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덕감정론 (양장본 Hardcover)

도덕감정론 (양장본 Hardcover)

$40.74
Description
애덤 스미스의 학문세계에서 인문환경의 존재론적 구조는 복합다층성과 중첩성을 상정한다. 따라서 상호작용하는 몇몇 힘이 존재하고 단일의 요소로 환원 가능하지 않다. 이에 따라 스미스의 도덕철학체계는 인문현상의 과학적 분석과 인과관계 탐구에 치중하는 윤리학·법학·경제학의 세 부문으로 구성된다. 이러한 복합다층적이고 중첩적인 인문환경은 기본적으로 도덕적 세계와 그 질서에 근거하고 또한 연계되어 운동하고 있다.

『도덕감정론』을 통해 해부되는 도덕의 세계는 인간본성에 내재하고 있는 동감과 공정한 관찰자의 원리에 의해 작동되면서 인간의 사회적 행위 전반이 걸쳐 있는 영역이다. 이러한 도덕의 세계는 사회공동체의 가치와 규범에 의존하는 좁은 의미의 사회적 영역만이 아니라, 정의와 공리에 크게 의존하는 정치와 법의 세계, 사익과 경쟁에 따라 움직이는 경제의 세계를 모두 포괄하면서 조율하는 영역이다.
저자

애덤스미스

스코틀랜드커콜디에서태어났다.1737년글래스고대학교입학,도덕철학교수F.해치슨사사師事했다.고전경제학의창시자로1740~1746년옥스퍼드대학교밸리올칼리지에서공부한뒤1751년에글래스고대학교교수가되었다.도덕철학강의를하면서《도덕감정론TheoryofMoralSentiments》을저술하여명성을떨쳤다.1764년∼1766년프랑스에머물며볼테르·케네·튀르고등과교유하였으며,경제학자케네에게서많은영감을얻었다.귀국후10년간《국부론AnInquiryintotheNatureandCausesoftheWealthofNations》집필에몰두하여1776년에발표했고당시의영국의자유통상정책으로구체화되었다.인간의이기심이경제행위의동기이며,‘보이지않는손invisiblehand’에의해종국적으로는공공복지에도기여한다고보았다.근대경제학,마르크스경제학은스미스의국부론으로부터출발하였다.영국고전주의경제학의시초로서‘경제학의아버지’라불린다.

목차

도덕철학체계와그역사적맥락ㅣ김광수
공지

제1부행위의적정성
제2부공로와과오,또는보상과처벌의대상
제3부우리자신의감정과행위에관한판단의기초및의무감
제4부효용이승인의감저에미치는효과
제5부관습과유행이도덕적승인과부인의감정에미치는영향
제6부덕성의성격
제7부도덕철학의여러체계

애덤스미스연보
옮긴이의말
찾아보기

출판사 서평

도덕철학자애덤스미스의『도덕감정론』정본완역!
도덕철학체계,더좋은삶과더많은행복을고민하다


『도덕감정론』은도덕철학자이자정치경제학자인애덤스미스의첫번째주저다.스미스가생전매우중요하게생각했던책으로그의묘비에는‘『도덕감정론』과『국부론』의저자,여기잠들다’라고씌어있다.스미스가『도덕감정론』을이렇게아낀것은이책이평생천착했던‘도덕철학체계’(사회과학체계)의구성에매우중요한역할을하기때문이다.스미스의또다른대표작인『국부론』도『도덕감정론』을알아야만제대로이해할수있다.이처럼『도덕감정론』은스미스라는위대한학자를이해하는데필수적인책이다.
옮긴이는스미스가교수로있던영국글래스고대학교경제학과에서“애덤스미스의형이상학과과학”에관한연구로박사학위를취득한김광수교수(성균관대학교경제학과)다.스미스가죽기직전대대적으로수정출간한『도덕감정론』제6판을완역한정본(定本)으로국내번역된어떤판본보다스미스의생각이잘드러나있다.

‘좋은삶’을고민한도덕철학자
애덤스미스


많은이가스미스를경제학자로만생각한다.하지만스미스의일생을살펴보면그가얼마나도덕철학체계를구축하는데집중했는지알수있다.그첫성과가삶의전반기에해당하는36세에출간한『도덕감정론』이다.『국부론』은삶의후반기인53세에출간했는데이를봐도『국부론』은『도덕감정론』의연장선에서이해해야함을알수있다.잠시스미스의삶을따라가보자.
1723년영국스코틀랜드의소도시커콜디에서태어난스미스는만14세에글래스고대학교에입학한수재였다.장학생으로뽑혀옥스퍼드베일리얼칼리지에서대학원과정을이수하게된그는독학으로그리스및로마의고전과언어학등을공부한후학업을중단하고스코틀랜드로돌아왔다.
범상치않은수재였던스미스는28세에글래스고대학교의논리학강좌교수로임명된다.이후도덕철학을강의했는데이강의내용을바탕으로1759년『도덕감정론』을출간했다.출간후많은호평을받았으며프랑스와독일어로번역될정도로대중적인명성을얻었다.당시유럽의변방으로새로설립된러시아모스크바대학교에서두학생이이책의영향을받아글래스고대학교로유학왔을정도다.
1764년대학교수직을사임한스미스는한귀족자제의그랜드투어개인지도를맡아2년간프랑스에머문다.이때중농주의경제학자들과교류하며국민경제의거시적순환에대한아이디어를얻은그는곧『국부론』집필을준비한다.이후10여년간고향과런던에서연구와집필만하다가드디어1776년『국부론』을출간한다.이두번째대작의책값은매우비쌌는데도반년만에초판이동날정도로호평을받았다.곧독일어,프랑스어등6개언어로번역되며유럽지식인에게엄청난영향을미쳤다.
이처럼스미스는도덕철학체계를완성하기위해윤리학분야의『도덕감정론』과경제학분야의『국부론』이라는두기둥을세우는일에삶의대부분을할애했다.따라서스미스를경제학자로만한정지어선안된다.스미스는훨씬넓은의미에서‘좋은삶’을고민한도덕철학자였다.

좋은삶을살기위해서는
경제적부가전부는아니다


동서양을막론하고사람들은‘좋은삶’을살고싶어한다.오늘날자본주의사회에서는많은이가좋은삶을살기위한가장중요한요소로물질적인풍요를꼽는다.스미스도『국부론』에서사람들의좋은삶을위해경제적풍요가어떻게창출되고있으며어떤방식으로문명의진보를이끌어왔는지면밀하게밝힌다.
하지만물질적인풍요가전부는아니다.아리스토텔레스는좋은삶을위해중용을실천하라고했고공자는인의를실천하라했다.이유는간단하다.경제활동을혼자할순없기때문이다.수많은개인이사회공동체내에서서로협력해경제적활동을한다.당연히사람과사람사이에공감,도덕,협력이빛을발하면사회공동체는번영할것이고반대로불신,갈등,폭력이만연하면사회공동체는쇠락할것이다.이간단한원리는법과정치의탄생으로이어진다.결국좋은삶이란‘경제’‘사회공동체’‘법과정치’가조화롭게상호작용할때실현되는것이다.일례로1993년노벨경제학상을받은노스(DouglassNorth)는다양성의가치를수용하며정의와법이바로선사회일수록경제가더빠르게성장한다고주장했다.

도덕철학체계의핵심을이룬
동감의원리


노스외에도사상사의많은거두가‘경제,’‘사회공동체,’‘법과정치’의문제에매달렸다.특히서양사상사에서이러한논의는주로도덕철학(moralphilosophy)의틀속에서논의되었는데가장대표적인학자가바로스미스다.
스미스는세계를두가지질서로나눠본다.하나는감각적으로느낄수있는경험적세계이며다른하나는추론으로알수있는심층적세계인데이두세계는복합다층적이고중첩적이며상호작용한다.이중심층적세계야말로사물특유의본질또는실재의세계인데,실재의세계에서작용하는힘들이경험적세계를움직인다.

“우리의도덕적능력이기초하고있는것이무엇이라고상정되든간에,즉그것들이이성의일정한변형에기초하든,도덕감각이라고불리는본래적본능에기초하든,아니면인성의다른어떤원리에기초하든간에,그것들이현세에서의우리의행동을안내하고있다는점은믿어의심될수없다.”_378쪽

이러한방법론을따라스미스는자신만의도덕철학체계를세운다.이체계는‘윤리학’‘법학’‘경제학’으로구성되는데각각‘사회(공동체)의세계’‘법과통치의세계’‘경제의세계’에대응하며이세계들의배후메커니즘을분석한다.『도덕감정론』은이중윤리학에해당하는저서로서―‘사회(공동체)의세계’뿐만아니라‘법과통치의세계’‘경제의세계’에서도―우리가일상적으로사람들의행동에대해내리는도덕판단의배후메커니즘을추적한다.따라서『도덕감정론』은도덕철학체계전반을다룬다고해도무방하다.
스미스는『도덕감정론』에서‘동감(sympathy)의원리’를강조한다.타인에게동감을얻으려는사람들의노력은자기통제,신중,적절한박애,자혜등사회를기품있게하는모든덕목을낳는다.이러한‘사회(공동체)의세계’는‘법과통치의세계’에서타인의권리와사회질서를존중하도록하는이념의토대를쌓는다.또한‘경제의세계’에서는지나친이기심과탐욕보다사회적준거를따르는경제활동을지향하도록한다.즉스미스가『도덕감정론』으로설명하는‘사회(공동체)의세계’와‘동감의원리’는그의도덕철학체계에서핵심을이룬다.

진정한동감의실현
단순한연민을넘어서다


스미스에게동감은사회적인본능으로작용하는‘보편적인도덕감정’이다.연민이나동정,단순한감정이입과는전혀다르다.이타심도아니다.스미스는이기심에도동감할수있다고말한다.간단한사례로가족까지내팽개치고남을돕는사람의행위에동감할수있는사람은많지않을것이다.반대로자기이익을추구하는행동일지라도적정한범위안에서만한다면동감하지않는이가없을것이다.‘보이지않는손’의예시로자주언급되는빵집주인이도덕적인이유다.
물론동감은기본적으로감성적인체계에속하며다른사람의희로애락을함께느끼는능력이다.‘기쁨은나누면배가되고슬픔은나누면반이된다’는속담은스미스식동감에도적용된다.다만중요한건스미스가동감의기준으로‘적정성’(propriety)을주장한다는것이다.위에서언급한예를봐도알수있다.아무리이타적인행위라도적정하지않다면동감할수없고이는그행위가도덕적이지못하다는뜻이다.
그렇다면적정성은어떻게판단할것인가.스미스는『도덕감정론』에서‘공정한관찰자’(impartialspectator)를제시한다.그에따르면우리는인류가축적한경험을통해공정한관찰자를마음속에상정할수있다.이상상속의관찰자가어떤행동에동감한다면그행동은겉으로보기에이기적이든이타적이든곧도덕성을획득했다고볼수있다.공정한관찰자가행동의도덕성을적정성을기준으로판단하고공감하며‘승인’하는것이다.

“우리는모든공정하고불편부당한관찰자가우리자신의행위를검토하고자하는방식대로자신의행위를검토하려고노력한다.만일우리스스로를공정한관찰자의상황에위치하고우리의행위에영향을준모든열정과동기에완전히공감한다면,우리는이가상의공정한재판관의승인에동감함으로써우리의행위를승인하게된다.만일그렇지않다면우리는이공정한재판관의부인에공감해우리의행위를비난하게된다.”_284쪽
스미스는동감과공정한관찰자가인류본래의도덕감정으로서다른본성이나열정을통제하고억제할수있다고보았다.무엇보다이기심과탐욕이사회공동체의조화와질서를깨지못하게조절함으로써좀더올바르고적정하며정의로운발전을가능케한다.바로이것이“신이우리의내면에설정해놓은대리인들이공표하는신의명령과신법으로간주”해야할동감과공정한관찰자의진정한의미다.

인지과학에서부터행복경제학까지
오늘날까지이어지는스미스도덕철학


오늘날에도많은학자가『도덕감정론』과동감및공정한관찰자개념을연구하고있다.대표적으로1998년노벨경제학상을받은현대경제철학의거두센(AmartyaSen)이있다.그는‘정의론’에대한연구를토대로불평등과빈곤문제를해결하는데꾸준히정진해온학자다.센은복지또는삶의질을개선하기위해선단순히부와소득을늘리는차원이아니라그외다양한가치(안전,자유,교육,보건,사회적안전망등)를향유하거나구현할수있는개인의기본적능력을고양시킬필요가있다고본다.그러면서이런문제해결엔자원이나평등같이획일적이고특정한하나의관점으로만접근하는기존의정의론보다스미스의공정한관찰자개념이더유용하다고지적한다.보편적으로존재하면서도각개인의특성과차이를반영한공정한관찰자는복잡한현실속의다양한상황을종합적으로고려할수있기때문이다.
최근등장한행복경제학이나시민경제론역시『도덕감정론』에많은관심을두고있다.행복경제학은20세기후반들어부는최고도로증가하는데도행복은증가하지않는문제가대두하면서부상했다.스미스는낮은욕구단계에서는물질적풍요로움이행복에불가피하게중요하지만이것이가장고차원적인행복을줄순없다고말한다.대신동감이야말로다양한욕구와열정을조율하며상호배려와호혜및선행의가치를퍼뜨려사회구성원들에게더큰행복을준다고보았다.또한시민경제론에서는관계속의행복이나상호성을인간의주요욕구와동기로본다.스미스에따르면,동감에따른상호성의본능이자기이해추구본능,조건부적헌신과참여동기등과함께작용하며사회적소통,협력과선행을가져올때사회는더불어잘살게되고행복감을더크게느낀다(이러한내용은최근세계학계에서진행중인종(種)전체의생존과관련된이기심-이타성및다차원적선택논쟁에도해당하는흥미로운주제다).

“인간사회의모든구성원은서로의조력을필요로하지만,마찬가지로상호침해에노출되기도한다.그와같은필요불가결한조력이상호성을기초로애정,우정,존경등으로부터제공될때그사회는번영하고행복하게된다.”_237쪽

최신융합학문인인지과학도스미스의연구에관심을보이고있다.실제로신경생리학적관점에서뇌의작용을다루는인지과학의연구들은동감을중심으로한도덕감정의메커니즘에호의적평가를내렸다.기능적자기공명영상(fMRI)등을통해살펴보니뇌의(인지체계는물론)감정체계가도덕판단에핵심적인역할을한다는것을알게됐기때문이다.이러한연구는세계인문학계의‘감정으로의전회’(emotionalturn)에큰바람을몰고왔다.
이처럼스미스의『도덕감정론』은살아있는고전으로현대의많은이에게영감을불어넣고있다.사회적불평등이심해지고불안해진미래때문에‘헬조선’이란말이유행할정도로그어느때보다상호성의행동과정의가필요한우리사회에서『도덕감정론』이적지않은도움이되기를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