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학교생활백과 (양장)
저자

최숙정,류대현,김윤희,김연수

전주교육대학교와경인교육대학교대학원에서공부했다.책과나무와아이들이좋아30년가까이아이들을가르치고있다.최근5년연속만났던1학년친구들과의학급살이를토대로즐겁게글을썼다.매일교실창밖으로까르르웃음이넘쳐나는학교를꿈꾼다.

목차

작가의말·6
학교는어떤곳일까요?·8
학교에가기전에연습해요·10
학교에는뭘가져가나요?·12
어떤선생님을만나게될까요?·14
학교는몇시까지가나요?·16
신발을왜바꿔신어요?·18
교실은어떻게생겼을까?·20
내자리는어디일까요?·22
특별한교실이너무많아요·24
학교에서는무엇을배울까요?·26
학교에는수업시간만있나요?·28
두근두근즐거운수업시간!·30
선생님화장실이급해요!·32
아플땐어떻게해야하나요?·34
학교에서는점심을어떻게먹어요?·36
학교에서휴대전화는어떻게사용해요?·38
시험은어떻게봐요?·40
방학은언제해요?·42
교실청소는어떻게하나요?·44
안전하게집으로돌아가요·46
초등학교1학년교육과정이궁금해요!·47
학교생활이궁금해요!·48

출판사 서평

흥미진진한‘어린이선거’+감동적인주제의식

‘누가누가잘하나’‘누가누가뽑히나’등의대결은언제보아도짜릿하고흥미롭다.긴장감있는구도,결과를알수없는치열한경쟁을통해정의감과책임감,자신감을고루알아갈수있는경험을전해준다.독자들의꾸준한사랑을받고있는창작동화‘잘못’시리즈의후속작《잘못뽑은전교회장》은이번에도어린이선거라는현실감있는소재를유쾌하게진행하며주제의식을매끄럽게담아낸다.어린이문학을대표하는작가중한사람으로든든히자리하고있는이은재작가는아이들에게들려주고싶은이야기를,아이들눈높이에맞춤한문장과표현으로술술풀어간다.

기호3번금동기,지루한학교를확뒤집어놓겠습니다!

여기,개성이뚜렷해도너무뚜렷한아이가있다.이름은금동기.별명은금도끼.
은도끼쇠도끼도아닌‘금도끼’인자기자신을누구보다끔찍이아끼고사랑하는이아이는자존감,아니자신감이하늘을찌를정도다.오죽하면친구들이‘지스스로도끼병,연예인병에걸린녀석’이라고놀릴까.성적이뛰어난것도아니고얼굴이잘생기지도않았으며의외의매력으로친구들사이에인기많은타입도결코아닌데말이다.

늘부모님의염려를사고,학교친구들의비웃음과무시를당하면서도동기는당당하다.오히려자신을못마땅하게여기는친구들을향해이렇게외친다.“‘연예인병’에좀걸리면어때?넌걸리고싶어도못걸리는병아냐?부러우면부럽다고솔직히말해.”라고.아이들은동기에게버럭,하지만속마음을들켜버린듯말을잇지못한다.

개성과취향을외치면서도남과다르면어딘가잘못되었다고생각되는현실.어린이들사이에서도‘인싸’와‘아싸’가유행처럼번져나가며어떻게해서든‘인싸’가되려고노력하는모습들도늘어간다.누군가“개성있네!”하는말이좋게만들리지않고‘혹시나를지금놀리는거야?’신경쓰이기도한다.개성마저유행이되는시대에,자기자신을마음껏사랑하고받아들이는캐릭터‘금동기’를마주한다는건더없이반갑고특별한경험이다.지금여기의어린이들이‘서로다름’을차별이아닌차이로알아갈수있도록이끌기때문이다.

다만,이토록자신만만한동기도서툰구석이많다.오랫동안바라온‘전교회장’자리를얼떨결에차지했지만자신이무엇을실수했고어떤부분을잘못했는지되돌아보지못한다.잘해보려는마음이너무과한나머지갈수록아이들과사이가멀어지고원치않은갈등만커지고만다.‘평범한학생’동기가‘전교회장’동기가되면서,조금씩권력의힘을맛보고달라지는모습을바라보는동안우리는여러가지물음을갖게된다.

“권력이있으면무조건좋을까?”
“자신감과자만감은무슨차이지?”
“친구들에게진정한믿음을주려면어떻게소통해야할까?”
“좋은리더는누구일까?”

‘잘뽑은’전교회장이되어친구들의사랑을듬뿍받고싶었지만‘잘못뽑아도한참잘못뽑은’전교회장으로낙인찍힌동기.생각지못한갈등에처하는동기를통해우리는자만감이아닌자신감을,견제가아닌이해를,배타심이아닌포용력을자연스레알아간다.그과정속에가장빛나는발견을해나가는사람은다름아닌동기자신이다.잘못된행동을깨닫고친구들에게진심을전하는금동기의변화된모습은어린이독자들에게깊은감동을전할것이다.

*즐거리

#칠전팔기내인생,끝까지간다!
6학년금동기는‘금도끼’라는별명처럼반짝반짝빛나……기는커녕하루도시끄럽지않은날이없다.성적은신통치않은데다,학교에서건동네에서건골칫거리로유명하다.그러니반장선거에서맨날떨어지는게어쩌면당연한이치인지도……모른다고생각하는가?그렇다면금동기를모르고하시는말씀!늘무시만일삼는친구들과선생님들과엄마아빠에게자신의진가를제대로알려주고자,금동기는전교회장선거에나가기로결심한것이다.두둥.

#아이돌‘치얼스’를학교행사에초대하겠습니다!
이미막강한멤버들로꾸려진전교회장후보에‘반장도뭣도아닌’일반학생금동기가출마하겠다고선언하자학교분위기가소란스러워진다.몸개그말고는내세울전략이아무것도없던금동기는투표전최종연설을하는자리에서인기아이돌그룹‘치얼스’를학교행사에섭외하겠다고큰소리친다.그바람에얼떨결에전교회장이되어버린다.

#나누군지몰라?내가전교회장이야,다들내앞에꿇으라고!
이게꿈인지생시인지하루에도몇번을‘권력의맛’에취해사는금동기.13년인생에묵은한이뻥뚫리는기분도잠시,아이들의무시는여전하고오히려비아냥이더늘어가는듯하다.이제내가우리학교최고권력을가진학생인데,왜아직도나를비웃는거야?친구들과열린마음으로소통하는법을잊은듯갈수록어긋난방법으로아이들에게권력의힘으로공포를주기시작한다.서서히학교행사날이다가오고,치얼스를섭외해야전교회장으로살아남을수있는데……!과연전교회장금동기는어떻게될까?

*책속으로

아이들은코웃음을치며고개를돌렸다.
“동기야,너진짜전교회장선거나갈거야?”
산호가물었다.
“당연하지.꼭뽑혀서우리반의자랑이될테니까두고봐.”
나는턱을한껏치켜들고대답했다.
“아무튼넌자신감하나는최고라니까.”
산호가엄지손가락을쓱치켜세웠다.역시나의1호팬다웠다.
“웃기시네.너같은애가나서면우리반의망신이다,망신.”
옆자리에앉은잎새가혀를쏙내밀었다.화가치미는걸지그시눌렀다.큰일을앞두고자질구레한시비까지신경써
서좋을게없었다.그런데또다시내마음에바람구멍을뻥뚫는소리가들려왔다.
“전교회장?네가?으하하하하,지나가던지렁이가웃겠네.네가‘선거병’에걸린건알았지만설마전교회장에출마할생각까지할줄은몰랐다.”_27~28쪽

“여러분,저금동기는앞선후보들보다훨씬업그레이드된후보입니다.저는누구나할수있는시시한공약따위는하지않겠습니다.이제까지볼수없었던획기적인전교회장을만나고싶은분들은저를주문해주세요.제가정말로치얼스를초대할수있을지궁금하시죠?결과를확인하고싶으신분은컴퓨터화면에서제얼굴을찾아터치해주세요.그러면오늘중으로여러분앞에번쩍번쩍거리는금도끼전교회장이배송될거예요.인기가많아서금방매진될수있으니주문을서둘러주세요.”
연설을마쳤을때방송실안은모두얼빠진표정이었다.
소라와나왕이는송충이를백마리쯤씹은꼴로나를보았다._64쪽

산호가나를안타깝게바라보았다.자존심이바닥으로툭툭떨어져내렸다.
“너같은자식이전교회장이라니…….”
열이가고개를절레절레흔들면서중얼거렸다.다른아이들도나를한심하게바라보았다.그눈길이거미줄로변해서
내몸을친친감는듯했다.끈적끈적한거미줄에서어떻게든벗어나고싶었지만옴짝달싹할수가없었다.거미줄눈길은나를점점더옥죄어왔다.가슴이터질것같았다.바락바락소리라도지르고싶었다.나는끓어오르는분을억누르고절망적인마음으로중얼거렸다.
“내가어떻게하면너희가날믿어줄까…….”_129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