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호 중국인 이야기 7

김명호 중국인 이야기 7

$22.60
Description
중국 근현대를 만든 걸출한 인물들의 이야기를 생생하게 그리다!
근현대 중국을 움직인 주연과 조연들의 파노라마 『김명호 중국인 이야기』 제7권. 《중앙선데이》의 ‘사진과 함께하는 중국 근현대’에 연재했던 글을 토대로 하여, 청조 멸망에서 문화대혁명까지 격동기 중국 근현대사의 전개 과정 속에서 활동한 인물들을 생동감 있게 복원한 책이다. 중화민국 탄생, 공산당 창당, 북벌전쟁, 항일전쟁, 국공내전과 합작, 중소와 중미외교, 신중국 수립과 문화대혁명 등 파란만장한 역사 속에 혁명가, 지식인, 예술인 등 소설 속 주인공보다 개성 넘치는 인물들이 등장한다.

이번 7권은 혁명 이후 다시 일어서는 중국이라는 키워드로 읽을 수 있다. 총 5장으로 구성된 이 책에서 제1장은 중국인들 가슴속 영원한 퍼스트레이디 쑹칭링을 둘러싼 소문의 진상, 제2장은 혁명을 이끈 전설의 명장들이 겪은 파란만장한 인생, 제3장은 개혁개방으로 중국식 사회주의를 만들어낸 시중쉰과 덩샤오핑, 제4장은 중국 과학의 비조 예치쑨의 안타까운 사연과 둔황에서 예술혼을 불태운 창수훙, 그리고 마지막 제5장은 대만의 미래를 설계한 영원한 라이벌 우궈전과 장징궈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저자

김명호

저자:김명호
경상대·건국대교수를거쳐현재성공회대교수로있다.10년동안중국의대표적언론출판기구인‘생활(生活)?독서(讀書)?신지(新知)싼롄(三聯)’의서울측대표를지냈다.20여년간중국을오가며‘문화노인’이라불리는사람들에게직접들은이야기와본인이수집한사진들을바탕으로『중국인이야기』를써내고있다.

목차

1영원한퍼스트레이디
011쑹칭링과천유런을둘러싼소문
037쑹칭링과경호원쑤이쉐팡

2전설의명장
069쑨리런은제2의장쉐량
095천자의문하생황웨이
101감옥으로간사나이
143혁명가의딸

3다시일어서는중국
179죽음의문턱에서쓴편지
241중국식사회주의의시작

4또하나의혁명
267중국물리학의비조예치쑨의비극
303뜨거운혁명도시광저우
327둔황의수호신

5장제스마음속두기둥
353민주주의신봉자우궈전
387특이한독재자장징궈

출판사 서평

거침없는소문들속에서도
우아함을잃지않은퍼스트레이디

“화려한삶이었지만애환도그치지않았다.저마다잠룡(潛龍)으로착각하는,잡룡(雜龍)들의유희에익숙한우리가이해하기에는버거울정도로복잡하기가이루말할수없다.”_59쪽

쑨원의부인쑹칭링의삶은특별했다.언제부터였을까.중국을뒤흔들만큼의부잣집둘째딸로태어난순간부터일까아니면스물여섯연상의남자쑨원을인생의반려자로선택하고함께혁명의꿈을꾸었을때부터일까.쑨원사후,쑹칭링은고된길을홀로외로이걸었다.사람들의주목을받는젊은과부에게는항상믿지못할흉흉한소문이따라다녔다.첫번째소문의주인공은외교관천유런이었다.태평천국군의아들로태어나외국에서자라조국에대해서는까막눈이던천유런이쑨원의사상에반해중국혁명에발을디딘사연은단독으로다뤄져도좋을만큼풍성한이야깃거리다.두번째소문의주인공은경호원쑤이쉐팡이었다.자식이없는쑹칭링이쑤이쉐팡의딸쑤이융칭이무릎에오줌을싸도그저예뻐했다는일화는한편으로는웃지못할에피소드다.쑹칭링은“나를국부와같은반열에놓지마라.나는그럴자격이없는사람”이라고말했지만그녀는누구보다중국을사랑했다.끝까지중국을떠나지못했다.

혁명을위해목숨바쳐싸우고,
주군을위해나를버렸다.

“우리는혁명가다.?죽음의문턱까지갔다가살아난적이한두번이아니다.개인의죽음은중요하지않다.죽음도혁명의한부분이다.?아무도우리를정복할수없다.”_143쪽

“총통은나의상관이었다.내겐하늘같은존재였다.허물을말하는것은부하된도리가아니다.내가어려움을겪었다고들하지만총통의명령이었다.개의치않는다.”_69쪽

장제스에의해33년간감금생활을했던쑨리런은미국군사가들이‘동방의마셜’이라며극찬을아끼지않았던군인이다.미국명문대학과일류군사학교를졸업한쑨리런은제2차세계대전에서혁혁한공을세웠다.그러나미국에서쑨리런을지나치게싸고돌자장쉐량은한순간에쑨리런의손을놓아버렸다.
또한명의억울한사람,중화인민공화국상하이상임부시장판한녠도있다.과거공산당지하조직에서이름을날리던그는마오쩌둥의정치자금문제를끌어안고엉뚱한죄목으로감옥에갇힌다.한때혁명의꿈을안고목숨바쳐싸웠던이들은마지막까지자신의주군에게충성을다한‘전설의명장’이다.

중국경제특구탄생에얽힌
비하인드스토리!

“특구(特區)가좋겠다.시중쉰은특구전문가다.반세기전,시중쉰이만든산간닝변구도처음에는홍색특구(紅色特區)였다.이번에는경제특구(經濟特區)를만들어라.지원할돈은없다.재주껏살길을찾아라.”_323쪽

시중쉰을아는사람은적어도시진핑주석을모르는사람은드물것이다.시중쉰은시진핑주석의부친으로서,스물한살에변구소비에트주석으로선출됐고광둥에경제특구조성을주도한,시진핑주석못지않은역사적인물이다.
국민당군의포위공격에몰린남방의중앙홍군이장정을시작할무렵시중쉰은류즈단ㆍ세쯔장ㆍ가오강등과함께산간변구혁명근거지를21개현(縣)으로확대했다.
이어리고담대한어린주석과마주한마오쩌둥은시중쉰이나라의동량(棟梁)이될것임을한눈에알아챘다.예상대로승승장구하던시중쉰은리젠퉁의장편소설『류즈단』으로위기에처한다.이후홍위병들에게끌려가조리돌림을당하던그가총리저우언라이의도움으로구사일생하고오늘날광둥의기초를닦은과정은마치한편의드라마를보는듯하다.

혁명은군사력만으로
이루어지지않았다

“나는민족예술의보고(寶庫)둔황을보호하고,정리와연구에평생을바치기로작정했다.호랑이굴에들어가지않으면호랑이새끼를얻을방법이없다.”_328쪽
파리에서유학생활을하던화가창수훙은어느날우연히『둔황도록』이라는책을읽고운명이바뀐다.1930년대만해도둔황은중국인들에게도낯선곳이었다.창수훙은잠들어있는둔황의유물을깨우러화려한파리생활을접고황량한사막둔황으로떠난다.천신만고끝에도착한꿈의성지둔황에서가족과단란한시절을보내기도하지만곱게자란부인천즈슈는결국창수훙을버리고처음만난남자와함께떠난다.끝까지둔황을지킨창수훙은오늘날‘둔황의수호신’으로불린다.
중국최초의노벨물리학상수상자양전닝과리정다오,원자탄의아버지첸싼창과왕진창같은준재들을배출한,중국근대물리학의초석을놓은인물예치쑨은격동의시대‘동성애자’‘국민당스파이’라는오명을쓴다.사후9년만에명예를회복한그의파란만장한삶은보는이들의가슴을쓸어내린다.

민주주의신봉자vs특이한독재자
갈림길에선대만

“징궈에게어려운임무를맡겼다.후회할날이올지모른다.심지어앞길을막을수도있다.그래도그애를보낼수밖에없다.가슴이답답하다.”_385쪽
우궈전은어릴적부터남다른천재성을보였다.난카이중학교에입학한우궈전은신입생가운데가장어렸다.그곳에서다섯살많은저우언라이와깊은우정을쌓은그는제2차국공합작시절충칭에서우연히저우언라이와재회한다.당시우궈전은장제스의신임을받는충칭시장이었다.코넬대학과프린스턴대학에서경제학과정치학박사를마치고돌아온우궈전은언제나장제스마음속커다란기둥이었다.1946년장제스는국민당선전부장우궈전을상하이시장직에임명했다.국·공내전시절상하이는국민당통치구역이었지만중국최대의기업들이자리잡은국제도시였다.그만큼공산당지하조직의활동이활발했고분규와파업이그치지않았다.장제스는치솟는물가를동결시키고화폐개혁을단행하기위한중책을우궈전이아닌자신의아들장징궈에게맡겼다.소련식교육을받고귀국한장징궈는어느계파에도속할필요없이소신껏개혁을이끌었다.우궈전은장징궈의독재자같은방식이마음에들지않았지만장제스의아들이라는장벽을뛰어넘기는역부족이었다.민주주의신봉자우궈전과특이한독재자장징궈모두는공산당을물리치고새로운나라를만들려한장제스의‘꿈’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