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으로 박완서를 읽다

꽃으로 박완서를 읽다

$18.00
Description
박완서의 빛나는 작품세계를 아름다운 꽃으로 탐구하다
박완서 소설에는 유독 꽃이 많이 나올 뿐 아니라 꽃에 대한 묘사가 훌륭하다. 꽃을 주인공의 성격이나 감정에 이입하는 방식도 탁월하다. 박완서는 작품에서 꽃의 아름다움을 드러내는 동시에 꽃이 지닌 특징을 인물이나 상황과 연결해 문학적 상징을 부여했다.
이 책의 저자 김민철은 박완서의 데뷔작『나목 』 에서부터 노년에 발표한 소설집 『 친절한 복희씨 』 까지 꽃이 등장하는 박완서 작품을 선정해 꽃과 나무에 대한 해박한 지식으로 박완서 작품과 독자를 연결했다. 책의 각 장에서는 박완서 작품을 설명한 뒤 꽃이 등장하는 구절을 소개한다. 작품에 등장하는 꽃은 어떤 식물이며 작품 안에서의 역할, 의미, 상징에 대해 이야기하는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직접 찍은 생생한 꽃 사진이 함께 실렸고, 꽃에 얽힌 전설, 꽃말, 서식지에 대한 정보는 물론 생김새가 비슷한 꽃과 구분하는 방법도 알려준다. 박완서의 작품과 삶을 전체적으로 조명하는 개론서로서, 꽃에 대한 입문서로서 충분하다.
저자

김민철

야생화와문학을사랑하는기자다.학창시절부터수많은소설을읽었고,기자생활을하면서도문학에대한관심을놓지않았다.박완서의열렬한팬인것은물론이다.17년전부터야생화에빠져전국을누비며예쁜꽃을만나고이에관한이야기를칼럼과소셜미디어등을통해소개하고있다.특히꽃이등장하는한국소설을좋아한다.꽃이야기가아이디어로떠오르면자다가도일어나메모한다.그글을모아『문학속에핀꽃들』『문학이사랑한꽃들』『서울화양연화』를펴냈다.『조선일보』선임기자로일하고있다.

목차

꽃의작가박완서를말하다
프롤로그

제1부중산층의허위의식을드러내다

조잘대는시냇물에떠내려오는복사꽃잎
「그리움을위하여」|복사꽃

누워서보는꽃
「거저나마찬가지」|때죽나무

화려한팜므파탈
『아주오래된농담』|능소화

달맞이꽃터지는소리
「티타임의모녀」|달맞이꽃

살아갈힘을주는작은희망
「옥상의민들레꽃」|민들레

바람은우아한물결을일으키고
「자전거도둑」|보리밭

제2부한국전쟁을증언하다

여덟살소녀의고향그리움
『그많던싱아는누가다먹었을까|』싱아

피난길에피어난꽃망울
『그산이정말거기있었을까』|목련

그남자네집을찾는열쇠
『그남자네집』|보리수나무

핏빛칸나
『목마른계절』|칸나

남편이묶인미루나무어루만지며
「돌아온땅」|미루나무

나무와두여인
『나목』|플라타너스

비로드처럼부드럽고푸른옥수수밭
「카메라와워커」|옥수수

연인을지키는꼬마파수꾼의초롱불
「그여자네집」|꽈리

제3부용기있는여성의삶을담다

눈독들면피지않는꽃
『그대아직도꿈꾸고있는가』|분꽃

40년전에쓴『82년생김지영』
『서있는여자』|노란장미

모성애로구원한세상
「그살벌했던날의할미꽃」|할미꽃

꽃이된아기
「그가을의사흘동안」|채송화

행운목꽃향기에밴어머니의슬픔
「나의가장나종지니인것」|행운목

토종라일락의향기
『미망』|수수꽃다리

제4부노년의삶을위로하다

노년에찾아온감미롭고싱그러운울림
「오동梧桐의숨은소리여」|오동나무

순박한시골처녀의떨림
「친절한복희씨」|박태기나무

피할수없는운명
「저문날의삽화5」|은방울꽃

지붕위에앉은보름달
「해산바가지」|박

제5부마음에핀꽃을그리다

고향박적골에핀꽃들
구리노란집에핀꽃들
이름모를꽃은없다
꽃의작가,박완서

꽃이름찾아보기

출판사 서평

‘꽃의작가’박완서를말하다

박완서의소설을읽으면서‘작품에꽃이많이나오네’라고생각한적이있나요.꽃의특징은무엇이며,작품에서그꽃의역할은무엇이고작품의주제와어떤관련성이있는지궁금해한적이있나요.이책은그런사람들을위한책입니다.

저자김민철은지난17년간꽃과한국문학에관심을두고공부해왔으며관련주제로세권의책을출간했다.그과정에서박완서의소설에유독꽃과나무가많이등장한다는사실을알게되었다.박완서의작품에서꽃은가볍게스치는배경이아니었다.박완서는꽃의아름다움을드러내는동시에꽃이지닌특징을인물이나상황과연결해문학적상징을부여했기때문이다.

박완서소설은크게네가지주제의식으로나눌수있다.첫째,중산층의허위의식을비판했고,둘째,한국전쟁을생생하게증언했으며,셋째,인간으로서의여성에관심이많았고,넷째,노년의삶을농밀하게다뤘다.이책은네가지주제를바탕으로박완서작품과꽃의관계성을말한다.꽃을통해박완서의작품세계를이해할수있는여러가지에피소드와저자가찍은꽃사진도함께실었다.박완서의따뜻하고빛나는작품을읽으면서,아름다운꽃의세계에빠져볼수있는책이다.

박완서는언제나자신의마음을꽃에비유하거나꽃으로표현하기를좋아했다.『그남자네집』의「작가의말」에서박완서는“문학은내마음의연꽃”이라고했다.“진흙탕에서피어난아름다움이었고,범속하고따분한일상에생기를불어넣는힘이었다”는것이다.박완서의산문집을보면꽃에대한묘사가셀수없이많다.꽃이등장하는대목에서‘작가가정말신바람이났구나’하고느낄때가많다._p.338

그동안박완서작품에대한다양한평론과연구성과가있었다.그러나박완서소설에등장하는꽃과식물에주목한논문이나책은없었다.꽃과문학은독립적인영역이라이를아울러연구하는일은쉽지않다.이책은국내외를통틀어꽃으로박완서작품에접근한첫시도다.참고할만한자료는턱없이부족했지만저자김민철은오랜시간박완서작품을읽어온독자로서,꽃을사랑하는작가로서박완서의작품과꽃을연결하기위해노력했다.꽃이라는한가지소재로대(大)작가의삶과대부분의작품을치밀하게파헤쳤다.2020년박완서9주기를맞아정성스럽게만든책을세상에내놓는다.

박완서의삶과작품세계를전반적으로고찰
문학평론가김윤식은박완서를“자기이야기를자기이야기처럼쓴작가”라고말했다.실제로박완서는작품을쓸때상당부분자신의경험과기억에의존했고,여러작품에서내용이오버랩되는부분이있다.

어린시절부터대학생으로한국전쟁을겪기까지과정을담은소설『그많던싱아는누가다먹었을까』에서싱아는여덟살소녀가고향을그리워하는마음을상징한다.(_p.88)
박완서는『그많던싱아는누가다먹었을까』(1992년),『그산이정말거기있었을까』(1995년),『그남자네집』(2004년)을출간하면서‘자전소설3부작’을완성했다.『그많던싱아는누가다먹었을까』의후속편인『그산이정말거기있었을까』는주인공이1951년1·4후퇴직후피난을떠나지못하고서울에남아겪은‘적치’(赤治)체험부터1953년결혼할때까지의경험을담고있다.주인공이미군PX초상화부에서일하다만난박수근화백이야기,먼친척뻘인지섭과의연애이야기,남편과만나결혼하기까지의이야기등이담겨있다.박수근화백과의일화는
『나목』,지섭과의연애이야기는『그남자네집』과겹친다.따라서독자들은박완서의작품을통해박완서의생애가운에일부를공유하는경험을하게된다.

박완서는TV에출연해“소설내용이어디까지사실이냐”는질문에웃으면서이렇게대답했다.“사실이라고생각하는독자는그렇게생각하며읽어주시고,소설이라고생각하는독자는그렇게생각하며읽어주시면됩니다.재미있게만읽어주세요.”_pp.114-115

박완서는1970년에데뷔한후40년간15편의장편과10여권의소설집을출간했다.이책의저자김민철은그가운데꽃이주요소재나상징으로쓰인24편을선정했다.꽃이나오지않지만주제나소재가비슷해서소개한작품까지합하면대략35편정도를다룬다.박완서의데뷔작『나목』에서부터노년에발표한소설집『친절한복희씨』까지작가의작품이골고루포함되었고,초·중·고교교과서에나오는박완서소설은거의모두담았다.
그만큼이책은박완서의작품과삶을전체적으로조명하는개론서역할을할수있다.저자는이책에박완서와관련한에피소드와육성까지꼼꼼하게담았다.작가박완서와작품세계를더욱생생하게이해할수있을것이다.

“우리는그저자연의일부였다”
박완서는『그많던싱아는누가다먹었을까』에서자신의고향개풍군박적골에서보낸어린시절을아름다운문체로복원했다.박완서의고향집“너른뒤란과앞뜰에선이른봄부터늦가을까지쉬지않고꽃들이피었다지곤”했다.박완서는“우리는그저자연의일부였다”는말로그시절을표현했다.박완서가“꽃을사랑하고그꽃을소설곳곳에피게한것은이같은성장환경의영향”이컸을것이다.(p.297)
그래서인지박완서소설에는유독꽃이많이나올뿐아니라꽃에대한묘사가훌륭하다.꽃을주인공의성격이나감정에이입하는방식도탁월하다.이는꽃의모습을세밀하게포착하고꽃이지닌특징을잘알고있던박완서였기에가능한일이었다.

능소화는주택가담장에서도쉽게볼수있는꽃이다.박완서소설『아주오래된농담』에서능소화는여주인공현금처럼‘팜므파탈’이미지를지닌꽃으로등장한다.화려한자태로요염함을자랑하다마지막까지시들지않고그모습그대로떨어지기때문에‘기생꽃’이라는별칭이붙었다.(_p.46)

저자김민철은꽃과나무에대한해박한지식으로박완서작품과독자를연결하는역할을한다.이책의각장은박완서작품을설명한뒤꽃이등장하는구절을소개한다.작품에등장하는꽃은어떤식물이며작품안에서의역할,의미,상징에대해이야기하는부분으로구성되어있다.꽃에얽힌전설,꽃말,서식지에대한정보는물론생김새가비슷한꽃과구분하는방법도알려준다.박완서소설『그남자네집』에서‘그남자네집을찾는열쇠’였던보리수나무가뜰보리수인지,부처님이성불했다는보리수인지,슈베르트가곡에서말하는보리수인지확실하게구분해준다.같은꽃이등장하는다른작가의작품을소개하고그작품에서는어떻게쓰였는지를살펴보기도한다.그동안저자가꽃에대해공부하며직접찍어온꽃사진이함께실려꽃에대한입문서로서도손색이없다.
박완서작품에등장하는꽃은주로우리가주변에서쉽게마주칠수있다.이제독자들은길가에핀꽃을보며소설의한구절을떠올리게될것이다.그러면서자연속에서문학을즐기고있는자신을발견할것이다
다시그리워지는박완서

복수초는박완서의노란집마당뿐만아니라우리나라에서제일먼저봄소식을전하는꽃이다.박완서는황금색복수초를중학생아들의교복단추에비유했다.(p.311)
이책의제5장「마음에핀꽃을그리다」에서는박완서의작품을통해그녀가유년시절을보낸고향개풍군박적골에핀꽃과1998년부터2011년별세할때까지살았던구리아치울마을노란집에핀꽃에대해살펴본다.박완서는지인들에게“우리집마당에백가지도넘는꽃이핀다”고자랑한적이있다.(_p.309)또한“그것들이한꺼번에피었을때나는나의작은집과함께붕공중으로떠오를것같은황홀감을맛본다”고말했다.(_p.322)

“내가우리마당에있는꽃들의이름이라도다익히려고하는것은계절이바뀔때마다,그리고거의매일아침그것들이나에게기쁨을주기때문이고,제때안보이면궁금하기때문이다.그런교감때문에식구같다보니이름을모르면토라질것같은느낌까지들때가있다.”_p.321

2017년TV프로그램「알쓸신잡」에서소설가김영하는박완서작가와의일화를소개했다.박완서가생전에“작가는사물의이름을아는자인데,요즘젊은작가들은게을러서인지‘이름모를꽃’이라는표현을쓰더라”고질책한적이있다는것이다.
박완서는그많은꽃의이름과특징을정확히알고작품의적재적소에녹여냈다.그것은꽃과자연에대한애정이없었다면불가능한일이다.

“일년초씨를뿌릴때도흙을정성스럽게토닥거리면서말을걸고,싹트면반갑다고,꽃피면어머머예쁘다고소리내서인사한다.(…)꽃이한창많이필때는이꽃저꽃어느꽃도섭섭지않게말을거느라,또손님이오면요예쁜짓좀보라고자랑하느라수다쟁이가된다.”_p.326

박완서주변에는언제나꽃이가득했고,꽃은그녀에게단순한작품소재가아닌행복이자희망이었다.손수정성스럽게가꾸고오래관찰했기에그특징과아름다움을정확히포착할수있었다.이제박완서가사랑한그꽃들은박완서소설곳곳에보석처럼박혀있다.박완서의마음이그대로담긴작품에서는은은한꽃향기가난다.2020년1월이면박완서서거9주기다.얼마나인간미넘치고따뜻한마음을지닌작가였는가.작은들꽃까지소중하고아름답게여겼던‘꽃의작가’박완서가다시금그리워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