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난 후에 남겨진 것들 : 유품정리사가 떠난 이들의 뒷모습에서 배운 삶의 의미 (양장)

떠난 후에 남겨진 것들 : 유품정리사가 떠난 이들의 뒷모습에서 배운 삶의 의미 (양장)

$14.50
Description
“나는 마지막 이야기를 전하는 유품정리사입니다”
떠난 이들이 우리에게 가르쳐준 것들
삶과 죽음, 그 무엇도 아름답거나 추하지 않다
25년 동안 1000번이 훌쩍 넘는 죽음을 마주했건만 아직도 가슴 아픈 사연을 간직한 고인과 만나면 가슴이 먹먹해진다고 말하는 유품정리사 김새별. 삶과 죽음의 한가운데서 주변 사람들과 함께 하루를 살아가는 것이 가장 큰 힘이 된다는 전애원. 그들이 길어올린 우리 이웃의 마지막 순간들을 모아 펴낸 《떠난 후에 남겨진 것들》이 개정판으로 돌아왔다. 최근 tvN 〈유 퀴즈 온 더 블록〉을 통해 소개되어 죽음에 대한 의미와 고찰을 전하기도 한 이 책은 서로의 표정과 마음을 숨긴 채 살아가는 외로운 현대인들에게 자신의 삶을 돌아보는 따듯한 시간을 선물할 것이다.

북 트레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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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김새별,전애원

떠난이들이세상에남기고간마지막흔적을정리하는유품정리사.2007년특수청소업체인바이오해저드를설립하여지금까지천여건이넘는현장을정리했다.MBC,SBS,[동아일보],[한겨레]등에소개되며국내에‘유품정리사’라는직업을알리기시작했고,KBS[강연100℃]에출연해‘삶과죽음’의의미를전하기도했다.최근에는tvN[유퀴즈온더블럭]에서우리이웃의죽음과삶을통해많은사람에게특별하고묵직한울림을선물했다.

목차

개정판서문:달라진세상,변하지않은것들
프롤로그:떠난이들이우리에게가르쳐준것들

1장조금더서로를사랑할줄알았더라면
-차마부치지못한편지
-자식을향한작은바람
-화장실에놓인국화한송이
-아들을범죄자로만든신사임당
-나여기서죽어도돼요?
-그리움이만들어낸중독
-외로움을우정으로

2장어떤삶을살든우리는소중한사람
-현실을버텨내는용기
-보지못하는아들
-삶이란운명의무거운짐을이겨내는것
-떠난후를생각하며가는길
-천국으로의이사를돕는사람들
-가진것을다주고도
-삶의의지를잃었을때

3장가장낮은곳에서피어나는것,희망
-인간의탈을쓴악마
-세상에서가장나쁜선택
-평생소원이이루어지는날
-고통,삶에다달이지불하는월세
-모두가원하는죽음
-그가족이살아가는법
-세상을바꾸어나가는힘
-그리움에눈이멀다

4장우리에게정말로남는것
-삶과사람을더사랑하는법
-슬픔을드러내지못할때
-누가진짜가족일까
-짐지우지않는사랑
-봄이오면꽃이피듯이
-사랑을주고떠난초코
-아무도슬퍼하지않는죽음

에필로그:사랑하고또사랑하라
부록:유품정리사가알려주는아름다운마무리를위한7계명

출판사 서평

삶의흔적을지우고,마지막이야기를전하는사람
“우리는천국으로의이사를돕는사람들입니다”

김새별저자는갑작스러운친구의죽음을계기로‘삶과죽음’에관심을갖게되었고,친구의마지막을정성스럽게보듬어주는장례지도사의모습에감명받아장례지도일을시작했다.그리고우연한기회에유족들의요청으로유품정리를도와준것이계기가되어현재는유품정리사로15년째살아가고있다.종종식당에서쫓겨나고,사람들로부터는눈총을받기도하는직업이라가끔은서럽기도하다는저자는자신과함께일하는사람들을이렇게소개한다.아무도거두는이없는외롭고쓸쓸한죽음을맞이한사람들의흔적을치우고천국으로의이사를돕는사람들이라고.

“오늘아빠가일하는데식당에서냄새난다고밥도못먹게하고,보이지도않는귀신때문에사람들이아빠를싫어했어.아빠딸은아빠한테서냄새안나?아빠한테귀신있으면어떻게해?안무서워?”
“아빠,사람은죽으면모두어딘가로가는거지?아빠는그사람들잘돌아갈수있게도와주는거지?그럼그사람들아빠한테되게고맙겠다.길잃으면무섭고싫은데아빠가길찾아주는거잖아.근데왜아빠를무서워해?”(_본문37~38쪽)

눈앞에서목격한죽음의다양한얼굴들
“이세상에이유없는죽음은없다”

이책은한유품정리사가떠난이들의뒷모습에서발견한삶의흔적이자,떠난이들이세상에남기고간마지막이야기들을모은기록이다.또한모두가외면했던이웃들의외로운인생에우리를참여시킴으로써아픔과탄식그리고희망을동시에느끼도록하는우리의슬픈자화상이기도하다.
외로워서더는살수없다던중년의고독사,막막한현실에맞서고시원단칸방에서꿈을키워가다돌연사한청년,얼굴을알아볼수없을정도로훼손된자식의시신을끌어안고우는부모.저자는매일죽음의현장으로출근하며다양한죽음의이유들을마주했다.

“웬할머니가혼자집을보러왔더라고.차림새도깨끗하고곱게늙은할머니였지.집보러온날바로계약을했어.며칠뒤이사들어온날이사잘했나들여다보러내려갔지.그때할머니가조용히그러더라고.
‘할아버지,내가나이도있고여기서살다보면저세상에갈수도있는데……나여기서죽어도돼요?’
우리같은늙은이는다들그렇거든.이제나죽을까,저제나죽을까,자다가조용히죽어야할텐데,그러잖아.그래서별뜻없이괜찮다고했지.그런데이렇게빨리죽을줄누가알았누…….”(_본문50~51쪽)

아름다운마무리를꿈꾸며일상을보내는우리에게
“평화롭고안온한죽음이찾아오기를”

우리는큰사고로가족을잃은사람들을보거나뉴스에나오는안타까운사건을접할때면함께눈물을흘리고애도의뜻을표한다.그리고나와내소중한사람들의마지막을잠시상상해보게된다.이처럼‘죽음’은바쁜일상에치여정신없이살아가는우리들에게잠시걸음을멈추고삶을돌아볼기회의순간을허락한다.

할머니는그렇게내일을준비했다.연락없는자식들이며풍족하지못한생활에낙심하고지나간날들을후회하는대신,새벽같이일어나폐지를줍고저녁이면성경을필사하고가끔복지관에나가종이접기를배우면서오늘을열심히살고미련없는내일을준비했다.
문득부끄러워졌다.내일을위해서라는명분아래오늘을살지못하고어제를후회하는내모습이보였다.나는그날멋진할머니를만났다.(_본문97~98쪽)

수많은죽음을마주하는동안저자는마지막순간을평온하게맞이하는건천명중한명에게나주어질수있는엄청난행운이라는사실을깨달았다.‘아름다운마무리를위한7계명’과함께일상의소중함을전달하는이책이내일을위해오늘을희생하고어제를후회하는사람들,삶의의지를놓은채힘겨운시간을보내는모든이에게안온한죽음을위한작은희망이되기를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