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미니즘 앞에 선 그대에게 (21세기 페미니즘에 대한 7가지 질문)

페미니즘 앞에 선 그대에게 (21세기 페미니즘에 대한 7가지 질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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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21세기 페미니즘의 종착점을 향한 7가지 핵심 질문
페미니즘은 “여성도 인간이라는 급진적 사상”이다. 그렇다면 오늘날 ‘페미니즘은 여성중심주의인가?’ ‘남성은 성차별의 대상이 될 수 없는가?’ ‘차별 문제는 젠더에만 국한되는가?’. 이 책은 그간 페미니즘을 둘러싼 다양한 논의 속에서 쌓여온 오해와 그 해결책, 궁극적으로 우리가 지향해야 할 페미니즘이 무엇인가에 대한 명쾌한 해답을 내놓는다.
페미니즘은 여성이 경험하는 불평등을 해결하기 위해 시작된 이론이자 운동이었다. 1789년 프랑스 대혁명에서 여성의 참정권 문제가 제기된 이래로, 페미니즘은 많은 변혁을 이끌어왔다. 그러나 여성이 겪는 제도적ㆍ현실적 불평등은 여전히 사회 곳곳에 깊숙이 뿌리내리고 있다. 그렇다면 이 세상에 차별은 여성에게만 한정된 문제인가. 여성중심주의가 페미니즘의 전부라고 생각하는 데에서 많은 오해가 생겨난다.
저자 강남순은 “페미니즘은 하나의 목소리가 아니다”라고 말한다. 자유주의ㆍ마르크스ㆍ제3세계ㆍ흑인ㆍ휴머니스트ㆍ에코 페미니즘 등 페미니즘은 우리가 인지하는 것보다 많은 종류가 있고, 단순하고 쉽게 파악할 수 없는 복합적인 사상이다. 또한 저자는 차별의 범주를 ‘여성’만이 아닌, 남성ㆍ성소수자ㆍ빈민ㆍ어린이ㆍ난민ㆍ장애인ㆍ특정 종교인 등 다양한 사회적 약자로 확대했다.
강남순이 주장하는 코즈모폴리턴 페미니즘은 ‘인간’에 주목한다. 페미니즘의 출발점은 여성이었지만 도착점은 ‘모든’ 인간의 평등이어야 한다. 이 책의 가치는 여기에 있다.
저자

강남순

미국텍사스크리스천대학교브라이트신학대학원(TexasChristianUniversity,BriteDivinitySchool)교수다.독일과미국에서공부했고,한국과영국의대학교에서가르쳤다.2006년부터교수로일하는지금의대학에서코즈모폴리터니즘,포스트모더니즘,포스트콜로니얼리즘,페미니즘과같은현대철학적,신학적담론을가르치고있다.특히이마누엘칸트,한나아렌트,자크데리다등의사상과연계한코즈모폴리턴권리,정의,환대와사랑의문제들에대한학문적·실천적관심을두고다양한국제활동을하고있다.《한국일보》,《경향신문》,《시사인》등에칼럼을기고한바있으며,지은책으로『질문빈곤사회』(2021),『페미니즘앞에선그대에게』(2020),『용서에대하여:용서의가능성과불가능성』(2017),『정의를위하여:비판적저항으로서의인문학적성찰』(2016),『코즈모폴리터니즘과종교:21세기영구적평화를위하여』(2015),『디아스포라페미니스트신학:아시아와신학정치적상상(DiasporicFeministTheology:AsiaandTheopoliticalImagination)』(2015),『코즈모폴리턴신학:불균등한세계에서의행성적환대,이웃사랑,연대의재구성(CosmopolitanTheology:ReconstitutingPlanetaryHospitality,Neighbor-Love,andSolidarityinanUnevenWorld)』(2014)등이있다.

목차

첫번째질문:페미니즘이란무엇인가
1페미니즘,세계를‘거꾸로뒤집는혁명’
2페미니즘은자명한것이아니다
3페미니즘은‘여성주의’인가
4‘연장’으로서의페미니즘:
‘좋은’이론은‘좋은’변혁적실천이다
5페미니즘과여성운동은같은가
6페미니즘이란도대체무엇인가

두번째질문:성차별이란무엇인가
1성차별에대한인식:‘클릭경험’과‘그래-그래경험’
2차별을부정하는네가지방식
3성차별과다양한차별들의유사성과상이성
4성차별의종류
5페미니즘의모토:“개인적인것은정치적이다”

세번째질문:여성혐오란무엇인가
1여성혐오에대한오해와이해
2여성혐오의인식론적토대
3여성혐오사회에서의여자:사창가모델과농장모델
4현대사회,여성혐오는어떻게재생산되는가

네번째질문:페미니즘은하나인가
1페미니즘은하나가아니다:복수로서의페미니즘들
2성차별의원인과대안:다양한페미니즘들의분석
3여성은누구인가:여성은인간이다
4페미니즘안에서의여성:정체성의정치학

다섯번째질문:남성과페미니즘은어떤관계인가
1남성은태어나는것이아니라만들어진다:남성성의신화
2남성도성차별의피해자인가:제2의성차별
3남성도페미니스트가될수있는가:생물학적당사자성의의미

여섯번째질문:페미니즘은어떤세계를지향하는가
1페미니즘은왜‘불편한진실’인가
2페미니즘의세가지기능
3페미니즘이지향하는세계:‘모든’인간의평등과정의

일곱번째질문:페미니즘으로무엇을할것인가_평등사회를향한다섯가지과제
1어떻게사용할것인가:‘파괴적무기’가아닌‘변혁적도구’
2무엇을해야하는가:평등사회를향한다섯가지과제
3무엇이변화되어야하는가:이론과실천의변혁

페미니즘의도착점,‘모두’가인간인세계를향하여ㆍ에필로그

출판사 서평

‘모든’인간의자유ㆍ평등ㆍ정의를위해사유하고실천하는철학자강남순
강남순교수는“페미니즘의출발지점은‘여성’이라는젠더문제지만도착지점은젠더만이아니라인종ㆍ계층ㆍ장애ㆍ성적지향등다양한근거로차별받으며제2등인간으로살아가는주변인과소수자들이온전한인간으로서자신의권리를누리며살아갈수있는평등과정의가실현되는사회”라고말한다.
현재강남순교수는텍사스크리스천대학교신학대학원에재직중이다.학생1만여명과교직원2,000명은미국사회의주류에속하는사람뿐만아니라,여성ㆍ유색인종ㆍ성소수자ㆍ이슬람교도ㆍ이주민등주변부에속하는사람들로구성되어있다.학기중에는미국에서학생들을가르치고,방학에는한국에들어와강연으로대중과만난다.강남순은쉴틈없이바쁘지만더넓은세상에서학문적으로폭넓게교류하고,다양한모습의학생들과자유롭게토론하는철학자다.

왜다시페미니즘인가
페미니즘은“여성도인간이라는급진적사상”이다.1789년프랑스대혁명시기여성의참정권문제가제기된이후1893년영국의자치령뉴질랜드에서처음으로여성의투표권이인정되었다.쿠웨이트에서는2005년에서야여성의참정권을인정했다.어느시대에서나페미니즘은진보적이고급진적으로여겨졌다.그러나제도와의식의변화속도는생각보다빠르지않다.
2018년미투(Metoo)운동이후한국에서도페미니즘이유행처럼퍼졌다.정치ㆍ경제ㆍ사회ㆍ문화등각계각층에서여성이‘발화의주체’로등장했다.페미니즘을주제로한책과영화도쏟아졌다.하지만그만큼남성과여성에대한이분법적의식과서로를향한혐오,페미니즘을향한오해도깊어졌다.
이책은일곱가지의핵심질문을통해페미니즘앞에서다투고주저하는사람들에게페미니즘을둘러싼다양한논란에대한명쾌한대답과해결방안을제시함으로써21세기페미니즘이나아갈방향을모색한다.

남성과페미니즘
일곱가지질문가운데첫번째질문부터다섯번째질문까지는젠더와페미니즘의관계에대한해답을얻을수있다.
첫번째질문‘페미니즘이란무엇인가’에서는페미니즘을‘여성중심주의’로오해하는사람들에게페미니즘이지닌복합성과다양성을제기한다.페미니즘은각기다른시대와정황,페미니스트들의여러사회정치적관점에따라매우상이한의미와목적을지닌다는점을분명히한다.또한“좋은이론은좋은실천이다”라는주장을통해(50쪽)이론과운동이각자의역할을인지하고서로힘을합할때진정한변화의가능성을말한다.

두번째질문‘성차별이란무엇인가’에서는남녀모두에게가해질수있는차별에대해말한다.

“성차별의문자적의미는생물학적성에근거한차별이다.즉,문자적으로보면성차별은여자,남자그리고이러한전통적인두종류의성의특성을한사람이모두가진‘간성’(intersex)등모든사람에게가해질수있는차별이다.”_71쪽.

성차별을비롯한모든차별은‘지배의논리’(logicofdomination)에의해작동된다.모든것을우월하고열등한것으로나누는이분법적사유방식에의해구성된지배의논리는일상의전영역에서작동하면서다양한‘지배와종속’구조를생산·재생산한다.
인종차별,종교차별,장애차별,나이차별등여러모습의차별과성차별이다른점은성차별은공적영역뿐만아니라사적영역에서도행사되고경험되는차별이라는점이다.또한가부장제사회에서여성이성차별을현모양처가되는‘생존의기술’로‘자연화’하고,재생산에동참해왔다는점에서더욱위험하다.
따라서저자강남순은차별에대한인지확장경험(클릭경험)을통한‘아하의순간’‘아하의경험’을다른사람들과나누게될때,‘그래-그래경험’을통해변화를모색하기위한연대를구성하고성차별의담론이정치적장으로확대될수있다고말한다.(72-73쪽)

세번째질문‘여성혐오란무엇인가’에서는여성혐오의역사와현주소에대해다룬다.고대철학과종교에서부터시작된여성혐오는오늘날까지도세계곳곳에서자행되고있다.가장노골적인여성혐오의시초는13세기부터18세기까지유럽에서약500여년간지속된‘마녀화형’이다.『말레우스말레피카룸』(MalleusMaleficarum)이라는책은15세기에출간된이후200년간성서다음으로많이팔린마녀사냥지침서였다.여기에는“여성은태초부터남성보다‘열등한존재’이며,남성을성적으로유혹하는‘위험한존재’라는의식”이드러난다.저자는이런여성혐오가오늘날에도계속되고있으며안드레아드워킨(AndreaDworkin)의‘사창가모델’과‘농장모델’의예를들어이를설명한다.
‘사창가모델’에서여성은남성의성적욕구를충족시키는가치를지닌존재라고본다.지난해한국사회를뜨겁게달군‘버닝썬사건’은여성이어떻게성적대상으로취급되어비인간화되고있는지,사창가모델의전형을보여주는사건이었다.(133쪽)
농장모델에서여성은생물학적기능,즉임신과양육을담당하는‘어머니’로서의역할을충족하는것으로그존재가치를지닌다.이러한여성혐오역시남성뿐만아니라가부장제사회에서자신의역할을농장모델에한정시키고,아름답게꾸미는일에몰두하며스스로를성(性)상품화하는여성에의해서도끊임없이재생산되고있다.

네번째질문‘페미니즘은하나인가’에서는우리가잘알지못했던다양한페미니즘을소개한다.페미니즘은하나의단일한이론이나운동이아니며,페미니즘안에서도상충하는입장들이공존한다.모든이론은각기다른강점과한계가있으므로서로배타적이거나상충적일필요가없다.따라서저자는우리에게다양한페미니즘이주는통찰을이해하고그한계까지짚어보아야하는이중적과제가있다고말한다.

다섯번째질문‘남성과페미니즘은어떤관계인가’에서는만들어진‘남성성의신화’,남성이경험하는성차별에대해다룬다.1949년출판된『제2의성』에서보부아르(SimonedeBeauvoir)는“여성은태어나는것이아니라만들어진다”고했다.저자는남성역시태어나는것이아니라만들어진다고말한다.

“사람들은갓태어난아기를제일먼저‘여자’와‘남자’로구분한다.그리고여자아이에게는분홍색을,남자아이에게는파란색옷을입히면서자연스러운젠더분리를진행한다.이후남자아이들은총이나자동차와같은장난감을,여자아이들은인형과소꿉놀이장난감을가지고논다.사춘기남자아이들은성인잡지,포르노,게임등다양한매체를통해서‘남자다움’과‘여자다움’의이데올로기를주입받는다.”_144쪽.

이렇게‘여성성’과‘남성성’은태어날때부터지니는것이아니라,다양한통로를통해사회적으로구성되고,학습되고,강요되고,확산되고,재생산된다.가부장제사회에서남성역시자신의개별적성향과상관없이‘남자다움’을증명내해야하는부담을가진다.‘전사’로서의이미지가‘남성성’과연계되면서,남성들역시자신이지닌다양한성품을억누르고균질화된이미지속에자신을맞추며살아가는것이다.
그렇다면생물학적남성은페미니스트가될수있는가.이질문에대해저자는“그렇다”고대답한다.페미니스트가될수있을뿐만아니라“되어야한다”는것이다.여성성과남성성은본질적인것이아니라,사회적으로구성된것이라는사회구성주의의입장을바탕으로페미니스트에게‘생물학적당사자성’은필연적조건이아니다.그러니이제남녀평등이라는공허한구호만외치는것이아닌,현실세계의다양한차별과배제에대한다층적학습을통해우리모두가‘진정한페미니스트’가되어야한다고주장한다.

혐오시대,평등사회를위해우리는무엇을해야하는가
여성번째질문‘페미니즘은어떤세계를지향하는가’와일곱번째질문‘페미니즘으로무엇을할것인가:평등사회를향한다섯가지과제’에서는저자강남순이자신의철학적바탕을이루는‘코즈모폴리턴페미니즘’에대해이야기한다.

지난1월트랜스젠더여성의숙명여대입학과변희수하사의강제전역사건이함께이슈가되었다.이것은여성혐오에성소수자혐오까지더해진상황이었다.

저자는페미니즘이지향하는목표는크게세가지라고말한다.첫째,성차별을종식시키는것,둘째,젠더평등과젠더정의를실현하는것이다.그러나페미니즘이지향하는세계를구성할충분조건은이두가지만으로는부족하다.인간은‘젠더’로만사는것이아니기때문이다.

“예를들어빈민가에사는한흑인여성이레즈비언이자장애인이라고가정해보자.여기서우리는그사람의젠더에만주목해서는안된다.한사람이지닌주변부인으로서의여러가지삶의조건가운데‘젠더정의’문제만주요관심사로보는것은그사람의다른측면을마치존재하지않는것처럼간과하는결과를낳는다.”_264쪽.

세계시민성을강조하는코즈모폴리터니즘(Cosmopolitanism)은한개별인의특수한조건이나배경이어떠하든,모든이들은인간으로서의권리를지닌다는인간이해를바탕으로하는사상이다.따라서셋째,코즈모폴리턴페미니즘의궁극적목표는젠더정의뿐만아니라계층,인종,국적,성적지향,장애등과관련된모든종류의정의가실현되는세계를지향하는것이다.
저자강남순은페미니즘은‘파괴적무기’가아닌‘변혁적도구’여야한다고말한다.노예제폐지,여성의참정권,성소수자의인권확장등새로운변화의역사는언제나소수와함께하는사람들의연대가있기에가능했기때문이다.혐오와차별의문제를우리모두의문제로인식하고,침묵하지말고문제를제기하는것,그리고다양한양태의차별과혐오에저항하는운동에연대하는것이좀더나은세상을위해우리가해야할일이다.

“인간은홀로존재하는것이아니라,타자와함께존재할수있을뿐이다.그래서존재함이란‘함께-존재함’을의미한다.”_289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