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레혼 (새뮤얼 버틀러 장편소설)

에레혼 (새뮤얼 버틀러 장편소설)

$13.00
Description
병들면 감옥에 갇히고 대학에서는 무능을 가르친다?
진화한 인공지능의 반역이 두려워 모든 기계를 파괴한,
어디에도 없는NOWHERE 나라, 에레혼EREWHON의 기상천외한 이야기

《1984》, 《안티 오이디푸스》에 영감을 준 고전!
《걸리버 여행기》의 모험?풍자소설을 차용한 형식,
《종의 기원》의 진화론을 독창적으로 수용.
저자

새뮤얼버틀러

저자새뮤얼버틀러는영국빅토리아시대에활동한소설가이자사상가.주로당대의종교와도덕관을비판하는데앞장섰으며,문학,미술,음악,과학등다방면에서재능을발휘했다.대표작인《에레혼》(1872)은현실의세상을역전시켜19세기당시영국의습속을비판한풍자작품이자,인공지능과인공생명의도래를예견한미래소설의걸작으로손꼽힌다.《에레혼》과함께자전적소설인《만인의길TheWayofAllFlesh》이대표작으로꼽힌다.
버틀러는기독교신앙과진화론에대한독특한시각때문에당시영국사회를양분하고있던교회와과학계어느편에서도환영받지못한채저술활동을이어갔다.진화론이야말로기독교의인간창조론을대체할수있는최고의가설이라고믿었지만,진화를기계론적으로설명한다윈의입장에는강한의구심을품었던것이다.
버틀러는진화론의입장에서기계문명의도래를예측한것으로널리알려져있다.1863년뉴질랜드의일간지〈프레스ThePress〉에기고한‘기계사이의다윈DarwinAmongtheMachines’과이책《에레혼》의23~25장인‘기계의책I~III’에그러한버틀러의사상이집약적으로펼쳐져있다.기계가진화를거듭해종국에는인간을지배하리라는섬뜩한예언은1859년출간된다윈의《종의기원》이몰고온충격을다시금독자에게각인시켰다.인공지능과로봇등첨단과학의발달이인류를유토피아로이끌것이냐디스토피아로몰고갈것이냐를놓고갑론을박이벌어지는지금,새뮤얼버틀러의통찰은고도의기계문명을맞이할미래의인류에새로운영감을줄것이다.

목차

해제
초판본서문
재판본서문
서문

1.황무지
2.양털깎는헛간에서
3.강을따라서
4.산등성이
5.강과산맥
6.에레혼으로
7.첫인상
8.감옥에서
9.수도로
10.당대의의견들
11.에레혼의재판
12.불평분자들
13.죽음에대한에레혼사람들의견해
14.마하이나
15.음악은행
16.아로헤나
17.이드그룬과이드그룬교도
18.출생증서
19.태어나지않은자들의세계
20.함축된의미
21.비이성의대학I
22.비이성의대학II
23.기계의책I
24.기계의책II
25.기계의책III
26.동물의권리에대한에레혼예언자의견해
27.식물의권리에대한에레혼철학자의견해
28.탈출
29.결론

출판사 서평

병들면감옥에갇히고대학에서는무능을가르친다?
진화한인공지능의반역이두려워모든기계를파괴한,
어디에도없는NOWHERE나라,에레혼EREWHON의기상천외한이야기

150년전,영국제국주의가건설한식민지에서양치기로살던모험심강한청년이높은산맥을넘어서미지의나라에레혼에당도한다.에레혼Erewhon은‘nowhere’를거꾸로쓴것으로,이를테면유토피아를역으로상징한다.질병은죄악으로간주되어병자는처벌받는반면,범죄자는일말의죄의식도느끼지않으며,이성보다는부조리를선호하는이상한나라.이곳에는기계가모조리자취를감추었는데,기계가진화해인류를위협할것을두려워한나머지모든기계의씨를말린것이다.산업화와비인간화가확대일로인당시영국사회를풍자하는작품이자AI의도래를예견한미래소설의걸작이국내초역으로소개된다.

인공지능은인간을지배할것이다

《에레혼》에서버틀러가거의모든것이거꾸로인세계를설정한것은기계문명의진보에대한자신의독특한생각,특히다윈의진화론을기계에까지확장한특유의견해를극적으로피력하기위함이었다.기계파괴운동의단초가된논문의개요를주인공이영어로번역했다며소개한‘기계의책Ⅰ~Ⅲ’(23~25장)은이소설의백미로꼽힌다.

증기기관에의식같은것이없다고누가말할수있겠는가?
_23장

에레혼사람들은나날이발전을거듭하는기계가언젠가는의식을갖게될것이라고예측했다.태초에생명체가탄생해의식을갖추게되었듯이지금당장에는알수없지만기계에도의식이출현할수있게끔모종의길이예정되어있을지도모른다는것이다.긴세월에걸쳐진화된신체를가진‘기계화된포유동물’로서인간이제모습을개선해왔듯,증기기관또한자연선택에의해인간과같이의식과지능을개발시킨다면……인간이영양분을섭취해에너지를발생시켜활동하듯이,증기기관은석탄과같은연료를연소시켜에너지를발생시킨다.급기야인간은기계에게최고의지성과자율적인규제력을부여하려안간힘을쓰고있지않은가?인간의길을증기기관이가지못하란법은없다.인공지능과로봇의여명기인현재,기계가진화해의식을얻게되리라는150년전의예측은놀라울만큼정확하게들어맞고있다.다만,고도로발달한기계문명에대한에레혼사람들의전망은지극히부정적이며방어적이다.인간보다강력해진기계가인간을노예로부릴것이라는불안에젖어결국기계를파괴하고박물관에박제해인류말살의단초를제거했기때문이다.기계의부재는《에레혼》의핵심주제이다.

자식을낳는기계

그렇다면에레혼사람들은왜인간이속수무책으로인공지능시대에노예로전락하게되리라진단했던것일까?기계가마치리처드도킨스가창안한‘이기적유전자’와도같이인간을‘규율’하기때문이다.제25장‘기계의책Ⅲ’을보면다음과같은내용이나온다.

기계는인간을철막대를휘두르며규율하겠지만잡아먹지는않을것이다.기계는인간에게자기후손을재생산하고교육시키고또한하인으로서자신에게봉사하라고요구할것이다.또한기계를위해음식을구해서먹이고,아프면다시건강하게고쳐주고,죽으면묻어주거나새로운형태의기계로만들기를요구한다.

도킨스에따르면유전자는자연선택의기본단위다.기계는인간의진로를취사선택해스스로를번영의길로이끈다.인간은이미기계와불가분의관계인바,인간도그길이나쁘지만은않다.기계의도움이없는근(현)대인의삶은상상할수조차없다.노예는훌륭한주인아래에서행복할수있다.
이렇듯버틀러는기계가자연선택에의해사람처럼의식도갖게될가능성을제기했는데,이를테면인공지능의궁극적인목표를역사상처음으로제시한셈이다.그는더나아가자식을낳는기계,곧자기증식self-reproduction기계의개발가능성을암시한다(24장).이를테면인공생명artificiallife이학문으로출현할것을예언한셈이다.자식을낳는기계라니,어리둥절하다.하지만기계문명의미래에대한고도의상상력으로무장한저자의주장은선명하며논리적이다.빨간클로버는호박벌의도움을받아야지만개체수를늘릴수있다.그렇기에이식물에게생식계가없다고말할수있을까?아니다.호박벌은클로버생식계의일부이며,마찬가지로인간도기계의생식계의일부로서기능할수있다는것이저자의설명이다.물론진화를거듭한뒤에는기계자체적으로자기증식프로그램을운영하게될것이다.

《1984》에영감을준고전

에레혼에는교정관straightener이라는직업이있다.‘구부러진것을펴는사람’이라는뜻인데,의사와비슷한일을하며대우도좋다.여느나라에서그러하듯에레혼사람들도교정관의상담과치료를받는다.다만교정관을찾는이들이환자가아니라범죄자라는점이독특하다.에레혼에서범죄는질병으로취급되며,사법적인처벌대신교정을받는것이다.주인공이에레혼의수도에서머문집의주인은횡령죄를저질렀는데,교정관에게서‘여섯달동안우유와빵으로연명하며한달에한번씩모두열두번심하게매질을당해야한다’는처방을받았다(10장).범법자는치료의대상일지언정도덕적질타의대상은아닌것이다.반대로질병은죄악이자비도덕적인행위로여겨져환자는투옥된다.
이런말도안되는사회상은에레혼에설치된‘비이성의대학’에서가르치는‘가설학hypothetics’의영향이다.존재하지않는허황된세계를구축하는학문인가설학은학생들이되도록이성의힘에서멀어지게만드는데총력을기울인다.오로지이성중심의삶은있을수없다는것이에레혼사람들의주장인데,논리와합리는중도와포용을배제시키기때문에이성적인사람이오히려오류를저지르기때문이다.사정이그러하기에비이성의대학에서,교수는독창적인사고력을애써전수하지않으며,학생은애매모호성을최대한충족시켜야후한점수를받을수있다(22장).
《에레혼》은유토피아소설과상상여행소설의전통적요소를결합한풍자소설이다.상상의나라에서겪은모험담은18세기영국의대표적풍자작가인조너선스위프트의《걸리버여행기》의형식을빌려당대의세태를풍자한다.환자와범죄자의위치가뒤바뀐설정과이성에대한에레혼의몰이해는산업화와자본주의화가소외시킨인간성에대한고발로읽힌다.한편,《에레혼》의주제가운데현재까지도회자되는기계문명에대한통찰은《종의기원》의진화론을독창적으로수용한결과이다.버틀러는다윈과편지를주고받을정도로진화론에관심이많았다고한다.기계가자연선택에의해인간처럼의식을갖춘다음생식능력까지획득하리라는전망,그리고인간을지배하기에이를것이라는디스토피아적예견은조지오웰의《1984》에영감을준것으로알려져있다.조지오웰은1945년한방송에서《에레혼》을‘유용하지만위험할수있는기계문명을꿰뚫어본고도의상상력을발휘한작품’으로평한바있다.프랑스의현대철학자질들뢰즈와펠릭스과타리또한버틀러의‘기계의책’에서영감을받아함께쓴《안티오이디푸스》에서모든‘욕망’을‘기계’로설명하기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