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순간에 일어난 엄청난 변화들 (양장본 Hardcover)

마지막 순간에 일어난 엄청난 변화들 (양장본 Hardcover)

$14.00
Description
거칠면서도 유려하고, 무뚝뚝하면서도 친절하고, 전투적이면서도 인정 넘치고…
한번 빠져들면 이제 그것 없이는 못 견딜 것 같은 신비로운 중독성이 있다.
_무라카미 하루키
단 세 권의 단편집으로 미국문학의 전설이 된 작가 그레이스 페일리가 드디어 한국에 소개된다. 페일리의 두 번째 소설집이자 첫 한국어판인 《마지막 순간에 일어난 엄청난 변화들》은 작가가 1960년부터 1974년까지 쓴 작품 17편을 모은 것이다. 중편에 가까운 작품부터 5페이지에 불과한 초단편까지, 작품마다 페일리 특유의 관조적인 시선과 냉소, 유머가 넘친다. 페일리의 전매특허와도 같은, 기승전결이라는 소설의 전통적 문법을 무시해버리는 듯 느닷없이 시작해 갑자기 끝나는 ‘무형식의 형식’이 독자를 당황시키면서도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한다. 무엇보다도 이야기의 화자가 대부분 여성이며, 여성의 삶을 깊게 들여다보는 ‘여성서사’여서 더욱 반갑다. 그레이스 페일리의 매력에 깊이 공감해 이 소설을 직접 번역하여 일본에 작가를 소개한 무라카미 하루키의 에세이를 책의 첫머리에 실어 이해를 도왔다.
저자

그레이스페일리

저자그레이스페일리
GracePaley
미국의소설가이자시인,정치운동가,교사이다.1922년미국뉴욕에서태어났다.러시아에서건너온유대계이민2세로,러시아어와영어,이디시어를사용하며성장했다.헌터컬리지와뉴스쿨에서공부했지만학위는받지않았다.1942년영화촬영감독인제스페일리와결혼했으나이혼하고1972년시인로버트니컬스와재혼했다.
여러출판사를전전하며거듭거절당한끝에1959년첫소설집《그의작은괴로움TheLittleDisturbancesofMan》을출간하였다.알려지지않은작가의첫단편집이었지만작가필립로스와[뉴요커]의극찬을받으며성공적인데뷔를이뤘다.이책에서작가의페르소나인‘페이스’가처음으로등장했다.페이스는두번째작품집《마지막순간에일어난엄청난변화들》과세번째작품집《그날이후LatertheSameDay》에서도여러번등장한다.이렇게단세권의단편집만으로그레이스페일리는미국문단의전설이되었으며독자들의압도적인지지와사랑을받았다.1980년부터컬럼비아대학교,뉴욕시립대학교,세라로런스대학,시러큐스대학교에서강의했고1989년미국예술·문학아카데미의일원이되었다.제1회뉴욕주작가상을수상,1986년부터1988년까지뉴욕주공식작가로활동했다.또한핵확산방지운동에나섰으며,노벨평화상을받은프렌드봉사평의회에서일하는등평화운동가이자사회운동가로도활약했다.2003년부터2007년까지는버몬트주의계관시인으로활동했다.구겐하임펠로우십과이디스워튼상,레아단편소설상,펜/맬러머드상을수상했으며2004년피츠제럴드상을받았다.2007년지병인암이악화되어버몬트주의자택에서숨을거두었다.2007년5월,생전에가진마지막인터뷰에서그레이스페일리는자신이꿈꾸는세상에대해이렇게밝혔다.“인종차별과군국주의,탐욕이없는세상.그리고여성이자신의자리를찾기위해싸울필요가없는세상에서후손들이살아가기를바란다.”

목차

그레이스페일리의중독적인‘씹는맛’_무라카미하루키

소망

뭐가달라질까
페이스의오후한나절
우울한이야기
살아있다
자,어서,그대예술의아들들이여
나무에서쉬는페이스
새뮤얼
무거운짐을떠안은남자
마지막순간에일어난엄청난변화들
정치적문제
북동쪽놀이터
소녀
아버지와나눈대화
이민자이야기
장거리달리기

출판사 서평

미국문학의전설그레이스페일리가펼쳐보이는
날카롭고깊고뜨거운순간들!

“한번빠져들면이제그것없이는못견딜것같은신비로운중독성이있다.거칠면서도유려하고,무뚝뚝하면서도친절하고,전투적이면서도인정이넘치고,즉물적이면서도탐미적이
고,서민적이면서도고답적이며,영문을모르겠으면서도알것같고,남자따윈알바아니라면서도매우밝히는,그래서어디를들춰봐도이율배반적이고까다로운그문체가오히려사랑스러워서견딜수없게되어버린다.그문체는그녀의명백한특징이자서명이며흉내내려해도누구도흉내낼수없다.”일본의작가무라카미하루키는에세이[그레이스페일리의중독적인‘씹는맛’](《무라카미하루키잡문집》수록)에서그레이스페일리문학의특징을이렇게소개했다.실제로무라카미하루키는그레이스페일리의문학세계에깊이매료되어1999년《마지막순간에일어난엄청난변화들》을시작으로페일리의작품집세권을모두일본어로옮겼다.《마지막순간에일어난엄청난변화들》은무라카미하루키가처음으로번역한여성작가의작품이기도하다.

느닷없이시작되어‘훅’을날리듯인물의내면깊이들어왔다가어느순간능청스럽게줌아웃하는17편의소설은소설의형식,특히‘기승전결’혹은‘발단-전개-위기-절정-결말’에익숙해져있는독자를당황시킨다.모든이야기의시작은‘위기’혹은‘절정’에가깝고거꾸로이야기가‘전개’되나싶으면“그래,그랬었지”“그게모든일의시작이었어”하며자연스럽게끝나는것이다.결과적으로독자는다시이야기를머릿속으로구성하고반추하며무라카미하루키가언급한‘중독적인씹는맛’에중독된다.인물들은주로가족들속에서,간섭많고오지랖넓은친지들속에서,물색모르는남자들앞에서여성으로서자신의삶을오롯이들여다본다.인생과세상을관조하는시선과뉴요커특유의쫄깃쫄깃한유머가빛난다.또한결혼하지않은여자,이혼한여자,혼자아이를키우는여자,대안가족을꾸리는여자등여성의삶의양상을다양하게보여준다는점도주목할만하다.이는작가의작품들이주로1960년대에쓰였다는걸믿기힘들정도로현대적으로읽히는이유이기도하다.

소망
“길거리에서우연히전남편을만났다.”소설은도발적인문장으로시작된다.‘나’는18년전에대출한책을드디어반납하러온참이었다.무려32달러의연체료를내고연체기록을삭제한후대출한책은반납한바로그책이다.나름힘든시기를함께이겨냈다고믿었던전남편은넌딱히원하는게없었겠지만자신은늘요트를갖고싶었다는둥상처주는말을늘어놓다가돌연자리를뜬다.‘나’는이제다른사람이되고싶다.그리고조금전빌려온두권의책을반납하기로결심한다.

뭐가달라질까
누구보다뜨거운청춘을보냈다고자부하는‘래프터리부인’의목소리로이야기가시작된다.그녀는아들‘존’을위해억척스럽게살아왔다.동네여자아이‘지니’를아들로부터떼어놓기위해자해까지감행한사건은그녀의위업중하나다.그러나그날이후가족은완전히망가졌다.늘뜨겁게그녀를원하던남편은다른여자를만나고다니다일찍죽었고아들은참한아가씨와결혼했지만지니와바람을피운다.래프터리부인은자문한다.그토록전전긍긍했던모든것들이다무엇을위해서였을까?

살아있다
소설은이렇게시작된다.‘크리스마스2주전엘런이내게전화를걸어말했다.“페이스,나죽으려나봐.”그주에나역시죽어가고있었다.’나는어찌어찌살아났고엘런은정말로죽었다.나는엘런의장례식에참석하여엘런을추모하고그녀의아들을위로하면서충동적으로그에게“내가널키워줄까?”하고묻는다.그러나아이가정말로자신을따라나설까봐내심걱정한다.

나무에서쉬는페이스
페이스가다시등장한다.페이스는공원나무위에서동네아이들과여자들,남자들을내려다본다.페이스의아들은단단히토라졌으며그녀에게딴죽을거는사람도있고,수작을거는남자도있다.평범한하루처럼보이는그날의어떤것이페이스의삶을바꾸어놓았다.페이스는훗날이렇게생각한다.‘바로이때부터였다고생각한다.그날있었던일들을계기로나는방향을틀었고,헤어스타일을바꿨고,일자리를시외곽으로옮겼고,삶의방식과말투를바꿨다.’

새뮤얼
전철에서소년들이시끄럽게놀고있다.차량과차량사이에서노는모습은꽤위험해보인다.부인들은걱정하고남자들은소년시절을추억하는것같다.소음을참다못한한남자가벌떡일어나비상정차쇠줄을당긴다.전철이급정차하면서아이들중한명이차량사이에빠져브레이크에몸이끼어죽는다.소년의이름은새뮤얼이었다.

무거운짐을떠안은남자
자신을이해하지못하고돈만쓰는것같은아내와자식에게지친남자가있다.그는사소한일로이웃집부인과말다툼을벌이고화해한후서로말동무가된다.그렇게몇달이흐르고남자는이제슬슬그녀와섹스를해야겠다고생각한다.

마지막순간에일어난엄청난변화들
중년에가까워진알렉산드라는아버지를문병하러간다.그런데택시기사가알렉산드라에게함께침대로가고싶다고말한다.그는알렉산드라보다한참어리고그녀는말도안되는일이라고생각하면서도다시만나기로약속한다.그리고얼마후,알렉산드라는아버지에게자신이임신했을수도있다고말한다.자존심이강한아버지는딸이자신의삶을수치스럽게만들었다며화를낸다.알렉산드라는자신도아버지도행복해지려면아버지가죽어야하지않을까생각한다.한편택시기사는함께아이를키우며살자고제안하지만알렉산드라는다른길을모색한다.

아버지와나눈대화
병상에누워있는나의아버지가어느날나에게이렇게청했다.“네가간단한단편소설한편을꼭한번더썼으면좋겠다.”나는아버지를위해간단한이야기를만들어들려준다.‘어느여자가살았다’로시작되는,꾸미지않은담백하고불행한이야기들.하지만아버지는나의이야기에만족하지못한다.나의이야기에는결혼한사람이등장하지않으며의미도없고현실성도없기때문이다.

장거리달리기
마흔두살이된페이스는갑자기달리기를시작한다.더나이들기전에,혹은자신이사는도시의모습이알아볼수없을정도로완전히달라져버리기전에먼곳까지한번달려보고싶었다.페이스는열심히달리기연습을한후아이들에게잠시집을떠나겠다고인사하고자신이살던동네로간다.백인들이살던동네였는데이제흑인들의마을로바뀌었다.뜻하지않은소동에휘말린페이스는자신이예전에살던집으로도망치고,그집에서얼마간살기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