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정혁의 백두산 하이킹

리정혁의 백두산 하이킹

$12.80
Description
10년간 하늘꿈중고등학교에서 인문학 수업을 진행하며 탈북 친구들을 만나고, ‘통일’과 ‘탈북’을 골자로 하는 작품을 다수 집필한 작가 박경희. 그의 신간 《리정혁의 백두산 하이킹》이 출간되었다. 정혁, 미소, 수진, 리철, 향기. 각각 남한과 북한에서 살아오던 다섯 명의 인물은 어떻게 만나 백두산으로 향하게 되었을까? 그리고 이 하이킹은 과연 어떻게 마무리될까? 각각의 인물이 꾸밈없이 보여 주는 생각들은 공감대를 불러일으키고, 백두산 천지까지 함께 밟아 가는 여정은 독자의 가슴을 절로 뭉클하게 만들 것이다.

● 줄거리
북에서 넘어온 정혁은 아직 구체적으로 하고픈 일이 없다. 공부를 워낙 잘해 사범 대학에 들어간 누나 ‘수진’은 열심히 공부해 ‘탈북자 찬스’를 써서 간호사가 되면 편히 살 수 있다며 정혁을 다그치지만, 의욕이 없다. 그러던 중 동갑내기 ‘미소’를 만나 사귀게 되고, 조금씩 미래에 대해 고민하고 노력하기 시작한다.

그러던 중 남북통일이 이루어진다. 미소는 어머니께 얻은 통일 열차 티켓을 가지고 수진, 정혁과 함께 북으로 떠난다. 아버지의 소식을 찾던 중 고모님과 해후도 하고, 물벼락처럼 내리는 폭우 속에서 고생하다 친구 ‘향기’와 그의 사촌 오빠인 ‘리철’을 만나게 된다. 탈선한 기차 노선을 복구하는 동안 다섯(정혁, 수진, 미소, 리철, 향기)은 리철을 필두로 백두산 천지에 오르는 여정을 떠나기로 한다. 덜컹거리는 비포장도로를 지나는 버스도 타고, 여비를 넣은 가방을 도둑맞기도 하고, 멤버들 각각이 싸우기도 하고, 숨이 넘어갈 듯 가파른 깔딱 고개를 힘겹게 오르는······ 이 순탄치 않은 여정에서 다섯의 친구들은 저마다의 꿈을 생각한다.

고생 끝에 다다른 천지. 보기 힘들다는 아름다운 풍광에 다섯 명의 친구들은 마음이 일렁인다. 그리고 ‘백두산에 나무를 심겠다’는 원래의 바람 대신, 민박집 할아버지가 백두산을 오르내리며 모으셨다는 야생화 꽃씨들을 양지에 뿌린다. “꽃씨야, 날아라 훨훨. 죽지 말고 뿌리 내어 멋진 꽃으로 피어나라, 통일 꽃으로.”
이들의 꽃씨 뿌리는 장면이 매스컴을 타고 남북한 곳곳으로 퍼져 나간다. 감동적인 백두산 하이킹을 마무리 짓고 내려온 일행은 리철이 서울로 넘어와, ‘한라산 백록담’을 함께 오를 훗날을 기약한다.
저자

박경희

방송작가로오랫동안활동하며2006년한국방송프로듀서연합회의‘한국방송작가상’을수상했다.〈나는탈북청소년의스피커입니다〉라는주제로다수의학교에서강연하며탈북청소년들의삶을전한다.10년동안의교육,집필활동을총망라하여《리정혁의백두산하이킹》을마무리했다.이책에는‘남북이자유롭게오갈수있는세상이오길바라는’심정으로,가난하고힘든삶이었어도고향에가고싶은탈북청소년들의마음을담겠다는저자의의지가녹아들어있다.
또한‘상처주지않는대변인’이자‘실제그대로의모습을전하는작가’이고싶은마음은,10년전부터탈북청소년을위한대안학교에서인문학을수업해왔던경험덕분이다.2004년등단하여오늘에이르기까지현장에서아이들의생생한목소리를듣는작가는《류명성통일빵집》《난민소녀리도희》《리무산의서울입성기》《리수려,평양에서온패션디자이너》《리루다네통일밥상》과같은청소년문학을포함,공저와에세이집등다수의책을집필했다.

목차

1부통일열차를탄사람들
어제와다른세상
새로운친구,미소
두근두근함께떠나는여행
아빠의선물,붉은오야주나무
고향에갔지만,고향은없다
사람없는마을
오해와화해
뜻하지않은폭우
향기의우정
기약할수없는희망

2부새로운도전
리철형을만나다
백두산으로GOGO!
다시그자리,무산에서
사라진배낭은어디에
활화산처럼뜨겁게!
길위에서만난보헤미안
백두산이코앞에!하늘아래첫동네
할아버지의꽃씨
맨발로천지를밟다
‘통일꽃’을기다리는아이들

에필로그북에서보낸편지,리철/서울에서보낸편지,미소
작가의말

출판사 서평

“자신이태어난땅,북한을버리고탈출한친구들은꿈속에서라도고향에가고싶어합니다.고향에두고온부모님,할머니,동무가너무도보고싶다합니다.동네입구에있던늙은회화나무가보고싶어통곡했다는아이를만난적도있지요.”
_작가의말중에서

탈북문학의한축을담당하는작가박경희의신작
통일열차와백두산하이킹···다섯명의남북친구들이맞이하는벅찬통일의순간순간!

중학교교과서에수록된《류명성통일빵집》이후,다수의작품을출간하면서여러학교들의강연러브콜이쏟아지고있는박경희작가의신작《리정혁의백두산하이킹》이출간되었다.작가는가난하고힘든삶이었으나고향을여전히그리워하는새터민들의마음을교육현장에서접한뒤,그이야기를다시대중에생생히전하는작업을하고있다.
탈북이후어떻게살아가야하는지앞날이불투명하고고향에홀로계신아버지에게도마음이쓰이는정혁,북한에가면배신자라고손가락질을당할까두려워번듯한선생님자격증딸생각만으로공부에매진하는수진,온실속화초같았던삶에서벗어나여행작가에대한꿈을키우고당차게맨발로천지에오르는미소,미용에대한꿈을키우다탈북하여미용사보조일도마다하지않았을만큼당찬향기,남한으로가고싶은열망은있으나실행에옮기지못한영재학교재학생리철까지······.
통일이라는교집합덕분에마주하게된다섯명은함께밥먹고,잠자고,신나게떠들고,서로를위로하고보듬으며백두산으로향한다.친구들의감정의물줄기는이어지고나뉘다또다시커다란강으로합해지기도,커다란장애물에막혀고여있을때도있다.작가는본작품을통해저마다의‘꿈’을대하는십대,이십대청년들의마음을섬세하게어루만지고,“돌아가고싶은고향에갈수있도록하는실질적통일”에대해시사한다.

왜정혁,수진남매는탈북해야만했을까
탈북자가온몸으로마주했던남한

정혁의어머니는정혁과수진보다앞서탈북해,거처를마련한뒤자녀들을남한으로불러들여왔다.건물청소,고깃집식판닦는일에치매노인간호까지······생계를유지하느라자주집에오지못한다.바쁜어머니는항상정혁의그리움의대상이다.정혁의누나수진은‘배신자’라는낙인이찍힐까내심두렵다.북한에서마주했던죽음의순간들을잊지못해서인가,수진은몹시치열하게공부하며장학금한번놓친적이없다.브로커와함께죽음의강을건너며눈물젖은초코파이를먹었던기억이생생한정혁은북한으로다시여행오기전까지꿈도,잘살고싶은의지도,하고싶은공부도없었다.이들의삶을지켜보면‘북한’이라는공간에대한탈북자의감정을간접적으로느낄수있다.고생끝에남한으로넘어왔으나그들은여전히불안하고가난하며피로하다.
그러면서도정혁의가족은밥상앞에마주하며음식을나눠먹으며다시고향을떠올린다.마트에서사온아바이순대는핏물이진하게들었고,오이냉국도어쩐지밍밍하다며‘북한음식’을그리워하는것이다.통일열차를타고북한으로다시돌아가는열차안에서어떤아주머니는‘명절에나먹을수있는귀한음식’이었다며가래떡을나눠주기도하고,아버지가심어준나무에서열린오야주를따친구들과나누어먹던특유의신맛을잊지못하는정혁의모습이묘사되기도한다.다섯명의아이들의여정에서도이런모습은비슷하게그려진다.

“농마국수너무먹고싶었는데서울에서는아무리찾아봐도없었어.하긴녹두로만든국수니까북한에서만먹을수있는음식이겠지.”
“돼지내포탕!역시맛있어.슴슴하고깔끔한이맛,넘좋아.(···)진짜고향의맛을보는것같아.”
“바스레기두부탕도마찬가지야.서울서바지락순두부먹을때는양념맛밖에없었거든.서울음식은양념맛이야.(···)고유의맛을느끼기힘들정도로.”
_본문129~130쪽

박경희작가는이들의말과행동을통해‘가난하여식량난에허덕이고,남한으로향하는문을단단히닫고빗장을채운’북한의이미지를부드럽게만들었다.배곯고힘은들었으나돌아가고싶은나의고향,그리운가족에대한추억을‘음식’이라는소재로순화한것이다.우리는여러차례인물들이묘사하는음식들을통해‘굳이탈북’한그들이정녕원한것은북한에서벗어나기가아닌,그저행복하게살아갈삶에대한기대가아니었는가생각하게된다.

통일이후의대한민국,
백두산천지를오르며쌓은다섯명의우정을실감나게그리다

통일되었지만남북이서로원활하게소통하고교류하려면아직도미비한것들이많은대한민국.소설속통일이후의대한민국의모습은백두산으로향하는여정과미소의편지속에섬세하게묘사되었다.

“남북화폐가바뀌려면아직시간이걸리나봐.지금은남과북모두예전화폐를쓰니불편하긴해.달러나유로만쓸수있다고,엄마가달러로넉넉하게바꿔주셨거든.무엇이든통일되는건쉽지않은가봐.직접북한에와보니더욱실감이나.”
_127쪽

“통일됐어도,방송은아직통합되지못하다니.(···)리철오빠,이제통화라도자주해요.남북통일후,가장먼저하나가된것이통신이아닐까싶어요.목소리라도자주들을수있으면좋겠어요.”
_미소의편지중에서

이렇듯생생한장면들은오랜방송작가경력외에도작가가교육현장에서느꼈던다채로운감정덕분에작품속에서제대로구현된것인지모른다.북한에서생사가걸린탈출을감행했음에도아버지를찾아다시북한으로되돌아오는정혁과가족에게배신당해오랜시간고통받았으면서도조카들을용서하고야마는정혁고모님의모습에서느껴지는가족애역시생생하여,깊고진하게다가온다.
다섯친구들의우정이깊어지는과정은남북한이화합되는과정처럼어렵고복잡하다.그러나친해질수있을까의구심이들었던것도잠시,동고동락하는순간들이모여결국한라산백록담하이킹을기대하게된친구들과백두산을오르는다섯명의모습을생생하게담아낸남북의언론.그생생한모습이독자에게억지스럽지않게다가간다면그는전적으로작가의진정성덕분일것이다.바라건대각인물에공감하고함께울고웃으며이들의통일을우리의통일로진지하게생각해보는독자가있기를바란다.또한본인의삶을개척해나아갈청소년독자들에게도따듯한공감대가형성되기를,진심으로기원한다.

“백두산천지에뿌린씨앗이통일꽃을피우기위해온힘을기울이고있듯,나도내인생의꽃길을만들기위해노력하고있어.”
_리철의편지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