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대 (양장)

등대 (양장)

$18.50
Description
“한 사람의 생에 얼마나 막대한 우주의 에너지가 쏟아지는지,
한 사람의 생에 얼마나 많은 사람이 관여하는지,
그러니까 인간은 얼마나 존귀한 존재인지를 쓰고 싶었습니다.
인생은 깊은 것이니까요.”
_미야모토 테루(출간 기념 인터뷰에서)

《환상의 빛》의 거장 ‘미야모토 테루’의 매혹적인 새 소설
삶의 환희, 죽음과 상실 그리고 남겨진 행복에 대하여
1977년 자전소설 〈흙탕물 강〉으로 다자이오사무상을 수상하며 데뷔한 이래, 서정적이면서도 정묘한 문장, 인간을 향한 따뜻한 시선으로 현대 일본 문단을 이끌어온 거장 미야모토 테루. 그의 신작 장편소설《등대》가 비채에서 출간되었다.
《등대》는 갑작스레 아내를 떠나보낸 뒤, 견딜 수 없는 상실감에 휩싸인 주인공이 우연히 등대 여행에 나서며 이를 통해 일상을 회복해나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그간 진격하듯 앞만 보고 달려온 시간을 돌아보며 삶의 의지를 되찾는 재생의 기록이자 서툰 남편, 무심한 아버지의 반성과 성장을 담은 따뜻한 가족 드라마이기도 하다. 출간 즉시 ‘인생의 가치를 전하는 작품’ ‘서민의 소박한 일상을 비추는 아름다운 소설’이라며 〈요미우리 신문〉〈산케이 신문〉〈마이니치 신문〉 등 주요 언론과 평단의 주목을 받았고 독자들 역시 ‘서툰 사람들의 선한 이야기’ ‘조용하게 마음을 씻어주는 소설’이라며 환영의 박수를 보냈다.
저자

미야모토테루

20세기후반일본순문학을대표하는소설가.비를피하려고잠시들른서점에서읽은유명작가의단편소설이너무나재미있어서카피라이터를그만두고전업작가의길을걷게됐다.1947년일본고베에서태어났다.오테몬학원대학문학부를졸업하고산케이광고회사에서카피라이터로근무하다가1975년신경불안증으로퇴직했다.이후본격적으로소설을쓰기시작하여1977년『진흙탕강』으로다자이오사무상을받으며데뷔...

출판사 서평

서툴고평범한사람들의선한이야기
일상의행복을통해삶의존귀함을전하는걸작장편소설

◇잠못드는어느긴밤추천하고싶은소설이다.
주인공의재생의궤적을쫓다보면독자도조용히격려받을것이다.<산케이신문>
◇남겨진사람들을위한아름다운생의찬가.<요미우리신문>
◇상점가사람들의빛나는삶!묵묵히견디는나날이있고.
쌓여가는소소한행복이있고,자애가있고,투혼이있다.<마이니치신문>

도쿄의한상점가에서중화소바가게를운영하던주인공‘고헤’는함께가게를꾸려온아내와갑작스레사별한뒤만사에의욕을잃은채가게도장기휴업중이다.그러던어느날,읽기를미뤄둔두꺼운책을뒤적이다책갈피에서오래된엽서한장을발견한다.30년전소인이찍힌엽서의수신자는그리운아내‘란코’,발신자는‘고사카마사오’.어느해변인듯보이는손그림과등대여행을잘다녀왔다는몇줄의인사가적혀있다.기억을더듬어보니당시서른살의아내가“모르는사람한테엽서가왔어”라고했던일이떠오른다.아내는어째서이엽서를이토록소중히간직했을까?어째서고헤의책틈에끼워두었을까?미처듣지못한아내의어제의시간을찾아고헤는등대여행을나선다.동남쪽등대마을로,서북쪽등대마을로……나고야에서회사생활을하는아들과모처럼동행하기도하고,지기지우인오랜친구의십대아들과여정을같이하기도한다.아내와등대,막연하게이두가지만떠올린채시작한여행은횟수를거듭할수록고헤에게더없이소박한행복을선사하며일상의소중함을되찾아준다.

깜깜한밤바다위고요히빛을내어주는등대처럼
우리는모두누군가에게무엇이된다

고헤는여유없이달려온지난세월을뒤로하고나와주변을둘러보기시작한다.한명한명모두존귀한인연이다.한명의아이가자라려면온마을의보살핌이필요하다는옛말처럼여태까지나는얼마나많은보살핌을받으며살아왔던가.아버지덕분에맛있는중화소바만드는비법을알았고,란코덕분에힘든줄모르고가게를꾸려왔으며,간짱덕분에틈틈이책을읽는사람이되었다.도시오덕분에매일의식사를챙길수있었고신노스케덕분에스마트폰조작법을배워여행이수월해졌다.우연히만난이발사덕분에등대가가장잘보이는최적의장소를찾고,대학원을진학해더공부하고싶다는막내의말덕분에아버지로서힘을내게된다.이렇게초로의고헤는시나브로기력을되찾게된다.한편아내의시간을따라가볼수록아내를향한사랑은더욱깊어지는데…….
노련한작가는소설속주인공의여정을통해많은노고를견디고사는모든무명의사람들을격려하고지지한다.커다란상실후,머무름이없는곳에머무르는것에대해서도다정하게귀띔하는듯하다.마이니치신문의찬사처럼읽는내내소설속으로들어가살고싶은선한풍경이펼쳐진다.

주요등장인물(※가벼운스포일러를포함하고있습니다)

마키노고헤:
도쿄이타바시상점가의중화소바집‘마키노’의점주.62세.아버지에이어뚝심있게운영해온가게이지만아내가세상을떠난뒤걷잡을수없는상실감에기력을잃고휴업중이다.고등학교를중퇴한탓에학력콤플렉스가있다.언제부터인가가게2층공간에책장을두고틈나는대로독서를즐긴다.

마키노란코:
고헤의아내.이인삼각경기를치르듯환상의호흡을자랑하며고헤와‘마키노’를함께꾸려오다지주막하출혈로갑자기사망했다.도쿄다치가와에서태어나측량기사인아버지를따라전학이잦은학창시절을보냈다.결혼전성은쓰시마.

아케미:
고헤와란코의큰딸.28세.고등학교때까지육상선수를꿈꿨으나현재는증권회사에다닌다.

유타:
아케미의동생.24세.중장비제조업체에취직해현재나고야지점에서근무한다.

겐사쿠:
마키노부부의막내아들.22세.재수해서교토의대학에들어갔다.

고사카마사오:
1989년,대학생시절란코에게수수께끼같은엽서를보낸인물.

야마시타도시오:
고헤의친구.아내후미와함께‘마키노’와같은상점가에서반찬가게를운영한다.고교연극부출신으로바리톤급성량을자랑한다.

구라키간지:
고헤의친구.애칭은‘간짱’.초등학교때부터우등생이더니유명사립대경제학부를졸업하고대형제약회사에다녔다.퇴사후현재는같은상점가의건물주.

다키가와신노스케:
간짱모르게태어난아들.18세.동갑내기아내유이와16세에첫애를,최근에둘째를낳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