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동적 종합 (1918~1926년 강의와 연구원고 | 양장본 Hardcover)

수동적 종합 (1918~1926년 강의와 연구원고 | 양장본 Hardc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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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수동적 종합』은 현대철학의 거두 후설(Edmund Husserl, 1859~1938)이 선험적 현상학을 추구해간 길목에서 던진 철학적 문제들의 위상과 의의를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는 책이다. 후설이 주창한 선험적 현상학은 그의 생전부터 많은 관심을 받았으나 그만큼 많은 오해도 샀다. 대표적으로 선험적 현상학을 ‘객관적 실재론 대(對) 주관적 관념론’ ‘정적 현상학(분석) 대 발생적 현상학(분석)’ ‘감성(pathos) 대 이성(logos)' 등의 이분법적 틀로 이해하는 것이다. 『수동적 종합』은 이러한 오해를 모두 풀고 선험적 현상학의 진면목을 드러냄으로써 매우 중요한 후설의 저서로 평가받는다. 국내에 소개된 후설의 주저 대부분을 번역한 이종훈(춘천교육대학교 교수)이 옮겼으며 국내 초역이다.
저자

에드문트후설

1859년오스트리아에서유대인상인의아들로태어났다.20세기독일과프랑스철학에큰영향을미친현상학의창시자로서마르크스,프로이트,니체와더불어현대사상의원류라할수있다.1876년부터1882년사이에라이프치히대학교와베를린대학교에서철학과수학,물리학등을공부했고,1883년변수계산에관한논문으로박사학위를받았다.1884년빈대학교에서브렌타노교수에게철학강의를듣고기술심리학의방법으로수학을정초하기시작했다.1887년할레대학교에서교수자격논문「수개념에관하여」가통과되었으며,1901년까지할레대학교에서강사로재직했다.1900년제1주저인『논리연구』가출간되어당시철학계에강력한인상을남기고확고한지위도얻었다.많은연구서클의결성으로이어진후설현상학에대한관심은곧『철학과현상학적탐구연보』의간행으로이어졌으며,1913년제2주저인『순수현상학과현상학적철학의이념들』제1권을발표해선험적관념론의체계를형성했다.1916년신칸트학파의거두리케르트의후임으로프라이부르크대학교정교수로초빙되어1928년정년퇴임할때까지재직했다.세계대전의소용돌이와나치의권력장악은유대인후설에게커다란시련이었으나,지칠줄모르는연구활동으로저술작업과학문보급에힘썼다.주저로『유럽학문의위기와선험적현상학』『데카르트적성찰』『시간의식』『엄밀한학문으로서의철학』등이있다.후설현상학은하이데거와사르트르,메를로퐁티등의철학은물론가다머와리쾨르의해석학,인가르덴의미학,카시러의문화철학,마르쿠제와하버마스등프랑크푸르트학파의비판이론에도지대한영향을미쳤다.아울러데리다,푸코,리오타르등탈현대철학과프루스트,조이스,울프등의모더니즘문학에도많은영향을주었다.

목차

지각이수용되고파악되는발생의근원│이종훈

서론지각에서스스로를부여함

제1장양상화
제1절부정의양상
제2절의심의양상
제3절가능성의양상
제4절수동적양상화와능동적양상화

제2장명증성
제1절충족시킴의구조
제2절수동적지향과이것을확증하는형식들
제3절경험의궁극적타당성의문제

제3장연상
제1절수동적종합의근원적현상과질서형식
제2절촉발의현상
제3절촉발을일깨우는작업수행과재생산적연상
제4절예상의현상

제4장의식의흐름의‘그자체의존재’
제1절회상의영역에서가상
제2절내재적으로존재했던것들의체계에참된존재
제3절의식의미래에서참된존재의문제

결론적고찰

보충논문

후설연보
후설의저술
옮긴이의말
찾아보기

출판사 서평

“철학자로살아왔고철학자로죽고싶다!”
선험적현상학의외길인생을산후설

후설은‘심심한’삶을산인물이다.사생활에서나학계에서나대학자라면으레따라붙을스캔들하나없이생을마감했다.그는“죽는날까지,‘철학자로살아왔고철학자로죽고싶다’는유언그대로,스스로길을묻고개척해가며잠시도안주하지않는진지한초심자의자세로끊임없이자기비판을수행한‘철학자’였다.”
그렇다면후설이죽기직전까지병상에누워골몰한‘철학’은무엇인가.바로후설현상학이라고도불리는선험적현상학이다.후설은선험적현상학의길에서한평생벗어난적이없는데,그가남긴유고만해도직접속기로작성한8절지크기의원고4만여매,제자들이타자로정리한원고1만여매다.이외에도수천권의책에연필로빼곡히주를썼다.
이처럼방대한자료는그자체로후설의학자적성실함을대변하기도하지만,동시에선험적현상학의진면모를밝히는일이그에게얼마나중요한일이었는지알게해준다.실제로선험적현상학은후설생전부터끊임없이오해에시달렸다.여러이유가있지만무엇보다후설본인이워낙저술작업에심혈을기울이다보니같은주제의책들이연달아출간되지못하고몇년,심하면10년이상의차이를두고세상에나왔기때문이다.
특히후설은1900년『논리연구』제1권과1901년『논리연구』제2권을출간한후1913년『이념들』제1권을출간하기까지10여년간어떠한연구성과도발표하지않는다.당시학계는자연과학의객관성을만능이라보는실증주의와주관적경험에매달리는심리학주의가만연했는데후설은이런객관과주관의이분법적구분자체를의문시한다.이과정에서『논리연구』를통해인간의의식은항상‘무엇에대한의식’으로서,대상과의관계속에서만가능하다는취지의‘지향성’개념을내놓는다.‘주관-객관-상관관계’의틀을마련한것이다.이후10여년뒤『이념들』을통해인간이‘지향성’의토대위에서주어진사태를인식하는구조를규명한다.이것이바로선험적현상학특유의‘판단중지’,‘환원’등의방법론이다.
이처럼『논리연구』와『이념들』은10여년의시간의뛰어넘어선험적현상학의일정한흐름을구성하는작품들이지만워낙시간차가있다보니여러오해가생겼다.심리학주의를비판한『논리연구』제1권이나왔을때후설은‘객관주의자’로평가받았다.하지만1년뒤다양한의식체험을분석한?논리연구?제2권이나오자‘주관적관념론’,‘심리학주의로후퇴’라고비판받았다.『이념들』도제1권은1913년에,제2권은후설사후인1952년에『후설전집』의일부로출간됐다.그렇다보니제1권은‘선험적관념론’,제2권은‘경험적실재론’등마치서로다른시기에작성된서로다른주제의책으로오해받았다.후설은이러한평가를바로잡기위해무던히애를썼는데,『수동적종합』은선험적현상학의진면모를밝히며여러오해를불식시킨대표적인책이다.

선험적현상학의진면모를밝힌『수동적종합』,
10여년간의침묵이불러온오해를풀어내다

『수동적종합』은후설이프라이부르크대학교에서1920~21년‘논리학’,1923년‘선별한현상학의문제’,1925~26년‘논리학의근본문제’라는제목으로세번강의한것을엮었다.첫번째강의는그가1918년겨울학기를마치고그다음해4월말까지베르나우에서휴가를보내며시간의식에관한자료를검토하고,지각·기억·상상·판단등에관한연구를심화시켜『논리연구』제1권에서다룬순수논리학의이념과『이념들』제1권에서미처다루지못한현상학적철학의이념을더욱치밀하게추구하기위한토대를왕성하게마련하면서자연스레준비되었다.

1976년NASA의바이킹1호가화성의지표면에서촬영한사진.중간의바위가마치사람얼굴같다.하지만이것은‘참된인식’이아니다.후성른감각자료를최종적이고근원적인것으로받아들이는태도를경계하고대신경험이수용되고파악되는구조자체를문제삼았다.이것이바로‘사태그자체’를파악하는‘판단중지’다.
이세강의는선험적현상학의핵심을다루는데,바로‘참된인식’이다.후설은우리가참된인식에도달하려면,즉‘세계속에있는존재자’를파악하려면판단의대상이언어로규정되기이전에직접지각되는내용인‘사태그자체’를파악해야한다고강조한다.
그런데모든경험의대상은감각자료와같이단편적으로고립된것이아니라,친숙한유형으로미리알려진것의지향적지평구조속에총체적으로주어진다.바로이점때문에우리는종종오류를범하는데,흔히일상적으로겪는경험은매우단순하고이미잘알려져있다고간주하기때문에,마치감각자료가그자체로직접주어지는것처럼,최종적이고도근원적이라고판단해버리고만다.따라서후설은『수동적종합』에서경험자체를문제삼아그것이수용되고파악되는지각의보편적구조를분석한다.지각이수용되는보편적구조와대상화되어해석되는단계들을체계적으로해명함으로써선험적현상학의진면모를밝혀내는것이다.
이처럼『수동적종합』은후설이선험적현상학의이념을줄곧추구해간길목에서던진문제들의위상과의의를정확하게파악할수있게해준다는점에서매우중요한책이다.국내초역인만큼많은독자가『수동적종합』을통해선험적현상학의진수와만나길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