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여섯의 타이밍

열여섯의 타이밍

$12.80
Description
문학동네 청소년문학상을 수상한 이선주 작가의 장편소설. 우연히 맞닿은 생의 타이밍을 통해 서로의 고민과 상처를 보듬어 가는 소녀들의 이야기를 옴니버스 형식으로 다섯 개의 시선에서 담아냈다. 같은 반 친구지만 ‘절친한 우정’이라고 하기엔 왠지 낯간지러운 남주, 지아, 선화, 경희, 정윤. 서로 적당한 거리를 두며 별일 없이 지내던 다섯 아이들은 조별 과제를 함께하면서 그간 알아도 모르는 척 참아온 불만과 불신을 가까이 맞닥뜨린다. 카톡을 문제 삼아 일어난 배제와 혐오, 남친이라 믿었던 아이의 끔찍한 성추행 몰카, 체육 대회를 준비하면서 벌어진 은밀한 신경전,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한 가족의 비밀, 급기야 탈학교 선언까지……!
서로 다른 입장과 상황 속에서 ‘우리’라는 경계를 위태롭게 겉돌던 다섯 아이들은 조금씩 거리를 좁혀 모순과 결핍을 마주하고 상대의 손을 기꺼이 맞잡게 된다. 시린 계절을 품고 무더운 계절로 나아가는 봄의 속도를 꼭 닮은 소녀들의 세계가 따스하게 펼쳐진다.
저자

이선주

청소년소설《창밖의아이들》로제5회문학동네청소년문학상을수상하며작품활동을시작했다.그동안지은책으로동화《할머니와나의이어달리기》《그냥베티》,그림책《외치고뛰고그리고써라!》와〈태동아,밥먹자〉시리즈,청소년소설《맹탐정고민상담소》《띠링!메일이왔습니다》등이있다.또한《이번연애는제발!》《마구눌러새로고침》《열다섯,그럴나이》등의앤솔러지청소년단편집에참여하였다.

목차

다섯혹은하나의이야기:앱을설치하시겠습니까........7
지아이야기:타이밍........37
경희이야기:샐러드를먹는시간........61
선화이야기:바통터치........87
정윤이야기:두번은없다........141
남주이야기:개인주의자의연대........171
에필로그........197
작가의말........200

출판사 서평

문학동네청소년문학상수상작가이선주의신작!
단톡방,몰카,차별과혐오,탈학교…다섯개의시선으로바라본우리모두의이야기

《창밖의아이들》로제5회문학동네청소년문학상을수상한이후완성도높은작품을꾸준히발표하며독자와평단의신뢰와지지를얻고있는이선주작가의신작《열여섯의타이밍》이출간되었다.작가는서로의고민과상처를이해해가는소녀들의이야기를옴니버스형식으로밀도높게담아낸다.같은반친구지만절친한우정이라기엔왠지낯간지러운사이의남주,지아,선화,경희,정윤.서로적당한거리를두며별일없이지내던다섯아이들은조별과제를함께하면서그동안참아온불만과불신을가까이맞닥뜨리고복잡한갈등을겪게된다.
조별과제를하는데‘카톡’이왜꼭필요한건지의문인남주,살면서남에게피해를주기도피해를받기도싫지만타이밍이엇갈려자꾸일이꼬여가는지아,첫사랑이라믿었던남자애에게몰카로끔찍한협박을받는선화,엄마의존재를숨길수밖에없는처지가괴로워자기혐오에빠진경희,성적이전부인입시현실을벗어나고싶은정윤,엉망진창인세상에맞서탈학교를결심한남주까지……작가는아이들이처한상황을차분히들여다보며누구한명소외시키지않고다섯아이들이들려주는이야기에귀기울인다.‘성장’이라는키워드로또다른굴레를만들지않고각자의타이밍에차분히발맞추어진행되는이야기의흐름이더없이수려하다.작가는등장인물의상황을섣불리판단하거나결론을내리지않는다.아이들이스스로존재감을내보이고마음을터놓을수있도록자연스레서사를이끄는동안다섯명의소녀는자신이처한위기를극복하고친구가겪고있는어려움을함께돕고자서로에게점점다가간다.

더나은사람이되기를,함께나아가기를…
나의성취보다너의상처에가닿으며연대하는소녀들의단단한목소리

다섯아이들은매일학교와학원을다니느라카페,햄버거등의프랜차이즈상점과편의점을수시로드나든다.집밥보다불닭볶음면이익숙하고거리의간판속백종원아저씨얼굴을아빠보다더많이보는날도있다.세상은도무지받아들일수없는일투성이고,하루하루뜻대로풀리지않아답답한청소년들의일상.누구에게든속시원히마음을털어놓고도싶은마음과어느누구에게도솔직해지기가두려운마음이날마다충돌하는시기.행여나의진심이오해될까걱정되어너의말을받아들이지못하고안으로숨어버리고만싶은나날들.청소년기의한가운데를통과하고있는다섯아이들의이런미묘한심리와관계는이책을읽는모두가공감하기에충분하다.
작품속장면들이천천히흘러가는듯했으나어느새아이들이성큼내곁에다가온느낌이드는까닭이바로여기에있다.서로다른입장과상황속에서‘우리’라는경계를위태롭게겉돌던다섯아이들은상대의처지를헤아려본다.누구에게등떠밀려서가아니라스스로용기를내기시작한다.모순과결핍을용기있게마주하고기꺼이상대의손을맞잡는다.그과정이무척섬세하여,한장한장페이지를넘기다보면저도모르게책속으로쓱몸을기울일지도모른다.다섯아이들의목소리를좀더듣고싶어서,알지못한마음이계속그곳에남아있을것같아서,지금이곳의내손을그들에게힘껏건네주고싶어서말이다.
열여섯살소녀들의세계는시린계절을품고무더운계절로나아가는봄의속도를꼭닮았다.너무빠르지도너무느리지도않은걸음으로,우리모두가다섯아이들과함께걸어갈수있기를.

소설을쓰면서마음이아팠다.아이들이처한현실과고민때문에.그러나한편으로는기뻤다.소설속인물들이고통을당하는와중에서로의손을맞잡을때면희망이란걸떠올렸다.열손가락깨물어안아픈손가락없다지만,선화이야기를쓸때속으로많이울었다.어둠속에서혼자울고있는선화에게남주가조심스레문을두드렸을때,자신처럼혼자울고있을것같은아이를떠올리며남주가용기를내기로결심했을때,나는구원받는기분이었다.
우리는서로가서로를구원한다.
사람때문에나락으로떨어지지만,나락속에서기다릴건사람의손길밖에없다.
_작가의말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