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산의 마지막 습관 : 기본으로 돌아간다는 것

다산의 마지막 습관 : 기본으로 돌아간다는 것

$20.57
저자

조윤제

고전연구가.경희대학교신문방송학과를졸업하고삼성전자마케팅실,삼성영상사업단㈜스타맥스에서근무했다.이후출판계로입문해오랫동안책을만들었으며지금은집필활동에전념하고있다.탐서가로수많은책을열정적으로읽어왔으며그가운데에서도《논어》,《맹자》,《사기》등동양고전백여종을원전으로읽으면서문리가트이는경험을하게됐다.
지은책으로30만독자들의사랑을받은《다산의마지막공부》와《다산의마지막습관》,《다산의마지막질문》을비롯해《말공부》,《천년의내공》,《다산,어른의하루》,《하루한장고전수업》,《고전은당신을배신하지않는다》,《우아한승부사》,《이천년의공부》,《논어천재가된홍팀장》등이있다.

목차

시작하는글:다산은《소학》으로몸가짐을정돈했다

입교立敎)위학일익爲學日益배움이란매일채워도끝이없다
공부의마지막은일상으로돌아가는것이다
나또한누군가의스승이된다
음악은아이에게들려주는미래다
좋은생각과좋은행동사이만큼먼것이없다
악마가물들이기전에서둘러나아가라
일상의사소한것들이모두나의스승이다
사람이되고자공부하지말고먼저사람이되어라
예술은말로할수없는것을말하는것이다
인간은지식이아닌태도로증명된다

명륜明倫)자승자강自勝者强예의란타인이아닌스스로를이겨내는자세다
세상을바꾸고싶다면책상부터정리하라
가장가까운사이부터진심을다하라
용기란삶의비겁함마저안아주는것이다
살아간다는것은죽음보다무겁고무섭다
사람은자신을존중하는이에게목숨마저바친다
설득은자기자신부터설득하는데에서시작된다
사람은누구나매일인생의시험을치른다
친구란같은위치에서같은곳을바라보는존재다
말이란지나온발자국에서우러나와야한다
좋은친구를얻는방법은먼저좋은친구가되는것이다
좋은약은거듭할수록약효가바래진다
친구는희귀하고변치않는우정은더욱희귀하다
익숙한사이일수록예의가필요하다
해야할일과할수있는일을구분해야어른이된다

경신敬身)독립불개獨立不改흔들리지않는마음은단단한몸가짐에서나온다
굳이가득채우려고애쓰지마라
스스로를공경해야자신을이겨낼수있다
몸을단단히하고싶다면말부터단단히단속하라
생각없는공부는쓸모없고공부없는생각은위험하다
배움에취한자신에게홀리지말고배움자체에취하라
과거에얽매인비난이아니라미래를위한비판을하라
말은뜻을제대로전달하면족하다
인간은뒤돌아볼때마다어른이된다
짐승은이빨을드러내며공부하는사람을비웃는다
남들만큼살기위해스스로를포기하지말라

계고稽古)이대사소以大事小강자는머리를숙여자신의정수리를보여준다
한가지소원이있다면한사람을정해그와나란히서라
지금아이가보는것이평생의기억으로새겨진다
제자는자식이될수있어도자식은제자가될수없다
가르침은들려주는것이아니라등으로보여주는것이다
누구나지옥을걷고있으니타인에게관대하라
가장빠른지름길은지름길을찾지않는것이다
말은한사람의입에서나와천사람의귀로들어간다
갈림길앞에서는주저하지도,서두르지도말라
유산은물려주는것이아니라찾도록돕는것이다

가언嘉言)붕정만리鵬程萬里감히짐작할수없는말의내공을갖춘다
어른이라면아이를어른으로이끌어줘야한다
예술은지식이놓친‘사람의마음’을전해준다
남의인격을평가하려면자신의인격부터걸어야한다
악은‘평범함’과‘사소함’이라는가면을쓴다
마음을지켜내려면흔들리는마음을인정해야한다
명문가는백년에걸쳐이뤄지고하루만에무너진다
오늘고치지않고내일이있다고하지말라

선행善行)일일청한一日淸閑하루만이라도다산처럼살아본다는것
학문은아래에서높은곳으로거슬러흐른다
느리기에방향이확실하고무겁기에발자국이깊다
스스로에게너그럽다면모두에게부끄러워진다
세월을견디고비바람을버텨야나이테가쌓인다
형제는또다른나이니우애란말도새삼스럽다
누구나누군가의귀한아들이고딸이다
오직사람만이마음을소리로듣고부끄러워한다
스스로를과시하고자정의와상식에기대지말라

출판사 서평

모든것을쏟아낸지금,
무엇으로나를다시채울것인가?

다산이육십년공부를비우고
처음부터다시채우고자읽은마지막책,『소학』

내가멈췄을때돌아볼수있는나의바탕.
공부의시작에서접했지만살아가며잊어버렸던어른다움.
기본으로돌아간다는것,『소학』.

지금밟고있는곳이인생의정점임을깨달았을때,우리는성취감보다는불안감을느낀다.익숙해서습관이되어버린일상들을반복하면서서서히인생의하강곡선을그릴것같아서다.‘고인물’이니‘라떼는말이다’라는유행어에는이러한정체감에대한두려움이깔려있다.

『다산의마지막습관』은내가굳어지고텅비게된것은아닐까하는의심이우울함으로번질때펼쳐보고기댈수있도록마련한오래된조언이다.『다산의마지막공부』와『천년의내공』의저자조윤제가다산이학문의마지막에서육십년내공을비우고새롭게시작한공부,『소학』의주요구절57가지를가려뽑아오늘날의감각에맞게풀었다.

다산이처음배운어른의기본,
그리고정점에서다시찾은책『소학』

『소학小學』은유학입문자들을위한교재다.주자의제자유자징이여러고전에서일상을살아가는법과사람을대하는태도,그리고자기수양에대한구절들을가려뽑았다.조선서당에서는『동몽선습』과『명심보감』다음으로가르쳤다.사서삼경에들어가기전에입문단계를마무리지으며기초와심화를잇는역할을수행했다고할수있다.

다산정약용또한『소학』을강조했다.그는자신의말년에모든공부를비우고『소학』과『심경』만을남겼다.두책은사서삼경에서좋은구절을선별한결과이며,사대부들의필독서였다는공통점이있지만그지향은정반대다.『심경』이유학의가장높은경지에서마음을들여다보는심오한구절들을정리했다면『소학』은가장낮은곳에뿌리를내린다음일상에서실천할수있는수양과상대방을대할때의몸가짐을강조한다.『심경』과『소학』각각의핵심을합치면극기와복례가된다.다스린마음을몸으로옮겨행동으로실천하는것이다.

어른답게성장한다는것,
다산은왜처음을되돌아봤는가?

누구나자신의삶을돌아보는순간이찾아온다.귀양살이를마치고집으로돌아온정약용또한그러했다.그는한순간에모든것을잃고추락했고,세상모두가자신에게등을돌렸음을절감했다.20년에가까운세월동안유폐되면서학문은더욱깊어졌지만,그것을알릴기회도끊겼고,전해줄제자도구하지못했다.그러나정약용은실망하지않았다.후회와미련으로가득한삶을부정하지않고기꺼이끌어안았고,평생을공부에바쳐도달한경지에안주하지않고그너머로나아가기위해육십년동안쌓은학문을기꺼이내려놓았다.다시채우기위해한갑자의내공을비운것이다.

정약용이『심경』과함께『소학』을마지막에선택한까닭은이때문이다.그가『소학』에서깨달은공부의핵심은기본으로돌아가라는것이다.누구나알고있지만살아가며감히실행하지못했던당연한이치를새삼스럽게하기에,『소학』은유학경전들가운데가장쉽고동시에가장어렵다.『다산의마지막습관』은이러한『소학』을바탕으로삼아고전연구가조윤제가해설한고전의깊은맛이다.구체적으로『소학』가운데에서도거듭새겨들을명구57가지를선별해핵심을뽑아지금의감각에맞도록새롭게풀었다.

기본으로돌아간다는것,
나를찾기위해나를비우는마지막습관

『소학』에서성장이란너무나당연하기에살아가면서잃어버렸던가르침을되찾아하루를충실히사는자세를몸에길들이는습관이고,그러한습관을들이기위해지금까지몸에배인모든습관을비우고처음으로돌아가는것이다.그래서이책에서꼽는『소학』의핵심가운데대표적인가르침은정리와인사와같은시시한일에대한강조다.매일행해야하는사소한습관은가장난이도가높은가르침이기도하다.

그래서다산이환갑에이르러『심경』으로마음공부를마친다음과정은일상의소소한순간하나하나에최선을다하는것이었다.다산은그동안잊고있었던어렸을때의가르침을그제야삶에적용했다.새벽에일어나면마당에비질을하면서스스로의마음을들여다봤다.『소학』이권한대로이리오래전에내려놓았던글을다시읽으며복사뼈에구멍에세번날정도로글쓰기에매진했다.자신을만들어나간습관들을모두비우고평생동안지켜나갈단하나의습관을새로들이는것,그것이다산이매일새로워지며평생성장해나가기위해택한방식이었다.

다산처럼산다는것,
무례한세상에서어른답게사는법

공감하고공감받는다는복잡다단한과정은일찌감치포기한채적당히설득하고설득당하는척사는것이언젠가부터우리의생존전략이되었다.‘인간에게공감하지못하는인간’은멀리있는사람이아니라어렸을때배웠던당연한가르침을잊어버린어른이될때누구나마주할수있는괴물이다.이렇게무례한세상에서다산이마지막까지들여다본『소학』,처음으로돌아가라는가르침은나또한딱딱하게굳어진사람이된것은아닐까문득의심이드는이들에게스스로를돌아볼수있는계기가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