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욱진, 나는 심플하다 (양장본 Hardcover)

장욱진, 나는 심플하다 (양장본 Hardcover)

$16.80
Description
원로 조각가 최종태가 들려주는 장욱진의 삶과 작품 세계 장욱진의 대표작 41점 올컬러 수록, 장욱진 탄생 100주년 기념도서『장욱진, 나는 심플하다』. 박수근, 이중섭, 김환기 등과 함께 한국 근현대 미술을 대표하는 서양화가. 어린아이와 같은 그림을 그리며 기이한 인생을 살다 간 장욱진. 탄생 100주년을 맞아, 장욱진과 오랜 시간 사제 간의 사귐을 가져온 조각가 최종태가 스승과 함께했던 이야기, 장욱진의 예술에 대한 적확한 평가를 풀어놓는다. 86세의 원로 미술가가 회상하는 스승의 모습은 어떤 것일까? 장욱진이 창조한 세계로 들어가려는 이들을 위한 탁월한 안내서!
저자

최종태

저자최종태崔鐘泰는1932년대전에서태어났고서울대학교미술대학조소과를졸업했다.추상미술이주를이루던시기에구상과추상의경계를허무는새로운조형세계를천착했고,교회미술의토착화를끊임없이고민했다.
서울대학교미술대학교수로봉직하다가1998년에은퇴해현재명예교수이자대한민국예술원회원으로있다.국민훈장동백장,서울시문화상,충청남도문화상등을받았다.조각전,소묘전,파스텔화전,목판화전,유리화전등국내외에서수십차례의개인전을열었고,2005년대전시립미술관초대전,2015년국립현대미술관회고전을열었다.지은책으로《예술가와역사의식》《형태를찾아서》《나는세상에서가
장아름다운것을만들고싶다》《나의미술,아름다움을향한사색》《최종태교회조각》《산다는것그린다는것》등이있다.

목차

서문_장욱진선생을기억하며

1장이사람을보라
여기한화가가있다
장욱진을말함
그정신적인것깨달음에로의길
화가장욱진,그삶의뒷면
장욱진이야기토막생각

2장동시대의예술가들
張旭鎭선생의경우
수난의역사속에서피어난세송이꽃
희대의천재,장욱진과김종영사이에서
한국적이라고하는것에관하여
민화를생각하며

3장스승을기리며
스승의노래
장욱진선생의추억
세상으로부터의자유
까치가있는모뉴망

발문_이병근
출전
장욱진연보

출판사 서평

“장욱진선생을만나서나는행복했다.그와함께한날들을회상하면서내가본대로,내가느낀대로나는기록했다.선생의탄생100주년을맞이해서여기에책으로엮는다.장욱진,그는누구인가.그의내면에숨어있는무궁한이야기를내어찌다건져내랴.한마디로그는참멋있는화가였다.”
_서문에서

올해는장욱진(1917.11.26.-1990.12.27.)탄생100주년이되는해다.박수근,이중섭,김환기등과함께한국근현대미술을대표하는서양화가로손꼽히는장욱진은“어린아이와같은그림을그리며기이한인생을살다간”이로잘알려져있다.《장욱진,나는심플하다》는탄생100주년을맞아장욱진의삶과작품세계를소개한다.장욱진과오랜시간사제간의사귐을가져온최종태(서울대명예교수)가길잡이로나섰다.그자신한국미술계의독보적인존재인조각가최종태는이책에서자신이만난스승의이야기와그의예술에대한적확한평가를풀어놓는다.책에엮인글들은그가1979년부터최근까지40년에걸쳐쓴글들로,장욱진선생과의내밀한추억,그를추모하는글,장욱진의작품을이해하는데도움이되는글,그리고장욱진을떠올리게하는저자자신의예술론등을담았다.86세의원로미술가가회상하는스승의모습은어떤것일까?

곁에서본화가장욱진의삶과작품세계
“너,나한테서떠난걸내가알아!”
1970년대의어느날,스승의집을찾은저자앞에대취한장욱진이우뚝서서호통한다.1954년대학에입학한저자에게는평생영향을끼친스승이둘있으니,장욱진과조각가김종영이그들이다.둘은퍽이나대조적인인물이었는데,김종영이오랜시간서울대학교수로봉직하며선비같은삶을일군반면,장욱진은몇해만을교직생활을했을뿐일생을야인으로일관했다.김종영이동양을잘이해하면서서구의조형사고로행동했다면,장욱진은서양을잘이해하면서동양적사고로행동했다.저자는두스승사이를오가며자신의길을찾고자싸움을벌이고있었고,당시는김종영편에기울어있던형편이었다.하지만한번도그런사정을입밖에낸적이없었건만,장욱진을이를직감하고있었던것이다.
장욱진의맏사위이면서이책의기획자이기도한이병근(서울대국문과명예교수)은저자인최종태와장욱진의각별한관계를보여주는일화하나를소개한다.

“1970년무렵이었다.여의도의한아파트에들렀을때,장욱진선생과최종태선생이거나하게취해서무엇인가흥겨운분위기로흘러들고있었다.예의인사가오가고다시끊어졌던흥미로운대화가이어졌다.장선생은“너의단어가뭐지.”했고“비교하지마.”하고최선생이답을했다.이어서장선생은“허허단어를아는군.”했다.그런데느닷없이최선생이“시끄러.”하고반말로외치고는“하하하.”조금도어색하지않게웃어댔다.대학때의은사라면서말이다.”_발문에서

“마음속깊이에자리하고있는자신의단어이야기를이렇게스스럼없이”나누는모습이어찌나충격적이었던지,이모습은이교수에게“일생을붙어다니는장면의하나”가된다.사제지간인이두예술가는서로를정말잘알고있었던것이다.최종태가장욱진이라는인물은물론,그의농담같은말에숨어있는진실한의미,장욱진의예술의지향점을깊이이해하고있음을잘알고있는이교수는장욱진선생탄생100주년을기해,저자가장욱진에대해쓴글을엮어책으로펴내자고제안한다.이교수는저자의책들을하나하나뒤져,장욱진에관한글들을추려내었고,“서툰솜씨로컴퓨터를두드리며입력했다.”꼭필요한글은새로쓰도록부탁도했다.최종태가그린스승장욱진의초상은이렇게탄생했다.

심플한삶
“나는심플하다.”
장욱진은어느정도술이들어가면이말을했다고한다.장난같아보이는말이지만,흉허물없는제자들앞에서만내뱉은이말은엄숙했다.무슨뜻이었을까?그의그림이고도의단순성을보이는것이사실이지만기실이말은화가의염결함을보여주는말이라고해야할것이다.세태에물들지않고깨끗하게살려고노력하고있다는선언,그러한자신을확인한데서오는기쁨같은것이담긴말이라는것이저자가짐작하는바다.
장욱진은단순한삶을추구했고,극도로단순한삶을살았다.번잡한서울생활을뒤로하고덕소,수안보,용인등외진곳을찾아들어가화실을만들어작업을이어갔다.세상이모두잠든새벽에일어나그림을그렸고,그림그리기를마치면술을마시러갔다.오로지그림에몰두한삶이었고,부와명성을추구하는것과는거리가멀었다.많은화가들이동원되어기록화를생산하던시절에도,돈이되는그일은거들떠보지않았다.당연히생활은쪼들렸다.한달대폿값정도에불과한교수월급에,생계는부인이도맡아꾸려가야하는시절도있었다.월급의높낮이를비교하는제자들에게“비교하지말라!”일갈하고,“나는심플하다.술먹은죄밖에없다!”절규하던스승,탐욕과싸우고,욕심많은사람을경멸하던스승의모습을,제자는지금도또렷이기억하고있다.

작은그림

“캔버스에는물감이최소한도로발라진다.그인색함이회화성의아주가장자리까지다다르고있다.화면구성의기준선에서는벌써떠났다.그가늘그리고있는나무는나무라는상식을벌써떠났다.모든것이상징성으로만남아있다.앞으로어떻게갈것인가.그러나장욱진선생의숙명은캔버스에서떠날수가없는데에있다.”_41쪽

장욱진의그림은작고단순하다.마치어린아이들의그림인듯,해와달,까치,사람들,집등의친숙한대상을매직마커로슥슥그린것을보면아이들의낙서같기도하다.그래서그의그림은아이들도충분히이해할수있고,즐길수있다.하지만그그림이어떠한추구뒤에이루어진것이며,그것을통해작가가성취한것이무엇인지이해하는이는그리많지않다.장욱진은민족적민속주의,미니멀리즘,극사실주의,추상표현주의,민중미술등,그때그때화단에몰아친유행의바람과는담을쌓고,자신만의그림에천착하며돌파구를찾고자했다.“그속에서그는애초의그자리에그냥앉아있었다.바람에흔들리지않고아랑곳하지도않았지만바람이몰려올적마다그는고독했다.그럴적마다그는옷깃을여미고보다강해졌다.바람이그를넘어뜨리지못했고그로해서오히려단단해지는것이었다”(37쪽).장욱진의그림에는이러한필사의노력끝에얻은짙은충실성과여유가담겨있는데,그리하여“회화적인냄새도씻고인간적인오뇌와영욕의냄새도씻고자연과미술사로부터의속박에서도벗어나서맑고원만하고아득히먼데의고요에이르는그러한참으로고도한상징을구현”해내었다(51쪽).

그림이된화가
“외통수에다장기한수를놓고일생을버텼다.”
최종태는스승의삶을이한문장으로요약한다.세상으로부터의고립을자초하고“육체와정신을소모”해가며,삶을그림이라는매체를통해통째로불태운장욱진은이제우리에게그림으로남아있다.“장욱진선생의그림은인간장욱진그자체라고보아도틀림이없을터이고그래서거기에는그의고독과오뇌와꿈과사랑과초월에의의지와그리고마침내자유,그런모든이야기들이자세하게기록되어있다.이제우리들에게는그것을읽는시간만이주어졌다”(51쪽).
이책에는장욱진의작품세계를이해하는데도움을주고자,장욱진미술문화재단의허락을얻어장욱진의대표작41점(유화23점,먹그림9점,매직마커화/판화9점)을올컬러도판으로수록했다.탄생100주년을맞아장욱진을조명하는많은전시와행사가한해동안이어질것인데,곁에서본장욱진의모습을오롯이그려낸이책이그를이해하려는독자들에게좋은길잡이가되길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