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국과 민족국가 사이에서 (탈식민시대 영어권 문학 다시 읽기 | 양장본 Hardcover)

제국과 민족국가 사이에서 (탈식민시대 영어권 문학 다시 읽기 | 양장본 Hardc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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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역사적 맥락 속에서 분석한 영어권 문학!
탈식민시대 영어권 문학 다시 읽기『제국과 민족국가 사이에서』. 이 책은 9개국 출신의 22명의 작가들이 발표한 33편의 작품을 당대의 역사적 맥락 속에서 분석한 책이다. 각 장의 서두 부분에 해당 국가나 지역에 대한 배경 지식을 제공하였고, 작품 분석을 위주로 작업하였다. 영어권 문학, 탈식민 아프리카 문학과 민족문화, 내부 식민주의와 딸들의 불만, 아프리카너 민족주의와 대항 담론, 아파르트헤이트와 자유주의 등10개 장으로 나누어 주제별로 작품을 분석했다.
저자

이석구

저자 이석구
이석구(李奭具)는 연세대학교와 같은 대학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했고, 미국 인디애나 대학교(블루밍튼)에서 영문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2003년과 2010년에 풀브라이트 방문교수로 오리건 대학교와 캘리포니아 대학교(샌디에이고)에서 연구를 했고, 지금은 연세대학교 영어영문학과 교수로 있다. 공저로 『탈식민주의: 이론과 쟁점』 『에드워드 사이드 다시 읽기』 『일곱 개의 강의: 포스트콜로니얼리즘』 등이 있다. 역서로 『어둠의 심연』이 있으며, 최근 논문으로 「『제스처 라이프』에 나타난 인종주의와 디아스포라 문제」 「죄의 알레고리인가, 알레고리의 죄인가?: 쿳시의 『치욕』과 재현의 정치학」 「「오스트레일리아」에 나타난 “인정”의 정치학」 「영화 『꽃잎』에 나타난 남성적 시선과 애도의 문제」 등이 있다.

목차

책머리에

1 영어권 문학 연구의 과제
제국과 민족국가 사이에서
탈식민 담론과 민족주의
‘내부 식민주의’ 문제

2 탈식민 아프리카 문학과 민족문화
인종 담론과 ‘차이의 정치학’
고발과 복원의 문학
신화 복원과 ‘일상화’의 전략
재역사화 작업의 양가성
‘탈식민’ 아프리카와 신식민주의

3 내부 식민주의와 딸들의 불만
아프리카 문학과 ‘성 정치학’
아프리카 여성문학과 전통
아프리카 여성주의의 딜레마
에메체타의 여성주의와 ‘자기 패배적 이중성’
‘타자의 타자’가 쓰는 반식민 담론
여성주의의 ‘특수성’과 식민적 페미니즘

4 아프리카너 민족주의와 대항 담론
아프리카너와 영식민주의
민족주의, 칼뱅주의, 내부의 정치학
응코시의 『짝짓는 새들』과 분리 정책
‘금지된 욕망’의 정치성
라 구마의 『때까치의 계절』과 무장 저항
인종적 정의를 위한 투쟁
영어 사용 계층과 ‘방관의 죄’
‘공동체의 결속’에서 발견되는 희망

5 아파르트헤이트와 자유주의
남아공의 정치 구조와 자유주의 논란
고디머와 ‘도덕적 경화증’의 비판
쿳시어의 ‘자유주의 구하기’
흑인의식운동의 인유
제국의 시각과 각성의 한계
대안적 세계를 향한 비전
‘들리지 못한 목소리’의 옹호
포스트아파르트헤이트의 정치적 알레고리
성적 일탈의 해석적 모호성
새로운 소수자와 재현의 ‘공정성’

6 오스트레일리아의 민족국가 형성과 ‘기억의 정치학’
오스트레일리아의 역사 담론과 원주민의 재현
백오스트레일리아와 원주민 하위 계층
백색 연방의 ‘안과 밖’
연방정부의 합법성
노상 강도의 문화적 부활
시드니 올림픽과 ‘환유적 노스탤지어’
오스트레일리아 민족주의와 대항 기억
‘식민관계’의 덮어쓰기
영화 「오스트레일리아」와 계몽의 기획
다문화주의와 ‘상상적’ 보상
잊기 위해 쓰는 반성문

7 미합중국 「독립 선언문」과 소수민의 재현
「독립 선언문」의 보편성과 ‘자의식의 결여’
노예들의 난과 ‘모호성의 수사학’
“야만적” 인디언의 점유권과 “명백한 숙명”
백색 신화와 북미 원주민의 대응담론
치페와 족과 “부재하는 내용”으로서의 공동체
전통에서 너무 멀어진 부족 공동체

8 디아스포라 담론과 (초)민족주의
디아스포라 담론과 반근원주의
나이폴과 제3세계의 일그러진 초상
‘뿌리없음’의 역사적 뿌리
객관적 비전인가, 선택적 진실인가
순혈적 민족주의와 루시디의 ‘혼종성’
집단적 상상력의 실패
디아스포라 담론의 두 얼굴
‘기억의 정치학’

9 재인종화와 마이크로 정치학
‘갈색 시민’과 메트로폴리스의 혼종화
쿠레이시와 ‘재인종화’ 문제
오리엔탈리즘의 역이용
‘사이비’ 문화상품의 양가성
스미스와 다문화주의의 현실
인종주의와 전통주의를 넘어
문화 순수주의의 해체

10 초민족시대 문학 비평의 책무
시대를 따라 변하는 영어권 문학의 의제
역사적 맥락화의 중요성

인용문헌
찾아보기

출판사 서평

“인본주의와 형식주의로 세뇌되어 있었던 내게 아프리카 문학은 문학이 아니라는 의심이 들었지만,
그 의심은 오래가지 않았다. 백인 주류사회의 아웃사이더로 살아가는 것이 얼마나 불편하고 불쾌한 것인지를 일상에서 체감하고 있던 차에 아프리카 문학은 내가 로빈슨 크루소보다는 프라이데이와 더 가깝고,
『햄릿』보다는 『오셀로』에 대해 할 얘기가 더 많다는 생각이 들게 만들었다.”(이경원)

“과거 영제국의 지배를 받았던 식민지 출신의 작가들은 식민주의의 유산뿐만 아니라 해방 이후에 들어선 민족주의 정권과도 종종 싸워야 했다. 그들이 문학을 통해 치열하게 씨름했던 사회 모순은 일제의
식민 통치에 이어 군사 독재와 급격한 근대화를 동시에 겪으면서 우리 사회가 안은 문제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우리의 현실에서 공명되는 그들의 고통스런 경험이 나를 그들의 문학으로 이끌었나보다.”(이석구)

극복과 탈피의 정치학, 탈식민주의를 주목하다
식민주의가 제도권으로 편입되어 서구 비평계의 중심무대에 등장한 지 이제 겨우 20여 년이 지났다. 학계의 ‘뜨거운 감자’로 급부상한 탈식민주의는 여기서 파생된 수많은 다른 담론을 이끌어냈지만, 그럼에도 한계와 위기론 또한 대두되고 있는 게 사실이다. 그 원인은 탈식민주의의 실천이 대부분 서구의 물적 기반에 의존하고 있는 현실 때문이며, 그만큼 서구 중심적 이론에 너무 종속되어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말 그대로 ‘극복과 탈피의 정치학’이 되기 위해선 서구 이론을 적절하게 차용하는 지혜도 필요하지만, 신식민주의의 문화적 헤게모니를 비판할 수 있는 별도의 이론적 틀도 마련되어야 한다.
이번에 ‘한길신인문총서’ 시리즈로 펴낸 『검은 역사 하얀 이론』과 『제국과 민족국가 사이에서』는 각각 탈식민주의의 이론과 계보를 설명하고, 탈식민시대 영미권 문학을 중심으로 비평한 연구서다. 두 저자가 그동안 꾸준히 연구하고 발표해온 결과물들을 한 권으로 집대성했으며, 국내에선 다른 분야에 비해 전공자나 연구자 수요가 적은 ‘탈식민주의’를 사상이론과 문학비평, 두 가지 분야를 동시에 살펴볼 수 있다는 데 큰 의의가 있다. 문학과 시대상은 항상 바늘과 실처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현실을 있는 그대로 반영한 문학은 결국 우리의 삶을 투영하고, 새로운 삶을 꿈꿀 수 있는 원동력이 된다. 시대가 변하고, 세계를 이끄는 새로운 체제나 담론이 등장한다 해도, 신자유주의 사회 체계에서 벗어날 수 없는 이상 거대 자본에 의한 ‘식민화’는 점점 더 심화될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제3세계 주변국에서 일어나고 있는 현상에 주목해야 하며, 끊임없이 ‘신식민화’에 대한 경각심을 늦추지 않고 지켜봐야 할 것이다.

진정 누구를 위한 탈식민주의인가: 『검은 역사 하얀 이론』의 구성

『검은 역사 하얀 이론』은 탈식민주의의 사상적 기반을 마련한 주요 사상가들과 이론가들을 총 14장에 걸쳐 구성했다. 책제목은 파농의 『검은 피부 하얀 가면』을 빗대어 지었다. 이는 탈식민주의의 혼종성을 상징적으로 말해주기 때문에 붙인 것이다. 블라이든, 듀보이스, 파농, 아체베와 응구기, 사이드, 바바, 스피박 등 대표적인 탈식민주의 이론가들의 담론을 자세히 살펴보는 한편, 그 계보가 어떻게 이어오는지를 이 한 권을 통해 알 수 있다. 저자는 「들어가는 말」에서 “이 책은 탈식민주의를 포스트모더니즘의 시험장으로, 사이드의 『오리엔탈리즘』을 탈식민주의의 출발점으로 규정하는 서구비평계의 서구중심적인 시각을 거부하려는 몸짓이다. 이 책의 부제를 ‘탈식민주의의 계보와 정체성’이라고 정한 것도 이러한 연유에서다”라고 밝히면서, 서구의 사상과 이론으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울 수 없는 현실이지만, 언젠가는 진정한 탈식민화를 꿈꾸며 신식민적 사회에 살고 있는 ‘주변인’의 저항의식을 담아내고자 했다.
초기 탈식민주의 이론가로서는 백인우월주의에 대항해 아프리카민족주의를 주창한 블라이든과 니그로를 재구성한 듀보이스를 들 수 있다(제2장~제4장). 그 이전까지 유럽과 아프리카의 관계는 ‘기원과 모방’ 또는 ‘중심과 주변’ 등 철저한 백인주의적 이분법으로 생각해왔다. 이를 해체하기 위해 두 이론가는 좀더 아프리카적인, 아프리카에 집중할 수 있는 고유한 정신을 탐색했다. 특히 듀보이스는 마르크스주의를 만나면서 ‘니그로’ 문제를 생물학적인 차원에서 사회문화적 차원으로 한 단계 끌어올리는 데 큰 역할을 했다. 또한 아프리카의 미래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기 위해 ‘범아프리카 운동’을 펼치며, 반자본주의·사회주의적 독립을 꿈꾸기도 했다.

“나도 한때는 아프리카인 당신들을 교육받은 우리가 해방시켜야 할 어린애로 생각한 적이 있다. 내 생각이 틀렸 다. 우리는 당신들은 고사하고 우리 자신도 이끌어갈 수 없다. 오늘날 나는 아프리카의 독자적인 리더십을 통해 당신들이 스스로 일어서서 당신 자신들의 두뇌로 나아가는 것을 보고 있다.”(듀보이스, 149쪽)

그다음, 이 책에서 가장 핵심적인 부분이라 할 수 있는 프란츠 파농의 이론을 총 4장에 걸쳐 깊이 있게 설명한다(제5장~제8장). 그의 대표작인 『검은 피부 하얀 가면』과 『대지의 저주받은 자들』을 중심으로, ‘정신적 탈식민화’ ‘민족해방’ ‘네그리튀드’ ‘민족문화론’ 등 탈식민주의 이론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주요 사상을 설명하고 있다. 민중이 주체가 된 민족해방을 외치며 탈식민화를 위한 폭력까지 옹호했던 파농이, 포스트모던 시대에 들어서면서 서구 독자의 입맛에 맞게 길들여지고 세련된 파농으로 바뀌어 수용된다. 저자는 이 문제에 대해 1960년대 이후 혁명의 아이콘으로 상품화된 ‘체 게바라’의 예를 들면서 파농주의 또한 상품화될 수 있는 시대상에 우려를 표한다. 한편 파농에게 큰 영향을 미친 사상으로는 프로이트와 마르크스를 들 수 있다. 두 사상가의 이론을 분석틀로 삼고 쓴 『검은 피부 하얀 가면』과 『대지의 저주받은 자들』은 개인의 무의식에서 파생된 심리적인 문제, 유물론에 입각한 사회적인 문제까지 다양한 시각으로 폭넓게 논의할 수 있는 작품이다.

“탈식민화는 진정 새로운 인간의 창조다. 하지만 창조의 정당성은 결코 어떤 초자연적인 힘에서 비롯되지 않는다. 식민화되었던 물건이 스스로를 해방시키는 과정을 통해 인간으로 거듭나는 것이다.”(파농, 249쪽)

에드워드 사이드(제10장~제11장)의 『오리엔탈리즘』은 마르크스주의 이후 ‘포스트’ 담론 시대에 가장 파급력이 큰 저서 중 하나다. ‘유럽 인본주의와 식민주의의 공모관계를 폭로한 최초의 기획’이라는 호평까지 받은 이 책에 대해 저자는 “탈식민주의를 반드시 포스트모더니즘과 연계해서 설명하려는 시도는 바로 서구중심적 시각에서 이루어지는 것”임을 경계하라고 말한다. 즉 “제3세계의 유구한 반식민적 민족주의 전통을 푸코와 데리다의 개입을 기다리는 익명의 덩어리로 간주하려는 태도가 깔려 있으며, 이는 역사와 문화가 부재하는 암흑과 미개의 세계로 보는 식민주의적 논리와 크게 다를 바 없다”는 것이다. 후속작인 『팔레스타인 문제』는 팔레스타인 출신인 사이드가 서방 세계를 향해 하고 싶었던 말을 가장 직설적으로 내뱉는 텍스트다. 이 작품에서 사이드는 오리엔탈리즘뿐만 아니라 소수민족을 디아스포라로 내모는 유대인의 시오니즘,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에 가한 테러리즘 문제를 다루면서 평생 꿈꿔온 팔레스타인의 독립을 지지하고 있다.
그밖에도 아체베, 시옹오의 영어제국주의 논쟁(제9장), 사이드, 스피박과 더불어 현대 탈식민주의 이론가로 활동하고 있는 바바(제12장~제13장)의 모순과 한계, 스피박(제14장)의 탈식민적 ‘재현’의 딜레마에 대해서도 언급한다. 저자는 “결국 탈식민주의의 역사성과 실천성은 제3세계적 현실에 뿌리내림으로써 확보될 수 있으며, 이는 서구의 그늘에서 벗어나 독자적 주체성을 확보하기 위해 필요불가결한 작업으로, 탈식민주의와 제3세계 민족문학의 연대를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저항, 민족주의, 성차이, 디아스포라의 문학: 『제국과 민족국가 사이에서』의 구성
이 책에서는 9개국 출신 22명의 작가가 발표한 33편의 작품을 당대의 역사적 맥락 속에서 살펴볼 수 있다. 본격적인 문학비평에 앞서 각 장의 서두에 해당 국가나 지역에 대한 배경 지식을 알 수 있도록 서술하기 때문에, 탈식민주의 이론에 무지한 독자라도 충분히 배경지식을 이해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전체 내용을 관통하는 가장 핵심적인 주제는 바로 ‘저항’이다. 저항의 최전선에서 벌어지는 담론뿐 아니라 피지배 내부의 ‘비판과 균열’에도 주목하면서 제국과 민족국가 틈바구니에 낀 존재들을 전경화한다.

영국의 부커상, 노벨문학상을 받은 문학가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유럽이나 영미의 백인작가들보다 오히려 식민지 출신의 작가들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나이폴, 월콧, 고디머, 쿳시어, 루시디, 피터 캐리 등 영어권 작가들의 활약이 두드러진 가운데 영어권 문학 연구의 필요성은 서구에서 이루어진 영어권 문학에 대한 기존의 평가를 점검해야 하는 시대적 요청에서도 찾을 수 있다고 말한다. 이 책에서는 영어권 작가들의 문학이 다룬 정치적 의제를 새롭게 점검할 뿐만 아니라, 이들에 대해 그간에 제기되었던 비판의 유효성도 논의하고자 한다.
저자는 영어권 문학의 사상적·정치적 지형도를 그려내면서 ‘민족주의’를 길잡이 가운데 하나로 선택한다. 민족주의가 개인과 집단에게 행사하는 배타적이고도 절대적인 영향력은 다민족국가들을 내부에서 분열시킬 뿐만 아니라 자치나 독립 같은 최종 목적이 달성될 때까지는 어떠한 타협이나 양보도 허락하지 않는 분리주의의 역사가 잘 증명한다. 아체베가 『무너져내리다』에서 이보 족의 오랜 관습에 대해 들려주는 것, 응구기가 『아이야 울지마라』 『강을 사이에 두고』에서 키쿠유 족의 할례식이나 성인식을 공들여 서술하는 것, 투투올라가 『야자주 술꾼』 요루바 족의 오랜 신화를 서사화하는 것 모두 전통을 복원하려는 시도다.

“내가 죽음을 그의 집으로부터 데리고 나온 뒤, 죽음은 영구적인 거처나 머물 곳을 잃었다.
그래서 사람들은 세상의 곳곳에서 그의 이름을 듣게 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