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드 오브 맨

엔드 오브 맨

$17.47
Description
치사율 90%, 남성만을 공격하는 바이러스가 나타났다!
멸종 위기의 남성들과 바이러스에 맞서는 여성들의 이야기
2025년 11월. 스코틀랜드의 응급실에서 단순 독감 증세를 보이던 환자가 갑작스레 사망하고 다른 환자들의 상태가 급속히 나빠진다. 공통점은 그들 모두 남자라는 것. 응급의 어맨더는 이것이 거대한 팬데믹의 전조임을 직감하지만, 누구도 그녀의 말에 귀 기울이지 않는다. 그러는 사이 남성만을 공격하는 정체 불명의 바이러스가 스코틀랜드에서 영국 전역으로, 아시아와 아메리카 등 다른 대륙으로 일파만파 퍼진다. 인류는 처음으로 존속 가능성을 위협받기에 이른다.
사상 초유의 ‘남성대역병’ 바이러스와 팬데믹 이후의 세계를 사실적으로 그려내 세계적인 주목을 받은 크리스티나 스위니베어드의 데뷔작 《엔드 오브 맨》 한국어판이 드디어 출간된다. 저자는 다중 시점의 매력을 살려 바이러스의 위험성을 처음으로 알린 의사, 백신 개발에 몰두하는 학자, 혼란한 사회를 안정시키려는 정보국 요원, 남편과 아들들을 떠나보내야 하는 보통 사람들까지 각계각층의 이야기를 밀도 높게 묘사했다. 그리고 이들 화자 대부분은 여성이다. 현실보다 더욱 현실적인 첨예한 묘사, 성별의 전통적인 권력관계를 전복하는 파격적인 상상력이 빛난다.
저자

크리스티나스위니베어드

영국의작가이자변호사.1993년태어나런던북부와글래스고를오가며자랐다.열세살때줄리아퀸의‘브리저튼시리즈’를읽고작가의꿈을품었으며,열다섯살에처음으로소설습작을시작했다.변호사인부모님의영향으로케임브리지대학에서법학을전공,2015년에수석으로졸업했다.2016년법학석사시험을통과하고기업변호사로일하기시작하면서다시소설을썼고,첫장편소설《엔드오브맨》을완성했다.
《엔드오브맨》은‘남자가없는세상은어떨까,여성이주도하는정부는어떤모습일까?’라는작은질문에서시작되었다.남성만을공격하는무시무시한전염병과인류의위기,그에맞서는여자들의이야기를약1년동안집필한끝에2019년완성된초고를안고출판사의문을두드렸다.전염병의공포와그후로이어진여성들만의세상을생생하게그렸다는찬사를받으며계약에성공했고,놀랍게도이듬해팬데믹이전세계를덮쳤다.2021년4월영국에서출간된《엔드오브맨》은출간직후〈월스트리트저널〉에서최고의SF에선정되고14개국가에판권이팔리며영화화가예정되는등세계적인주목을받고있다.
낮에는변호사로,밤에는작가로사는일에대해스위니베어드는서로다른분야의일을하는과정에서언어적감각을재정비하고더생산적으로사고하게된다고유쾌하게밝힌다.소설가로서성공했으며차기작을쓰고있는지금도변호사일을겸하고있다.

목차

이전
발생
공포
절망
생존
회복

적응
기억

작가의말

출판사 서평

[줄거리]

소설은응급의어맨더가남성만을공격하는바이러스의위험성을알아차리며시작된다.0번환자를진료한지불과한달남짓사이에영국전역에서수십만명의사망자가발생한다.어맨더는소리높여“제발집밖으로나가지마세요!”라고호소하지만이미바이러스는일파만파퍼진후였다.치사율90%.어떤항생제도듣지않으며치료가불가능한이병을사람들은‘남성대역병(GreatMalePlague)’이라부른다.초기대응에완전히실패한WHO(세계보건기구)는마침내팬데믹을선언하고,‘항공교통규제협약’이발효되며항공기운항도전면중단된다.인류의절반이속수무책으로죽어가고세계곳곳에서소요사태가일어난다.각국정부는무너지는사회질서를바로잡으려하고기업들도조직을유지하려애쓰지만,안타깝게도고위직대부분은남성이다.이제폐허가된세상을재건하는것은온전히여성의몫으로남는다.여성들은백신을개발하고사회적혼란을진정시키며무너진경제를일으킬수있을까.

“이것이우리의종말인가?”
인류최대의위기,생존을위한투쟁의기록!

전염병의가능성을제기한의사어맨더,남자만질병에걸리는유전적이유를규명하려는병리학자엘리자베스,백신개발에나선바이러스학자리사,국가질서유지를위해정년퇴임도미룬던,이모든일을기록한인류학자캐서린….《엔드오브맨》은세상의절반을앗아간바이러스에맞서공백의세상을새롭게일궈내는여자들의이야기이기도하다.10명이넘는주요인물이등장함에도한명한명이생생하게느껴지는것은작가가채택한‘다중시점’덕택이다.작가는일방적인전개가가져다주는속도감을포기하고이들모두를주인공으로만들어각각의캐릭터에주관적인목소리를부여한다.그리고독자는다양한아픔을한데그러모아하나의객관적세계를구성하는‘능동적독서’를하게된다.《엔드오브맨》이단순한독서를넘어강렬한체험을선사하는까닭이다.


가장사실적인팬데믹소설,
혼란의중심과그이후를담다.

미망인(未亡人)이라는말이있다.‘아직죽지못한여자’를뜻하는이말은남편의죽음을맞닥뜨린여성에게죄책감을강요하고수동적인존재가될것을주문한다.그러나《엔드오브맨》의‘남겨진여성들’은미망인의자리에만족하지않는다.소설속에서오년의세월이흐르는동안여성들은백신개발을두고치열한경쟁을펼치고,조직고위층으로올라가자신의의견을묵살해버린(운좋게살아남은)남자상사를해고하기도한다.더높은자리로승진하기를꿈꾸며,더러는정치인이되어선거에출마한다.약자의자리를벗어나야망을실현하는여성들.작가크리스티나스위니베어드가팬데믹을섬세하게묘사한것이상으로포스트팬데믹을현실감넘치게그리는데에도힘을쏟은이유가여기에있을것이다.

처음으로여성들은우리의이야기가발화되는방식을완전히통제할수있게되었다.
여성들은남겨진사람들이다.삶이산산조각난채로남겨진사람들이다.
상상할수없을만큼변화한세계에서
우리가우리의이야기를기록하는방식역시변화했다.
_461페이지

바이러스의전염성과치사율은서로반비례하는것이일반적이다.코로나19바이러스의변종인‘오미크론’이유난히전염성이높았던것도낮은치사율때문이다.반면,‘남성대역병’은치사율이90%에육박함에도극도로높은전염성을보인다.소설속과학자들은연구를통해성별을결정하는23번째염색체(XX,XY)형질의차이가바로남성이죽는이유임을규명해낸다.여성들이바이러스에따른증상없이바이러스를옮기기만하는,이른바‘무증상보균자’로활동하는것.작은염색체하나로인해누군가는안전하고누군가는위험하다.사회전반에내재된성별에따른권력관계가단숨에전복된것이다.여성혐오를정치적도구로활용하는21세기,저자는백래시가만연한오늘의세상에SF의문법으로반격을가한다.남자들은여성의존재자체를두려워하고,여성이없는외딴곳으로도망치기까지한다.가정폭력을일삼던남편이역병환자로규정되며가정에서손쉽게배제되는사례도등장한다.이처럼힘의우위가뒤바뀐모습은현실속고질적인병폐와대조되며우리가사는세상을새로운눈으로보게한다.현실의불가해성과가상세계의개연성이뒤섞일때SF는현실을향한강력한비판으로기능하는법.지금이시대가장유효한SF가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