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과 나날의 마음 (문광훈의 미학에세이 | 양장본 Hardcover)

예술과 나날의 마음 (문광훈의 미학에세이 | 양장본 Hardcover)

$24.50
Description
당신의 지친 일상을 빛내줄
소소한 예술의 아름다움
“예술을 향한 마음은 곧 사랑의 마음이다.
그것은 선에 대한 갈망이기 때문이다.
더 넓고 깊은 삶으로 나아가지 못한다면
아름다움도, 아름다움에 대한 사랑도 무의미할 것이다.”
-문광훈
저자

문광훈

고려대독문과와같은학교대학원을졸업하고,독일프랑크푸르트대학에서「페터바이스의소설‘저항의미학’에나타난아방가르드주의,정치그리고문화의미론」으로박사학위를받았다.현재는충북대독문학과교수로있다.지은책으로한길사에서펴낸『가면들의병기창』『렘브란트의웃음』『시적마음의동심원:김우창의인문주의』『심미적인문성의옹호:아도르노와김우창의예술문화론』이있고,그밖에『미학수업』『비극과심미적형성』『스스로생각하기의전통』『숨은조화』『구체적보편성의모험:김우창읽기』『시의희생자김수영』『세개의동그라미:마음·이데아·지각』등이있다.옮긴책으로『고야,혹은인식의혹독한길』『요제프수덱』등이있다.

목차

프롤로그·7

1문화와야만사이
선한영혼의불우한전통다비드:「소크라테스의죽음」·17
이보다더참혹할순없다:고야의그림여섯점·27
생각하며산다는것의의무:고야의「개」와이성·39
더높은질서:루치지코바의바흐연주·51
바이마르와부헨발트:문화와야만사이·59

2평범한것들의고귀함
도시의우울:호퍼의그림두점·75
나,나말인가요?:카라바조「성마태오의부름」·89
평화롭고신성한나날:페르메이르와빛·99
평범한것들의고귀함:샤르댕의정물화·107
삶을사랑하는방식:제인오스틴의자연취향·135

3시와미와철학
눈먼호메로스를쓰다듬다:시와철학의관계·147
예술의기쁨:형상이란무엇인가(1)·165
자연의근원형식:형상이란무엇인가(2)·177
다채로운역동성:바로크의의미·189
아름다움이란무엇인가:미의근거에대하여·203
‘부정적’즐거움:칸트의숭고개념·211

4사라진낙원을그리다
어지러운현실의아득한출구·223
낙원의꿈:푸생과구에르치노의그림·235
풍경의시:코로의그림세계·253
자기자신과만나는용기:컨스터블의풍경화두점·309
세계의책,책의세계·321

찾아보기·335

출판사 서평

예술로삶을사랑하는방식

이책은저자문광훈이예술을통해지금보다나은내일을희망한미학에세이다.
문광훈은이책에서자신이오랫동안미학을연구하며아껴온미술ㆍ음악ㆍ문학작품을소개한다.고야나렘브란트,카라바조나페르메이르의그림에대한해설이있는가하면‘형상’이나‘바로크’또는‘숭고’같은미학의주요개념에대한논의도있다.그림을통해시와철학의관계를성찰하고,문학을통해‘삶을사랑하는방식’을말하기도한다.나치즘체제에서고통스러운현실을견뎌낸루치지코바의바흐음악과쳄발로연주에대한감동적인이야기도있다.독자들은예술가의생애,작품에얽힌에피소드,작품에대한해석을접하면서익숙한작품을다른방식으로읽고,잘알지못했던작품을새롭게마주하며미학의지평을넓힐수있다.
이것은결국‘어떻게살것인가’‘어떻게하면버티는삶이아닌이끄는삶이될수있는가’에대한철학의여정이기도하다.저자는그에대한해답으로‘예술로생각하기’를제안한다.

“멈추는것을안후에야마음이안정되고,마음이안정된후에야고요하게되며,고요하게된후에야편안해지며,편안한후에야사려할수있게되고,사려한후에야얻게된다.”
知止而后有定定而后能靜靜而后能安安而后能慮慮而后能得
-『대학』(大學),「경」(經).

문광훈은“고요한마음을통해새로운삶을도모할수있다”고말한다.즉‘관조하는삶’이다.멈추고,주변을돌아보고,잊고지내던것을새삼깨닫고,새로운것을발견하면서기존의궤도에서벗어나새로운궤도를만들어나가는것이다.

관조는고요한마음으로선한삶을지향한다.저자는그‘선함’이우리와예술가들의마음에내재해있다고본다.따라서예술은더높은차원과능동적삶을위한매개체가될수있다.독자들은작가의마음과작품의숨은의미를적극적으로해석함으로써공감하고위안을받으며스스로삶을쇄신할에너지를만드는것이다.
아무리노력해도쉽게바뀌지않을답답한현실의출구,반복되는일상의지루함을이겨낼한줄기빛은바로아름다운예술작품을통해소소한기쁨을향유하는일이다.따라서저자는예술은거창하고고상하기만한것이아닌“나날의생활속에자리한것이며,또나날의마음속에자리해야한다”고말한다.

예술에서찾은삶의가능성

제1장「문화와야만사이」에서는잔혹하고비참한현실속에서예술가들은무엇으로삶을지속하고,어떤선택을했는지에대해이야기한다.다비드의그림「소크라테스의죽음」에서는생명을내놓으면서까지진리를추구한소크라테스의삶을엿볼수있다.

고야는프랑스의침공으로폐허가된스페인의사회정치적재앙을예리한시선으로바라보고그것을그림으로증언했다.그의그림은탐욕과권력앞에서학문과예술의책임이무엇인지를생각하게한다.
또한홀로코스트에서살아남은전설적인쳄발리스트루치지코바의삶을통해무자비한현실속에서꽃피운예술적승화에대해말한다.괴테와실러가활동하던당대최고의문화도시바이마르와유대인학살이자행되던도시아우슈비츠사이는자동차로6시간20분거리다.유대인강제수용소가있었던부헨발트는바이마르에서차로고작10분걸린다.(68쪽)강제수용소의나치군인들은매일1,000-2,000구의유대인시체를불태웠지만밤이되면착한남편이자성실한아빠로서사랑이담긴편지를썼다.(47쪽)

인간의역사에서‘문화와야만사이’는그리멀지않다.저자는“예술은현실에밀착하여사실을직시하고,더나은삶의가능성을모색한다”고말한다.우리는삶의즐거움과자유를위해서현실의모순과착잡함도직시해야한다.

소박하고담백하게일상을향유하는지혜

아무리현실이암담해도삶은계속된다.우리는매일성실하게일하고먹거리를준비하며,가끔은친구를만나기도한다.그러나동시에삶이제자리걸음을하고있다는생각을자주한다.제2장「평범한것들의고귀함」에서는우울함과갈등으로점철된하루일지라도평범한일상은그자체로고귀한것이며지속되어야한다면서반복되는삶에서아름다움을발견하고누릴수있는방법에대해말한다.

18세기프랑스의화가샤르댕은중산층가정의평범한삶과생활도구를즐겨그렸다.그림의분위기는부드럽고,차분하고,정적이며,담담하다.저자는이런그림을보고있으면“마음이편해지고주위가정돈되는듯한느낌을받는다”고한다.주위가정돈된다는것은“대상과나사이에반성적거리가생긴다는뜻”이며“대상을되비추어생각하면서삶의가치와기준을재검토”하게된다고말한다.이러한‘관조’의시간은삶을긍정적이고발전적으로변형시킬수있다.사소하고평범한나날을극복하려면하던일을‘잠시멈추고’,다른무엇을떠올려야,비로소가능하다.

제인오스틴의소설『맨스필드파크』의주인공패니를통해서도삶에대한통찰을얻을수있다.소설속세계는신분과재산과계급의공간이며등장인물들역시허영심으로가득차있다.그러나패니는너그럽고겸손한자의식을통해‘자연을바라보는기쁨’을누리고‘자기자신을지키며’살아간다.저자는“삶을사랑한다는것은자연을관조하는기쁨을잃지않는것”이라고말한다.초록이주는싱그러움을느낄수있다면단순하고평범한일상은그자체로아름다워질수있다는것이다.

“결국이런저런한계에도불구하고삶의기쁨은스스로마련해야한다.그기쁨의한대상으로자연이되는것이자연스러워보인다.자연은인간삶의근본토대이자테두리이기때문이다.”_142쪽.

자기자신과만날용기는삶을변화시킨다

제3장「시와미와철학」에서는아름다움이란무엇인지,미학에서자주등장하는‘형상’‘알레고리’‘변용’‘승화’등의개념에대해서좀더깊이성찰한다.저자는자연의놀라운규칙성과변형,기하학적질서가담긴독일의사진가블로스펠트의작품을소개하며자연과예술은삶의숨은질서를드러내는두원천이라고말한다.

그러나삶은고요하고정적인‘관조의시간’만으로변화하지않는다.밝은생동감이필요하다.저자는바로크미술을‘다채로운역동성’이라는키워드로읽는다.선명한색채대비,육체의움직임과긴장감은보는사람에게활력을준다.“시시각각일어나는감각의기쁨은생생한육체가땅위에서누리는살아있는세속적기쁨”이다.(201쪽)

미학에서‘아름다움’과함께중요하게다뤄지는개념은‘숭고’다.우리를압도하는자연의풍경앞에서느끼는‘숭고’의체험은미의체험과구분된다.아름다움은조용한관조를허용하지만숭고는압도적규모와크기로우리의마음을뒤흔들고변화시키는힘을지닌다.컨스터블의풍경화에담긴광활한황무지와끝을알수없는지평은그자체로‘살아있음’에대한긍정의마음을불러일으킨다.기존과는다른충격속에서자아의가장깊은곳까지파고들어가온전한‘나’를만나게한다.잃어버린자신의본래모습과만나는것이다.릴케는“가장중요하고가장진지한일에있어서인간은이름없이혼자다”라고했다.저자는‘나’와만나는일은고독하고외롭지만,“자아의해방은이런한계체험속에서가능”하다고말한다.삶의변화는숭고체험에서시작된다.

예술은우리를다시꿈꾸게한다

제4장「사라진낙원을그리다」에서는실낙원의상실감을표현한작품을통해좀더나은사회에대한꿈과시적비전이인류를어떻게움직여왔는지생각하게한다.수많은시인과화가,철학자는이상세계를꿈꾼사람들이었다.꿈꾼다는것은새로운무엇을발견하려는갈망이다.오늘날현실속우리도어딘가에있을것만같은낙원을꿈꾼다.저자는“우리에게남겨진것은낙원에대한생각과흔적을읽고,생각하고,해석하고,꿈꾸는일이며,거기서깨달은내용을실천으로조금씩전환해가는일”이라고말한다.꿈이이뤄지기는어렵지만“낙원의흔적을쫓아가면서재구성하는일자체가우리의영혼을상승적으로이행시켜준다”고믿기때문이다.

꿈을이루는또다른방법은책읽기다.책에담긴‘좋은사례’들은독자의감각과사고를쇄신하고기존과는전혀다른‘좋은삶’의가능성을탐색하게한다.저자는“일상의기쁨은이러한생활의쇄신에있다”고말한다.아주작은가능성이라도‘꿈’이있다면그것으로우리의내일은좀더새롭게느껴질것이다.어제와는다른삶,자신만의가치를추구하면서도보편적가치를잊지않는일,이것이바로현실을움직이는발전적에너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