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글 바로 쓰기 1

우리 글 바로 쓰기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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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이오덕

저자:이오덕
1925년11월4일에경북청송군현서면덕계리에서태어나2003년8월25일충북충주시신니면무너미마을에서세상을떠났다.
열아홉살에경북부동공립초등학교에서교사생활을시작해예순한살이던1986년2월까지마흔두해동안아이들을가르쳤다.
스물아홉살이던1954년에이원수를처음만났고,다음해에이원수가펴내던<소년세계>에동시‘진달래’를발표하며아동문학가로첫발을내디뎠다.그뒤이원수의권유로어린이문학평론을쓰게된다.1973년에는권정생을만나평생동무로지냈다.
우리어린이문학이나아갈길을밝히기위해1977년에어린이문학평론집《시정신과유희정신》을펴냈다.이책에서절대자유의창조적정신을발휘한어린이문학정신을‘시정신’,그에반하는동심천사주의어린이문학창작태도를‘유희정신’이라했으며,현실에서살아가고있는어린이의눈과마음으로보고느끼고생각할수있는어린이문학의‘서민성’을강조했다.또한모든어린이문학인이새로운문명관과자연관,아동관에서지않고서는진정한어린이문학을창조할수없다고이야기했다.
어린이문학의발전을위해작가들과함께어린이문학협의회를만들었으며,어린이도서연구회를만드는데도힘을보탰다.

목차


고침판을내면서-우리말살리는일은우리목숨을살리는일
머리글-우리말로창조하고,우리말로살아가자
들어가는글-들온말가려내어우리말을깨끗이

제1부우리말을파괴하는외래어

제1장중국글자말에서풀려나기
1.우리글자로썼을때그뜻을알수없거나알기힘든중국글자말
2.입으로말했을때그뜻을알아듣기힘든중국글자말
3.문자쓰는말과글에서벗어나야
4.공연히어렵게쓰는중국글자말
5.많이쓰는중국글자말도더정다운우리말로
6.우리말을파괴하는중국글자말투
7.틀리게쓰는중국글자말
(1)‘중국글자말+한다’로쓰는경우
(2)겹말
(3)‘일절’인가‘일체’인가?
(4)잘못쓰는하임움직씨‘-시킨다’

제2장우리말을병들게하는일본말
1.우리말을파괴하는일본말일본글
2.‘진다’‘된다’‘되어진다’‘불린다’
3.-에있어서
4.의
5.와의,과의
6.에의
7.로의,으로의
8.에서의
9.로서의,으로서의
10.로부터의,으로부터의
11.에로의
12.에게서
13.그밖에필요없이겹치는토
14.보다(토씨를어찌씨로잘못쓰는말)
15.‘……에다름아니다’와‘주목에값한다’
16.의하여
17.‘속속’‘지분’‘애매하다’
18.‘수순’‘신병’‘인도’‘입장’
19.‘미소’‘미소짓다’
20.그밖의일본말들
21.‘그녀’에대하여

제3장서양말홍수가졌다
1.이땅에서는서양사람들도우리말을해야한다
2.영어문법따라쓰는‘-었었다’
3.쓰지말아야할말
4.들온말적기
5.잡지이름,상품이름

제2부말의민주화와글쓰기

제1장말의민주화1)
1.이야기글의역사
2.벼슬아치의말과글
3.땅이름,마을이름
4.일제말,군대말
5.강론말
6.방송말
7.글말
8.사람가리킴말
9.높임말
10.준말

제2장말의민주화2)
1.말과생각의관계(질문과대답)
2.잘못쓰는말
3.아름답지못한말
4.농민의말
5.일제시대·북한·중국연변의말

제3장글쓰기와우리말살리기
1.아이들의글쓰기와어른들의글쓰기
2.농민문화창조를위한글쓰기
3.우리말속의일본말
4.우리말,어떻게살릴까

출판사 서평

“나의훌륭한글쓰기스승은책이나책속에나오는사람이아닌시골의농민과아이들이었다.”

이오덕(1925~2003)은경상북도청송에서농사꾼의아들로태어났다.스무살인1944년부터퇴직하기까지43년동안교사로서,어린이문학가로서“아이들을정직하고진실한사람으로키우는일”에힘을쏟았다.또한일제군국주의식민지노예교육에서벗어나지못한교육현실을비판하면서어린이들을지키고삶을가꾸는교육을해야한다고주장했다.그는삶을가꾸는교육을집약하는표현으로‘참교육’이라는말을썼다.동화·동시·수필·어린이문학평론에이르기까지많은저서를냈지만,이책들을꿰뚫고있는맥은한결같이‘우리말살리기’에닿아있다.어린이문학과우리말살리기운동에힘쓴공으로제2회한국아동문학상과제3회단재상을받았다.
지은책으로는한길사에서펴낸『우리글바로쓰기1~5』(2009년12월11일현재제1권개정판제39쇄;제2판제1쇄,제2권개정판제24쇄;제2판제1쇄,제3권개정판제13쇄;제2판제1쇄로,제1~3권의이정개정판은총약25만부판매,제4·5권초판제1쇄)가있다.『우리문장쓰기』(제23쇄),농사꾼아이들의노래』『문학의길교육의길』『어린이책이야기』『이오덕교육일기1·2』『무너미마을느티나무아래서』등,직접쓰거나엮은책이무려90여권에이른다.
이오덕은『우리글바로쓰기1』을1989년처음출간했는데,나오자마자뜨거운반응을얻었다.이에힘입어1992년개정판을냈고,잡지에연재한글을모아제2권을,1995년제3권을마지막으로펴냈다.그뒤그는『우리글바로쓰기』의후속편으로,『우리말우리얼』『글쓰기』『뉴스메이커』『고딩21』한자병기정책을규탄하는성명서등에발표했던글을모아펴낼계획이었다.그러나1994년부터앓아온신장염으로2003년돌아가시고말았다.이번에유고를모아이번에4·5권으로출간하게된것이다.특히제4권은한자병용정책·영어공용어론반대등주로‘외래어와맞서기’에대한글을모았고,제5권은어린이를위한살아있는글쓰기와풍부한사례를담았다.

나라를바로세우는일은우리말글을바로쓰는일이다!

이오덕은『우리글바로쓰기』를통해다음과같이말하고있다.우리말과글이“남의땅에서들어온중국글자말(한자)과일본말,서양말(특히영어)에시달려‘삼중고’의질병을겪고있다.”남의말을마구쓰게되면,첫째말과글을어렵게만들고,둘째남의나라사람들의감정이나생활태도를따라가게되며,셋째우리말의아름다움을깨뜨릴뿐아니라우리의삶을자유롭게글로나타낼수없으며,넷째결국말과글이민중에서떠나생각이나행동도민주적이지못하게된다는것이다.
즉‘깨끗한우리말’은계속쓰고‘우리말이될수없는말’은바로잡아쓰거나쓰지말자는것이다.여기서우리말이란,본래부터써온가장깨끗한말(아침,저녁,마음,아이,어른)과,밖에서들어왔지만우리말이되어버린말(산,강,책,식구,자유,버스)둘다를말한다.그는들온말(외래어)을무분별하게써서우리말을오염시키고있다는잘못을지적하는데그치지않고,어떻게바로잡아야하는지에대한예를구체적으로제시했다.제4·5권에나오는용례중몇가지만들어본다.

비상→날아오른다,군무→춤,둔치→강터,코로나→달무리·해무리,호우→큰비,홍수→큰물,예의주시→지켜본다,잔해→부스러기,이산가족상봉→헤어진식구만남,세명→세사람,당시→그때,일시적→한때뿐일수,초래→가져와·불러와,부심→애써,수위→물높이,매일→날마다,게임→놀이·경기,수업→공부,캠프→야영,무게를잰다→무게를단다

말과글은삶에서,일과행동에서나오는것

이오덕은제3권에서아주독서량이많은어느젊은이의일화를소개한다.그젊은이는도시생활을접고아내와자식을서울에둔채산골에들어가명상생활을2년동안했다.자신이명상생활을했던내용을그에게책으로낼가치가있는지를물으며원고를봐달라고부탁해왔다.그런데그내용이지루하고허황되기짝이없었다.여기서이오덕은아무리좋은책이라도책만읽어서는건강한사람이될수없다는것을강조한다.즉책을쓰려면‘사람들에게하고싶은절실한말,발견한어떤귀한진리가있어야한다’는것이다.

사람은모름지기“일하면서살아가는가운데서비로소사람다운마음을가지게되고,사람다운감정을지니게되고,사람다운행동을하게된다.말도삶에서배워야살아있는말이되고,글쓰기도물론그렇다.책읽기도자기의삶이있어야비로소읽은것이제것으로유익하게된다”는말또한이책에서말하고자하는주요내용이다.

『우리글바로쓰기』는출간이래,우리말과글에관심있는이들,글을쓰거나쓰려는사람들에게는반드시읽어야할책으로손꼽히게되었다.

끝으로이오덕이남긴주옥같은말을아래에모아붙인다.

지난천년동안우리겨레는끊임없이남의나라말과글에우리말글을빼앗기며살아왔고,지금은온통남의말글의홍수속에떠밀려가고있는판이되었다.그래서이제이나라의부모들은아이들에게모국어를가르치는일조차아예그만두었다.날마다텔레비전을쳐다보면서거기서들려오는온갖잡탕의어설픈번역체글말을듣고배우는아이들을생각하면눈앞이캄캄해진다.
오늘날우리가그어떤일보다먼저해야할일이외국말과외국말법에서벗어나우리말을살리는일이다.민주고통일이고그것은언젠가반드시이뤄질것이다.그것을하루라도빨리이루는것이좋다는것은말할나위도없지만,3년뒤에이뤄질것이20년뒤에이뤄진다고해서그민주와통일의바탕이아주달라지는것은아니다.그런데말이아주변질되면그것은영원히돌이킬수없다.한번병들어굳어진말은정치로도바로잡지못하고혁명으로도할수없다.이땅의민주주의는남의말남의글로써창조할수있는것이아니라우리말로써창조하고우리말로써살아가는것이다.
-『우리글바로쓰기1』

글쓰기로참교육을하는우리가이제가장큰목표로삼아야할일이아이들에게깨끗한겨레말을이어주는일이되어야하기때문이다.우리말을살리는일을제쳐놓고아이들의삶을가꾸어갈수가없다는사실을모두가알아주었으면좋겠다.
-『우리글바로쓰기4』

말과글의관계는말이근본이다.글은말에서생겨난것이다.그런데지식인들의글은말에서너무멀리떠나있다.말을지키는것은마음을지키는것이요,혼을지키는것이다.겨레의혼을지키고이어가는데글쓰기만큼중요한수단이없는까닭이이러하다.
-1988년제3회단재상시상식에서수상자이오덕선생이하신말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