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를 버리다 : 아버지에 대해 이야기할 때 (양장)

고양이를 버리다 : 아버지에 대해 이야기할 때 (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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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처음으로 털어놓는 무라카미 하루키의 시간들
아버지의 시간에서부터 조심스럽게 쌓아올린 단 하나의 서사
그간 일본 문학 특유의 사소설풍 서사와는 다소 거리를 두어온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가 가장 사적인 테마 즉 아버지에 대해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제목 그대로 아버지와 바닷가에 고양이를 버리러 간 회상으로 시작하는 『고양이를 버리다 : 아버지에 대해 이야기할 때』는 유년기의 입양과 파양, 청년기의 중일전쟁 참전, 중장년기의 교직 생활, 노년기의 투병 등 아버지 ‘무라카미 지아키’ 개인의 역사를 되짚는 논픽션이다.

이를 통해 무라카미 하루키는 자신의 존재론적 근간을 성찰하고 작가로서의 문학적 근간을 직시한다. 작가는 시종 아무리 잊고 싶은 역사라도 반드시 사실 그대로 기억하고 계승해야 한다고 설파한다. 그리고 자랑스럽지만은 않은 아버지의 역사를 논픽션이라는 이야기의 형태로 용기내어 전한다. 글 쓰는 사람의 책무로서.

이 책을 읽으면 《태엽 감는 새 연대기》에 대한 이해가 더욱 깊어질 것이다. 첫머리에 등장하여 일 년 가까이 행방불명되었다가 다시 돌아온 고양이 와타야 노보루는 물론, 산 사람 가죽 벗기기 등 소설 속 잔인한 풍경들이 작가의 삶의 조각에서 비롯되었음을 눈치챌 수 있다. 《중국행 슬로보트》라는 작품의 출발점도 《후와후와》의 보드라운 회상이나 《기사단장 죽이기》 속 난징전 에피소드도 마찬가지이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팬들은 물론, 직간접적으로 식민지의 아픈 역사를 경험한 한국인이라면 더더욱 누구에게나 깊은 울림을 주는 작품일 것이다.
번역을 맡은 김난주가 “곳곳에서 작가의 머뭇거림이 느껴졌습니다. 쉼표도 많았고, 접속사 ‘아무튼’이 몇 번이고 등장했죠”라고 작업 소감을 밝혔듯, 무수한 망설임과 조심스러움이 묻어나는 글이다. 100페이지 남짓한 길지 않은 책으로 완성되었지만 이야기의 중량감과 여운은 결코 가볍지도 짧지도 않다. 이 책은 〈문예춘추〉(2019년 6월호)에 처음 공개되어 그해 독자들이 뽑은 최고의 기사에 수여하는 ‘문예춘추독자상’을 수상했고, 수정·가필을 거쳐 삽화와 함께 단행본으로 출간, 아마존 재팬, 기노쿠니야, 오리콘 등 각종 도서 차트 1위를 석권했다. 묘한 그리움이 묻어나는 13컷의 삽화는 타이완 출신 신예 아티스트 가오 옌의 작품이다.
저자

무라카미하루키

1949년일본교토시에서태어나효고현아시야시에서자랐다.1968년와세다대학교제1문학부에입학했다.재즈카페를운영하던중1979년『바람의노래를들어라』로제81회군조신인문학상을수상하며29세에데뷔했다.1982년『양을쫓는모험』으로제4회노마문예신인상을,1985년『세계의끝과하드보일드원더랜드』로제21회다니자키준이치로상을수상했다.미국문학에서영향을받은간결하고세련된문체와현대인이느끼는고독과허무의감성은당시젊은이들로부터큰공감을불러일으켜작가의이름을문단과대중에게널리알렸다.1987년발표한『노르웨이의숲』은일본에서폭발적인반응을얻은후,일본을넘어세계적으로‘무라카미하루키붐’을일으켰다.1995년『태엽감는새연대기』로제47회요미우리문학상을수상했다.2002년『해변의카프카』를발표하여2005년영어번역본이[뉴욕타임스]의‘올해의책’에선정되면서국제적인명성을한층높였다.2006년프란츠카프카상을수상하고,2009년세계적권위를자랑하는예루살렘상을,2011년에는카탈로니아국제상을수상하여문학적성과를다시한번평가받았다.『댄스댄스댄스』,『언더그라운드』,『스푸트니크의연인』,『신의아이들은모두춤춘다』,『어둠의저편』,『도쿄기담집』,『1Q84』,『기사단장죽이기』등수많은장편소설,단편소설,에세이,번역서를발표했다.현재그의작품은45개이상의언어로번역되어전세계독자들로부터사랑받고있다.

목차

고양이를버리다9
작가후기96

출판사 서평

★출간즉시아마존재팬,오리콘,기노쿠니야베스트1위★
★<문예춘추>선정2019‘문예춘추독자상’수상작★

세월에잊히는것이있는가하면
세월에자꾸만떠오르는것이있다

1917년교토어느절집의6형제중둘째로태어나,야만적인전쟁의나날을견딘후효고현니시노미야시에서중고등학교국어교사생활을하다2008년고인이된무라카미지아키.작가가초등학교저학년무렵,아버지지아키는소년하루키에게끔찍한전장의기억을공유한다.그중중국군포로를군도로척살해버린무도한기억의조각은현재까지도무라카미하루키에게하나의트라우마로남게된다.그일은대학살이일어났던악명높은난징전에아버지가참전한것이아닌가하는두려움으로발전했지만작가는어쩐지아버지에게직접확인하지못한다.게다가대학을졸업한뒤아버지의기대를저버린채전업작가의길에들어서고부터는절연에가까운부자관계가된탓에작가는끝내그의구심을해소하지못한채아버지와사별하고만다.그러던칠십대의어느날,작가는목에가시처럼걸려있는아버지의삶의풍경들을글로써정리해보자고결심한다.
《고양이를버리다:아버지에대해이야기할때》는이렇게출발했다.독자가직접뽑아그해최고의글에수여하는‘문예춘추독자상’을수상하는등열렬한박수를받는한편,일부극우역사수정주의자들로부터뭇매를맞기도했다.

작가로서,역사속개인으로서‘1949년생무라카미하루키’
그시원과궤적을좇는유일무의한글쓰기

《고양이를버리다:아버지에대해이야기할때》를읽으면《태엽감는새연대기》에대한이해가더욱깊어질것이다.첫머리에등장하여일년가까이행방불명되었다가다시돌아온고양이와타야노보루는물론,산사람가죽벗기기등소설속잔인한풍경들이작가의삶의조각에서비롯되었음을눈치챌수있다.《중국행슬로보트》라는작품의출발점도《후와후와》의보드라운회상이나《기사단장죽이기》속난징전에피소드도마찬가지이다.
무라카미하루키의팬들은물론,직간접적으로식민지의아픈역사를경험한한국인이라면더더욱누구에게나깊은울림을주는작품일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