오지은이 2016년 첫 편지를 쓰기 시작해 2022년까지 7년 동안 자신의 글과 음악을 사랑하는 독자와 리스너들에게 띄운 스물일곱 통의 편지. 집필부터 출간까지 7년이 넘게 걸린, 싱글이 아니라 마치 정규앨범 같은 책. 불면의 밤, 낯선 곳에서의 실수, 익숙한 것들에 조금 서먹해하기, 마흔의 시간…… 작고 흔하고 슬픈 비극의 연속인 7년의 일상을 버티고 바라보고 여행하면서 느끼고 알게 된 것들에게 건네는 오지은 스타일의 다정한 인사.
이젠 좋아하는 것도 싫어하는 것도 무엇이라고 꼽기 어려워졌지만, 누구나의 등 뒤엔 아름다운 숲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저자는 그러므로 그게 어떤 방향이든 비록 미적지근한 마음일지라도 나아가려는 당신에게 큰 사랑을 담아 편지를 보내고 답장을 기다린다.

북 트레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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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오지은

글을쓰고음악을하는사람.2007년1집앨범[지은]을발매,이후2집[지은],3집[3]을냈다.2010년책『홋카이도보통열차』를냈고이후『익숙한새벽세시』,『이런나라도즐겁고싶다』그리고『마음이하는일』을냈다.

목차

떠나는시간의편지들

첫번째편지
비행기에서보낸열두시간
베를린에서의시간
일상생활이가능한가요
실비아플라스와옷장
괜찮지않은시간
고흐와아몬드블로섬
당신께
몸을돌보는것에대하여
완벽한결혼식에대하여
박완서에대하여
열두번째편지

돌아오는시간의편지들

3년만의편지
달의뒷면에대하여
하나마나한어른의말에대하여
자신만의공간을갖는것에대하여
꿈의막이내리는순간에대하여
헬싱키
문제들
여름바다밤열한시
최선을다해멈추는법에대하여
새로운여름방학리스트

에필로그

그리고여러통의편지들

친구E에게
27세의오지은씨에게
마리앤에게
몸에대해생각하는당신께
죽음을생각하는당신께

출판사 서평

“미지근한마음도마음이라는것
차가워서아무것도느끼지못하는시간도시간이라는것
흐린눈에보이는뿌연풍경도풍경이라는것.”

작은마음을그대로안고어른이된당신에게,
갈곳없는마음을담아띄운유리병편지들

《익숙한새벽세시》《마음이하는일》의저자이자,홍대인디음악계의싱어송라이터오지은작가가7년이라는시간동안누군지모를‘당신’에게보낸편지글가운데스물일곱편의편지를새로정리하여한권의책으로묶었다.자신의글과노래를사랑하는사람들에게늘빼곡히마음이적힌편지를받기만했기에,그들에게답장을띄우는마음으로쓰기시작한글이다.

첫편지는2016년에시작되었다.물리적인나이가딱서른의한가운데를지나가던그때,싱어송라이터로서,작가로서양지에서만살수없다고느낀늦여름이었다.원하는것이무엇인지,있기는한건지모르는마음으로베를린여행을준비하며편지는시작된다.그리고이듬해인2017년까지편지가이어지다가,시칠리아여행을끝마칠즈음불현듯,이걸로되었다는통보와함께편지쓰기가멈춘다.그러곤저자는무심하게제자리로돌아가오모리김치찌개라면을먹고싶다고한다.

2년이긴시간은아니지만,자신에대해서생각하고정리하는데짧은시간도아니다.드라마틱한변화의시간은아니었지만,좋아하고싫어하는마음이분명하던시간은지나갔다.그사이노오력과최선만이최선이라고생각하던한시절도저물었다.저자는이제어떤게좋은것인지나쁜것인지는중요하지않다는것을알게되었다.희뿌연풍경은재미없고명쾌하지않지만,이젠뜨거운마음만마음은아니라는것,미적지근한마음도마음이라는것,차가워서아무것도느끼지못하는시간도시간이고,흐린눈에보이는뿌연풍경도풍경이라는것을받아들이게되었다.

“내려놓는당신도주저앉는당신도
모두가나아가는당신입니다.
당신과나의행운을빕니다.”

편지는2020년에다시시작된다.3년만이었다.그사이강아지흑당이와고양이꼬마가가족이되었다.마흔이되었고,삶이여전히무섭지만사랑을선택하고버틸힘이생겼다.달의뒷면같은타인의마음에도관심을가지게되었고,혼자만의작업실도생겼다.오래몸담았던회사에서나와음악에대한생각도잠시내려놓고숨을고를수있는용기가생겼다.사랑하는것을계속사랑하기위한선택이었다.
내려놓았다고끝은아니다.아름다운것은사라지지만그아름다움을누군가는보았고,내가모르는사이에누군가의마음에서싹이터나무로자란다는것을알게되었다.그숲에서는‘하지만’이라는단어는힘을잃었다.

실컷울고난뒤의말간얼굴로주변을살피던저자는죽음을생각하는사람에게띄우는편지로스물일곱개편지의끝을맺는다.여전히불면의밤과혼자만의새벽사이에서서성이지만,그래도그어둠의시간속에서버티고있는사람의목소리로,마음으로.사소하고희미한희망과따뜻함에대한이야기를건넨다.창문을열어두라고,좋은일이들려올거라고말이다.애써서무엇을시도하지않더라도,작은마음이가져올희망에대한이야기는이편지책에스민주된정서이기도하다.

가고싶은이야기의밀도까지간
‘아직부치지않은편지’

회색빛이낮게깔린일상속정처없음을이야기하고있지만《당신께》의편지들을읽다보면살포시웃게된다.오지은저자특유의짧은문체와위트는읽는이로하여금눈물을머금고큭큭웃는듯한기분이들게한다.스스로를“응달에사는고사리”같은사람이라칭하며,진중하고쓸쓸한이야기를밀도있게하다가도불쑥사랑스러운실수에대한이야기를들려주는저자의편지는내소소하고별것없는일상도유쾌하고소중하게만든다.상당한금액을주고비행기좌석을미리구매하였는데자리가기대한것과많이다르다든가,여행지에서버스파업을만나제대로쉬지도못하고허둥지둥숙소를떠나는등의에피소드들은기대와다른일상이가져올웃음이어떤것인지를잘보여준다.

《당신께》는집필부터출간까지7년이넘게걸린,마치정규앨범같이많은이야기와상황이담긴책이다.저자는《익숙한새벽세시》에서이어지는다음책이라는생각으로집필을하였다고한다.자신의음악과글을사랑해주는사람들에게안부를건네고싶어서.그리고여전히들려주고싶은이야기가많아서당신께보내는편지는계속될것이다.그들이라면작가오지은의마음을잘알아주고깊이공감해줄사람들이기에.또과거의오지은이기도하기에.그들이곁에있는한,《당신께》의이야기는현재진행중이다.

마지막으로,이책의분위기를고조시키는데에한몫을담당한책속일곱장의일러스트이야기를하고자한다.일본도쿄에거주하고있는일러스트레이터하나마츠아유미花松あゆみ는고무판화일러스트작업으로유명하다.오지은저자가이작가의그림을보고직접일본으로연락을취했고각일러스트의주제를제안하여《당신께》에들어갈일러스트작업이완성되었다.뜻이잘맞은두사람이함께한작업은화려하지않지만,소담스럽고유니크한그림으로,책으로완성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