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 없는 육식의 탄생 (도살하지 않은 고기가 당신의 입속에 들어가기까지)

죽음 없는 육식의 탄생 (도살하지 않은 고기가 당신의 입속에 들어가기까지)

$16.80
Description
빌 게이츠와 홍콩의 거물 리카싱은
왜 세포배양육에 투자했을까?
미래 먹을거리, 세포배양육에 대하여
기후변화, 인구 증가와 식량 부족……. 전 지구적 차원의 문제가 여럿 심화되는 가운데, 식품 분야에서는 ‘비거니즘’을 지향하는 흐름 속에서 대체육 이슈가 급부상하고 있다. 국내에는 콩고기로 대표되는 식물성 대체육 정도가 알려져 있지만, 이것이 대체육의 전부는 아니다. 식물성이 아닌 대체육 중에 ‘세포배양육’ 또는 ‘배양육’이라고 불리는 제품이 있으며, 이는 동물 세포를 소량 떼어내 배양시켜 만든 고기다. SF 소설이나 영화 속 한 장면에 나올 법한 이 제품이 활발하게 개발되며 마이크로소프트 창립자 빌 게이츠, 제너럴일렉트릭 전 회장 잭 웰치, 영국 버진그룹의 회장 리처드 브랜슨, 홍콩의 거물 리카싱 등 외국의 유명 기업가 및 투자가는 세포배양육 기업에 수년 전부터 수조, 수백억 원을 투자하였다. 국내에서는 삼성, SK 등 국내 대기업이 배양육 산업의 전망을 밝게 보며 투자하고 있다.
이 책은 세포배양육이라는 식품과 그 산업에 대한 이야기다. 실리콘밸리에 있는 ‘저스트(잇저스트)’라는 푸드테크 스타트업과 창립자 조시 테트릭을 중심으로 세포배양육 제품을 시장에 내놓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과정을 책에 담았다. 녹두로 만든 달걀 제품 ‘저스트 에그’로 최근 국내에도 이름을 알린 저스트가 왜 비건 달걀 사업의 성공에 만족하지 않고 세포배양육까지 사업을 확장했는지, 세포배양육이라는 개념이 어떻게 생겨났으며, 세포배양육 업계가 이뤄낸 성취와 마주한 어려움은 무엇인지 등을 살필 수 있다. 시장 진출의 선두주자가 되기 위한 세포배양육 기업들의 갖가지 시도로 책은 마무리되지만, 저자가 예견했듯 저스트의 배양 닭고기 제품은 2020년 11월에 싱가포르 정부에 시판을 허가받았다. 규제 당국의 승인을 받은 건 세계 최초다.
미국에서 식품 분야 전문 저널리스트로 활동하는 저자가 세포배양육 스타트업계 대표를 비롯해 학자, 규제 당국, 기업가, 거액 투자가 등 세포배양육을 둘러싼 여러 주체의 다채로운 이야기를 쉽고 생생하게 기록하였다. 비거니즘을 비롯한 환경 이슈에 관심이 많은 사람, 고기를 좋아하지만 육식 산업의 문제를 인지하는 사람, 푸드테크를 비롯한 미래 산업을 더 알고 싶은 사람 모두에게 일독을 권한다.
저자

체이스퍼디

ChasePurday
식품과농업분야를전문으로하는미국의저널리스트.식품산업풍경을바꾸어놓는사업과정치,기술그리고이에대한대중의반응을기록한다.

목차

서문
01시식
02대부
03분자기적
04네덜란드의꿈
05암스테르담의공포
06굴레를벗고
07전략전술
08길잃은강아지
09마지막남은자
10짐승의심장부
11식품전쟁
12외국으로향하는약속
13연대
14식탁차리기
감사의글

찾아보기

출판사 서평

기후변화,식량위기,동물권이슈등에
자본주의방식으로접근한푸드테크기업의도전과미래
‘저기압일땐고기앞으로’라는말이최근하나의밈으로,우스갯소리로회자되었다.이표현에서단적으로살필수있듯,고기는‘먹으면기분좋은음식’‘기력보충하는음식’‘되도록많이먹고싶은음식’‘대접하기에좋은음식’등우리나라에서는단순섭취이상의의미를지니는식품이다.단적으로삼겹살과치킨은김치처럼우리나라를대표하는음식이라해도이상하지않을정도다.
하지만육식의지속가능성을생각하면고개를갸웃하게된다.비거니즘과함께대두되는동물권이슈이외에도제기되는문제가많다.우리가먹는고기양보다어마어마하게많이필요한동물사료,전세계적으로심각해지는인구증가와식량안보문제등.하지만‘그러니우리모두채식을해야한다’라는명제는다소비현실적으로느껴진다.육식은채식보다인류의역사에서훨씬막중한위치를차지하고있다.당장채식을하는사람에게반감을느끼는사람도다수이며,채식의필요성은절감하지만,선뜻고기를끊지못하는사람도상당하다.이들다수가지닌육식의욕구를충족하면서도,기존육식으로생기는문제를해결할수있는방법은없을까?
이책에서소개하는대안이바로세포배양육이다.콩고기와달리세포배양육은재래식고기의식감과육즙,맛등을꽤나생생하게구현해냈다.특히이책에서저자가어느세포배양육제품을시식하는장면을표현할때배양닭고기살이기존닭고기처럼결을따라겹겹이쪼개지는대목에서는저자와함께읽는사람도함께신기하고감탄할정도다.또한철저히통제된환경에서세포를배양하기에,재래식고기가지닌노로바이러스,살모넬라균등세균의위협에서자유롭고그렇기에안심하고날것으로섭취할수도있다.고도의기술력때문에아직재래식고기에비해가격이비싼게시장에서는단점으로작용하지만,업계의노력으로가격이빠르게낮아지고있다.

손가락으로고기를뜯어살펴보면서맛을음미하는동안10초정도침묵이흘렀다.
“오,와우!”고기의섬유질형태에주목하며탄성을내뱉었다.실제닭가슴살을떼어낼때는닭고기가사실여러가닥의실처럼떼어진다.실험실에서이런질감을복제해내기는정말어렵다.멤피스미츠의과학자들은세포들이이런조직을복제해낼수있게올바른배양액을구하고바이오리액터기술을찾아내야했다.바로이들이해낸것이다.그리고내손에시제품이놓여있었다.-152쪽

재래식고기는동물의분뇨나여러외부환경에자주노출되므로안전을위해특정온도이상으로요리해서살아있는미생물을태워없애야한다.하지만세포배양육은완전히살균된환경에서키우기때문에바깥세계의고기보다더안전하고깨끗하다고관계자들은말한다.정말로원하기만하면,이론적으로는배양육을바로통에서꺼내먹을수도있다.-57쪽

저자는미국실리콘밸리에있는푸드테크기업‘저스트’와창립자조시테트릭을중심으로이야기를풀어간다.핵심은세포배양육업계의성장과세포배양육제품이경제,정치,문화적으로수용되는데겪는어려움이다.저자는이를학술적으로설명하기보단구체적인대화와장면으로보여준다.조시테트릭이네덜란드에서세포배양육시판을시도했지만실패한모습,아시아에서사업을발표하고투자받는모습,가공육대기업과B2B파트너십을맺으려애쓰는모습등을읽을땐소설을읽는듯흥미롭다.
이외에도조시테트릭이채식에관심을보인청소년시절과창립하게된구체적인계기,스타트업을운영하면서발생하는문제등의내용도더했다.책의후반부에는저스트뿐만아니라유럽,중동,동아시아에있는세포배양육기업을다루며각기기업이지닌특징과강점등을제시한다.

책에서알수있는새롭고도놀라운사실은재래식고기와관련된세계적인대기업들도세포배양육제품에관심을보인다는점이다.이책에서도저스트가세계적인가공육기업JBS와파트너십을맺으려시도하는모습을살필수있다.또한종교적이유로특정고기의섭취를금하던국가에서도세포배양육으로인해육식의새로운국면을맞이할것이라예견하는대목도흥미롭다.도축하지않았기에세포배양육고기제품은할랄과코셔등에어긋나지않는다는주장이다.세포배양육관련국내보도에서도세포배양육으로인해스님이고기를섭취할수있을지호기심어린질문을던진바있다.
환경문제를바로잡고비거니즘이나동물권강화등신념을실천하면서큰돈까지거머쥘기회.세포배양육시장에뛰어드는게지극히현실적이고자본주의적접근이라는책속대목에끄덕이게된다.1932년윈스턴처칠은〈파퓰러메카닉스〉기고문에“우리는날개와가슴살을먹기위해닭을통째로기르는바보같은짓을할필요없이적절한도구로각부위를키워낼수있을것이다”라고세포배양육과같은식품의도래를예견했다.정말세포배양육을동네슈퍼마켓에서사는날이올까?

테트릭은단순한자본투자이상의기회를찾고있었다.그는JBS가저스트의기술을사용하기를원했다.퓨처미트테크놀로지스를제외하면,이런시도는세포배양육분야에서저스트가다른배양육스타트업에비해두드러진점이다.물론회사경영권에간섭이종종있겠지만,B2B모델을추구함으로써저스트는제품의범위를극적으로확장시켰다.-157쪽

“전세계를비건화하려는실현불가능한시도보다는오히려자본주의의상층부에서부터변화해나가는것이더합리적이라고생각합니다.”벤처투자가커트올브라이트CurtAlbright는말한다.-165쪽

‘고기란무엇인가?’
육식의원점에서고민해보다
이점이분명해도미래먹을거리시장을차지하는일은순탄치않다.목축업자들로대표되는기득권이가만히있지않기때문이다.가업을이어온다수의목축업자들은세포배양육을‘가짜고기(fakemeat)’라고지칭하며폄하하고,워싱턴에로비하여세포배양육업계의시장진입을막으려고애쓴다.또한미국을비롯한세계각국정부는,세포배양육을어떻게정의내려야할지,어떤기관이담당하고어떤규제를적용해야할지혼선을빚는다.세포배양육기술이빠르게발전하지만행정과법의변화는복잡하고느리다.

배양육시판을현실화하려는기업의노력이한동안언론의헤드라인을장식하면서목장주와농장주들이불안에휩싸였다.이런상황에서두가지이슈는민간영역에서해결하고자몰두한문제였다.나와대화를나누는자리에서주요육류산업단체대표들은‘가짜고기’라는용어를쓰며새로운기술을폄하했다.그들에게배양육은기후변화에대항하는전세계적인싸움을위한신의선물이아니라,기득권에대한위협이었다.세포배양육이라는개념의존재만으로도대대로내려오는가업에위협인경우가많았다.-175쪽

경제,정치적인어려움보다더한어려움이있다.바로소비자의심리적저항이다.아무리가격이재래식고기와비슷해진다한들,식탁에세포배양육으로조리한요리를내놓고거리낌없이먹을수있을까?세포배양육은유전자변형일까?유전자변형식품과자연그대로의식품중무엇이더나은걸까?소재는과학적이며책이주로다루는건산업이야기이지만,책을읽으며머릿속에남는질문은지극히인문·사회학적이다.

더욱이철저히관찰자입장으로다양한주체와이들사이역학관계,논란을그대로다룬저자의거리감이빛을발한다.세포배양육을소개하고이산업을들여다보면서저자체이스퍼디는이제품을우리일상에품을수있는지끊임없이의문을제기한다.피터싱어교수,세포배양육개념을고안해낸엘런가(家),가공육및식품대기업의기업가,여러세포배양육스타트업대표,저스트에거액을투자한홍콩의부호등.저자는마냥세포배양육업계편을들지않고,세계각국을발로뛰며수집한여러의견을독자에게제시한다.세포배양육업계의투명성문제를언급하기도하고심리,문화적으로진입이어려운부분에일견공감하기도한다.

프린스턴대학교의윤리학교수이자《동물해방》의저자인피터싱어에게,고기처럼생명연장에근본적요소를분자수준에서다시재구성해내려는실험실의시도가지나치게위험한지물었다.(…)싱어는내물음에직설적으로답했다.
“솔직히말하자면,그렇지않습니다.”그가말했다.“저는우리가자연그대로보다더잘할수있고또항상그러기위해노력했다고생각합니다.만약식품을얻는데그저자연에만의존했다면여전히곡물을주우러다니고열심히사냥해야했을겁니다.무조건자연그대로가황금률이라고생각하지는않습니다.”-216,217쪽

이책은독자에게끊임없이물을것이다.‘고기란무엇일까?’‘기존의육식을계속해도될까?’‘배양육이최선의대안일까?’때론흥미롭고때론찝찝할지도모른다.그렇지만정답을요약해쉬이건네기보단,생각할거리를안겨줄책이라는점은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