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은 오래 그곳에 남아 -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 72 (양장)

여름은 오래 그곳에 남아 -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 72 (양장)

$16.80
Description
풍요로운 색채와 향기, 아름다움으로 가득한 건축가의 일상!
제64회 요미우리문학상 수상작 『여름은 오래 그곳에 남아』. 일본 문단의 정통성을 잇는 신인 마쓰이에 마사시의 데뷔작으로, 데뷔작이라고는 믿을 수 없는 완성도라는 극찬을 받은 작품이다. 인간을 격려하고 삶을 위하는 건축을 추구하는 노건축가와 그의 건축에 대한 철학과 열정을 존경하는 주인공 ‘나’의 아름다운 여름날을 담고 있다.

건축학과를 갓 졸업한 청년 ‘나’. 거대 종합건설회사에 취직할 생각도, 그렇다고 대학원에 진학할 생각도 딱히 없는 그가 유일하게 가고 싶은 곳은 존경하는 건축가인 ‘무라이’ 선생의 건축 설계사무소다. 하지만 이미 일흔 남짓한 나이의 무라이 소장은 몇 해째 사사하고 싶다는 신입 및 경력 지원서에 한 번도 답을 주지 않고 있었다. ‘나’는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졸업 작품을 동봉하여 이력서를 제출하고 어쩐지 채용이 결정된다.

소식을 전해주는 사무소의 선배도 입사가 결정된 ‘나’도 의아한 일이었는데, 알고 보니 ‘국립현대도서관’이라는 거대 프로젝트를 앞둔 준비의 일환이었다. ‘무라이 건축 설계사무소’는 여름 한철을 일본의 고급 별장 가루이자와에서 보내게 된다. 삶과 맞닿은 건축을 꿈꾸는 사람들과 언제까지고 계속되었으면 했던 그 여름의 나날. 이윽고 국립현대도서관 설계 경합을 앞두고 뜨거운 분투가 시작되는데…….
수상내역
- 제64회 요미우리문학상 수상
저자

마쓰이에마사시

1958년도쿄에서태어났다.와세다대학제1문학부재학시절[밤의나무]로제48회문학계신인상가작을수상했다.대학졸업후에는출판사신초샤에입사하여해외문학시리즈‘신초크레스트북스’를론칭하고,계간[생각하는사람]을창간했으며,[예술신초],[생각하는사람]의편집장을역임하는등,2010년퇴사하기까지다수의굵직한프로젝트를기획,성공적으로꾸려나갔다.

2009년부터는게이오대학종합정책학부의특별초빙교수로강단에섰는데,인터뷰에따르면대학에서푸릇푸릇한청년들과의만남이마음속깊숙이잠들어있던소설가라는오랜꿈을깨우는마중물이되었다고한다.

2012년[신초]7월호에장편「여름은오래그곳에남아」(일본원제:화산자락에서)를발표,늦깎이작가로서문단에발을들였다.‘명석하고막힘없는언어의향연’이라는소설가가와카미히로미의찬탄을필두로‘유구하게흐르는대하를닮은소설’,‘풍요로운색채와향기를담은경탄을부르는작품’등평단과독자의호평이이어지며제34회노마문예신인상후보에올랐고,이듬해제64회요미우리문학상을수상하는영예를안았다.

그밖에『가라앉는프란시스』,『우아한것인지어떤것인지모를』등활발한작품활동을펼치고있다.최근에는3인출판사주식회사학과꽃에서제2의편집자생활도즐기고있다.2021년신작장편『우리는모두집으로돌아간다』를냈다.

목차

여름은오래그곳에남아
옮긴이의말

출판사 서평

“이책의매력은첫째,명석하고막힘없는언어구사에있다.
다양한건축과다양한장소―소설속가공의것이아닌,우리의현실세계에존재하는것들―에대해작가는세밀하게묘사한다.그묘사하는언어는결코설명을위한언어에서끝나지않는다.그언어들은그자체로소설을풍요롭게하는과정이되고결과가되고있다.묘사한다는작업에불필요한부분과모자라는부분이전혀없는문장에서느껴지는
신선한숨결은주인공이선생의일에대해‘현시욕과는인연이없는,실질적이고
시대에좌우되지않는아름다움’‘디테일에는모두이유가있었고모든것이최대한
합리적으로작동하고있었다’라고표현한것이그대로작가자신의지향점이되고있음을일러준다.사용된언어는하나하나우리눈에익숙한것들인데작가마쓰이에마사시가조합해서쓰면마치부드러운애무같은독서감을선사한다.”
_가와카미히로미(소설가)

중요한것들은어쩐지놓치기쉬울만큼평범한말로얘기될때가많았다…
시대에좌우되지않는건축물처럼,유구하게흐르는대하를닮은장편소설!

소설의주인공이자화자인‘나’는건축학과를갓졸업한청년이다.거대종합건설회사에취직할생각도,그렇다고대학원에진학할생각도딱히없다.유일하게가고싶은곳은존경하는건축가인‘무라이’선생의건축설계사무소뿐.하지만이미일흔남짓한나이의무라이소장은몇해째사사하고싶다는신입및경력지원서에한번도답을주지않고있었다.‘나’는혹시나하는마음으로졸업작품을동봉하여이력서를제출하고어쩐지채용이결정된다.소식을전해주는사무소의선배도입사가결정된‘나’도의아한일이었는데,알고보니‘국립현대도서관’이라는거대프로젝트를앞둔준비의일환이었다.
‘나’가존경하는무라이선생은현시적인화려함을표방하는압도적인건축물이아닌,소박하고단아함을표방하는건축,튀지않고주변에녹아드는공간,늘쓰는사람이한참지나서야알아챌수있는장치들이곳곳에있는편안한집을추구한다.《여름은오래그곳에남아》는신입건축가‘나’가이러한무라이선생과보낸일년남짓한시간과삼십년뒤‘나’의어느날을담고있다.삶과맞닿은건축을꿈꾸는사람들과언제까지고계속되었으면했던그여름의고아한나날……한없이결곡한문장으로빚어낸순도높은청춘의서사시가전개된다.

“담백해보이는이작품은놀랄만큼풍요로운색채와향기,아름다움에차있다.
무엇보다도의식주중하나인건축이라는것이우리의삶과직결된것이라는사실을재인식시킨다.가구하나하나,가전제품……모든분야가다그렇겠지만건축도일상의삶을풍요롭고편하게해주는역할을맡고있다.그리고그것은어떤집이집주인에게영혼의안식과육체적평안함,기능적이면서편리함을동시에제공할수있는지끊임없이생각하고연구하는건축가의삶의자세에직결된다.”
_김춘미(옮긴이)

모든이울어가는것들에게바치는아름다운진혼!
준공되지않은설계도처럼실현되지않더라도선명하게,
누군가의마음에깊이각인되는것…

《여름은오래그곳에남아》에는서로걸어가는모습은달랐지만일본현대건축사에한획을그은두거장의당당한에피소드들이흥미롭게녹아있다.무라이선생은미국에서더주목받은일본건축가‘요시무라준조’를모델로삼은듯보인다.실용적소박미를떠올리게하는요시무라준조는건축가김수근의스승이기도하다.그와더불어‘여름별장’의원형은실제요시무라준조가가루이자와에지은‘숲속의집’으로짐작할수있다.소설속에서‘나’가실측한선생의작품인아스카야마교회는‘산리즈카교회’의재현이라하겠다.또한,선생의라이벌이자대척점에서있는건축가‘후나야마’라는인물은국립요요기경기장,후지TV빌딩등을설계한‘단게겐조’를연상시킨다.작품에서는경합끝에후나야마의내로라하는화려한플랜이채택되어국립현대도서관으로실현되지만,작가는의심할나위없이무라이선생의건축을이야기하고싶었을것이다.(작가는실제자신의집을요시무라준조의제자에게맡겨짓기도했다.)작가는무라이선생의국립현대도서관플랜을빌려,실현되지않더라도실현된듯선명하게누군가의마음에깊이각인되는그무언가에대해정중하게이야기한다.언제어디서든해찰을부리는틈이라고는없는성실한청년‘나’와오랜세월묵묵히자기만의철학을갖고건축가의길을걸어온‘무라이’선생의만남은언젠가이울것을알면서도한껏뜨겁고푸른‘여름’의아름다움으로밖에달리설명되지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