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은당시열두살소년이쓴거라고는믿을수없을만큼심리묘사가섬세하며아름다운어휘들로가득차있다.그리고암진단을받고힘들어하는엄마를향한아들의애틋한마음이절절하게녹아있다.수필뿐만아니라방송에서소개된몇편의시들은사람들에게더욱놀라움을안겨주었다.타고난재능이라고밖에는생각할수없을만큼시들은뛰어났고어른들에게조차위로와감동을주었다.시를읽고있노라면이미한평생을지내고삶의끝자락에서어렴풋이지혜를얻은노인의시선이느껴지기도한다.삶에서가족애가얼마나중요한지,자연이얼마나우리를말없이품어주는지그리고자연의순리대로주어진환경을받아들이고담담히이겨내는것이얼마나큰용기인지를단순하고순수한어휘속에담고있다.
현재여민이는별이너무아름다워밤하늘보호구역으로지정된경상북도한마을에살고있다.이곳은외부인의접촉이거의없는곳이며대여섯가구의가족만이살고있다.여러위락시설이없다보니여민이는자연의변화를심도깊게관찰하며그속에존재하는모든것들,이를테면민들레,굴뚝에서나오는연기,아궁이,진돗개,숲길,바람,이름모를꽃과친구가되었고그들이전하는말을귀기울여듣는다.
이번에겨울용표지로다시출간한그림시집[마음의온도는몇도일까요?]에서는감수성이남달리뛰어난한문학영재의시들을아름다운그림과함께감상할수있다.이시들은글쓰는것을좋아하는아이들에게는긍정적인자극을줄것이며어른들에게는늘가까이하기에잊고있었던가족에대한사랑과자연의너그러움을일깨우는계기가될것이다.
책의마지막에부록으로수록된수필에이런구절이있다.
“나는이곳에서‘우리마음속온도는과연몇도쯤되는것일까?’하고생각해보았다.너무뜨거워서다른사람이부담스러워하지도않고너무차가워서다른사람이상처받지않는온도는‘따뜻함’이라는온도라는생각이든다.보이지않아도느껴지고,말없이전해질수있는따뜻함이기에사람들은마음을나누는것같다.”이글에서말하는‘따뜻함’이라는온도를43편의모든시에서느낄수있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