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주의의 문화적 모순 (출간 20주년 기념판 | 양장본 Hardcover)

자본주의의 문화적 모순 (출간 20주년 기념판 | 양장본 Hardcover)

$41.33
Description
이 책은 현실을 파악하고 보다 나은 사회로 나아가고자 하는 사회학의 야망에 대한 보고서다.

“이중적인 현대인이 출현했다. 현대인은 낮에는 ‘성실’하고 밤에는 ‘탐닉자’여야 한다.
이것이 자기충족이고 자기실현이다.”

다니엘 벨(Daniel Bell, 1919~2011)의 『자본주의의 문화적 모순』은 근대사회의 두 가지 충동, 즉 자본주의의 경제적 충동과 근대성의 문화적 충동이 금욕주의에서 쾌락주의로의 이행을 이끌었다고 설명한다. 이를 통해 자본주의의 이중적인 모습(낮에는 금욕자, 밤에는 쾌락 탐닉자)을 예리하게 분석하고 무엇이 다시 전체 사회를 하나로 결합할 수 있을지에 대해 논의한다.
제1부의 제1장 「자본주의의 문화적 모순」은 이 책의 핵심부에 해당한다. 제2장 「문화담론의 분리」는 자본주의 문화의 한 축을 형성하는 ‘모더니즘’의 특징을 개괄하고, 제3장에서는 모더니즘의 한 사례로서 ‘1960년대의 감성’을 분석한다. 이 과정을 통해 벨은 자본주의 사회를 지배한 문화가 어떻게 금욕주의에서 쾌락주의로 이행했는지를 밝힌다. 그리고 제4장에서는 이러한 자본주의의 문화적 모순의 교정책으로서의 종교를 검토한다. 제2부 제5장에서는 그러한 문화적 모순을 배양해온 사회구조적 특징을 검토하고, 제6장에서는 그러한 모순 속에서 정체(政體)는 무엇을 해야 하고 어떤 딜레마에 빠지는지를 ‘재정사회학’이라는 이름으로 검토한다.
저자

다니엘벨

DanielBell,1919~2011
1919년뉴욕에서출생해뉴욕시립대학교를졸업하고20여년간언론인으로활동했다.컬럼비아대학교에서철학박사학위를취득하고,컬럼비아대학교와하버드대학교교수를지냈다.하버드대학교명예교수,미국학술원회원으로활동했다.대통령자문단인기술·자동화·경제진보위원회위원,사회지표위원단공동의장,2000년위원회의장등을역임했다.미국학술원이수여하는‘탤컷파슨스사회과학상’과미국사회학회가수여하는‘평생에걸쳐탁월한업적을남긴학자상’을수상하기도했다.20세기의가장중요한사회학자가운데한사람으로꼽히는인물인벨은그의3대저작『이데올로기의종말』(1960),『탈산업사회의도래』(1973),『자본주의의문화적모순』(1976)외에도『꼬불꼬불한샛길:사회학적여행에세이1960~1980』(1980),『제2차세계대전이후의사회과학』(1981)등의저서를출간했고,많은책을공동으로집필하거나편집했다.그중『이데올로기의종말』과『자본주의의문화적모순』은제2차세계대전종전이후가장영향력을발휘한100대저서에선정되었다.2011년에그가오랫동안출간을예고했던『정보사회』를세상에내놓지못하고매사추세츠주케임브리지의자택에서91세를일기로사망했다.
벨은『자본주의의문화적모순』에서근대사회의두가지충동,즉자본주의의경제적충동과근대성의문화적충동을다룬다.이두가지충동이금욕주의에서쾌락주의로의이행을이끌었으며자본주의의이중적모습-낮에는금욕자이지만밤에는쾌락탐닉자인현대인-을어떻게창출해왔는지를예리하게분석하고,무엇이다시전체사회를하나로결합할수있을지에대해진지하게고민한다.

목차

자본주의의문화적모순
출간20주년기념판

금욕자와탐닉자:자본주의적이중인간의출현|박형신17
1978년판머리말51
서문81
알리는글85
영역들의분리:테마에대한진술|서론87
제1부근대성의이중적구속
제1장자본주의의문화적모순131
제2장문화담론의분리207
제3장1960년대의감성257
제4장위대한부흥을위하여
탈산업시대의종교문화

제2부정체의딜레마
문화에서정체로|들어가는말337
제5장불안정한미국
국가적위기의일시적요소와항구적요소341
제6장공공가계
‘재정사회학’과자유주의사회에대하여399
1996년판후기493
옮긴이의말587
찾아보기591

출판사 서평

자본주의의이중적기원
1.물욕과금욕주의간의긴장
벨은자본주의세계는16세기이후군사적ㆍ종교적관심보다경제활동을통해근대세계를혁명적으로변화시켜온상업과제조업에종사한길드,즉중간계급과부르주아계급에의해창출되었다고말하며이것이바로이사회의핵심적특징이라주장했다.벨에게자본주의는“비용과가격의합리적계산을통한상품생산에,그리고재투자를목적으로하는지속적인자본축적으로작동하는하나의사회경제적체계”(59쪽)다.따라서이경제체계가안정성을확보하기위해서는자신만의독특한문화및성격구조가필요하다.
벨은자본주의가처음부터이중적이었다고주장한다.그중하나의원천이청교도주의에서구체화되었으며베버가강조했던금욕주의라면다른하나는물욕이었다.벨에따르면금욕주의가타산적인계산정신의경제적기반을이루었다면물욕의배후에는끊임없는파우스트적충동이자리하고있다.
물욕의특징은‘무한성’이다.즉“획득에는어떠한절대적한계도존재하지않고,그체계는무한히확장하고자하는심리적충동을실행한다.그목적의추상적이고비인격적인성격은그것이무한하다는것을말해준다.수익이얼마나많든간에그것은결코경제적행위자를충족시키기에충분할만큼높은수준에이를수없다.그러므로획득은무제한적이고절대적인것이된다.”(509쪽)벨은후자의전형적인인물로존록펠러(JohnRockefeller,1839~1937)라고분명히말한다.
벨에따르면,두충동의뒤얽힘이근대합리성의개념을틀지었다.이둘간의긴장이초기정복시대를특징짓던사치적과시에도덕적제약을가했다.벨은막스베버의말대로근대자본주의는노동을소명으로찬양하고욕구충족을지양하고절약을권하는칼뱅주의와초기프로테스탄트사상을통해가능해졌다고본다.
하지만벨은시간이경과하며금욕적요소,즉자본가적행동의도덕적정당화방식이사라졌다는것은분명하다고주장한다.즉시간이경과하며물욕에대한충동이승리해왔다는것이다.그렇다면왜이러한일이발생했는가.벨은이에답하기위해문화영역에서작동한또다른대립적충동에주목한다.

2.자본주의경제적충동대근대성의문화적충동:부르주아사회와모더니즘
벨은이런자본주의의문화적모순이발생하는과정을자본주의의경제적충동과근대성의문화적충동의대립으로설명한다.서구의이상은자유를성취하는인간이었다.이‘새로운인간’에의해기존의여러제도가거부되었다.새로운지리적ㆍ사회적미개척영역들이열렸고,또한자연을지배하고옛뿌리를버림으로써자신을전적으로개조하려는욕망이일어났다.

“이제중요해진것은과거가아니라미래였다.”_38쪽

경제적충동과문화적충동은과거의권위를거부하는데연원했지만,그둘사이에적대적관계가급속히진전되었다.
경제적충동은자유방임주의로써‘자유분방한개인주의’로발전한다.문화적충동은교회와군주의후원자에게벗어난독자적인예술가들이자신을만족시키는글을쓰고그림을그렸다.“시장이예술가를자유롭게해”(37쪽)준것이다.그들은‘구속받지않는자아’(untrammeledself)라는관념으로그모습을드러낸다.그러나부르주아사회가경제에서자유분방한개인주의를용인했지만,문화에서의자아의과잉을억제하고자했다.도덕과문화적취향에서는보수적이었던것이다.“부르주아의경제적충동은그에너지를재화생산에돌리고,노동에대한일단의태도를형성하는등매우제한적인성격구조로조직화되었다.”(38~39쪽)반면,‘구속받지않는자아’는반(反)부르주아적이되었고,그운동의일부분파들은정치적급진주의와동맹했다.
벨에따르면,문화의이러한반항적충동의구현체가바로모더니즘이다.
전통적인모더니즘은종교나도덕을대신해삶을심미적으로정당화하고자했다.예술작품의창조,즉예술작업만이자신을초월하고자하는인간의노력에의미를부여했다.하지만1960년대에강력한포스트모더니즘의흐름이발전해모더니즘의논리를그극단으로몰고갔다.“포스트모더니즘은삶의심미적정당화에반대하고그것을본능적정당화로완전히대체했다.충동과쾌락만이실재하며,그밖의모든것은신경증이며죽음이다.”(39쪽)
벨은자신이현대자본주의속에서파악한모순들은이처럼한때문화와경제를한데묶어놓고있던실(프로테스탄트윤리의금욕주의)이풀어진것에서,그리하여우리사회를지배하는가치가되어온쾌락주의에서파생한다고본다.

3.금욕주의에서쾌락주의로
벨의논리에따르면,프로테스탄트윤리가부르주아사회로부터단절되었을때쾌락주의만이남았고자본주의체계는그것의초월적윤리를상실했다.이제는쾌락주의가자본주의를-도덕적으로는아니지만-정당화하고있다.
벨은이쾌락주의가부르주아사회에자리잡을수있었던이유를세가지로설명한다.철학적으로정당화해준것은제러미벤담의공리주의의철학이었다.벤담에게공동체는하나의‘허구’였고,개인만이사회의단위였다.사회의복리는그러한쾌락주의적계산의총합이었다.“벤담이보기에,금욕주의는인간을지배하는‘천부적’쾌락주의(쾌락의추구와고통의회피)를위반하는것이었다.이제‘욕망’(wants)이‘필요’(needs)를대체했다.”(41쪽)
하지만이러한관념상의변화가자동적으로쾌락주의적생활양식을출현시킨것은아니다.사회구조자체의변화가쾌락주의를촉진했다.프로테스탄트윤리와청교도기질은노동,절제,검약,금욕이었다.미국에서이는농업적인소도시의상인과장인들의생활양식이었다.그러나대량소비사회가출현해지출과물질적소유를강조했고전통적자치체계(노동,절제,검약,금욕)를훼손했다.그리고‘자유시장’은이런부르주아적가치체계를붕괴시켰다.이제“빚지는것에대한공포와는반대로,신용불량에대한공포가존재한다”(510쪽)과거의사치품은계속필수품으로재정의되었고,마케팅과쾌락주의가자본주의의원동력이되었다.

“이제자본주의에신성한것은아무것도없어졌다.변화가규범이다.”_42쪽

‘좋은재산상태’가아니라‘좋은인간상태’

벨은일상생활의세속적문제를해결해야하는임무를맡고있는정체에주목한다.벨이볼때,현대세계의대부분의경우에서사회의진정한통제체계가된것은시장이아니라정체다.왜냐하면부르주아가치체계를붕괴시킨것이바로시장이기때문이다.
정체는개인적목적을증진시키기위해수립된자유주의사회에서집합적목적을추구해야하는모순적과제에직면한다.이과제를수행하기위해벨이제시하는개념이바로‘공공가계’다.벨에의하면,공공가계의관념은정체의영역에서사회를하나로결합시키는것,즉사회적시멘트를발견하고자하는노력으로,“‘좋은재산상태’가아니라‘좋은인간상태’를사회적목적으로삼는다.”(402쪽)벨은이를위한공공철학이요청된다고주장한다.
하지만벨이정확하게인식하고있듯이,현실은다르다.“현실의욕구는자신을규제하고자하는공공철학에저항”(49쪽)하기때문이다.그가지적하듯이,그리고우리가목도하듯이.

“부르주아적욕망은도덕적으로또는세금에의해물욕에제약을가하는것에저항하고,민주적정체는점점더많은자격으로서의사회적서비스요구에의해과부화되고,개인의자유라는관념은공동체적사회에필요한사회적책임과사회적희생을회피하고있다.”_440쪽

벨의이책은현실을파악하고보다나은사회로나아가고자하는사회학의야망에대한보고서라고할수있다.우리는이책을보면서‘현실’을파악하고‘미래’를만들어가고자하는동력을감지할수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