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가수렵채집인에서현대도시인으로변화하기까지
미생물은항상만반의준비가되어있었으며,
여전히우리곁에있다.”
첨단의학과생물학을씨실삼아
역사와문화인류학적보고를날실삼아엮어낸
미생물과인류의빅히스토리!
★★옥스퍼드랜드마크사이언스시리즈NEWUPDATED에디션★★
★★〈가디언〉〈BBC히스토리〉〈인디펜던트〉〈선데이텔레그래프〉추천★★
세계는여전히병원균과전쟁중이다.“이제우리는감염병이란책을덮어도될것입니다”라는1967년미국공중보건국장의발언을비웃기라도하듯,1980년대HIV의출현이후에볼라,사스,독감,그리고오늘날전세계를팬데믹공포에떨게한COVID-19에이르기까지여러감염병이발생해전세계를휩쓸고매년약1,400만명을죽음으로몰아넣고있다.그중심엔바로인류의치명적인동반자,미생물이있다.
인류의역사는미생물의진화와함께해왔다.인류가고대수렵채집인에서농경민을거쳐현대도시인으로발전하는동안미생물은재빨리변화된환경에적응하고돌연변이를일으키며진화했다.변화하는인류의문화는그자체로미생물의진화과정에영향을끼쳤고,미생물은수많은질병과감염병을통해인류의역사를좌지우지하며승리를거두었다.분명한사실은,이치명적동반자들은앞으로도계속해서인류의역사를만들어나갈것이라는점이다.
리처드도킨스의〈이기적유전자〉에서부터로저펜로즈의〈황제의새마음〉,제임스러브록의〈가이아〉,미치오카쿠의〈초공간〉,닉레인의〈산소〉까지,현대과학저술의이정표가된책들이자리한‘옥스퍼드랜드마크사이언스시리즈’의한권이기도한이책은바이러스분야의세계적인석학도로시크로퍼드교수의역작으로,미생물과인류가만들어온역사를미생물학자의관점에서서술한다.미생물의출현부터사스와COVID-19까지,인간과미생물의치열하고기나긴사투,공존의서사를그뒤에자리한과학적/의학적요인을짚어가면서흡인력있게풀어낸다.역사상중요한감염병을두루다루는데,분자생물학부터첨단의학과문화인류학적보고까지과학과역사를아우르는방대한자료를섭렵해박진감있는이야기로풀어낸대가다운서술에경탄을금할수없다.전염병의과학과역사를다룬교양서로서는가히결정판이라고부르기에도손색이없다.
과학사과인류사를관통하는
병원균에관한탁월한안내서
이책이다른책들과차별되는점은거시적인맥락과미시적인사건의균형잡힌서술,과학적관점과역사적관점의조화이다.인류사초기의아프리카,고대아테네와중세의유럽을거쳐21세기팬데믹에이르기까지개별적사건의감염병을다루면서도그저변의교역과전쟁,불평등과빈곤,인구증가등의공통적인요인과미생물의진화과정을결부해전체와세부를넘나드는서술을이어간다.미생물이출현하여인체에침입하고마침내세계를정복하는미생물의역사와개별감염병에따른인간의역사를함께그려내고있다.아테네역병,안토니누스역병,림프절페스트와천연두,매독과콜레라,장티푸스와결핵등역사를뒤흔든주요전염병들의발생과전파양상과영향을하나씩검토하되이에관하여최신역학과의학이밝혀낸사실들을보여주면서왜그바이러스가출현했는지,이로인해인류에게어떤참극이벌어졌는지보다생생하게서술한다.
분야에정통한전문가답게복잡하고어려운과학적사실을알기쉽게설명하는것이강점인데,말라리아원충의생활사(그림2-1)나,설치류와벼룩,사람의몸을오가며페스트균이대유행을일으키는과정(그림4-3)등한눈에내용을이해하도록수록된다수의그림과도표도효과적인장치로기능한다.
미생물,인체에침입해세계를정복하다
미생물의종류는100만종에이르지만인간에질병을일으키는것은1,415종에불과하다.이책에서다루고언급하는‘미생물’은세균,바이러스,원생동물,진균(곰팡이)등질병을일으키는현미경적생물을가리킨다.저자는40억년전으로시간을거슬러올라가,이미생물들의출현과진화과정을추적한다.미생물은출현이후‘박테리오파지’나‘플라스미드’등을이용해숙주를자유롭게왕래하며숙주의몸속에서기생하기에유리한방향으로진화를거듭했다.공기로전파되거나,직접적으로접촉하거나,살아있는매개체를이용해숙주사이를옮겨다니는등종류에따라다양한방법으로개체수를늘려대규모의취약한집단을찾았다.이전파에성공한경우유행병이시작되었다.인류가출현하고수렵채집인집단이야생동물을사냥하기시작하자미생물은종간장벽을넘어인체에침입하고마침내전세계적인유행병을일으켜세계를정복했다.
일례로저자는초기인류가왜아프리카를떠나야했는지에관해병원균에초점을맞춰설명한다.바로아프리카를벗어나는대이동의원인을‘수면병’,‘체체파리’,‘파동편모충’이세가지요인과연관시켰다.수면병이란파동편모충에의해발생하며피부발진과발열,졸림,혼수등을유발해죽음에이르게하는치명적인병이다.수렵채집인집단중에서가장건장하고능력이뛰어난사람이거대한동물을사냥하게되자체체파리나원충에노출되어수면병에감염되고,점차집단내에번져사냥꾼이단한명도남지않게되었을것이며,결국남은수렵채집인들이먹을것을찾아아프리카밖으로탈출을감행해유럽과아시아에서농경생활에정착했을가능성을제시하는대목은설득력이있다(2장).또한유럽왕가를덮쳐역사의방향을바꾼천연두,전례없는사망자수를기록한흑사병,역사상가장끔찍한아일랜드기근을일으킨감자잎마름병등전세계를휩쓴감염병에관한이야기를박진감있게전한다.
항생제와백신의등장,뒤이은미생물의반격
불과몇백년전만해도전염병으로인한끔찍한고통과죽음이계속되자유해한공기에의해병이퍼진다는‘독기설’이나붉은옷을입으면병이낫는다는‘붉은치료’같은미신과이론이난무했다.그리고150여년전,드디어인간은터무니없는미신과종교적믿음을배제하고감염병의원인,미생물의존재를알게되었다.루이파스퇴르와로베르트코흐가미생물의정체를속속밝혀내며세균학의황금기를열었고,‘기적의치료’라불린페니실린같은항생제가등장하기시작했다.특히7장에서는병원균의정체를알기까지과학이발전해온과정을다루면서특히천연두사례를중심으로어떻게감염병을예방하고치료하게되었는지서술한다.
마침내인류는이작은현미경적존재들에게승리를거두었고,머지않아모든감염병으로부터인류가자유로워지리라는전망도있었다.하지만여전히우리는열대우림에도사리는수많은병원체로인해알려지지않은인수공통감염병의위험에처해있으며,개발도상국의빈민가에서는비위생적인환경으로인해에이즈,로타바이러스,장티푸스등이발생하고있다.1990년대초의결핵유행에서보듯,무분별한항생제사용으로인해재유행이초래되기도한다(8장).치명적인병원균의공격은지금도계속되고있다.
코로나팬데믹시대,인류의미래
신종병원체의발생빈도는계속해서늘고있으며,우리는여전히코로나팬데믹시대에머물러있다.병원균과인류의장대한역사가담긴이책을통해우리는어떤교훈을얻을수있을까?
“역사속에서우리는행동이가져올결과를모른채전쟁을일으키고,교역로를넓히고,숲과땅과바다의모습을바꿔왔다.우리는스스로의성취에도취하여무엇이든할수있다고자만했다.지구와환경과모든생물이우리를위해존재하며,우리마음대로이용할수있다는착각에빠졌다.그리고지금‘COVID-19’라는무시무시한전염병을맞아그대가를톡톡히치르는중이다.”(21쪽)
미생물의역사가약40억년에걸쳐있는데비해인류의역사는고작20만년이다.미생물에게인간은찰나의숙주에불과한것이다.지금이야말로이장대한미생물의역사를돌아보며,우리의행동이아무도예측못한결과를가져올수있으며,때로는엄청난파국을맞게된다는사실을알고공존의방법을모색할때이다.
“미생물은국가따위에는신경쓰지않으며,국경을존중하지도않는다.역사는우리를하나의공동체로볼것이다.우리의치명적인동반자들은언제나우리를그렇게보아왔다.”(331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