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리코 페르미, 모든 것을 알았던 마지막 사람 (철저한 조사와 애정으로 그려낸 한 천재의 초상화)

엔리코 페르미, 모든 것을 알았던 마지막 사람 (철저한 조사와 애정으로 그려낸 한 천재의 초상화)

$26.15
Description
20세기 물리학의 가장 수수께끼 같은 거인을
새로운 기록 자료와 독점 인터뷰로 만난다!
“페르미가 사망한 이후 출간된 전기 중에서 가장 철저하다!” _뉴욕타임스
이탈리아계 미국인 물리학자 엔리코 페르미의 평전. “페르미보다 더 많은 장소와 개념에 이름이 붙은 물리학자는 없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물리학에서 그의 업적과 유산은 광범위하고 절대적이다. 하지만 페르미에 관한 전기는 많지 않은데, 그가 남긴 기록이 전부 물리학에 관한 것뿐이라 개인적이고 내적인 흔적은 거의 찾아볼 수 없어 전기 작가들이 그의 삶을 들여다보기가 아주 어렵기 때문이다. 저자 데이비드 N. 슈워츠는 많지 않은 기존의 자료에 더해 새로 알려진 사실들과 인터뷰를 바탕으로 엔리코 페르미를 생생하게 되살려냈다. 시기순으로 총 4부에 걸쳐 로마 출신의 어린 소년이 물리학에 관한 ‘모든 것을 알았던 마지막 사람’, 즉 페르미가 된 과정이 펼쳐진다. ‘물리학의 교황’으로 불렸지만 그는 또한 남편이었고, 아버지였고, 동료였고, 친구였다. 그리고 우리 모두와 마찬가지로, 자신이 태어난 시대의 포로였다. 독자는 이 책을 통해 페르미의 과학적 업적에 대한 포괄적인 설명과 더불어 20세기 물리학의 가장 수수께끼 같은 거인의 인간적이고 매력적인 모습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저자

데이비드N.슈워츠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에서정치학박사학위를받았다.《NATO의핵딜레마NATO’sNuclearDilemmas》를포함해서두권의책을저술했고미국국무부정치-군사관계사무소,브루킹스연구소,골드만삭스에서근무했다.아내수전과함께뉴욕에살고있다.그의아버지는‘중성미자빔방법과뮤온중성미자의발견을통한경입자의이중구조규명’으로리언레더먼,잭스타인버거와함께1988년노벨물리학상을수상한멜빈슈워츠이다.
아버지가세상을떠나고7년쯤뒤우연히차고에서발견된서류함의문서들을살펴보다가,페르미의젊은동료이자아버지의친구였던물리학자밸런타인텔레그디가페르미에대해쓴글에흥미를느꼈다.2013년당시페르미에관한최신전기가1970년에출간된책이라는것을알고는,20세기물리학에서가장흥미로운인물인페르미의유산은날로커져만가는데그의명성은줄어들고주목받지못하는것은무언가잘못됐다고생각해그의전기를쓰기로결심했다.
그후로약4년에걸쳐미국일리노이·뉴멕시코·뉴욕·메릴랜드,이탈리아로마·피사,스위스제네바,영국브리스틀·옥스퍼드·런던을오가며여러대학교,도서관,연구소,기록보관소의자료를뒤지고수많은사람을인터뷰해서이책을썼다.

목차

추천의글/8
서문/16

들어가는글/21

1부페르미되기
1신동/39
2피사/61
3독일과네덜란드/74
4양자돌파구/91
5도마뱀사냥/102

2부로마시절
6가정생활/113
7로마학파/135
8베타선/154
9금붕어연못/169
10마약같은물리학/192
11노벨상/206

3부맨해튼프로젝트
12신세계/219
13원자쪼개기/228
14해군을만나다/241
15최초의원자로/256
16시카고로가다/267
17“우리가요리하고있어!”/290
18제논-135/305
19메사에서/327
20성스럽지않은삼위일체/355

4부시카고시절
21시카고로돌아오다/375
22대중의시선에서/408
23특허싸움/430
24빛나는교사,사랑받는스승/442
25해외여행/454
26집에서의죽음/462
27페르미의유산/476

감사의글/498
인용출처/506
주/508
참고문헌/555
찾아보기/579

출판사 서평

20세기물리학의가장수수께끼같은거인을
새로운기록자료와독점인터뷰로만난다!
철저한조사와애정으로그려낸한천재의초상화

개인적인생각을거의남기지않았던천재물리학자를
복합적이고매력적인인물로되살려낸평전
이탈리아계미국인물리학자엔리코페르미의평전.”페르미보다더많은장소와개념에이름이붙은물리학자는없다“는말이있을정도로물리학에서그의업적과유산은광범위하고절대적이다.스핀이반정수인입자를일컫는페르미온,그러한입자를계산하는방법인페르미-디랙통계,페르미온들이절대0도에서가지는최대에너지인페르미에너지,페르미에너지의개념을물질속에서표현하는페르미준위등등양자역학과통계역학,응집물리학,핵물리학,입자물리학을망라하고있다.그뿐인가.한때세계에서가장큰가속기가있던미국의국립연구소페르미랩,NASA에서2008년발사한페르미감마선우주망원경,시카고대학교의엔리코페르미연구소,원자번호100번인원소페르뮴,미국정부가수여하는과학분야의가장중요한상중하나인엔리코페르미상등그를기리기위해이름을붙인대상도많다.물리학의범위를넘어서외계인의존재가능성을논의할때면나오는‘페르미역설’이나,페르미가문제를푸는방식에서비롯되어구글이나마이크로소프트등유명회사의면접에도이용되는‘페르미해법’,혹은‘페르미질문법’등에도페르미의이름이등장한다.
하지만페르미의삶에관해서는대중에게알려진것이많지않은데,그가남긴기록이전부물리학에관한것뿐이라개인적이고내적인흔적은거의찾아볼수없기때문이다.그래서페르미에관한주요전기도그의아내가쓴것(1954년)과아주친했던제자가쓴것(1970년)이전부라고할만큼적었다.저자데이비드N.슈워츠는페르미의제자가될뻔했던아버지의유품을정리하다가발견한한편의글에흥미를느끼고,많지않은기존의자료에더해1970년이후새로알려진사실들과인터뷰를바탕으로4년에걸친집필끝에엔리코페르미를복잡하고도매력적인인물로되살려냈다.시기순으로총4부에걸쳐로마출신의어린소년이물리학에관한‘모든것을알았던마지막사람’,즉페르미가된과정이펼쳐진다.‘물리학의교황’으로불렸지만그는또한남편이었고,아버지였고,동료였고,친구였다.그리고우리모두와마찬가지로,자신이태어난시대의포로였다.

“이엔리코페르미라는사람은누구입니까?
파시스트인가요?이사람뭡니까?”
맨해튼프로젝트의핵심에서일하는이탈리아파시스트당원
“그는아내가유대인이기때문에이탈리아를떠났다고한다.그는노벨상수상자이다.그의동료들은그를개인적으로좋아하고,그의지성에크게감탄한다.그는의심할바없이파시스트다.비밀에관련된일에그를고용하려면훨씬더신중한조사가이루어져야한다고제안한다.비밀사업에는이사람을고용하지말것을권장한다.”(270쪽)
1940년8월13일자로기록된페르미에대한FBI의최초보고서내용이다.페르미는1938년노벨상수상을위해스톡홀름으로출국하게된것을기회로삼아파시스트이탈리아를떠나미국으로이주한다.그런페르미가한동안적국인신분이었다는것은맨해튼프로젝트전체에서가장이상한이야기이다.2차세계대전당시미국의가장민감하고비밀스러운군사프로젝트에이탈리아국적의파시스트당원인사람이있었던것이다.실제로당시클라우스푹스같은스파이가활동하기도했고,전후에도맨해튼프로젝트의또다른주역인로버트오펜하이머를소련의스파이로몰아청문회까지열었던사실을생각해보면FBI가페르미를의심의눈초리로바라보는것은당연해보인다.페르미를잘아는사람들은그를전혀의심하지않았지만,프로젝트에서점점더중요성이커진군장교들은페르미에대해전혀알지못했다.이시기에페르미부부는자기들이언제어떻게될지알수없다는생각에집지하실바닥을파서현금이든깡통을묻어놓기도했다.다행히이후그의충성심이심각하게문제된적은없었지만,새로운조국에서느꼈을심리적불안감을잘보여주는대목이다.
이책은이렇게건조한기록밖에남아있지않은페르미의주변을샅샅이훑어그동안알려지지않았던모습에조명을비춘다.예를들어원자폭탄을만들기위한연구과정에서그가보여준일련의행동들은다양한해석의여지를남긴다.그는핵분열폭탄의가능성을의심했고,(13장)1939년3월에군대에게핵무기의가능성을소극적으로설명했으며,(14장)1945년초에는폭탄설계에서중요한기능을하는‘초기중성자공급장치’가이론적으로불가능하다는생각에매달렸다.(19장)맨해튼프로젝트라는급행열차가종착역에도착하면끔찍한결과를초래할지도모른다는사실을자각한페르미가나름대로열차를세우려고했던것은아닐까?이후수소폭탄개발을둘러싼일련의보고서에서페르미는“어떤면으로보아도필연적으로사악하다”며개발을명시적으로반대했지만,8개월후에는그무기개발에참여하고있었다.이는그의전후활동중에서가장혼란스러운대목인데,그이유는여전히수수께끼이지만저자데이비드N.슈워츠가그려내는페르미의모습은이결정이,기존에알려진것처럼그렇게순전히과학적인호기심만으로이루어졌을것같지는않다는인상을준다.(22장)

이론과실험,교육에서도독보적이었던마지막사람
그리고죽음과유산
페르미가물리학이론과실험모두에뛰어났다는것은널리알려진사실이다.페르미의제자제프리추는그를“모든것을아는마지막사람”이라고말했다.그가이론과실험에모두뛰어날뿐만아니라당대의물리학에관한모든것,천체물리학에서지구물리학까지,입자물리학에서응집물질물리학까지잘알고있었기때문이다.이는오늘날에는물론이고그가살았던시절에도매우드문일이었다.이책은여기에더해페르미의교육자로서의면모를부각한다.특히전후시절을그린4부‘시카고시절’에는교육자로서페르미의탁월함이잘나타나있다.그는가르치는일을진정으로즐겼는데,전쟁이끝난뒤에시카고대학교에서그가맡은강의수를보면이를잘알수있다.전쟁전부터이름을날렸고,전후에는더유명해져서마음만먹으면강의의무를최소한으로질수있었는데도,페르미는학기마다반드시두세강좌를맡았다.그는단번에이해하지못하는학생들에게절대로짜증을내지않았고오히려한번더설명하는것을즐겼다고한다.이처럼모든학생을존중하고그들의열정을이끌어냈기에페르미는‘가장사랑받는물리학자’가될수있었을것이다.“다른어떤물리학자도죽은뒤에페르미처럼애정어린헌정물을받지못했다.시카고외곽의아르곤연구소에서일했던사람들의추억을담은두장짜리레코드〈페르미에게사랑으로〉와캐나다공영방송사CBC에서마음을듬뿍담아제작한다큐멘터리〈엔리코페르미의세계〉에견줄만한다른물리학자에대한헌정물을찾는것은정말로헛된일이다.”(24쪽)
페르미의죽음과이이후의이야기도묘한여운을남긴다.페르미의동료였던헝가리출신의수학자스타니스와프울람은1954년여름파리에서그와나누었던대화를기억한다.바로몇달전에있었던오펜하이머청문회사건과더불어물리학계의미래에대해이야기하던중페르미는두번이나이렇게이야기했다.“모르지,나는저위에서보게될거야.”페르미는이제53세밖에되지않았고,그다지종교적이지도않았다.그는그때이미자기가오래살지못할것임을알고있었던것이다.그는병원에서위암이라는진단을받고두달간투병하다가1954년11월28일새벽에사망했다.여러사람의회고와기록을통해저자가보여주는,죽음에대한페르미의태도는보는사람을절로숙연하게한다.“페르미는드문평정심으로자기가더이상존재하지않을것이라는사실을대개는현실적이고얼마간비관적이었던평소의인생관속에서받아들였다.페르미에게는과학이종교의기능을완전히대신했다.그는살았던것과똑같이죽었으며,죽은뒤에어떤일이일어나는지에대한형이상학적이거나종교적인사색을할필요가없었다.페르미로서는자기의삶은그의비범한정신이꺼지는순간에끝나지만,그의업적은계속살아있으리라는것을아는것으로충분했다.“(469쪽)그가떠난뒤이어지는가족들과동료들,제자들의모습,그리고오늘날까지이어지는그의과학적유산들을읽고나면,당신은분명히엔리코페르미를한번만나보고싶어질것이다.

페르미의일면을엿볼수있는대표적인일화몇가지를소개한다.
트리니티테스트에서의간단한실험:1945년7월16일,인류최초의원자폭탄실험'트리니티'현장에이상한남자가있었다.폭발직후그는수를세면서시간을재기시작했고,주머니에서종잇조각한줌을꺼냈다.머리위로팔을뻗어종잇조각을든채시간을재다가폭발의충격파가도달하는순간떨어뜨렸다.종잇조각이날아간거리를측정하고그는폭탄의파괴력이TNT10킬로톤에해당한다고말했다.실제폭발력인18킬로톤과꽤근사한수치였다.그자리에는내로라하는물리학자여럿이있었지만누구도이런실험을생각해내지못했다.
“그래,내가기다리고있었지.”:페르미의제자중나중에엔리코페르미상을받은아서로즌펠드가대학생시절기초시험에서1등을하면서두각을드러냈다.그런데페르미는나중에로즌펠드에게시험답안에틀린부분이있다고알려주었다.사기가꺾인로즌펠드는페르미에게논문지도교수가되어줄수있는지물었다.페르미는미소를지으며이렇게대답했다.“그래,내가기다리고있었지.”60년이지난뒤에도로즌펠드는페르미의대답을인생의정점으로기억한다.
“절대로필요이상으로정교하게만들지마라.”:페르미의딸넬라가기억하는아버지의모습이다.페르미가만든목재가구는기능적이지만투박하고멋이없었는데,아내가보기흉하다고투덜대며나가버리자넬라에게이렇게말했다.“절대로필요이상으로더정밀하게만들지마라.”거칠어도통하면그만이라는페르미특유의사고방식이잘드러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