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에 내가 죽은 집

옛날에 내가 죽은 집

$13.50
Description
극한의 제약, 무한의 상상력,
히가시노 게이고만이 가능한 고밀도 미스터리!

“저의 야심작, 자신 있게 추천합니다.” _히가시노 게이고

1985년 데뷔 이래, 끊임없는 소재 발굴, 엄청난 집필 속도를 무기로 누구보다 성실하게 누구보다 천재적으로 소설의 매력을 설파해온 작가 히가시노 게이고. 《옛날에 내가 죽은 집》은 그의 1994년 작품으로, 7년 전 헤어진 여자친구의 잃어버린 기억을 되찾기 위해 수수께끼 집을 방문, 사건을 추리해나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주인공은 단 두 명, 무대는 한적한 숲 속의 회색 집, 시간은 만 하루로 한정되어 히가시노 게이고 소설 가운데 가장 연극적인 구성이 돋보이는 본격 미스터리 문학으로 손꼽힌다. “사소한 소품 하나도 그냥 놓인 것이 없다. 작품 전체가 복선의 연속인 엄청난 소설. 작가로서 독자로서 고개를 숙일 수밖에!”라는 동료 작가 구로카와 히로유키의 찬탄은 물론, 작가 스스로 ‘야심작’이라 밝히며 자신감을 표했듯, 일본에서만 75만 부라는 판매고를 기록하며 출간 후 이십 년이 훌쩍 넘은 오늘까지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저자

히가시노게이고

일본추리소설계를대표하는최고의베스트셀러작가.추리소설분야에서특히인정받고있는그는누구도상상하지못한소재를자유자재로변주하는능력을가진탁월한이야기꾼이다.그의작품은치밀한구성과대담한상상력,속도감있는스토리전개로처음부터끝까지팽팽한긴장감을유지해독자를잠시도방심할수없게만든다.일본을대표하는소설가이자최고의베스트셀러작가가된히가시노게이고는첫작품발표이...

출판사 서평

7년전헤어진그녀에게서걸려온한통의전화
그것이모든일의시작이었다.
“같이가줄래?가려진기억속비밀의집에…”

오래된집처럼과거의기억이묻어나는장소에서옛날에무슨일이있었는지추리하는이야기를좋아한다는히가시노게이고.《옛날에내가죽은집》은소설에도등장하는크노소스궁전속수수께끼의방에서착안한작품으로,작가의오랜취향과상상력을극한까지몰아붙여완성한웰메이드미스터리물이다.소설은주인공‘나’에게7년전헤어진옛여자친구의전화가걸려오는장면에서이야기의서막을연다.그녀는자신에게어린시절의기억이없다고고백하며,유년의기억을찾는여행에동행을부탁한다.단서는돌아가신아버지의유품속열쇠하나와지도한장.나는이제는타인의아내가된그녀가왜자신에게동행을부탁하는지가못내신경쓰였지만,얼마후그녀와함께나가노의숲속에위치한회색집을찾는다.덧창이닫힌어둑한집안,축축한듯스산한공기,수북이쌓인먼지그리고그곳에서발견된빛바랜악보,오래된일기장,11시10분에멈춰버린시계들…….시간이일그러진듯기묘한그집에서그녀는잃어버린기억속과거와조금씩마주해나가는데…….

성실함과천재성을겸비한작가히가시노게이고
일본에서만75만독자를사로잡은본격미스터리문학의비등점!

《방과후》《졸업》등의학원물,《마구》《눈보라체이서》등의스포츠물,《사소한변화》《레몬》등의메디컬스릴러,《괴소소설》《오사카소년탐정단》등의유머소설,《나미야잡화점의기적》《도키오》등의감동드라마,《몽환화》《천공의벌》등원자력을소재로한소설,그밖에《미등록자》등보이지않는폭력에대한소설,《용의자X의헌신》등순애보를담은소설,《꿈은토리노를달리고》등의에세이…….일일이다열거할수없을정도로히가시노게이고는장르의경계를넘나들며다양한색깔의입체적인작품세계를선보여왔다.《옛날에내가죽은집》역시독자들의기대를저버리지않는다.수수께끼풀이에중점을두는본격추리소설의매력을속도감있게펼치면서도가정폭력,아동학대등결코가볍지않은사회적병리를수면위로드러내며,남녀주인공의개인적사회적성장을긴장감있게담아낸다.

비채는《옛날에내가죽은집》을젊은번역가최고은의문장으로완전히새롭게준비했다.소장욕구를자극하는디자인은김영사디자인실의작품이다.2008년한국에첫소개된이래10년이훌쩍넘은만큼,섬세한새번역,세련된새디자인으로선보이는《옛날에내가죽은집》이더많은독자들과교감하기를기대한다.


책속에서

“고등학교때일,기억나?”
“얼마나됐다고.기억하지.”
“나도.”
그렇게말하며그녀는내가슴언저리를보았다.그리고다시얼굴을보며말했다.
“중학교때는?기억나?”
“기억나는것도있고.잊어버린것도많지만.”
“초등학교때는?”
“그렇게옛날일은많이잊어버렸지.친구얼굴도기억안나.”
“하지만추억은떠오르지?소풍이나운동회같은거.”
“운동회는똑똑히기억이나.특히달리기.결국일등을못했거든.”
“정말?의외네.”사야카는살짝웃더니물었다.“그보다더옛날일은기억나?”
“더옛날일?”
“초등학교입학전일말이야.기억나는거있어?”
“어려운질문이네.”나는팔짱을꼈다.“뭐가뭔지모르겠는기억의파편같은게있긴해.동네아이들하고놀았던기억이라든지아버지께혼이난일같은거.하지만정확한스토리는모르겠고.”(pp.31-32)

“크노소스궁전이라고알아?”
잠시생각한끝에먼저이이야기를꺼냈다.
모른다는대답대신사야카는고개를저었다.왜이런이야기를하느냐고의아해하는게,눈썹움직임에서느껴졌다.
“크레타문명의대표적인건축물이야.그안에고고학자들을괴롭힌방이있어.일견왕이쓰던방같기도했지만,그렇다고하기에는납득이가지않는부분이많았지.이를테면배수시설.비슷한시설은있었지만,도중에끊겨있어서실제로사용할수는없었거든.그리고방을만든재료.가공하기는쉬웠지만,그만큼마모되기쉬운재질의돌을계단을만드는데사용했어.게다가그계단에사람이지나다니며생기는마모흔적은전혀발견되지않았고.대체이방은무엇일까.모두의아해했지.”
“뭐였어?”
“학자들이머리를짜낸결과,드디어하나의답에도달했어.정답은무덤이야.”(pp.255-256)

작가노트

“소설속에도나옵니다만,크레타섬의크노소스궁전유적에왕과왕비의방같은데,배수시설이불완전하고사용된자재를고려할때계단등에사용흔적이거의없는신기한방이있다고하죠.그이야기에서《옛날에내가죽은집》을착안했습니다.오래된집이라든지지금은쇠하여무엇도아니지만과거흔적이남아있는공간에서옛날에무슨일이있었는지추리하는이야기는언제나매력적이라생각합니다.《옛날에내가죽은집》은그러한골자를극단까지파고들어완성한작품입니다.묘한공포를발현한다고자부합니다.단지집이있을뿐인데말이죠.제목도고심하여붙였습니다.저의야심작《옛날에내가죽은집》의일독을권합니다.전례없는미스터리를만나실겁니다.”_히가시노게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