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테가 읽어주는 신곡 (시공간을 뛰어넘는 단테의 생생한 목소리)

단테가 읽어주는 신곡 (시공간을 뛰어넘는 단테의 생생한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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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단테는 어디에서도, 어느 때에도 존재했다!”
단테의 목소리로 노래하는 ‘사랑’
『단테가 읽어주는 『신곡』』
『단테가 읽어주는 『신곡』: 시공간을 뛰어넘는 단테의 생생한 목소리』는 지옥에서 연옥을 거쳐 천국에 이르는 『신곡』의 순례 여정을 따라간다. 이는 중세와 근대의 과도기, 즉 인류 문명의 전환기에 인간 존재에 대해 고민한 단테의 ‘목소리’를 듣기 위한 노력이다. 저자 박상진(부산외국어대학교 교수)은 국내 최고의 단테 권위자로, 단테의 『신곡』뿐 아니라 보카치오의 『데카메론』을 번역하고, 단테와 서구의 중세 및 르네상스 문명을 다룬 책을 여러 권 썼다. 특히 『단테가 읽어주는 『신곡』』은 단테가 『신곡』 안에 담아낸 여러 의미를 요약. 정리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이를 위해 사용한 작법(作法) 등을 총체적으로 밝힌다. 시공간을 뛰어넘어 단테의 순례길에 동참하도록 생생한 목소리로 독자들을 안내한다.
저자

박상진

한국외국어대학교에서이탈리아문학을전공했고,영국옥스퍼드대학교에서문학이론으로문학박사학위를취득했다(2000).미국하버드대학교(2006-2008)와펜실베이니아대학교(2012-13)에서방문학자로비교문학을연구했고,2019년현재부산외국어대학교만오교양대학에서문학과예술,동서양고전,문명론등을가르친다.지은책으로는『이탈리아문학사』『에코기호학비판:열림의이론을향하여』『열림의이론과실제:해석의윤리와실천의지평』『서양의고전을읽는다』(공저),『데카메론:중세의그늘에서싹튼새로운시대정신』『고전의향연』(공저),『비동일화의지평:문학의보편성과한국문학』『단테신곡연구:고전의보편성과타자의감수성』『사랑의지성:단테의세계,언어,얼굴』『지중해학:세계화시대의지중해문명』『OtherModernismsinanAgeofGlobalization』『IlluminatingEco:OntheBoundariesofInterpretation』『AComparativeStudyofKoreanLiterature:LiteraryMigration』등이있다.옮긴책으로는『아방가르드예술론』『근대성의종말』『대중문학론』『신곡』(전3권),『데카메론』(전3권),『수평선자락』『꿈의꿈』『레퀴엠:어떤환각』『인도야상곡』『귀스타브도레가그린단테알리기에리의『신곡』』등이있다.엮은책으로는『지중해,문명의바다를가다』가있다.

목차

단테가읽어주는『신곡』

단테가읽어주는『신곡』듣기│머리말

1단테의시대

1시대속의단테
2『신곡』의구조와전개
3순례,보편적가치의고민
4동행,고전이되는과정
5사랑과지성의조화
6단테의시대

2기원의목소리
1물질로서의책
2작가와독자
3필사본으로서의책
4기원과복제
5고전이라불리는책
6고전작가라불리는단테
7기원의목소리

3『신곡』듣기
1낭송가단테
2음독과묵독
3소리
4구술
5필사가단테
6번역가단테
7문자
8맥락
9언어의분절
10시적언어
11사물의언어
12구술성의변용
13기원의소용돌이

단테에게『신곡』읽어주기│맺는말

참고문헌
찾아보기

출판사 서평

사랑을바탕으로
인간존재를탐구한단테

단테알리기에리.그는중세인이자근대인이었으며,망명자이자실천하는지식이었다.
단테는1265년에태어나1321년죽었다.1310년?지옥?을집필한뒤죽기직전까지『신곡』저술에매달렸다.뛰어난문학가이자유력한정치가이기도했던그는1302년반대파의쿠데타로망명길에올라이탈리아의여러도시를전전하다죽음을맞았다.
단테는망명자로서뿐아니라‘경계인’으로서의삶을살았다.우선그는중세인이자근대인이었다.단테는고대와중세의철학을모두탐독했고,라틴어만큼이나토스카나속어를사랑했으며,교회권력(교황)과세속권력(국왕)의충돌,시민계급의등장을직접목격했다.

가장중요한사실은그가고대의숭고한인문전통과중세의초월자를향한소망그리고새롭게탄생하는근대적인간의개별성과세속적욕망에대한긍정을종합하고농축하여고도로세련된문학형식에담아냈다는것이다._18~19쪽

이러한태도는청신체문학운동으로표면화된다.청신체문학운동은‘사랑’을최고가치로삼는데,이사랑은중세의궁정적사랑도근대의세속적사랑도아닌“신과인간을연결하는힘이자원리”다.이사랑을바탕으로단테는인간존재를탐구한다.
실천하는지식인이라는점역시단테의경계인으로서의삶을구성했다.피렌체에서나고자란단테는어렸을때부터시민의태도를배운다.즉‘시대와사회에책임의식을져야한다’고배운단테는공직에나아가시민의책무를다한다.“그러나그의정치적이상은현실로내려오기에는너무고매했다.”
『신곡』은경계인으로서단테가맞닥뜨려야했을삶의곡절과고뇌가그대로담긴자화상이자고백서다.『신곡』의주인공이단테자신으로『신곡』속단테도순례를떠난다는점이이를증명한다.『신곡』의순례자단테그리고『신곡』의저자단테는과연우리에게어떤말을건넬까?

빛과어둠의세계를
언어로들려준단테

『단테가읽어주는『신곡』』의저자는독자에게단테의‘목소리’를직접들어보라말한다.이를위해서는단테가살아있을때의독서방식,저술방법,출판과정에대한이해가필요하다.우선당시는묵독대신낭독으로책을읽었다.여러사람앞에서읽을때뿐아니라혼자읽을때도낭독했다.저술역시이와비슷했다.글을모르는대부분청중이누군가낭독해주는내용을듣고이해하듯이저자는내면의목소리를듣고이를받아썼다.출판과정에서도듣고받아쓰는일은중요했다.당시는인쇄술이보급되기전이라저자가글을쓰면한글자한글자옮겨적는필사만이유일한출판방법이었다.이때눈으로보고옮겨적기도했지만,누군가낭독하는걸받아쓰기도했다.한마디로『신곡』은단테와수많은사람의목소리로짜인텍스트다.그래서유독『신곡』은청각적이미지로가득하다.

사실상『신곡』은소리로가득찬세계다.처음지옥에들어선단테는소리로지옥의본질을순식간에깨닫는다.별하나없는어두운하늘에서울려퍼지는한숨과울음그리고비명을들은단테는울음을터뜨린다._8쪽

단테는『신곡』의심오하고복잡한내용을정교하고치밀한압운과운율구조에담아냈다.그의작품이구술성이뛰어난이유다.
단테는이수많은소리를라틴어가아닌토스카나속어에담아냈다.이를계기로토스카나속어는점차이탈리아어를대표하게되었고,“이탈리아어는처음부터소리를밴언어로,소리를내는언어로성장했다.”
바로이‘목소리’때문에독자는『신곡』을마치자기순례처럼받아들이게된다.즉단테의목소리에귀기울이고,이를다시한번자기목소리로읊는과정에서『신곡』을멀찍이떨어져있는작품으로대하기보다바로지금여기의자기얘기로,자기삶으로이해하게된다는것이다.그래서단테가『신곡』에서끊임없이던지는‘과연인간존재는무엇인가’라는질문은곧‘과연나는누구인가’라는질문으로수렴되고,이는?지옥??연옥??천국?에서무수한해석을낳는원동력이된다.

이처럼그기원에서울려퍼지는목소리를듣는것은고전『신곡』을텍스트로읽으면서무한한해석을생산하는데필수적이다.비록육필원고는남아있지않고그저인쇄본으로그의언어를접하지만,우리는살아서울려나오는그의목소리를듣는다.단테가천국의소리로상상한다성악처럼,독자의목소리를작가단테의목소리에더해여럿이하나인듯조화롭게울려퍼지게할수있다면,그것이야말로단테가처음부터구상했던구원의순례에성공적으로동행하는일이다.『신곡』은이런과정을거쳐진정한보편적가치를지닌고전으로거듭날것이다._128~129쪽

‘지성’과‘사랑’은
우주를구성하는근본원리

단테는인간존재의근원,즉인간을인간답게만들어주는것으로무엇을꼽았을까?물론『신곡』은독자마다다양하게해석할수있는작품이고,단테스스로순례의목적을명시하지도않지만,『단테가읽어주는『신곡』』의저자는바로‘지성’과‘사랑’이라말한다.단테가지치지않고순례를계속할수있는건바로신의은총,즉사랑덕분이다.그리고이사랑에도달하기위해서는지성이필요하다.지성은‘사망의골짜기를지날때도’포기하지않게하는의지이자소망이다.동시에사랑은“천국에오르는인간을감싸안으면서처음부터지성의힘을부여하고견지하는근원이다.”

은총과지성은지옥에서분리되고,연옥에서그곳참회자들이해결해야할문제이며,천국에서완벽한조화에이른다.단테는자신의서사시,즉‘코메디아’를신과인간의합일이라부르면서그둘의조화를구원의궁극으로생각했다._52쪽

단테와베아트리체가천국의엠피레오를나란히서서바라보고있다.
단테가『신곡』에서보여준지성과사랑의상호작용에는두가지의의가있다.첫째,이상호작용에는마침표를찍을수없다.단테는고대인의지혜를탐독했던근대인으로서‘행복’을삶의목표로생각했고,동시에중세인으로서그행복은‘신을찾는과정’이라고믿었다.그런데인간은신을찾아낼수없다.신을찾았다해도그압도적존재앞에서인간은“‘인간의행복’이아니라‘신의행복’”을느낄따름이다.“따라서인간의행복은신을찾아나서는바로그여정을지속하는한에서,그미완의과정자체로확보되고이어진다.”
둘째,타자에대한감수성이다.단테는인간존재의근원이라는매우본질적인질문에대한답을구하면서도극단으로치우치지않는다.그는신성만을좇지도않고,인간성만을좇지도않는다.대신지성과은총(사랑)을모두포용해진정한보편성의차원을펼쳐낸다.

단테의문학이고전이라불린다면그것은당면한
어떤시대의특수한사회적ㆍ역사적맥락에도부응하는인간보편의문제를던지기때문이며,그깊은목소리가우리시대에더둔중하면서도다채롭게울려퍼지기때문이다._54쪽

중세에지성과은총은목숨을걸고선택해야하는문제였다.하지만단테는이를배제가아닌포용의방법으로접근했다.또한이를순례라는끊임없이정진하는도정(道程)으로그려냈다.우리에게도이러한지혜와인내가필요하지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