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대인 문제와 정치적 사유 (양장본 Hardcover)

유대인 문제와 정치적 사유 (양장본 Hardc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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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유대인 문제와 정치적 사유』는 ‘유대인 문제’를 다룬 한나 아렌트의 글들을 엮은 모음집이다. 아렌트의 제자·친구·연구자들은 아렌트의 사후 미출간 원고를 수집하고 그의 저술 의도를 반영해 이 모음집을 유작으로 출간했다. 특히 이 책에는 아렌트가 1930년대와 1940년대에 저술한 논설과 평론, 논문과 서평, 편지들이 대부분 수록되어 있어 무국적자 시절 정치 현실에 맞서 고뇌하는 젊은 날 아렌트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언론인, 정치평론가로서 아렌트의 비판적 성찰을 엿볼 수 있다.
아렌트는 유대인 문제를 조명하면서 정치 문제가 특정 집단뿐만 아니라 모든 공동체의 문제라는 점을 잘 드러낸다. 이 책은 ‘왜 유대인 문제인가’라는 특정한 질문을 ‘왜 정치인가’라는 보편적 질문으로 전환하고 이에 대해 생각할 계기를 제공한다. 아렌트가 말하는 ‘정치적 사유’란 특정한 정치 현상이 우리의 삶에 어떤 의미가 있는지 스스로 질문하고 답변하는 정신 활동이다. 정치적 사유는 “정치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서 시작하는데 아렌트는 평생에 걸쳐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고자 고심했다
저자

한나아렌트

HannahArendt(1906~75)는독일하노버에서태어나아버지의고향쾨니히스베르크에서유년시절을보냈다.독일상류시민계급에동화된비교적부유한유대인가정출신인그는철학과신학에관심을보이면서도유대인으로서의정체성을잃지않기위해노력한다.사실아렌트가평생간직한유대인이라는정체성은그가자신의사상을모색하는데중요한배경이된다.
아렌트의사상은유대인이라는정체성에서비롯한타자적실존에서출발해신체적활동과정신적활동의양축으로구성된인간의실존조건에대한사유로점철된다.그러면서도현실과괴리되지않고오히려현실속에서실현될수있는이념을추구했다는점에서아직까지그사상적생명력을이어가고있다.

목차

유대인문제와정치적사유의궤적을조명하다│홍원표
한유대인의삶,1906~75년_머리말│제롬콘
원전의몇가지특이사항
간행목록
파리아로서한나아렌트_서론│론펠드만

제1장1930년대:동화의좌절과정치적자각
계몽주의와유대인문제
사교육기관을반대하며
최초의동화:라헬파른하겐서거100주년후기
젊은이들의직업재분류
젊은이들을위한지도자:마르틴부버
귀향하는젊은이들
구스트로프재판
유대인문제
반유대주의

제2장1940년대:유대인의자유와명예
소수민족문제
발생하지않은유대인전쟁
침묵과아연실색사이에서
유대민족의정치조직
유대인정치
크레미외법은왜폐지됐는가
유럽에등장하는새로운지도부
여러민족의화해를향한길
난민인우리들
파리아로서유대인:숨겨진전통
새로운문화분위기의형성
『유대신비주의의주요추세』개정판서평
역사의교훈
슈테판츠바이크:어제세계의유대인
시온주의의위기
헤르츨과라자르
시온주의를재고하자!
유대국가:50년이후,헤르츨의정치는어디로
유대인조국을구원하자
개성의자산:『하임바이츠만:정치가,과학자,유대인공동체설립자』서평
시온에만몰두한삶:『시행착오:하임바이츠만자서전』서평
이성의좌절:베르나도테의임무
‘부역’(附逆)에관하여
신생팔레스타인당:메나헴의방문과정치운동의목적논의

제3장1950년대:민족과국민사이에서
근동에서의평화또는정전
마그네스,유대민족의양심
대죄(大罪)의역사:레온폴리아코프,『혐오의성무일과서:제3제국과유대인』서평

제4장1960년대:자의적인파리아의고뇌
아이히만논쟁:게르숌숄렘에게보낸편지
그래프턴의질문에대한답변
아이히만재판과독일인:틸로코흐와의대화
600만명의절멸:유대인세계심포지엄
‘만만찮은로빈슨박사’:한나아렌트의반론

나의고모‘거목한나’_후기│에드나브로케
어둡고힘든시대에빛을밝힌사람들_감사드리며│제롬콘
미래를위한영감의근원이되길희망하며_감사의글│론펠드만
아렌트의‘정치적전환’을이해하다_옮긴이의말│홍원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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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유대인문제와정치적사유의궤적을조명하다
아렌트가말하는‘유대인문제’란무엇인가.이에대한답을얻기위해서우리는아렌트가자신을어떻게정의하고어떤방식으로이를정치적문제로삼았는지살펴보아야한다.

유대인성을자각한어린시절
아렌트는어린시절부터자신의유대인성을자각했다.아렌트는학교에서누군가가반유대적인발언을하면자리에서일어나교실문을열고나와귀가해학교에서있었던일을정확히말하라고부모님에게교육받았다.그는스스로유대인성을주장하면서비방과차별에대응했다.유대인으로태어났다는것은여성으로태어난것과같이선천적으로그의존재를이루는요소였다.그는14세에집안서재에꽂혀있는칸트의저작들을읽고‘발생한모든것을이해하려는’욕구에이끌려유대인성에대한자신의사유를정립해나갔다.
아렌트는정체성을‘변경하거나부정하기’를거부하고다른사람에게자신의유대인성을가감없이드러내길바랐다.반유대주의의한형태를통해자신이유대인임을발견한순간자신의유대인성을옹호하도록요구받은것이다.독일태생의유대계철학자숄렘(GershomScholem,1897~1982)에게보내는편지에서그는자신의유대인성을이렇게밝혔다.

“유대인인것은제경우삶의필수불가결한사실에속하지요.저는그와관련한어떤것도결코변경하거나부인하고싶지않았습니다.”

1933년2월아렌트가27세되던해제국의회가불타고히틀러와나치당이독일을집권하자그는어머니와함께체코국경을넘어프랑스파리로망명했다.나치당이프랑스까지진군하자그는이책에실린에세이「구스트로프재판」(1936)과「반유대주의」(1937또는1938),몇편의박사학위논문과라헬파른하겐전기초안등의원고를들고미국으로건너가행위자로서시온주의운동에적극적으로가담했다.이처럼그에게유대인성이란선천적으로주어진것이며매순간정치적사유에복무하는것이었다.

민족문제:반유대주의대동화와시온주의
유대인문제는개별유대인,유대민족및국가의정체성,그리고유대인역사와연계되어있기때문에‘유대인문제란무엇인가’에대한명료한답을찾기는쉽지않다.아렌트는유대인문제를간명하게규정하고있지는않지만,유대인문제는곧민족문제임을시사한다.그는유대민족의근대역사를기술하면서‘국가안의국가’또는‘땅없는민족’이라는용어로설명하며존재론적인문제를고민한다.
유럽의재앙은유럽민족의입장에서보면전체주의에의한유럽국민의정복또는유럽문명과전통의붕괴이고,유대인의입장에서보면600만명의학살이다.이렇듯유럽역사에서항상주변적위치를차지했던유대인문제는유럽의문제가되었다.아렌트의말대로“반유대주의는결국전유럽세계의파괴적인소동의동인이었기때문이다.”반유대주의의역사적과정은유대민족과비유대인,특히유럽민족사이의갈등을기반으로하기때문에,아렌트는『유대인문제와정치적사유』전반에걸쳐반유대주의에관한논의를전개한다.
서유럽유대인들은대부분동화를통해유대인문제를해결하고자했다.유대인성을제거하려는목적이있음에도항상유대인으로존재할수밖에없다는모순은유대인난민의역설이었다.유대인은‘어느곳에나있고아무데도없는’민족으로묘사되고있지않은가!그들은“유대인이기를원하지않기때문에난민이되기를원하지않는다.”

아렌트이전의유대인문제와시온주의
아렌트는시온주의의등장이후1960년대까지시온주의역사,특히시온주의자들의활동을비판적으로성찰했다.헤르츨(TheodorHerzl,1860~1904)과라자르(BernardLazare,1865~1903)는시온주의운동의제1세대이고,마르틴부버(MartinBuber,1878~1965),아하드하암(AhadHaam,1856~1927)등은제2세대를대변한다.개척자운동은제3세대에속한다.
시온주의보급운동에앞장선헝가리태생의작가헤르츨은그의작품『유대국가』에서“우리는‘꺼져야’하는가?그렇다면어디로?아니면우리는어디에머무를수있는가”라고이야기하며유대인문제를포괄적으로드러냈다.이전까지유대인문제는‘동화문제’와연계되며개별유대인이직면한‘사회적인정’문제로인식되었지만헤르츨이후유대인들은유대인문제를사회적인정문제가아닌‘정치문제’로이해했다.
아렌트는1930년대초반시온주의운동에참여하면서유대인문제가정치문제라는점을인식했고그정치적해답을모색하기시작했다.아렌트는헤르츨의정치적시온주의와는거리를두고라자르에게많은영향을받았다.헤르츨은“반유대주의의이미지로시온주의를고려하면서반유대주의자들을유대인들의가장신뢰할만한친구로간주”한반면라자르는“유대인문제를정치영역으로공개적으로끌어”들였기때문이다.

행위자와정치행위문제:배제와공존사이에서
유대인문제는행위자와정치행위문제라는점에주목할필요가있다.우리가흔히사용하는‘정치’라는단어는그리스어‘폴리스’에서파생되었다.폴리스가정치와연계되듯이민족의생존,즉자유와평등을보장하는공동체는정치행위와연계된다.누가폴리스를구성하고정치에참여하며그폴리스의형태는어떠한지알기위해서는유대인정치역사에대한아렌트의기본입장을살펴봐야한다.
아렌트는‘정치없는민족’이란우울한비극에대응해“유대민족은디아스포라2000년동안직접적인정치행위를통해자신들의조건을변경하려는시도를두차례가졌다”고밝혔다.첫번째시도는1600년대샤베타이체비운동이었다.이운동의파국은이후수세기동안유대인정치에대한‘환멸’로이어졌다.두번째시도는시온주의운동이었다.아렌트는이를통해유대민족의정치에대한희망을부각시키려고했다.그러나아렌트는20세기시온주의운동을주목하면서두차례환멸을경험했다.첫번째환멸은시온주의운동이아랍문제를해결하는데실패했을때나타났고,두번째환멸은『예루살렘의아이히만』출간당시시온주의자들이이책을격렬히비판했을때나타났다.아렌트는이러한환멸경험으로1964년이후유대인정치를핵심연구주제로삼지않았다.
아렌트는이들의‘정치적’한계를지적하면서정치만이유대인문제를해결할수있다고생각했다.그는전통의붕괴로과거와현재사이에놓인심연을극복하고자했으며역사적사건의의미를이해하기위해‘난간없는사유’를강조했다.비유하자면,아렌트는민족이생존에의존할지지대가없는상황에서난간을마련하려는새로운모험과도전의필요성을제기했다.

파리아로서재앙을목격한한나아렌트의삶
아렌트는‘역사없는민족’이나‘정치없는민족’이겪어야했던재앙을목격했다.그는인간다운삶을구성하는한요소로서정치행위의중요성을일관되게주장했다.이모음집에서는‘정치없는민족’을성찰하면서유대인문제의해결책으로서정치문제를제기한다.
『유대인문제와정치적사유』에는문제의난관에서벗어나는돌파구를찾는아렌트의정치적사유가깃들어있다.유대인문제를경험하고이에맞서해답을찾고자했던아렌트의삶은정치적삶이다.무엇보다도,그는전통적범주의정치에대한이해에서벗어나자의식적인파리아의정신으로해답을찾고자했다.
아렌트의정신세계를거대한숲으로비유하면『유대인문제와정치적사유』는아렌트의숲초입에서있는특별한나무다.나무에너무집중하다보면“나무만보고숲을보지못할수있다”는점을고려해숲전체의특성을이해할수있도록각나무의성격을분석해야한다.『유대인문제와정치적사유』를토대로유대인문제와정치문제를다루는아렌트의다른저작과연계하는작업을통해숲전체를관통하는정치적사유의길을걸을수있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