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서평
대한민국교육,그폭력의현장
11월5일,전국의수많은수험생들이올해도어김없이수학능력시험이치렀다.그리고시험이끝나고들려온몇건의자살소식도어김없었다.
좀과장해서말하자면한국이라는땅에사는우리는나자신을구성하는무수한요소들가운데유독불거져나온단하나,‘시험점수’라는것에의해서만평가받는다.인간성보다는수능점수와내신등급이중요하다.그점수로갈수있는대학의등급에따라서나머지인생이좌우된다고해도과언이아니다.대학이나학과를선택하는데자신의성향이나관심은별기준...
대한민국교육,그폭력의현장
11월5일,전국의수많은수험생들이올해도어김없이수학능력시험이치렀다.그리고시험이끝나고들려온몇건의자살소식도어김없었다.
좀과장해서말하자면한국이라는땅에사는우리는나자신을구성하는무수한요소들가운데유독불거져나온단하나,‘시험점수’라는것에의해서만평가받는다.인간성보다는수능점수와내신등급이중요하다.그점수로갈수있는대학의등급에따라서나머지인생이좌우된다고해도과언이아니다.대학이나학과를선택하는데자신의성향이나관심은별기준이되지않는다.문제가되는것은그학과를나오면얼마나많은돈을벌수있는직업에종사할수있게되는가이다.만약어려서부터사교육비로많은돈을지불하여좋은점수를얻고,좋은대학좋은학과에진학하면,좋은직업에종사하며많은돈을벌수있다.그러면그는행복하고성공한인생을살수있는것이다.이땅에서교육받고살아가야만하는우리에게정언명령처럼부과된이공식을풀어낼수없다면,그는실패한인생이된다.이처럼세상을살아가는각양각색의사람들에게오직한가지공식만을제시한다면그것은엄청난폭력이다.우리의학교교육은여전히전인교육이라는허울을쓰고,아직도시험점수라는유일의잣대로아이들의가슴에주홍글씨를새겨넣고있다.
루소는『에밀』의서문에서이책을쓰는이유를밝히며당시의교육현실을다음과같이비판한다.“이시대의문학과학문은인성을교화하기보다그것을훨씬더파괴하는방향으로나아가고있다.”이비판은지금의교육에도부합하는것이니,우리도『에밀』을통해이문제를풀열쇠를발견할수있겠다.
당시의인위적교육을비판하며,전인교육과맞춤교육을실천한루소
『에밀』(원제목은『에밀또는교육에관하여』이다)을쓴루소는자연으로돌아갈것을주장한사상가로알려져있다.루소의‘자연으로돌아가라’는외침은그가살던시대나지금이나실천하기어려운것으로보인다.하지만여기에분명한우리의오해가있다.
루소가자연으로돌아가자고한것은우리모두문명을등지고산속으로들어가자는것이아니라인간본성을되찾자는것이다.인간본성에대한성악설이니성선설이니하는이분법적인논쟁은필요없다.우리는선함과악함을함께지니고태어났다.따라서교육을통해선함은더욱발전시키고,악함은드러나지않게다스릴수있는능력을길러주자는것이다.
루소의교육은철저한전인교육이자일대일맞춤교육이다.그는아이가성장해감에따라각시기에적합하게교육할것을주장한다.아이에게는자연이허락한발육순서가있고,그순서에따르는일이바로아이를아이로다루는일이며자연을따르는일인것이다.그래서『에밀』의구성은교육이단계별로행해져야할시기에따라나뉘어있다.유년기에는신체의성장을위해신체의자유를구속하지않는양육을실시해야한다.다섯살에서열두살까지는감관이발달하는시기이므로신체와감관을훈련시킨다.열다섯살까지는이성과감수성이생겨나는시기이고,이때는지능과기술교육을실시해야한다.스무살까지는도덕적인감정을이해해야하는시기이므로도덕과종교교육을한다.그다음시기는결혼을하고완전한어른으로서살아가는시기인데,이때각각의성역할과책임과의무에대한교육을해야한다고루소는말한다.이렇게각시기마다교육목표가다르기때문에,당연히교육방법도달라져야한다.그러한능력들이순서에다라계발되지않을경우,아이에게역기능으로작용하여성장을방해하며인간을뒤죽박죽으로만들어,결국심성을파괴하고만다.
이런교육을위해서아이에게는반드시교육자가있어야한다.하지만루소는그교육자가자연의대리자이상이어서는안되고,아이의유일한안내자는성장질서가내재된자연이어야한다고말한다.
인간교육에대한혁명같은가르침
루소가말하는자연은질서가내재된질서의근원이다.이자연(질서)에따라교육을시키는것이곧그아이에게있을자리를찾아주는것이고,아이의심성은자연이부여해준선함을잃지않는다.이말은개개의아이가가진그만의질서,즉특성에따라교육한다는것이다.그림을잘그릴수있는아이에게성악을교육한다면,그것은자연의질서를역행하고아이를망치는일이다.아이가가진자연적인자질이무엇인지살피고그것을키워줄수있는맞춤교육을실시하자는것이다.
『에밀』에는루소가그시대에만연되고있던공공교육과귀족교육을비판하고새로운교육을실시하자는혁명적인내용이들어있다.그때문에이책은금지처분을당하고,루소는경찰에게구속되는등의스캔들에휘말린다.하지만『에밀』은암암리에많은사람들에게읽혔으며,영국과독일에서큰인기를얻었고,그후의교육이론에많은영향을미친다.
루소가『에밀』에서“우리의능력과기관들의내적인성장은자연의교육으로이루어진다.반면,그성장을이용하도록우리를가르치는것은인간의교육이다.그리고우리와접촉하는대상들에대한경험획득은사물의교육이다.이세선생의가르침이일치하고같은목표를향할때에만학생은자기의목적지로나아가면서시종일관되게살수있다.그리고그사람만이올바른교육을받은사람이다”라고한세가지교육은교육철학에서매우중요한개념이다.
18세기인물인루소가쓴『에밀』이21세기를살아가는우리에게유효한이유는그가주장하는전인교육과맞춤교육이여전히중요한화두로서우리앞에던져져있기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