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투쟁 4: 유년의 섬

나의 투쟁 4: 유년의 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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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일상의 민낯을 과감하게 드러낸 경쾌한 소설 『유년의 섬: 나의 투쟁 4』. 크나우스고르가 불러낸 기억의 조각들을 담다!
『유년의 섬: 나의 투쟁 4』는 전 세계가 주목하는 노르웨이의 젊은 거장 칼 오베 크나우스고르의 유년기를 담은 작품이다. 1권에서는 아버지의 죽음을 다루고, 2~3권에서는 자신의 연애와 결혼, 육아의 고충 같은 어른의 세계에 주목했다면 4권에서는 유년 시절을 회상하며 그 시절에만 느낄 수 있는 순수하고 아름다운 감성을 담아낸다. 세상의 불가해함을 인식하고 자신을 둘러싼 모든 상황에 의문을 품는 매력적인 캐릭터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유머러스한 이야기와 마치 어제 일어난 일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 생생하고 몰입감 넘치는 크나우스고르의 문체는 우리를 소설 속에 빠져들게 한다.
크나우스고르는 이 작품을 통해 일상의 언어로 한 영혼의 폭발적인 성장 에너지와 유년기의 아름다운 단면을 보여준다. 그의 경험에서 세분화된 유쾌한 사건과 소설보다 더 소설 적인 실제 인물들은 그의 작품을 더욱 돋보이게 하는 요소다. 소설과 작가가 분리되지 않고 하나의 존재로 느껴질 때 우리는 작품에 더 집중하게 된다. 이 작품의 힘은 작가의 내면에서 우러나오는 진솔함과 진정성에 있다.
크나우스고르는 너무나 일상적이라서 피하려고 했던 이야기를 과감하게 드러냄으로써 새로운 문학적 가능성을 제시했다. 이 작품이 전 세계 독자들의 공감을 얻는 이유는 화려한 문장이나 극적인 사건 전개보다는 한 시대를 통과하는 사람의 감정을 있는 그대로 표현했기 때문일 것이다. 그는 우리가 무료하고 지루하기만 하다고 생각하는 삶에 언제든지 푹 빠져 들어가 가장 아름다운 것을 끄집어내는 작가다. 이토록 자기 자신을 상세하게 들여다보는 시도를 한 작가는 지금까지 없었다. 그는 이야기하지 않으면 견딜 수 없는 사람처럼 지독하게 낱낱이 이야기를 펼쳐나간다. 노르웨이 거장의 손에서 일상의 민낯을 과감하게 드러낸 경쾌하고 매력적인 작품이 탄생했다.
저자

칼오베크나우스고르

매일글을쓰고,담배를피운다.세상밖으로뛰쳐나가고싶은욕구를가끔느낀다.이욕구를누그러뜨리기위해글을쓴다.글을씀으로써세상밖으로향하는문을열고,글을씀으로써좌절한다.1968년노르웨이오슬로에서태어나,베르겐대학에서문학과예술을전공했다.1998년첫소설『세상밖으로』로노르웨이문예비평가상을받았다.2004년두번째소설『어떤일이든때가있다』도비평가들에게호평을받았다.세번째소설『나의투쟁』이후그의삶은완전히변했다.그의자화상같은소설은2009년부터2011년까지총6권,3,622쪽으로출간되어노르웨이에서기이한성공을거두었다.총인구500만명의노르웨이에서50만부이상이팔렸다.모든것이이례적이었다.‘크나우스고르현상’이일어났다.그의모든것을담은이소설을전세계가읽고이야기했다.2009년노르웨이최고문학상브라게상을받은뒤『나의투쟁』은독일,영국,프랑스,그리스등유럽전역과미국,캐나다,브라질등아메리카대륙은물론중국,일본등아시아에서도속속번역되었다.각종문학상을휩쓸었고그의새로운글쓰기에대한찬사가잇따랐다.2015년월스트리트저널매거진이크나우스고르를‘문학이노베이터’로선정하면서그는“21세기최고의문학혁명을일으킨작가”로칭송받았다.2017년‘예루살렘문학상’을수상했고2019년에는작은노벨문학상이라고불리는‘스웨덴한림원북유럽문학상’을수상했다.크나우스고르는2020년‘한스크리스티안안데르센문학상’수상자로선정되어다시한번문학성을인정받았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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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행복으로가득한유년시절의사진첩
『유년의섬:나의투쟁4』를읽다보면어린시절나자신의사진앨범을들춰보는것같은경험을하게된다.그때는몰랐던우리의모습을구체적인장면과생생한감각으로재현해놓았기때문이다.우리는이작품을통해자연스레우리의유년시절을돌아보며그때그시절로돌아간것처럼주인공에게몰입하게된다.이작품은수십년전에일어났던일과우리의추억속장면들을불러낸다.
크나우스고르가자신의어린시절을특유의이미지로채웠다는것또한인상적인부분이다.온종일친구와뛰어놀던자유로움,두근거리는마음으로맞이한초등학교입학첫날,새로산멋진축구유니폼이나수영복을입었을때의기쁨,캐러멜을사러슈퍼마켓에뛰어가는장면은모두그만의감각으로가득차있다.궁지에몰릴때마다어린아이기에할수있는내적갈등은우리를미소짓게한다.
작품속의어린크나우스고르는칼오베로불린다.칼오베는눈물이많고여리지만잘난척하기좋아하는아이다.하지만그는남들이자신을어떻게생각하는지알지못한다.자기자신을객관적으로바라볼수없는아이가스스로를정의하는방식은조금어리숙하게느껴진다.어린아이가순수한마음으로저지르는실수는그자체로따뜻한향수를불러일으킨다.크나우스고르는사소한것에도다양한감정을느끼는어린이의시선에주목하며어린이의관점을능숙하게재현했다.
유년기는나스스로에대해무한한확신을지니고행동하는때이기도하다.칼오베의이런생각때문에그는남에게곧잘상처를주기도한다.올바른가치판단이불가능한상태에서내리는판단은늘생각지도못한결과를낳는다.

내가다가가면아이들이슬그머니자리를피하는일이점점더많아졌다.
게이르도마찬가지였다.심지어가끔나를피해몸을숨기기까지했다.소문이란그런것이다.동네에한번소문이퍼지면걷잡을수없어진다.나는무엇이든제일많이아는척,항상잘난척하는아이로소문이나있었다.하지만내가다른아이들보다아는것이많은건사실인데일부러모른척할수는없지않은가.나는당연한것을알고있었고,그런나를추켜세우는사람이많은것도사실이었다.
…아이들이나를멀리하는건나의행위나말때문이아니라,그냥존재자체때문은아닐까.-335~336쪽

칼오베의성장기에는독서와음악이아주큰비중을차지했다.그의정체성은독서를통해형성되었다고보아도될정도로어린시절그는침대에앉아책읽는시간이많았다.학교도서관에있는책을전부읽고도모자라아버지가어렸을때읽었던책까지섭렵한그는그렇게얻은지식으로아는척하기를좋아하는아이였다.확실히칼오베는다른또래아이들보다세계에대해더많이알고있었다.간접경험으로얻은지식을통해보이는세계가전부가아니라는것을인식하고한발더나아가생각하려는그의사고는아주놀랍고흥미롭다.
그의음악취향또한또래아이들과는사뭇달랐다.같은반학생들이그당시인기를끌었던가수들의노래를들었다면칼오베는퀸이나비틀스,모터헤드,비지스등의노래를즐겨들었다.그의음악에대한열정은점점더커져친구와둘이밴드를결성해학교행사에서연주를선보이기도했다.한때록스타를꿈꾸었던그는실제로그의형윙베와함께밴드를결성해작은콘서트를열기도했다.
독서와음악을좋아하는내성적인칼오베의세계는유년기의불안함과사소한행복으로가득하다.크나우스고르가그리는유년기를들여다보면그세계가마치실제인것처럼느껴진다.이것은그가일상의사소한부분하나까지놓치지않고빠짐없이담아내는작가이기때문에가능한일이다.그가재구성한그의유년시절은누구나공감할수있을만큼보편적인이야기다.낯설고먼노르웨이에서태어난작가의유년시절에고개를끄덕이고미소를지으며공감할수있다는사실이놀랍다.

우연이만들어낸폭발적인이야기
크나우스고르는어린시절자신이경험한유쾌한사건들을소설속에실감나게옮겨놓았다.어린아이다운장난과엉뚱한시도는폭소를자아낸다.아름다운자연풍경속에서벌어지는사건사고들은하나같이모두특별하다.
칼오베는이웃집친구게이르와함께자주산에올라가서놀곤했다.그들은할일이없을때면숲속에서같이똥을누었다.전투기처럼똥을한곳에쌓아올려가득배설한뒤며칠있다똥이어떻게되었나경과를지켜보는장면과똥을배출시킬때의그쾌감이좋아서똥누는방법을연구하는장면은압권이다.

나는가끔며칠씩똥을참곤했다.굉장히큰똥을만들어내고싶기도했거니와오래도록참았던똥을마침내배출시킬때의느낌이좋아서였다.너무똥이마려워똑바로서있기힘들정도인데도엉덩이근육을조여가며꿋꿋하게참았다가,다시뱃속에똥을모으기위해힘차게똥을밀어낼때의느낌이란!하지만그것은위험한짓이었다.오래참다보면똥이너무커져배설하기힘들어졌다.산더미만한똥이나올때의고통은이루말할수없었다.온몸을휩쓰는고통은잔인할정도로폭발적이었다.으으…!흐으으…!엄청난고통때문에눈앞이캄캄해지려는찰나,똥이내몸을쑥빠져나갔다.
오,이렇게좋을수가!
환상적인느낌이온몸을휘감았다.-154쪽

칼오베는위험한장난도불사하지않는다.친구와함께나무배를타고바위섬에가서불장난을하다섬을홀랑태워먹는가하면언덕위에서지나가는자동차에돌멩이를던져차를망가뜨리기도한다.성(性)에눈을뜬칼오베는포르노잡지를구하기위해동네쓰레기처리장을샅샅이뒤진다.그과정에서병속에자신의고추를집어넣다벌에쏘이는장면은실소를금할수없게한다.
칼오베는여성스럽고부드러운성향이강한아이였다.그는옷에특별히관심이많았고원하는신발을얻지못하면울기도했다.어머니와대화하는것을좋아해늘어머니곁을맴돌았고아버지에게길가에핀꽃을꺾어선물로줄만큼세심한아이였다.하지만그는그런성향때문에친구들사이에서‘페미’라고놀림을당한다.결국자신이정말동성애자가아닐까하고진지하게고민하기도하지만자신이페미라는것을받아들이며자신이처한여러갈등상황에더집중하게된다.
흥미로운부분은부모님도무의식적으로칼오베에게여자아이들이좋아하는물건을사준다는것이다.아버지는동네아이들처럼나이프가가지고싶다던칼오베에게성대한의식을치르듯이엄숙하게나이프를건네는데칼집에는치마를입은걸스카우트대원이그려져있다.어머니는수영강습때수영모가필요하다는이야기를듣고입체꽃송이가가득달린수영모를사다준다.칼오베는이모든물건을부끄럽게여기지만부모님은그가떼를쓰거나반항한다고생각해오히려화를내는코미디같은상황이펼쳐진다.칼오베의부드러운성향덕분에작품은전반적으로자연스럽고편안한느낌을준다.그의세심하고치밀한문장이어린시절부터비롯되었음을보여준다.
이러한일련의사건들은실제이야기라고생각하며읽을때더실감난다.크나우스고르는소설이라는상상의영역을뛰어넘어경계를허물고독자와작가의특별한교감을만들어낸다.우리는자신의공간에서만족하지않고점점세계를넓혀가는과정에서따라오는온갖부작용을주저하지않고모든감정으로끌어안는어린이의마음에대해다시생각해보게된다.가공한소설적장치보다우연성이라는가공하지않은그대로의삶이보여주는아름다운세계는우리에게더큰감동을준다.

소용돌이처럼스쳐지나간유년기의사랑
칼오베는안네리즈벳이라는여학생을짝사랑한다.결석한안네리즈벳에게숙제를알려주기위해그녀의집에찾아간이후로그들은매일방과후에어울린다.안네리즈벳을전부터마음에두고있던칼오베는그녀와어울리며행복하고환상적인나날을보낸다.그러나잘생기고공부를잘하는같은반남학생에이빈에게그녀를빼앗겨실의에빠진다.칼오베는자신이얼마나상처를받았는지보여주기위해게이르와함께편지를써서그녀를찾아가기도하고낡은옷을입고안네리즈벳의동네를돌아다니기도한다.어린아이기때문에가능한감정표현과산불처럼걷잡을수없이번지는마음에서느껴지는순수함은우리의마음을따뜻하게한다.
칼오베는고학년이되어친구로만생각했던같은반여자아이들의몸에변화가찾아오자이성으로서더많은관심을갖게된다.그는카이사라는예쁜여학생을좋아하게되었는데단순한애정을넘어성적인충동을느낀다.이전에도여자친구들과스킨십을했지만그녀를향한감정은이전과는조금달랐다.그녀앞에서면자연스럽게행동할수없고어떤말을해야할지몰라머뭇거리게되었기때문이다.그는카이사와데이트를할때반드시키스해야한다는부담감에사로잡혀어이없는행동을하고만다.

“우리가얼마나오랫동안키스할수있는지시간을재보는건어때?”
“뭐?”
“시계도가져왔어.토르는10분이나했어.우린그보다더오래할수있을거야.”
…그녀의입가에침이흘러내렸다.그녀가몸을비틀었다.나는하체를땅에붙이고그녀의입속에서쉴새없이혀를움직였다.생각했던것만큼기분이좋지않았다.솔직히좀지루하고괴로웠다.그녀가머리를움직이자머리밑에있던마른나뭇잎이소리를냈다.우리의입은진득진득한침으로가득찼다.7분이지났다.4분만더견딜수있다면…음…그녀가소리를냈다.하지만기분이좋아서내는소리가아니었다.무언가잘못돌아가고있는게틀림없었다.그녀가몸을비틀었다.하지만나는포기하지않았다.그녀가머리를움직이는대로따라가면서혀를돌리는일을멈추지않았다.그녀가눈을떴다.하지만그녀의눈은내가아니라머리위의하늘을향했다.
9분.혀끝이아파오기시작했다.입가에는계속침이흘러내렸다.내치아교정기가그녀의이빨에부딪쳤다.…하지만혀가너무아팠다.입속에서혀가마구자라는것같았다.또침은어떤가.미적지근한입속에고여있을때는몰랐지만차갑게식어턱밑으로흘러내리니불쾌하기짝이없었다.-576~577쪽

칼오베의이런어수룩한사랑표현으로결국카이사는절교를선언한다.그는상처받은마음을음악으로달래면서정신적으로도더성숙해진다.
이러한감정과고민은중학생이되고나서더깊어진다.크리스천이되겠다고다짐한이후길가에핀꽃만꺾어도죄책감을느끼던칼오베는학교에가던중이웃집사과나무에사과가딱한개열린것을발견하고따먹는다.나쁜짓을한특별한계기는없었다.단지중학교에서자신의입지를다지기위해삶의변화를추구했기에한행동이었다.
이장면은단순한일탈행위뿐아니라선악과이야기와도맞물리며아이의세계가허물어지고어른의세계에한발짝더다가가게되는상징적인의미로도볼수있다.유년기를지나는통과의례처럼느껴지는이사건이후칼오베는자신의세계가한층더넓어지는것을경험하게된다.

유년기를지배한어두운그림자
크나우스고르에게그의아버지는폭군이었고증오그자체였다.『나의투쟁』1권에서그는일상의세밀한묘사를통해아버지에대한기억을자신의삶에서도려냈다.아버지의죽음이후집안을청소하며아버지에대한모든흔적을하나하나지워내며가장고통스러운방법으로그존재를상기시키는동시에제거했다.그러나우리는그가왜아버지를그토록증오하는지알수없었다.그의유년기를들여다보면아버지와의관계를좀더이해할수있다.
칼오베의아버지는집안에서지켜야할규칙을정해놓고자식들이규칙을지키지않으면불같이화를내곤했다.집안에서뛰어다니지않기,텔레비전을켤때는꼭허락받기,텔레비전을볼때잡담하지않기,아버지물건에손대지않기,부엌에서혼자음식챙겨먹지않기등그의아버지는여러가지를금지시켜자식들을엄격하게통제했다.
칼오베는아버지의신경을거스르는행동을하지않으려노력했다.집밖에서는비교적자유로웠지만친구들과장난을친날에는혹시라도아버지가눈치챌까봐조심해야했다.아버지앞에서는눈물을흘려서도안되었다.물건을잃어버리거나아버지가하지말라고한행동을했거나거스름돈을잘챙겨오지못하는날이면외출금지령이내려지기도했다.
그는아버지와함께식사를할때도아버지의심기를건드리지않으려주의를기울였다.어느날혼자콘플레이크를먹고있는데아버지가다가오자칼오베는겁을먹고음식을빠른속도로해치우려했다.그는우유가상한것을알았지만아버지가화를낼까봐무서워상한우유를삼키고만다.다른설명이필요없을정도로아버지에대한두려움이그대로전해진다.

나는자리에앉아우유를붓고시리얼을한숟가락떠서입으로가져갔다.
앗!제기랄!
상한우유였다.입안을가득채워오는상한우유맛에토할것만같았다.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