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왕국

마지막 왕국

$22.00
Description
작가이자 저널리스트 다니엘 튜더가
5년간의 자료 조사를 통해 그려낸 조선의 마지막 날들
고종의 아들 의친왕 이강의 일생을 그린 팩션 소설. 어머니의 죽음과 궁궐 밖 성장 등 불우했던 어린 시절과 정략결혼, 독립운동에 뜻을 두고 조선 총독 데라우치 암살시도 후 가택연금, 임시정부를 지원하기 위한 망명 시도 등 일련의 사건을 통해 이미 힘을 잃은 조선 왕실의 비참한 상황을 이강의 시선으로 바라본 장편소설이다.
미국과 일본, 러시아 등 강대국 사이에서 나약하고 무능하기만 했던 조선 왕실 사람들의 몰락과 슬픔, 새로운 시대를 열고자 일생을 항일 활동에 바친 인물들의 굳은 의지와 좌절, 이강, 김수덕, 낸시 하, 혜랑, 고종, 엄 귀비 등 생명력 있는 등장인물로 인해 적지 않은 분량임에도 지루할 틈 없이 이야기에 몰입하게 된다.

영국인 저널리스트인 저자 다니엘 튜더의 사건과 심리에 대한 세밀한 묘사와 방대한 자료 조사가 뒷받침된 글의 힘 덕분에, 독자들은 마치 우리 역사를 소재로 한 외국 소설을 읽는 듯한 색다른 경험에 빠져든다.

북 트레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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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다니엘튜더

저자:다니엘튜더
1982년영국맨체스터에서태어났다.옥스퍼드대학교에서정치학·경제학·철학을공부했다.2002년월드컵때한국을찾았다가사랑에빠져,2004년다시서울로돌아왔다.이후한국에머물며미국계증권회사와한국의증권회사에서일했다.영국으로돌아가맨체스터대학교에서MBA를취득하고,스위스취리히에있는헤지펀드회사에서일했다.2010년<이코노미스트>한국특파원이되어한국으로다시돌아왔다.특파원으로일하는동안북한문제와2012년대통령선거,그외한국사회의다양한현안을다루는기사를썼다.2017~2018년청와대해외언론비서관실자문을맡기도했다.
“한국맥주맛없다”는기사로논란을일으키고,저서《조선자본주의공화국》(제임스피어슨공저)출간후북한당국으로부터신변위협을받기도했다.《기적을이룬나라기쁨을잃은나라》《익숙한절망불편한희망》《고독한이방인의산책》을썼다.
MBC임현주아나운서와결혼하여2023년10월딸을낳았고,현재서울에서집필과사업에집중하고있다.
의친왕이강의아들인이석황실문화재단이사장을통해이강의생애에대해관심을가지게되었고,몰락한조선왕실의비극과역사속에묻혀버린매력적인인물이강의고뇌와삶을다시조명하고자,5년간의자료조사를통해《마지막왕국》을집필했다.

역자:우진하
삼육대학교영어영문학과를졸업하고,성균관대학교번역테솔대학원에서번역학으로석사학위를받았다.한성디지털대학교실용외국어학과외래교수를역임했고,현재출판번역에이전시베네트랜스에서전속번역가로활동하고있다.옮긴책으로《노동,성,권력》《응급실의크리스마스》《소금길》《파리의도서관1,2》등이있다.

목차

프롤로그
인물관계도
일러두기

제1부1890-1896
1.2.3.4.5.6.7.8.9

제2부1897-1905
10.11.12.13.14.15.16.17.18

제3부1905-1910
19.20.21.22.23.24.25.26.27.28.29.30

제4부1910-1919
31.32.33.34.35.36.37.38.39.40.41

에필로그
작가의말
연보
참고문헌

출판사 서평

“1891년,열네살의소년이궁으로들어갔다.
자신이누구인지도모르고자란소년,
그궁에는역사의격랑에휩쓸린
작은나라의불안한시간이도사리고있었다.”

이책은《기적을이룬나라기쁨을잃은나라》《익숙한절망불편한희망》등을통해한국사회에대한애정과지극한관심을보이며객관적이고비판적인질문을던진전<이코노미스트>한국특파원이자전청와대해외언론비서관자문,영국인다니엘튜더DanielTudor의장편소설데뷔작이다.

그런데그가들고온첫소설의소재와무게감이예사롭지않다.몇번의생을다시사는회귀물부터인공지능까지과학과판타지소재가넘쳐나는2024년한국소설계,그는뜻밖에도독자를130년전조선의궁궐안으로데리고간다.그궁안에는강대국에나라를빼앗길위기에처한우유부단하고슬픈왕과,자주적으로나라를지키려다일본자객들의칼에비참한최후를맞는약소국의왕비가살고있다.

저자는고종의둘째아들의친왕이강(義親王李堈,1877~1955)의이야기를통해불과100여년전강대국으로둘러싸여어찌할바를모르던조선의모습과변화하는시대에빠르게적응하지못하고몰락하는왕가의비참한현실을세밀한묘사와사건전개로눈에그려질듯생생하게들려준다.

한국인에게조차생소한이름인의친왕이강.저자는왜왕세자인순종이나어린나이에일본에끌려간영친왕이아니라의친왕에주목했을까?저자가처음의친왕이야기를들은것은의친왕의아들인황실문화재단이석이사장을통해서였다.전해들은의친왕의파란만장한삶과독립운동에대한이야기는의친왕의삶을재조명해보고싶다는저자의욕구를자극하기에충분했다.구한말과일제강점기,한국전쟁과민주화,고도성장등지난100년한국역사의상전벽해속에서,그태풍같은바람에묻혀잊힌문제적인간이강의삶과,때로는좌절하고때로는울분을토하고또욕망에빠져비틀거리기도하는그의인간적인면모를세상에알리고싶었다.더불어의친왕의삶에조력자로서도움을주었던아내김수덕,여성독립운동가김란사(낸시하)와김규식(김원식)등격변의시기를주체적으로살았던인물들에게도숨결을불어넣고싶었다.그래서저자는약5년동안국내뿐만아니라국외의자료까지찾아읽으며600여쪽이넘는이소설을완성했고한국독자들에게선보이게되었다.

“제가바라는것이있다면,이소설을읽고독자들이‘진짜’의친왕이강,‘진짜’김란사(낸시하의모델)에대해궁금증을갖는것입니다.
더많은사람이부당한역사속에서잊힌이들을기억하게,그리고알게하는것입니다.”-작가의말중에서

고종의둘째아들,조선의마지막왕자,이강
역사의시간속에풍화된한인물의비극적삶에대하여

고종의아들로,상궁에게서태어나궁밖에서자라던이강은열네살에궁으로들어와의화군작위를받고정식왕자로서궁생활을시작한다.유약하기만한아버지고종과궁안의실세였던중전민씨(명성황후)그리고왕국의미래라는무게를버거워하는이복형인왕세자이척(순종)과함께살지만,갑자기변한신분에대한부담감과어머니의죽음에관한의문은그의마음에서떠나지않는다.

중전민씨시해사건인을미사변乙未事變을계기로미국인선교사언더우드의집으로피신한강은그곳에서언더우드부부의양아들인김원식을만나게된다.가난한고아출신인원식이조선의미래를걱정하며서양식제도와문물등을배우기위해미국유학길에오르는모습에큰자극을받아,이강도미국으로유학을결심하게된다.

이강은미국에서서양식교육을받는데더해상투를자르고양복을입고무한정주어진자유에빠져방탕한시간을보내다결국많은빚을지고대학도옮기는신세가되고말지만,조선최초의여성유학생인낸시하(김란사)를만나다시금조선의앞날에자신이어떤도움이될것인지고민하고,김원식과낸시하와뜻을함께하기위해귀국길에오른다.

“한데……전하께서는정말조선의독립을지지하십니까?”
낸시와원식둘다몸을뒤로젖혔고,강은몸을앞으로기울여손짓까지하며열심히말했다.
“물론이오!어떻게지지하지않을수있겠습니까?나는자주독립을이룬민주국가를꿈꾸고있습니다.일본도없고,‘폐하’나‘전하’로불리는사람도없는그런국가말입니다!”
-378쪽

다시돌아온조선에는일본의그림자가짙게드리워있고,이강은그를견제하는세력으로인해죽음의위기에몰린다.모교인이화학당에서여학생들을가르치기시작한낸시하,프린스턴대학교박사를포기하고조선으로돌아와YMCA에서일하는김원식.그렇게셋은다시조선에서독립운동을모의하고,그러던중엄귀인의아들인어린영친왕이강제로일본으로끌려간다.이강은안중근의총탄에죽은이토히로부미를대신해부임한조선총독데라우치마사타케에게총을겨누지만,총탄을발사하진못한채붙잡혀가택연금을당한다.

“더러운살인자에게그따위말은듣고싶지않아!지금이자리에서너도죽고나도죽는다!”
데라우치총독의입이벌어졌다.오른쪽에서경비병이나타나강에게총을내려놓으라고소리쳤지만강의눈에는총독만보였다.
-439쪽

가택연금당시외부와의연락책을맡았던기생혜랑과의사이에서아들이우가태어나고,이강의아내인연원군부인김수덕은그들의관계를받아들이며아들우를친자식처럼대한다.

아이를들어올리자갓태어난무해한생명이주는기쁨이온몸을감쌌고이내다시눈물이흘렀다.모든두려움에도불구하고,사방을둘러싼비참한상황과실망에도불구하고,삶은계속된다는사실이무엇보다의미있었다.
-483쪽

마침내1919년,강제로폐위당한고종이의문의죽음을맞고,울분에찬백성들은“독립만세”를외치며거리로뛰쳐나온다.상하이임시정부로합류를제안받은이강은고심끝에아들우를일본에빼앗기지않기위해,또조선의독립을위한운동에본격적으로뛰어들기위해중국으로의탈출을감행하는데……

사실과허구너머,우리가기억해야할역사

소설《마지막왕국》은역사를그대로보여주는역사책이아니라역사적사실에저자의상상력을더한팩션Faction이다.그래서저자는역사가아니라소설로읽어주기를당부한다.소설의전개를위해어떤사건은만들어지기도했고,몇몇인물은실제인물로부터영감을받아탄생한허구의인물이다.이우의생모인기생출신혜랑과이강의곁에서물심양면으로힘이되어준박내관이대표적인인물이다.대화도물론큰사건의줄기속에서완전히상상하여쓰였다.

그러나서사의이해와재미를위해,이야기의설득력을위해허구의이야기가덧붙여졌다고해도뼈대는분명우리역사다.명성황후가일본자객들의칼에무자비하게살해되어불태워졌고,왕족인의친왕이대한민국임시정부로합류하기위해상하이로탈출을감행했으며,고종이네덜란드헤이그만국평화회의에을사늑약의부당성을알리는특사를파견했다가강제폐위당하고,이강의아들이우가히로시마원폭피해로독립을며칠앞두고요절했다는역사는변하지않는다.조선왕실은구한말의역사앞에서한순간에허물어졌다.

소설《마지막왕국》은격변의시기를살았던사람들이보여주는면면의삶을통해100여년뒤조선이있던이땅에사는우리가잊지말아야할것이무엇인지진지하게질문을던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