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겨진 것들의 기록 : 유품정리사가 써내려간 떠난 이들의 뒷모습

남겨진 것들의 기록 : 유품정리사가 써내려간 떠난 이들의 뒷모습

$17.00
Description
〈유 퀴즈 온 더 블럭〉〈세상을 바꾸는 시간 15분〉〈아침마당〉 화제의 인물
천국으로의 이사를 돕는 유품정리사
김새별이 써내려간 다정한 배웅의 기록

북 트레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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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김새별,전애원

저자:김새별

떠난이들이세상에남기고간마지막흔적을정리하는유품정리사.2007년특수청소업체인바이오해저드를설립하여지금까지천여건이넘는현장을정리했다.MBC,SBS,〈동아일보〉,〈한겨레〉등에소개되며국내에‘유품정리사’라는직업을알리기시작했다.KBS〈강연100℃〉,tvN〈유퀴즈온더블럭〉등다양한매체를통해삶과죽음에대한특별하고묵직한울림을전하기도했다.현재는‘바이오해저드김새별’유튜브채널을통해우리가때로간과하는삶의의미를전하고있다.또한고독사문제의심각성을알리고,소외된이웃이다시세상과연결될수있도록활동을이어가는중이다.



저자:전애원

평범한사무직으로일하다가우연한기회에바이오해저드와연이닿았다.2014년부터특수청소와유품정리를지원하는일을해왔으며,그과정에서죽음이결코멀리있지않다는사실을깨닫게되었다.더나은사회를꿈꾸며특수청소의의미와고독사문제의심각성을세상에알리고있다.

목차

프롤로그|남겨진이야기에서시작하는이야기로

1장.떠난자리에남겨진것들
서로를생각하는마음은같아도│보이지않는마음의무게│갑자기찾아온이별│여전히사랑해,엄마│누구의죄가더큰가│네사람몫의인생을짊어진삶│행복한너를용서할수없어서│꼭버리고싶은사진│목숨보다돈이귀한사람들│사랑하고사랑받을때

2장.돌아올봄을기다릴힘이남았더라면
너무이르게찾아온이별│쉽게할수없는말│쓸모있음과쓸모없음의차이│우리가화를참지못하는이유│두번의이별│남겨진사람들│차라리아무도없었다면│겨울다음봄│죽음을마중나가지말기를

3장.인생에드리워진그림자를걷으며
홀로버텨온인생│당신을기억하는일│어리석은사랑│이미지워진삶│잊고살아가는것,잊지말아야할것│마지막소원│죽음을기다리는사람들│끝까지엄마였다│저마다의고통│삶이보이지않는집│잡히지않는행복을좇으며

4장.늦기전에손을맞잡을수있다면
재난속에서사는사람들│그런어른은없다│고독사의또다른이름│지옥의계단을오르고올라│스스로를가두는일│사실은너를보고싶었지만│아낌없이주는나무│영영늦어버리기전에

에필로그|살아있는사람을위한일
부록|유품정리사가알려주는자신을지켜내는7계명

출판사 서평

“우리에게진정소중한것을돌아보다”
시간의멈춘방에서사람의의미를생각하다

김새별저자가찾는현장에는그게어디든마지막순간을외로이맞이한사람들이있다.하지만그들이남긴유품은저마다다르게물들인인생의마지막순간을보여준다.강박장애로집안에물건을가득쌓고살아온중년여성의쓸쓸한마지막,멋진어른으로살고싶었지만마음의그늘에짓눌려끝내세상을등진청년,이혼후두고온아들을잊지못하고밤새대문앞을지키던치매노인의애끓는모정이꺼져가는순간…….작별인사한마디없이떠나보내야했던우리이웃의안타까운모습이자,어쩌면어느순간나에게도,우리가족에게도찾아올수있는오늘날의안타까운초상이다.
그래도저자는마냥손놓고어두운미래를기다리지만않는다.떠나간사람들의마지막이야기에서출발하지만책은역설적이게도시작을이야기한다.쓸쓸한끝이아니라삶에대한애착,조금더나은내일이찾아올거라는희망,서로를굳게붙들어주는연대를바라는마음이책곳곳에알알이새겨져있다.
저자가운영하는유튜브채널의영상은“또한명의인생을지웠습니다”라는문구로마무리된다.하지만언젠가는“또한명의인생이다시시작되었습니다”라는문구를사용할수있기를바라며저자는오늘도떠난이의마지막을정리하는한편으로고립되고소외된이웃이다시세상과연결될수있는활동을이어가고있다.누군가의인생을지우는사람이아니라누군가의새로운시작을응원하는사람이되기를바란다는그의진심이묵직하고따뜻하게마음을울린다.

“아직당신이떠난자리에있습니다”
삶을지우는자리에서서더나은마지막을꿈꾸며

“홀로쓸쓸히세상을떠나는사람이너무도많은요즘이다.급작스럽게세상을떠나는경우가있는가하면,자기도모르는사이에서서히죽음을향해다가가는경우도있다.자신을방치할때고독사의가능성은높아진다.마지막순간에어떤죽음을맞이할것인지는오늘의나에게달려있는지도모른다.쓸쓸한인생이외롭게마무리되듯,다정한인생은따뜻한마무리로이어진다고나는믿는다.”_김새별

고독사에대한사회적관심이생겨나고관련정책도마련되고있지만,안타깝게도고독사자체는줄어들지않고오히려늘어나고있는상황이다.결혼을기피하는젊은1인가구,이혼이나실직으로주변과단절된채살아가는중장년층,점점‘우리’를잃고개인화되어가는세태를돌아보면마냥미래를낙관하기는쉽지않은현실이다.
하지만그런마지막을바라는사람은아무도없다.누구나지나온세월을갈무리하고,그동안맺었던고마운인연과마지막작별인사를하고,단정하게세상과이별하고싶어한다.그러기위해서스스로의삶을방치하지않아야하며,서로가서로에게안전망이자버팀목이되어주어야한다.저자의말마따나나자신에게,그리고주변사람에게조금더다정해진다면외롭고쓸쓸한마지막이아니라우리가바라마지않는생의마지막순간을맞이할수있지않을까.
남겨진것들은입없이도떠난이의생에대해많은이야기를해준다.책을읽다보면그생을짐작하게하는남겨진것들이없는날,남겨진것들이하는말에맺히고응어리진것이없기를간절히바라게된다.그리고저마다의마지막을그려보며오늘을어떻게살아야할지를생각하게된다.

너무멀지않은곳에,너무늦지않은때에
우리가함께일수있다면

안타깝지않은죽음이있으랴마는《남겨진것들의기록》에서는특히나치료하지않고자신을방치하는환자,겉으로는멀쩡하게사회생활을하지만집은쓰레기로가득채우고위태롭게휘청이는젊은이,스스로를고립시키는은둔청년에게마음을더많이쓴다.조금만관심을갖고손을내밀면충분히찬란하게피어날수있는인생이건만,그들은위험천만한환경에자신을몰아넣고사그라지는생의기운을무심히지켜만본다.저자는그들을‘고독사예정군’이라고부른다.
사회적으로‘고독사위험군’을선별해지원하려는움직임이일고있지만,모든사람을하나의범주로묶어서돕기에는어려움이있고그범주에들지않는이들이많다는것을누구보다선명하게목격하고있는저자이기에할수있는이야기다.특히나자신을어려운환경과고립으로몰아넣는이들에게부록<유품정리사가알려주는자신을지켜내는7계명>은간단하지만효과적인방편이되어줄것이다.
인생에도계절이있다.겨울속에있다보면이계절이끝나지않고영원히이어질것만같은생각에잠기기쉽지만분명이계절이지나면포근한봄이찾아온다.그날이찾아올때까지옷깃을여미고주변사람과온기를나누며버텨내기를바라는응원목소리가책에서들려오는듯하다.생은산들바람에도꺾여버릴만큼연약하기도하지만,혹독한겨울을견뎌낼만큼강인하다는것을다시금되새기게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