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림랜드 (신정순 소설집)

드림랜드 (신정순 소설집)

$12.80
Description
이민자, 약자, 여성, 그리고 버림받은 사람들… 우리에게 이곳은 낡고 잊힌 ‘드림랜드’다.
아메리칸드림과 방랑자 사이 어디쯤, 매일 ‘타자’로서의 자신을 지겹도록 들여다보아야 하는 곳…. ‘꿈의 땅’ 미국에 온, 그러나 꿈은 멀고 삶은 아픈 사람들의 이야기. 이들은 딸로 태어나 평생 차별받으며 살다 도망치듯 미국으로 왔거나, 우범지대에서 달콤한 도넛을 팔며 교도소에서의 나날을 곱씹고, 몸이 부서져라 유학생인 애인의 뒷바라지를 하지만 잔인하게 버림받는다. 그뿐인가. 사랑했던 아내에게, 혹은 믿었던 신에게조차 외면받는다. 불구덩이 한가운데에 맨발로 서 있는 것 같은 순간조차 내 땅이 아닌 곳에서 인물들은 스스로 질문한다. ‘나는 무엇을 꿈꾸며 온 걸까’. 표제작 [드림랜드]를 비롯한 소설 다섯 편의 주인공들과 작가 신정순 모두 재미한국인이다.
저자

신정순

저자신정순은이화여자대학교에서국어국문학을전공했고경희대학교국문학과박사과정을수료했다.1982년도미한후에는교육학을공부했다.이민자들이겪는이중문화와이중언어의어려움을경험하며작가이자교사로,엄마로살아왔다.제2회미주동포문학상과제11회재외동포문학상을수상했고,《착한갱아가씨》로제22회경희문학상을수상했다.현재시카고에살면서노스이스턴일리노이주립대학한국학강사,시카고예지문학회강사로일하고있다.출간한책으로《Hello,도시락편지》와《착한갱아가씨》등이있다.

목차

드림랜드
폭우
선택
살아나는박제
나바호의노래

작가의말
해설

출판사 서평

“나는드림랜드에들어갈자격을상실한사람이아닐까….”
재미한국인신정순이그리는경계의삶,삶의경계!

드림랜드:이름과는달리시카고에서도가장범죄율이높은우범지대‘드림랜드’.폭동끝에한국인이민자대부분이떠나버린이곳에서‘나’는고집스럽게도넛을팔며교도소에서의나날을곱씹는다.남편과딸이있지만내게가족은힘이된다기보다는깊은상처의근원과도같다.

폭우:엄마를따라미국에들어와불법체류자로살아온‘나’는한국인유학생우현을만나몸이부서져라뒷바라지하지만잔인하게버림받는다.역시밀입국한한국계멕시코인산체스를만나정착한어느날,산체스가차사고로중상을입는다.경찰은오늘이보험사에서이벤트로진행한,사망시백만달러의보험금을지급받을수있는마지막날이라고이야기하는데….

선택:10년전결혼해미국으로간‘나’는엄마가위독하다는소식을듣고급히한국을찾는다.내가현관을열고들어오기가무섭게엄마는세상을떠났다.간신히임종을지킨나는그간의일들을생각한다.딸로태어나차별받으며단한번도자신의것을갖지못하던어린시절과도망치듯미국으로가남편과세탁소를하며꾸려온삶.그리고엄마가준비해두었다는‘수의’를본다.그것은내가오래전보내드린,미국인손님이맡기고찾아가지않은파티복드레스였다.

살아나는박제:미국에서신학공부를하며생계를위해더러통역일을하는‘나’는통역을하러간자리에서‘형기형’을만난다.마을목사의아들이기도한형기형은오랫동안나의우상이자멘토였지만어느날나병(한센병)에걸렸다며잠적했다.그런형을미국에서다시만난것이다.형은내게고백한다.‘난하나님이용서가안돼.’

나바호의노래:한국인을관광안내하는재미한국인인‘나’는특히학력이낮은손님을무시해왔다.그런내게무식하고말이없는중년남자가가이드를부탁해온다.그랜드캐니언을지나모뉴먼트밸리로향하는그들의여정.남자는어떤장소에간절히가고싶으면서도가고싶지않아한다.그는어떤비밀을지닌것일까?

아메리칸드림과방랑자사이,타자의꿈을꾸다!
다섯편의주인공을통해우리는재미한국인의갖가지삶을만난다.부러움을사며이민온사람들과밀입국해불법체류자로사는사람들….누군가는도망치듯한국을떠나왔고,누군가는사업가로성공했으며누군가는이‘기회의땅’에서희망을꿈꾼다.이들은하나같이버림받거나실패자로낙인찍혔으며‘행복하지않다’.작가또한유난히어두운드림랜드의풍경에신경이쓰였는지‘작가의말’을통해이렇게덧붙였다.“성공한이민자들에게는미안하다.이런글때문에미국이민자들괜히오해받는거아니에요?누가따지고들면뭐라말할것인가.”그러면서도다음에도역시실패의여정을쓰게될것같다고은근히고백한다.문학평론가이자경희대학교국어국문학과교수인김종회는권말의‘해설’에서철저히약자의입장에선이인물들을‘타자(他者)’라고명명한다.“그것도이민자의연약과여성의연약,즉‘이중적타자’일때가많다”고.그럼에도“꿈꾸지않고그소망의자리를향해나아갈수는없다.(중략)마침내이작가가도달하기를원하는지경은,그모든굴곡을넘어선한의지와조화로운만남이작동하는곳이다”라고드림랜드의의미를조명했다.

[해설]
이책에서만난신정순의단편들은단단하면서도부드러웠다.이야기구조와주제의식은견고하되,이를감싸고있는감성적표현과인간애는결곡한울림과여운을남긴다.마치황순원의[소나기]나안톤체호프의[비애]가보여준,잘빚어진단편소설의표본같은후감을느끼게한다.오늘날과같이영상문화가문자문화를압도하는시대,상업성을앞세운전작장편이득세하는시대에,세찬여울목의조약돌처럼깔끔하고아름다운단편소설몇편을여기소개해본다.먼나라에서소중하게모국어를지킨공로또한이작가의몫이다.
_김종회/문학평론가,경희대학교국어국문학과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