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오덕
지은이:이오덕
1925년경상북도청송에서태어나신이오덕선생님은40여년을교직에계시면서교육자로서어린이들의올바른글쓰기교육을비롯하여많은일을하셨습니다.어린이들이쓰는말과글을뛰어난문학작품이라여겨「우리도크면농부가되겠지」,「일하는아이들」같은어린제자들의글쓰기문집을여럿펴냈습니다.어린아이들도누구나알아듣는말,시골할머니도잘알수있는우리말을지키고살리는운동을일으켜‘우리말지킴이’로불렸습니다.우리사회에널리퍼져있던영어번역말투와일본말투의찌꺼기를바로잡고,쓰기좋은우리말이있는데도한자를쓰는풍토를고치는‘우리말바로쓰기’운동을벌였습니다.시인이며동화작가로삶을가꾸고자연과생명의귀함을일깨우는작품집을여럿펴냈습니다.한국아동문학상,단재상,전국교직원노동조합참교육상,은관문화훈장을받았습니다.평생을아이들과겨레를살리는일을하시다가2003년충청북도충주시무너미마을고든박골에서돌아가셨습니다.
머리글-글을쓰는사람의책임
제1부우리말살려쓰기
제1장우리말살리기1)
1.우리말이없는독립선언문
2.우리글자로써서알수없는말은우리말이아니다
3.‘미소’는일본말이다
4.‘통석의염’에숨어있는일본군국주의
5.일본식·중국글자말투‘에의해’
6.‘큰비’와‘호우’
7.밥이하늘이면
8.북경아시아경기와우리말
9.우리말을버리는교육
10.중국글자말의뼈대를이루는‘-적’
11.서양말법을따라써도좋은가
12.전쟁이터졌는가,반발했는가
13.말은누가만드는가―‘모람과먹거리’
14.‘백성’인가,‘민중’인가,‘민초’인가
15.한시인의글에나타난일본말
16.‘분신자살기도’란말에대하여
17.뿌리가있는말,뿌리가없는말
18.남의말을글로적을때
19.‘입장’(立場)이란일본말
20.몰아내어야할일본말
21.일본말따라쓰는‘불리다’
22.귀에거슬리는‘먹거리’
23.다시‘-적’에대하여
24.우리말을쓰면제목이길어지는가
25.입말과글말
제2장우리말살리기2)
1.‘株價’‘油價’는‘줏값’‘기름값’으로
2.중국글자말을즐겨쓰는슬픈버릇
3.민주사회와우리말쓰기
4.인사말에대하여
5.탁구선수들이통일한팀의이름
6.하늘은파랗고산은푸르고
7.우리말토‘의’와일본말‘の’
8.일본말닮아버린우리글
9.‘……등’(等)을쓰지말자
10.우리말과중국글자말,느낌이왜다른가
11.체육소식을알리는신문기사
12.쓰지않아도되는‘시도하다’
13.‘수순’은‘절차’라고써야
14.‘내달’‘매달’과‘매년’‘매일’
15.‘수백여명’은‘수백명’으로써야
16.쓰레기공해와중국글자말공해
17.‘먹거리’‘입거리’‘읽거리’
18.‘중국인’‘일본인’보다‘중국사람’‘일본사람’으로
19.‘레미콘’과‘옥탑’과‘하치장’
20.‘노견’(路肩)은‘길어깨’인가
21.‘연패’는내리졌다는말인가,이겼다는말인가
22.‘및’은‘와’(과)로쓰는것이좋다
23.‘내지’(乃至)를쓰지말자
24.‘종용’은우리말이될수없다
25.귀에거슬리는말‘접한다’
26.‘가시화’(可視化)를쓰지말자
27.‘그때이래’는‘그때부터’라고써야
28.‘처한다’는‘놓인다’‘빠진다’로
29.‘그러나’를쓰는자리
30.일본말을직역해놓은‘-에다름아니다’
31.신문제목견주어보기
32.토‘의’를줄여야우리말이산다
33.‘에서의’가나오는글
34.우리말일수없는‘에의’
35.잘못쓰인‘로의’(으로의)
36.‘에로’‘에로의’와‘으로서의’
37.‘-에있어서’는우리말이아니다
38.‘조기등산’은‘새벽등산’으로
39.‘秋’와‘가을’
40.‘촌지수수’라는말
41.『우리말사전』이왜이모양인가
42.사전에나오는일본말법
43.서양말법‘었었다’를몰아내자
44.‘……한일이있다’와‘하였었다’
45.우리말의때매김〔時制〕에대하여
46.‘해프닝’이란말을써야하는가
47.‘조깅’은(천천히)‘달린다’로쓰자
48.쓰지말아야할서양말
제2부겨레를살리는우리말
제1장말이살아야겨레가산다
1.말과글의뿌리
2.전문가들이다망친다
3.‘옷’과‘의상’
4.‘돌아가셨다’라는말
5.남의글고치기
6.우리말좀씁시다
7.과학전람회와어린이말
8.유식한말쓰는버릇부터고쳐야
9.엄마,아빠와어머니,아버지
10.광고문일수록쉽게써야
11.알수없는광고문
12.‘미아찾기’는‘잃은아이찾기’로해야
13.쓰레기통에적힌중국글자말
14.일본말따라가는우리말과글
15.방안에날아든광고문
16.외국이야깃거리기사1)
17.외국이야깃거리기사2)
18.신문기사의글1)
19.신문기사의글2)
20.우리말이병들어간다
21.아직도중국글자망령에사로잡힌사람들
22.우리말이쉼쉬는마지막자리
23.신문과방송의말
24.우리말살리는운동을어떻게해야할까
제2장듣는말,들려주는말
1.말을어떻게살리나
2.말은주고받는것이다
3.주기만하는말에듣기만하는말
4.방송말,어떻게살릴까
5.함정에빠진말의세계
제3부지식인의말과백성의말
제1장지식인의글과백성의말
1.일본말찌꺼기왜못버리나
2.지식인의말과백성의말
3.‘나’와‘필자’에대하여
4.잡지를만드는사람의횡포
제2장대학신문과교지의글
1.대학신문의글
2.대학교지의글
제4부소설로본우리문장
제1장옛소설과신소설,이광수·김동인의소설문장
1.거꾸로된‘문언일치’
2.옛소설에나타난중국글투
3.이인직·이해조의신소설
4.이광수의『무정』
5.김동인의문장론과문장
제2장1920년대대표작가들의소설문장
1.전영택의「화수분」
2.현진건의「빈처」「운수좋은날」
3.염상섭의「표본실의청개구리」「두파산」
4.나도향의「물레방아」「벙어리삼룡이」
5.주요섭의「인력거꾼」「사랑손님과어머니」그밖
제3장카프작가들의소설문장
1.최서해(1901~32)
2.이기영(1896~1984)
3.조명희(1894~1942)
4.한설야(1900~?)
5.송영(1903~?)
6.김남천(1911~53년경)
7.이북명(1910~?)
8.박승극(1909~?)
9.백신애(1908~39)
10.강경애(1907~43)
제4장1930년대작가들의소설문장
1.박태원(1909~?)
2.박화성(1904~88)
3.김유정(1908~37)
4.채만식(1904~50)
5.이효석(1907~42)
6.이태준(1904~?)
7.이상(1910~37)
8.이선희(1911~?)
9.홍명희(1888~?)
10.김정한(1908~96)
11.김동리(1913~95)
12.이무영(1908~60)
13.안회남(1909~?)
참삶을가꾸는글쓰기를실천한이오덕
이오덕(1925~2003)은경상북도청송에서농사꾼의아들로태어났다.스무살인1944년부터퇴직하기까지43년동안교사로서,어린이문학가로서“아이들을정직하고진실한사람으로키우는일”에힘을쏟았다.또한일제군국주의식민지노예교육에서벗어나지못한교육현실을비판하면서어린이들을지키고삶을가꾸는교육을해야한다고주장했다.그는삶을가꾸는교육을집약하는표현으로‘참교육’이라는말을썼다.동화.동시.수필.어린이문학평론에이르기까지많은저서를냈지만,이책들을꿰뚫고있는맥은한결같이‘우리말살리기’에닿아있다.어린이문학과우리말살리기운동에힘쓴공으로제2회한국아동문학상과제3회단재상을받았다.
지은책으로는한길사에서펴낸<우리글바로쓰기1~5>(2009년12월11일현재제1권개정판제39쇄;제2판제1쇄,제2권개정판제24쇄;제2판제1쇄,제3권개정판제13쇄;제2판제1쇄로,제1~3권의이정개정판은총약25만부판매,제4.5권초판제1쇄)가있다.<우리문장쓰기>(제23쇄),농사꾼아이들의노래><문학의길교육의길><어린이책이야기><이오덕교육일기1.2><무너미마을느티나무아래서>등,직접쓰거나엮은책이무려90여권에이른다.
이오덕은<우리글바로쓰기1>을1989년처음출간했는데,나오자마자뜨거운반응을얻었다.이에힘입어1992년개정판을냈고,잡지에연재한글을모아제2권을,1995년제3권을마지막으로펴냈다.그뒤그는<우리글바로쓰기>의후속편으로,<우리말우리얼><글쓰기><뉴스메이커><고딩21>「한자병기정책을규탄하는성명서」등에발표했던글을모아펴낼계획이었다.그러나1994년부터앓아온신장염으로2003년돌아가시고말았다.이번에유고를모아이번에4.5권으로출간하게된것이다.특히제4권은한자병용정책.영어공용어론반대등주로‘외래어와맞서기’에대한글을모았고,제5권은어린이를위한살아있는글쓰기와풍부한사례를담았다.
나라를바로세우는일은우리말글을바로쓰는일이다!
이오덕은<우리글바로쓰기>를통해다음과같이말하고있다.우리말과글이“남의땅에서들어온중국글자말(한자)과일본말,서양말(특히영어)에시달려‘삼중고’의질병을겪고있다.”남의말을마구쓰게되면,첫째말과글을어렵게만들고,둘째남의나라사람들의감정이나생활태도를따라가게되며,셋째우리말의아름다움을깨뜨릴뿐아니라우리의삶을자유롭게글로나타낼수없으며,넷째결국말과글이민중에서떠나생각이나행동도민주적이지못하게된다는것이다.
즉‘깨끗한우리말’은계속쓰고‘우리말이될수없는말’은바로잡아쓰거나쓰지말자는것이다.여기서우리말이란,본래부터써온가장깨끗한말(아침,저녁,마음,아이,어른)과,밖에서들어왔지만우리말이되어버린말(산,강,책,식구,자유,버스)둘다를말한다.그는들온말(외래어)을무분별하게써서우리말을오염시키고있다는잘못을지적하는데그치지않고,어떻게바로잡아야하는지에대한예를구체적으로제시했다.제4.5권에나오는용례중몇가지만들어본다.
비상→날아오른다,군무→춤,둔치→강터,코로나→달무리.해무리,호우→큰비,홍수→큰물,예의주시→지켜본다,잔해→부스러기,이산가족상봉→헤어진식구만남,세명→세사람,당시→그때,일시적→한때뿐일수,초래→가져와.불러와,부심→애써,수위→물높이,매일→날마다,게임→놀이.경기,수업→공부,캠프→야영,무게를잰다→무게를단다
말과글은삶에서,일과행동에서나오는것
이오덕은제3권에서아주독서량이많은어느젊은이의일화를소개한다.그젊은이는도시생활을접고아내와자식을서울에둔채산골에들어가명상생활을2년동안했다.자신이명상생활을했던내용을그에게책으로낼가치가있는지를물으며원고를봐달라고부탁해왔다.그런데그내용이지루하고허황되기짝이없었다.여기서이오덕은아무리좋은책이라도책만읽어서는건강한사람이될수없다는것을강조한다.즉책을쓰려면‘사람들에게하고싶은절실한말,발견한어떤귀한진리가있어야한다’는것이다.
사람은모름지기“일하면서살아가는가운데서비로소사람다운마음을가지게되고,사람다운감정을지니게되고,사람다운행동을하게된다.말도삶에서배워야살아있는말이되고,글쓰기도물론그렇다.책읽기도자기의삶이있어야비로소읽은것이제것으로유익하게된다”는말또한이책에서말하고자하는주요내용이다.
<우리글바로쓰기>는출간이래,우리말과글에관심있는이들,글을쓰거나쓰려는사람들에게는반드시읽어야할책으로손꼽히게되었다.
끝으로이오덕이남긴주옥같은말을아래에모아붙인다.
지난천년동안우리겨레는끊임없이남의나라말과글에우리말글을빼앗기며살아왔고,지금은온통남의말글의홍수속에떠밀려가고있는판이되었다.그래서이제이나라의부모들은아이들에게모국어를가르치는일조차아예그만두었다.날마다텔레비전을쳐다보면서거기서들려오는온갖잡탕의어설픈번역체글말을듣고배우는아이들을생각하면눈앞이캄캄해진다.
오늘날우리가그어떤일보다먼저해야할일이외국말과외국말법에서벗어나우리말을살리는일이다.민주고통일이고그것은언젠가반드시이뤄질것이다.그것을하루라도빨리이루는것이좋다는것은말할나위도없지만,3년뒤에이뤄질것이20년뒤에이뤄진다고해서그민주와통일의바탕이아주달라지는것은아니다.그런데말이아주변질되면그것은영원히돌이킬수없다.한번병들어굳어진말은정치로도바로잡지못하고혁명으로도할수없다.이땅의민주주의는남의말남의글로써창조할수있는것이아니라우리말로써창조하고우리말로써살아가는것이다.
·<우리글바로쓰기1>
글쓰기로참교육을하는우리가이제가장큰목표로삼아야할일이아이들에게깨끗한겨레말을이어주는일이되어야하기때문이다.우리말을살리는일을제쳐놓고아이들의삶을가꾸어갈수가없다는사실을모두가알아주었으면좋겠다.
·<우리글바로쓰기4>
말과글의관계는말이근본이다.글은말에서생겨난것이다.그런데지식인들의글은말에서너무멀리떠나있다.말을지키는것은마음을지키는것이요,혼을지키는것이다.겨레의혼을지키고이어가는데글쓰기만큼중요한수단이없는까닭이이러하다.
·1988년제3회단재상시상식에서수상자이오덕선생이하신말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