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을 배우다 (개정판)

인생을 배우다 (개정판)

$18.05
Description
“삶 자체로 기쁨이고 선물인 사람들,
그런 당신이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얼마나 든든한지.”
경기도 여주시 강천면에는 아주 특별한 장소가 있다. 고즈넉한 한옥인 ‘여백서원’과 독일식으로 지은 현대식 건물, 젊은 괴테의 집(지관서가)과 괴테 정원집이 함께 머무는 곳, ‘괴테 마을’이 바로 그곳이다. 이곳은 ‘괴테 전문가’ 전영애 서울대 명예교수가 자신의 인생 모든 것을 담아 지은 조성한 곳으로, 2014년 여백서원을 많은 후학들에게 빛과 영감이 되어주고 있다. 여주를 지나는 사람이라면 쉽게 지나치지 못할 이곳의 전경과 전영애 교수의 삶은 이미 여럿 방송과 언론을 통해 소개되어 왔다.
2025년 가을의 끝자락, 청림출판에서는 여백서원과 괴테마을에서 괴테를 연구하고 독일 문화를 소개해온 ‘괴테 할머니’, 전영애 서울대 명예교수의 에세이 《인생을 배우다》의 개정판을 출간한다. 이 책은 2011년 한국인 최초로 ‘괴테 금메달Goldene Goethe Medaille’을 수상하며, 세계적 석학의 반열에 들어선 전영애 교수의 인생과 문학을 담아낸 책으로, 2014년 초판 발간 이후 꾸준한 사랑을 받아왔다. 괴테 금메달 수상 이후로도 국내에서 삼성행복대상 ‘여성창조상’을 받고, 한독협회에서 ‘이미륵상’을 수상하며 끊임없이 대중과 소통해온 전영애 교수. 다양한 매체를 통해 삶과 문학, 그리고 사람에 대한 애정 가득한 마음을 전해왔다.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아오며 괴테와 독일 문화의 전도사로서 활동하고 있는 저자가 안내하는 따듯한 세상으로 지금, 당신을 초대한다.
저자

전영애

저자:전영애
서울대를졸업하고,1996년부터동대학교독어독문학과교수로,현재는명예교수로재직중이다.독일프라이부르크고등연구원의수석연구원,뮌헨대학교의초빙교원을겸임했다.2011년세계적인괴테연구자들에게바이마르괴테학회가수여하는‘괴테금메달’을수상했다.국내에서는2020년삼성행복대상여성창조상,2022년한독협회의제11회이미륵상을수상했다.
《어두운시대와고통의언어?파울첼란의시》《괴테와발라데》《서·동시집연구》《독일의현대문학?분단과통일의성찰》등많은연구서,《카프카,나의카프카》《프란츠카프카를위한무지개》등의시집을국내와독일에서펴냈으며《파우스트》《서·동시집》《괴테시전집》《데미안》《변신·시골의사》《나누어진하늘》《나와마주하는시간》《은엉겅퀴》《그림동화》등60여권의독일문학을우리말로옮겼고산문집《꿈꾸고사랑했네해처럼맑게》《인생을배우다》등을통하여소개했다.한번역자의손에서나온국역괴테전집을기획하여번역과출간에힘을쏟고있다.
2014년여백서원을짓고,이어괴테마을을조성해가며운영하고있다.여백서원에서는매월마지막토요일‘월마토’강연회,셋째주토요일낭독회,《파우스트》독회등여러개의독회,작은음악회,청년인문강좌등다양한행사가열리고있다.보다넓은나눔을위해서‘괴테할머니TV’채널도운영하고있다.

목차

개정판에부치는글
프롤로그인생에서가장소중한것

1장인생을배운찰나의순간들

그런한순간이있었다는사실만으로
시골아이들을위한작은음악회
헤벨의〈세가지소원〉
“괜찮아요,제일인걸요.”
회사원같은아이
물살을,삶을헤치는법
삶의기본중의기본
아들의빈손에들려있던맥주캔하나
아버지처럼
그래도한사람은살아야한다고할때

2장몹시도귀한것,가장귀한것

글라디올러스를등에지고
어리석은채로셈이안되는채로
토리노포강변의할아버지
아들의식당
은인을찾습니다
열네번을여닫아야하는문
손안에서피어나는꽃
“아이캄프롬제르마니”
하느님의AS
선물
도나우강변에지어두고온‘시정詩亭’

3장한삶으로부터

문학은사람을만듭니다
아름다운사치
몸가볍게떠나신아버지
삶이란나만의자서전을만드는일
레게머리지원이
세상에서제일고운신부선영이
니나에게배운것
너는거기낮은곳에
사랑을통해서만
은행잎쿠키,4대에걸친우정
차마잠든딸을깨우지못하고

4장시를굽는사람들

시를쓰지않을순없었다
맑은사람들을위한집‘여백서원’
카프카와소정이의악보
딸에게마라톤을시킨어머니
그침대
꼿꼿하신내시詩의선생님
존댓말의힘
화가가못되었다
오작교자리내자리
눈에힘!주고

5장사랑이우리를살린다

반뼘을둔셈질
왜책을읽어야하지요
그보다더중요한것
사랑도예금잔액처럼아껴써야
사랑하는젊은이들에게_주례의말
나무고아원
밥하나제대로먹지못하게되었으면서
내가믿는것
색동꼬리연
달맞이꽃핀밤

출판사 서평

소소한일상에서,사람의온기에서,시인의농담에서
다시읽고,쓰고,감상하는《인생을배우다》

“삶자체로기쁨이고선물인아름다운사람들의모습을전하고싶었어요.”저자는이책을집필하게된동기로삶이주는시련앞에서도굴하지않고아름다운자신의모습을지켜갔던주변인물들의이야기부터꺼낸다
.
죽음의문턱에서도평소와다름없는모습으로주변사람들을챙기며꼿꼿한모습을잃지않았던독일의홀레씨,자신이중한병에걸려죽어가고있는환자이면서도친구에게아름다운글라디올러스밭을보여주려고온힘을다해걸었던친구에리카,음악공부를하고싶어하는딸에게세상을헤쳐갈힘을길러주기위해마라톤을시킨어머니,작고여린자녀들의마음에서우러나온엄마에대한걱정과배려등.아름다운사람들의감동적인사연은,평범한일상이주는감사함을잊고삶과다투며살아가는우리를되돌아보게하며따뜻한감동을전한다.

이책에는또한평생을문학과더불어살아온저자의학문적역량을엿볼수있는,독일작가들의삶과문학세계를조명한글도실려있다.문학적향기가짙게배어있는카프카의인형편지와아우슈비츠가스실에서죽기직전까지온힘을다해마지막시를쓴카체넬존의감동적인사연,그리고저자가쿤체시인을만나스승으로모시게된에피소드등은읽는것만으로도독자들에게깊은감동과여운을전한다.

‘생의끝자락까지아름답게피어날모든이들을위해’라는모티브로재구성한이번개정판의표지는푸르른하늘에만개한꽃으로상앗빛색감을더했다.찬란한청춘의한장면같기도하고,빛나는노년의어느장면같기도한책의표지를살포시넘기면전영애교수의아름다운글과여백서원의아름다운사계를담은이연희포토그래퍼의사진을만날수있다.

특히한폭의동양화같은여백서원과독일식건물의정취를오롯이담은괴테마을의전경을담은사진과마음을울리는글들을되새기기위해서문장을쓸수있는페이지도곁들였는데,아름다운문장들을필사하다보면어느새자신도모르는사이에여백서원의한가운데자리한것같은느낌이든다.이아름다운책을펼치면,먼저전영애저자의개정판서문이다정하게우리를이끈다.“살아온이야기야어찌다하겠는가.그저편편조각일뿐.그러나작은편린하나에도조금씩은어려있으리라고생각한다,살고사랑하고애쓰고애태우고힘쏟았던것들이.”

삶의수많은물음을던진이들에게전하는시인의말
‘맑은사람을위하여,후학을위하여,시(詩)를위하여’
그리고마침내찬란히빛날당신의삶을위하여

평생을대학에서학생들을가르쳐온전영애교수에게사람들은묻는다.“왜책을읽어야하나요?”저자의대답은의외로간단하다.“한사람의인생이고스란히담긴문학을읽으며넓어진사고의지평이야말로진정한자신의영토이기때문이죠.”그런의미에서저자가서울대에서20여년넘게수업해온‘독일명작의이해’는자신의철학을제자들과나누는장이었다.서울대생들사이에서명강의로손꼽히는이수업은독문학거장들의작품을읽고감상문을쓴후토론하는방식으로이루어져있다.학기말에책한권을만들어제출해야할만큼수업부담이크지만,매번수강정원을초과할정도로인기가많다.저자는이런교육에대한열정을인정받아2011년서울대교육자상을수상하기도했다.

제자인정여울작가이자문학평론가는저자의모습을다음과같이회상한다.

내기억속의선생님은늘무언가를골똘히생각하시며걷는모습이었다.걷는시간도아깝다는듯,무언가를열심히생각하면서종종걸음으로교정을거니시는선생님을보면가끔다가가살짝여쭤보고싶었다.“선생님,무슨고민있으세요?무슨생각을그렇게골똘히하세요?”(……)이제야조금은알것같다.무엇이든맹렬하게움켜쥐고,집요하게탐구하는선생님의열정이어떤일상속에서잉태된것인지._정여울추천사중에서

이와연장선상에서저자는‘맑은사람을위하여,후학을위하여,시를위하여’란모토아래공부하는사람들이쉬어갈공간을마련하고자여주에‘여백서원’을개원하였다.제자들이,사랑하는이들이생활에부대껴마모되지않기를바라는마음에서시작한일이다.남은평생을시를쓰며,서원지기로살며,글을사랑하는사람들과더불어살기로결심한저자는여백서원과괴테마을에담은마음과이책에담은마음이다르지않다며,독자들에게다음과같이말한다.

이책에모인것은,삶과글사이두세계를넘나들면서,독일과한국을자주왕래하면서,무엇보다삶의한모퉁이를돌아서면서마음을스쳐간것들을적은조각글들이다.작은쪽지를유리병에담아망망대해에띄워보는심경이다.누구에겐가가닿을수있을까.내나름으로깨친작은삶의지혜들이,귀한사람들의마음의해안에가닿았으면좋겠다._프롤로그중에서

배움이아직누구나에게열리지않았던그시절부터‘문학’한길을오롯이걸어온전영애교수.대학교라는상아탑에서벗어나여주에터를잡아마지막생을다할장소인여백서원에서자연과함께하는삶을,평생연구해온괴테의영혼을담은지은괴테마을에서는일흔이넘은나이에도괴테와독일문학을오늘도되새김질하고있다.‘맑은사람들을위하여/후학을위하여/시詩를위하여’라는여백서원의모토를받들어많은사람들에게괴테의뜻을전하고자유튜브‘괴테할머니TV’채널도운영하고전국곳곳에서모여드는강연요청도마다하지않는다.

전교수는한인터뷰를통해“많은실험을통해하나의문장을끌어내는학문들과달리,문학은한문장을온갖사연으로풀어놓는것”이라고말했다.그의말처럼괴테마을에는오늘도방문객들의온갖사연이소복이쌓여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