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시하라!신있는세상의혼란과충돌을
상상하라!신없는세상의이성과자유를
“이책은‘종교바이러스’를저지할‘이성’이란백신이다”
2001년미국9ㆍ11테러발생직후,리처드도킨스는한일간지칼럼에다음과같이썼다.“종교는사람들을언제든살인무기로만들수있는정신바이러스의일종이다.”도킨스가글을쓴지20여년이지난지금은어떤가?그러나불행하게도종교는여전히수많은사람들을위험에빠뜨리고있다.전세계적으로종교로인한대립과혼란은극에달했다.
신과인간사이가장뜨거운논쟁의중심에선세계적석학,다윈이후가장위대한생물학자리처드도킨스.그가신은없고비이성적믿음만남은세상을위한12가지해독제를가지고돌아왔다.바로인류를위협하는비합리적믿음의실체를과학적으로파헤친《신,만들어진위험》이다.그를전세계에서가장유명한무신론자로만들어준《만들어진신》(2006년)이후두번째종교에관한책이다.원제는‘OutgrowingGod’.‘outgrow’는성장하고성숙해지면서어떤생각이나습관을버린다는뜻이다.그동안유년기세뇌의힘이얼마나강력한지를역설해왔던그가‘믿음의유전’이라는악순환의고리를끊어내고,우리스스로‘이성적판단’을할수있도록돕기위해완성한것이다.
이책에서도킨스는1부와2부로나눠신에서벗어나기위한방법을제시한다.1부에서는‘성서의진실’을해부한다.왜신을믿느냐고물으면많은사람들이‘성서때문에’,‘성서가우리가선하게살도록돕기때문’이라고답한다.도킨스는그이유가왜합당하지않은지성서의모순,부정확성,표절,부도덕한가르침등을조목조목밝혀나간다.2부에서는진화,즉생명의복잡성문제를다룬다.신이만든것만같은‘있을법하지않은’복잡한생명체들이존재하는이유,작은돌연변이유전자가살아남아후대에전달되는자연선택과정,더나아가종교적믿음과친절또한진화의산물임을과학적으로명쾌하게증명한다.
리처드도킨스가이책에서보여준무신론의세계는놀라운지적통찰로가득하다.그는위트,논리,복잡한개념을섬뜩할정도로명료하게표현하는재능으로신화를현실과완벽히떼어놓았다.그와동시에우화와판타지를뛰어넘어우주의아름다움을자유롭게보고탐색하도록이끈다.자신이정확히무엇을믿고있는지그내용을점검해보고싶은종교인에게,실제로무엇을부정하고있는지따져보고싶은무신론자에게이책을권한다.
신의존재에대한의심이시작됐다면반드시읽어야할책!
이제는‘만들어진신’과헤어져야할때이다
그동안종교가불러온정신지배,악영향,혼란을오랫동안성토해왔던도킨스는이책에서좀더단도직입적이고근본적인질문을던진다.“우리가신을믿어야하는가?”이다.그리고이에대한고민이채끝나기도전,12개로이어지는장에서끊임없이날카로운질문들을던진다.
무수히많은신중왜당신이믿는신만이옳은가?성서들사이의모순된내용을어떻게설명할것인가?‘기적’을어떻게설명할것인가?왜어떤기적은믿고어떤기적은믿지않는가?성서에등장하는신은정말선한가?성서에좋은말도있다고항변하는사람들은,무엇으로좋은구절과나쁜구절을판단하는가?그런판단기준이있다면성서가왜필요한가?
이책의매력은어렸을때부터뇌리에깊게각인된신과성서에대한시각을완전히뒤흔든다는점과,생명의복잡성문제로시작되며흥미진진하게펼쳐지는무신론변론이다.선해지기위해신이필요하다는주장에는유전자진화의속성일뿐이라고반박하고,성서는도덕적지혜가담긴책이라는주장에는그리스도인이믿는속죄교리는너무나도뻔뻔해서조롱당해마땅하다고반박한다.또한지적설계자없이는다채로운생명체가존재할수없다는주장에는그보다더경이롭고정교한과학적대안을제시한다.
도킨스주장의핵심은우리를둘러싼세계에대한모든현상은무조건적인믿음이아니라,인간의논리와이성으로충분히납득하고설명할수있어야한다는점이다.이책을읽기시작할때는“신을믿어야하는가?”라는물음에서출발하겠지만,책장을덮을때쯤이면(무신론자가되어있지는않더라도)신은어느새잊고과학의마법에빠질준비가되어있을것이다.
《성경》은역사책인가,아니면한편의소설인가?
역사가역사인것은고고학자들이반박할수없는유물을발견했기때문이고,문서를통해그사실이수차례확인되었기때문이다.그렇다면《성경》은어떨까?대부분의역사학자는예수가실존했다고생각한다.그러나저자는그자체는크게의미가없다고말한다.이는당시흔한이름이었고떠돌아다니는설교자또한흔했기때문이다.정말문제는성서가누가썼는지명확하지않고날조,표절,번역오류,증거불충분,시대착오로넘쳐난다는점.한마디로잘짜인한편의문학작품에불과하다는것이다.
예수의죽음과복음서들이쓰인시점사이에긴공백이있다는사실은우리에게그복음서들이과연역사의믿을만한길잡이인지를의심할한가지이유를제공한다.또하나의이유는복음서들이서로모순된다는것이다.예수를따라다닌12명의제자가있었다는데는모든복음서가일치하지만,그들이누구였는지에대해서는의견이다르다.(44쪽)
복음서를역사적사실로받아들이는데따른또다른문제는《구약》의예언을실현하려는집착이다.특히<마태오의복음서>가그렇다.마태오가단지예언을실현하기위해어떤사건을지어내자신의복음서에적어넣는일도충분히가능했을것같지않은가.가장눈에띄는예는마리아가예수를낳았을때처녀였다는전설을지어낸것이다.이전설은자체생명력을가지고불어났다.(45쪽)
특히《구약》에있는역사처럼보이는이야기는대부분사건이일어난때로부터수세기뒤인기원전600~500년에쓰였다.구전이라는왜곡필터를통과하기전,이야기가애초에어떻게시작되었는지는아무도모른다.이렇듯저자는성서가어떻게하나의이야기에서‘귓속말전달효과’로왜곡되어세대에서세대로전달되는지,자신의믿음이나희망에맞추기위해어떻게이야기를개선하여신화화가되는지를화물숭배,존프룸숭배등다양한예를들어설명한다.
성서속신은선한인물인가,아니면악한인물인가?
도킨스는우리가일반적으로알던‘성서는선한책’,‘신은자비로운인물’의틀을완전히깨부순다.신은인종청소,심리조작,살인,아동학대를방관하고조장하는데,이런캐릭터는어느소설에서도그예를찾아볼수없을정도로끔찍하고불쾌하다는것이다.그의말대로《구약》에는피비린내나는사건들로가득하다.신은복수를종용하고자신이선택한백성에게다른부족을도륙하라고끊임없이다그친다.
너희하느님야훼께유산으로받은이민족들의성읍들에서는숨쉬는것을하나도살려두지마라.그러니헷족,아모리족,가나안족,브리즈족,히위족,여부스족은너희하느님야훼께서명령하신대로전멸시켜야한다._<신명기>20장16절
가엾은파라오.신은파라오가이스라엘백성을풀어주지않도록“고집을부리게했다”.물론유월절계략을쓰기위해서였다.신은파라오가고집을부리도록만들겠다고모세에게미리일러두기까지했다.그결과이집트에서맏이로태어난죄없는아이들이모두죽었다.그것도신의손에의해말이다.(74쪽)
또한신은잔인하고질투심이많으며,앙심을품는데선수였다.다른신들을광적으로증오했고,자신을싫어하면그죄를삼대에까지물었다.심지어자신에대한사랑을확인하기위해사탄과의내기도서슴지않았다.
너희는그앞에절하며섬기지못한다.나야훼너희의하느님은질투하는신이다.나를싫어하는자에게는아비의죄를그후손삼대에까지갚는다._<십계명>,두번째계명중에서
욥은신을사랑하는선량하고의로운사람이었다.이를매우흡족하게여긴신은욥을두고사탄과일종의내기를했다.신은사탄에게욥은자신의모든복을잃어도계속해서착하게살것이며,신을사랑하고섬길것이라고장담했다.그리고사탄에게욥의모든것을빼앗아욥을시험해봐도좋다고허락했다.그래서사탄은정당하게그일에착수했다.(100쪽)
어떻게신없이고도로복잡하고다채로운생명체가존재할수있는가?
다양한생명체와고도로복잡한신체기관을보고있노라면,너무나정밀하고완벽해서이모든것을생각해내고실현한설계자나창조자가존재할것만같다.그러나도킨스는이러한신비로운생명체가어떻게‘고차원적인힘’없이도지금의모습으로존재할수있는지를돌연변이와자연선택의과정을통해멋지게보여준다.살아있는모든생물이지금과같은‘불가능한복잡성’을가진이유는그조상이수많은세대에걸쳐그런방식으로진화했기때문이다.
가령치타가이전세대보다조금더긴발톱을가지고태어난다고가정해보자.유전자가부모버전과아주조금달라진새로운새끼말이다.이작은변화는생존에불리해질수도,유리해질수도있다.더긴발톱은치타가땅을더안정감있게디딜수있도록해줄지도모르고,이는치타가조금더빨리달리는데도움을줄것이다.그래서예전같았으면가까스로도망쳤을가젤을잡는다.아니면가젤을잡았을때긴발톱으로더잘움켜쥘수있기때문에가젤이발버둥치며도망갈확률이줄어들것이다.이경우그런돌연변이가일어난동물은살아남을가능성이더높고,따라서그돌연변이유전자를포함한자신의유전자를후대에전달할가능성이더높다.바로자연선택이다.(228~229쪽)
진화의힘은정말경이롭다.더욱놀라운것은종교적믿음을갖는경향도,도덕적으로친절하게행동하려는경향도종교때문이아닌인간뇌의속성이라는점이다.즉,섬세한자연선택의점진적인축적의결과라는것이다.도킨스는이를방증하기위해자기조립,상향식설계,편향심리등다양한과학원리를총망라한다.자연선택진화의다양한모습은이책에실린화보를통해더욱생생히확인할수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