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이야기

눈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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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에로티슴의 거장 조르주 바타유의 자전적 첫 소설 『눈 이야기』. 엉덩이로 달걀을 깨는 기벽이 있는 소녀 ‘시몬’과 점점 더 성(性)에 탐닉하는 소년‘나’, 그리고 시몬과 나 사이에서 미묘한 삼각관계를 구축하는 소녀 ‘마르셀’. 일견 과잉과 광기로 인해 비극으로 치닫는 성 입문의 이야기로 읽을 수도 있지만, 인간이 이성적 동물이라는 신화를 전복하는 데 일생을 바친 이단적 지성 바타유의 사상적 근간이 엿보이는 한 편의 철학적 우화로 읽을 수도 있을 것이다.
저자

조르주바타유

지은이:조르주바타유(GeorgesBataille)
프랑스의사상가,소설가.프랑스남부오베르주에서태어난그는매독환자에맹인이었던아버지와조울증환자였던어머니의그늘아래한때성직자가되기를꿈꾸기도했지만,결국파리국립고문서학교를택해파리국립도서관사서가된다.평생사서로일했고,오를레앙도서관장으로서생을마감했다.바타유는매음굴을전전하며글을썼던에로티슴의소설가였다.그러나또한소비의개념에천착하며세계를바라본인류학자이자사회학자였다.

니체와프로이트의사상에이어모스의증여론와헤겔종교철학에심취했던바타유는『도퀴망』,『아세팔』,『크리티크』등당대프랑스사상계를주도했던여러잡지들을창간하고운영했던주체였다.그는생애방대한글들을생산했고,글들은철학,사회학,경제학,미술,종교,문학을아우른다.‘성(性)’과‘성(聖)스러움’,‘작은죽음’과‘죽음’등인간의삶을‘(비생산적)소비’의관점에서관통하는개념들은‘비지(非知)’의상태,즉(‘주권[主權]’,‘지고성[至高性]’,‘지상권[至上權]’등으로도옮길수있는)‘절대권’에수렴된다.여러필명아래쓰인작품들은서로느슨히연결된다.

자전적에로티슴소설들『눈이야기』,『태양의항문』,『작은것』,『마담에두아르다』,『C신부』,『하늘의푸른빛』,『불가능』,사후출간된『내어머니』와『시체』,‘무신론대전’3부작『내적체험』,『죄인』,『니체에관하여』,사상서『저주의몫』,『에로티슴』과『에로티슴의역사』와『에로스의눈물』,문학이론서『문학과악』,미술서『선사시대의회화:라스코혹은예술의탄생』,『마네』등이있다.  

옮긴이:이재형
한국외국어대학교프랑스어과를졸업하고한국외국어대학교,강원대학교,상명여자대학교강사를지냈다.옮긴책으로《부엔까미노》《어느하녀의일기》《걷기,두발로사유하는철학》《패자의기억》《꾸뻬씨의사랑여행》《사회계약론》《시티오브조이》《군중심리》《마법의백과사전》《지구는우리의조국》《밤의노예》《최후의성말빌》《세월의거품》《신혼여행》《레이스뜨는여자》《눈이야기》등이있다.현재파리에서번역,저술작업을하는틈틈이도보여행가로서의삶을살고있다.
  

목차

1부이야기009
1고양이눈011
2노르망디산장롱020
3마르셀의냄새030
4태양의흑점038
5핏줄기048
6시몬055
7마르셀063
8죽은여자의감지않은눈071
9음란한동물078
10그라네로의눈085
11세비아의태양아래에서095
12시몬의고해와에드먼드경의미사104
13파리의다리들113

2부일치들125

부록139
해설|포르노그래피적상상력(수전손택)141
해제|부위의책(김태용)211
작가연보224

출판사 서평

★조르주바타유는20세기가장중요한작가이다.전통적서술과결별한채이전에는상상조차할수없었던것을우리에게처음으로이야기한다._미셀푸코

에로티슴의거장조르주바타유의자전적첫소설!
새로선보이는《눈이야기》


혹자는말한다.“자크데리다의‘해체주의’는바타유의전복적사고없이탄생할수없었고,미셸푸코의《광기의역사》는바타유의과잉의탐구없이완성될수없었으며,장보드리야르의《소비의사회》는바타유의소비에대한사유없이성립될수없었다.”문학,미술,철학,사회학,인류학,경제학등전방위적영역에서파란만장한지적자취를남기며프랑스68혁명이후현대지성사에강력한영향을끼친조르주바타유.그의첫문학적시도이자현대문학사에서가장강렬한에로티슴소설로손꼽히는《눈이야기》를비채에서새롭게선보인다.공감각적언어유희와지적은유를선보이는바타유의원문에최대한가깝도록번역문을세심히다듬고,편안한독서를고려해가볍고도잘펼쳐지는장정,세련된디자인으로단장했다.권말에는예민한통찰을담은수전손택의에세이<포르노그래피적상상력>과소설가김태용의감각적인해제<부위의책>을덧붙여작품의깊이있는이해를돕는다.

금기와위반의문학,이단적사유의절정!
죽음과에로티슴의서사《눈이야기》

“당신은생각이너무많다.인간의범주는영원이나영성혹은지성만이아니다.
우리는태초부터짐승이었다.”_조르주바타유


《눈이야기》는1928년로드오슈(LordAuch)라는필명으로발표된조르주바타유의첫장편소설이다.엉덩이로달걀을깨는기벽이있는소녀‘시몬’과점점더성(性)에탐닉하는소년‘나’,그리고시몬과나사이에서미묘한삼각관계를구축하는소녀‘마르셀’,이렇게세명의십대소년소녀가이야기의주축을이룬다.하지만소설의진짜주인공은제목그대로‘눈(目,ŒIL)’이라는사물이다.또눈과더불어그것의형태및색깔혹은어휘의유사성을지닌‘달걀’과‘불알’이이야기를더하며소설의영역을확장한다.《눈이야기》는일견과잉과광기로인해비극으로치닫는성입문의이야기로읽을수도있지만,인간이이성적동물이라는신화를전복하는데일생을바친이단적지성바타유의사상적근간이엿보이는한편의철학적우화로읽을수도있을것이다.
한편바타유의이후소설도그러하지만《눈이야기》에는작가의실제삶에서불러들인자전적에피소드가곳곳에녹아있다.‘일치들’이라는제목을붙인2부에서도밝혔듯,매독으로눈이먼채마비된몸을가누지못하고소파에서누워지내던아버지가오줌쌀때의기묘한시선은《눈이야기》의모티프가되었고,소설에서눈과그것의이형태인달걀이등장할때마다거의규칙적으로오줌이따라붙는것역시성장기의이러한장면에서기인한것이다.또한,조르주바타유는국립고문서학교를졸업하고떠난마드리드여행에서잊을수없는경험을한다.당시최고의투우사로명성이자자하던마뉘엘그라네로가눈과두개골에뿔이박혀죽는끔찍한장면을목격한것이다.그때그라네로의죽음이불러일으킨환호와쾌감의아이러니는《눈이야기》의장렬한하이라이트로오롯이옮겨져있다.

《눈이야기》는1928년프랑스에서처음출판된이래,1940년,1941,1967년,세차례에걸쳐개정판으로거듭출간되었다.그만큼작가자신에게나문학사에나중요한의의를가지는작품임이틀림없다.처음세번은‘로드오슈’라는필명으로,마지막은본명으로발표되었는데,로드오슈는성서에서신을일컫는‘로드’에‘화장실에서’혹은‘망할자식아(auxchiottes)’를뜻하는‘오슈’를더한이름으로,작가특유의세상을향한깊은조롱이담겨있는작명이라하겠다.이번한국어판은갈리마르출판사에서간행된전집에실린네번째판본을번역저본으로삼고,영어판(《StoryoftheEyes》)과일본어판(《眼球譚》)을참고하여편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