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산의 마지막 질문 : 나를 깨닫는다는 것

다산의 마지막 질문 : 나를 깨닫는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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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조윤제 작가의 ‘다산의 마지막’ 시리즈 완결편. 다산이 생의 마지막에서 나란히 읽었던 두 책, 유교 경전 가운데 가장 심오한 《심경》(《다산의 마지막 공부》), 가장 쉬운 《소학》(《다산의 마지막 습관》)에 이어 다산이 인생에서 가장 힘든 시기에 정리한 《논어고금주》를 오늘날 감각에 맞춰 쉽게 풀었다.
저자

조윤제

고전연구가.경희대학교신문방송학과를졸업하고삼성전자마케팅실,삼성영상사업단(주)스타맥스에서근무했다.이후출판계에입문해오랫동안책을만들었으며지금은책을쓰고있다.탐서가로수많은책을열정적으로읽어왔으며그가운데에서도《논어》,《맹자》,《사기》등동양고전백여종을원전으로읽으면서문리가트이는경험을하게된다.지은책으로‘다산의마지막’시리즈인《다산의마지막공부》와《다산의마지막습관》을비롯해《천년의내공》,《말공부》,《고전은당신을배신하지않는다》,《우아한승부사》,《이천년의공부》,《논어천재가된홍팀장》등이있다.

목차


시작하는글:다산은《논어》처럼살고자했다

1장천명미상天命靡常마지막순간까지멈추지말고성장하라
왜공부하는지를알기위해공부한다
나의깊이를아는사람은오직나뿐이다
말은그사람의전부가담긴그릇이다
위대함은조금씩쌓여더디게이뤄진다
공부란매일보던풍경을새롭게닦는것이다
우리는시를닮기위해시를읽는다
어른스러움이란기꺼이나이다워지는것이다
효란태어나처음받은마음을닮으려는노력이다
스승이란제자를통해다시깨닫는존재다
독서는만권을읽듯이한권을새기듯읽는것이다
공부해서남에게줄수있는사람이된다는것
지식은쉬지않고나아가니공부를멈출수가없다
길을바꿀수는없지만걸음은내가정할수있다
사람답게쓰기위해서는사람답게벌어야한다
모든위대한가르침은사랑이라는한마디로요약된다
고전은우리에게권위에갇히지말라고했다
붓은칼보다강하기에,붓으로짓는업또한칼보다무겁다
공부는잃어버린나를찾아가는과정이다
아이가시행착오를겪을기회를빼앗지말라
마음이자세에서드러나듯,자세또한마음에스며든다
즐긴다는것은그럼에도불구하고나아간다는것이다
당신도나와같다는마음에서인간은시작되었다

2장화광동진和光同塵물들이고싶거든먼저물들어라
세상을걱정하려거든자신의부족함부터돌아보라
오늘은어제보다낫고,내일은오늘보다나을것이다
배우는데에도자격이필요하다
용기란두려워할것을두려워하는지혜다
돈은쓰는것이지돈에쓰여서는안된다
일상의모든것이나의스승이다
내가짊어진짐과내가지나온길이나를증명한다
자신에게자신이없는이들이귀천을구분한다
하고싶은것과해야할것을안다면두려워할일이없다
깊기만하면고립되고넓기만하면산만해진다
스승이라면옛것을전하면서새것을받아야한다
나를높게봐주는이보다바르게봐주는이를돌아보라
이흙이산을완성시키는마지막한줌이다
완벽을감히바랄수없기에지혜와용기가필요하다
때와상황에맞게행동한다면어른이라불릴만하다
어른이라면근심해야할것을근심하라
공자는왜말의죽음을묻지않았을까?
예의란다가갈때와물러날때를아는것이다
사람을돌아보지못하는재주는버려진칼과같다
정답을묻지말고해답을구하라
단하루만이라도다산처럼살아본다는것
바람이불면풀은반드시눕는다
누군가를사랑한다는것은자신을사랑하는것이기도하다

3장위도일손爲道日損매일하나씩보태고매일하나씩비워라
공부란몸에새겨일상에적용하는것이다
물고기를주는데그치지말고멀리바다를꿈꾸게하라
누군가를꽃으로불러주면그는꽃으로변할것이다
땅만보며급하게걷다보면가야할길을잃게된다
차라리미치거나,차라리멈추거나
물들면나를잃게되고,물들이면남을잃게된다
태산보다무거운삶을살아내라
사람의앞에는위와아래,두갈래의길이놓여있다
과거에서벗어나기위해오늘역사를배운다
세상은나에게서비롯되고,나는공부에서비롯된다
함께가면더멀리갈수있다
천리를건너는비행도발끝에서시작되었다
배울기회도주지않고어찌사람을가늠하는가?
세상에나자신보다잃어버리기쉬운것은없다
사람을만드는것은기질이아니라태도다
매일내리는사소한선택들이모두나의역사가된다
가장큰잘못은잘못을인정하지않는것이다
배움은입이아닌삶으로전해지는것이다
공부의마지막에서,다산은새벽마다마당을쓸었다
그대자신의삶을살아라

출판사 서평

“내인생에서단하나의질문만남기고싶다”

다산은왜오십에『논어』를다시꺼냈을까?
다산은어떻게『논어』를새롭게해석했을까?

“모든공부는자기자신에게질문하는데에서시작한다.
그리고모든공부는자기자신을사랑하는데에서끝난다.”

다산이오십에이르러새로쓴오래된지혜.
나를이해하고,타인에게경청하기위한깊은질문,『논어』

한국인이가장사랑하는고전,『논어』

『논어』는공자와제자들의문답을엮은경전으로,연속된흐름으로전개되지않기에맥락을살피기가쉽지않아글자체만봐서는온전한해석이불가능하다.일상의대화로구성되었기에재미있는이야기도많고온고지신溫故知新부터과유불급過猶不及에이르기까지익숙한구절들도쉽게찾을수있다.

『논어』가동양고전가운데한국인들에게유독사랑받는까닭은이처럼가장쉬우면서도가장어렵다는특성에서비롯된다.경전을안내하는이가맥락을잡아주면서행간에개입할수있는여지또한많아지기때문이다.

이러한특성때문에『논어』는막성인이된청년부터인생을정리하는노년에이르기까지저마다의변곡점에놓인다양한사람들이곁에두고참고하는책이되었다.동양고전에익숙한독자들이이십대,삼십대,사십대그리고오십대에이르기까지삶이전환될때마다반복해서『논어』를읽고또그때마다새로움을느끼는까닭이다.

다산은이렇게『논어』를다르게읽었다

그많은『논어』해설가운데한국인들에게가장큰영향을미친것은주자가정리한『논어집주』다.『논어집주』는오늘까지도『논어』를읽는기준으로받아들여지며,현재서점가에서유통되는『논어』관련도서의상당수또한주자의해설을바탕으로삼고있다.

그러나다산정약용은오십에이르러이러한『논어집주』의권위에의문을제기했다.그는『논어』를다시읽으며훈고학적주해인고주와성리학적주해인신주는물론이토진사이와같은일본유학자들의주장까지아우르는등당대모든학설을망라했다.그리고『논어고금주』를집필하면서과감하게주자의심성론적인설과는다른의견을냈다.

『논어』에서가장유명한‘삼우행’고사에서주자는“세사람이길을걸으면한사람에게서는선함을배우고,한사람에게서는악함을보며스스로를살피니모두가나의스승이될수있다”고풀었다.오늘날우리에게도익숙한해설이다.

그러나다산은“사람들은자신이물들것만우려할뿐자신또한타인을물들일수있다는데대해서는걱정하지않는다.함께하는이들이모두나의스승이되듯나또한누군가의스승이된다”고주장하며,자기성찰을강조하는주자의해석에서한걸음더나아가고자했다.

『다산의마지막질문』은이러한다산만의독창적인해석을오늘날의감각에맞게친절하게정리한결과다.『심경』(다산의마지막공부)과『소학』(다산의마지막습관)에이어다산이새롭게해석한고전을소개해온베스트셀러‘다산의마지막’시리즈의완결편이기도하다.구체적으로는한국인이가장사랑하는동양텍스트인『논어』를다산의『논어고금주』를중심으로재배열해그가운데에서현대인들이공감할수있는65구절을선정,소개했다.

다산이오십에이르러마주한질문,“어떻게나를사랑할것인가?”

『논어고금주』를집필하기전다산은삶에서가장극적인순간을지나고있었다.이가셋이나빠지고뼈에구멍이뚫리는고통을겪으면서도다산이『논어』를새삼재해석한까닭은,내일을기약할수없었기때문이다.그에게있어『논어고금주』는일찍이정점에올랐다가모든것을잃고추락해골방에갇힌스스로에대한위로이자자신의삶이실패하지않았다는증거였으며,그럼에도모든것을감내하고살아남아내일을다시시작하겠다는의지의표현이었다.

이책에서는『논어고금주』를바탕으로삼아그가남긴다양한글들을교차해가며다산이오십에이르러평생의질문에대한답을찾는과정을더듬어간다.그렇게복원한다산의사상을간략하게정리하자면바로실천에대한강조와,자기자신과타인에게귀를기울이는사랑(서恕)이라고할수있다.

그래서『다산의마지막질문』에서정리한다산의‘마지막질문’은다음과같다.“어떻게나를사랑할것인가?”하늘의말을알고싶다면먼저사람을알아야하고,사람을알기위해서는사람을사랑해야하며,사람을사랑하기위해서는자기자신부터사랑해야한다는것이다.

『논어』처럼산다는것

『논어』는‘배우고때때로익히면또한기쁘지않은가?’에서시작해‘천명을알지못하면군자가될수없다’로끝난다.다시말해『논어』의맥락은소소한일상의지점에서출발해높은이치에도달하는과정이라고할수있다.여기서소소한일상이란새벽마다마당을쓸며,가까운사람을아끼고,스스로에게거짓말을하지않는하루하루다.도덕교과서에서도따분하다고타박할만한가르침이지만,평생을바치고도따라잡기힘든삶의태도이기도하다.

일상에담긴위대함을강조했던다산은『논어』를평생곁에두고삶의지침으로삼았다.그가말년에『소학』이라는유학의첫경전과『심경』이라는마지막경전을나란히읽으며나를사랑하듯남을사랑하고,그러기위해스스로부터사랑하라고말한까닭도여기에있다.그는‘남은나와다르지않다’는『논어』의서恕를자신의삶에적용하고자노력했다.

스스로에게질문을던질수없고,스스로를사랑할줄모르는무례한세상에서다산이마지막까지붙잡은‘마지막질문’,나를사랑하는만큼남을사랑하고,남을포기하지않는만큼자기자신을포기하지말라는『논어고금주』의가르침은큰울림이될수있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