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려진 사랑

버려진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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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여성에 대한 보편적인 진리를 파괴하고 새로운 정의를 내리는 잔혹하고 아름다운 페미니즘 소설!
나폴리를 배경으로 60여 년에 걸친 두 여인의 일생을 다룬 「나폴리 4부작」으로 독자들의 큰 사랑을 받은 엘레나 페란테가 아픈 사랑을 겪으며 자아를 찾아가는 과정을 그린 수작 「나쁜 사랑 3부작」. 단 한 번도 대중 앞에 나타난 적이 없어 베일에 싸여 있는 작가 엘레나 페란테. 오직 작품으로만 자신을 말하는 저자가 원초적이고 자기 파괴적인 언어로 여성에 대해 이야기하는 세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세 작품은 각각 독립적인 이야기지만 세 주인공 모두 나폴리 태생으로 거칠고 가부장적인 환경에서 자랐다는 공통점이 있다. 또한 여성의 생애를 중심으로 여성의 정체성을 찾는다는 점에서 연대기적 특성을 지닌다. 「나쁜 사랑 3부작」의 두 번째 작품인 『버려진 사랑』은 아내의 입장에서 남편에게 버림받은 여인에게 찾아온 한여름 밤의 악몽을 그리고 있다.

30대의 평범한 전업주부로 대학 교수인 남편 마리오와 함께 남매를 키우며 살고 있던 올가는 4월의 어느 날 오후, 마리오에게 갑작스런 이별 통보를 받는다. 둘 사이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생각했던 올가는 참을 수 없는 분노와 불안감을 느끼며 남편이 자신의 기본적인 품위와 여성으로서 자존감마저 가져갔다고 생각한다.

올가는 나폴리에서 살던 어린 시절의 ‘불쌍한 여자’와 자신을 동일시하기 시작한다. 남편에게 버림받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불쌍한 여자의 환영을 마주한 올가는 그녀와 대화를 하기에 이른다. 남편에게 버림받은 이유를 자기 자신에게서 찾으며 자책하다 점점 정신을 놓는 올가. 상실에 대한 트라우마로 현관문을 잠그고 가스 불을 끄는 간단한 일조차 버겁게 느끼며 그녀의 평범한 일상은 점차 지옥으로 변해간다.

설상가상 우연히 길에서 남편과 그의 어린 애인을 만나자 이성의 끈을 놓아버린 올가는 잃어버린 자존감과 여성성을 되찾기 위해 아랫집에 사는 음악가 카라노와의 하룻밤을 허락하지만 별 볼일 없다고 생각했던 남자마저 사정에 이르지 못하게 했다는 패배감에 휩싸여 더 깊은 절망 속으로 빨려 들어간다. 그리고 어느 여름날 최악의 하루를 맞는다. 현관문 자물쇠가 열리지 않아 자기 집에 감금된 것이다. 게다가 전화기까지 고장 나서 아무에게도 도움을 청할 수 없는 상황에 처하는데…….
저자

엘레나페란테

ElenaFerrante
이탈리아나폴리에서출생한작가로,나폴리를떠나고전문학을전공하고오랜세월을외국에서보냈다는사실외에알려진바가없다.‘엘레나페란테’라는이름조차도필명이다.작품만이작가를보여준다고주장하는페란테는어떤미디어에도모습을드러내지않고서면으로만인터뷰를허락한다.이탈리아에서는여전히작가의정체와관련된여러가지소문이떠돌지만아직도베일에싸여있다.
1999년첫작품『성가신사랑』을출간해이탈리아평단을놀라게한페란테는2002년『버려진사랑』을출간한다.에세이집『라프란투말리아』(2003)와소설『잃어버린사랑』(2006),『밤의바다』(2007)를출간한뒤2011년‘페란테열병’(#FerranteFever)을일으킨‘나폴리4부작’제1권『나의눈부신친구』를출간한다.이어서『새로운이름의이야기』『떠나간자와머무른자』『잃어버린아이이야기』까지총네권을출간해세계의베스트셀러작가가된다.
『타임』지는‘세계에서가장영향력있는100인’가운데한명으로엘레나페란테를선정했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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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버림받은여인이겪은한여름밤의악몽

‘나쁜사랑3부작’은엘레나페란테가아픈사랑을겪으며자아를찾아가는과정을그린수작이다.원초적이고자기파괴적인언어로여성에대해이야기하는이세작품은각각독립적인이야기다.하지만세주인공모두나폴리태생으로거칠고가부장적인환경에서자랐다는공통점이있다.또한여성의생애를중심으로여성의정체성을찾는다는점에서‘연대기’적특성을지닌다.『성가신사랑』은딸의입장에서잔혹하면서도유일한어머니와딸의사랑을,『버려진사랑』은아내의입장에서남편에게버림받은여인에게찾아온한여름밤의악몽을,『잃어버린사랑』은어머니의입장에서아름다운모성애의어두운이면을은밀하고강렬하게그려낸다.
페란테의추상적인감정을묘사하는문장이우리에게와닿을때그의미는더욱분명해진다.생생하고감각적인그녀만의언어는우리의삶을깊게통찰한다.페란테는지금까지의여성서사를완전히무너뜨렸을뿐만아니라자신스스로를무참히침몰시키는작가다.
페란테는이소설을통해여성독자들에게끊임없이질문한다.“어머니의모습은내가닮고싶은이상적인모습인가.여성에게아이는정말신의축복인가.여성은아이를돌보고남편을잘보필할때아내로서행복을느끼는가.”
이책을읽는동안우리는여성에대해그어떤것도정확하게규정할수없다.우리가아름답고숭고하다고정의하는여성의역할이면에는생살을찢는고통과타자에의해무기력하게무너져내리는여성의자아가있기때문이다.여성과자아탐구라는주제를파헤친‘나쁜사랑3부작’은우리가생각하는여성에대한보편적인진리를파괴하고새로운정의를내리는잔혹하고아름다운페미니즘소설이다.

세계의중심에서페미니즘을외치는엘레나페란테
엘레나페란테는현재세계문단이주목하는소설가이지만그녀의정체에대해서는알려진바가거의없다.1992년데뷔이후,단한번도대중앞에나타난적이없어‘얼굴없는작가’로불리는페란테는모든것은소설안에있다고말하며작가의명성이나지위가아닌오직작품으로독자들에게다가가고싶다고말한다.2016년맨부커인터내셔널상최종후보에오르고2015년에는이탈리아최고문학상인스트레가상후보에거론된그녀는공식석상에나타나지않고오직서면인터뷰로만자신의이야기를전한다.페란테의정체를밝히려는여러시도가있었지만독자들은이제더이상그녀의정체가궁금하지않다며작품으로만그녀를만나고싶다고의견을모았다.작가가없는텅빈공간은작품그자체와독자들의다양한해석으로풍성하게채워지고있다.
페란테의작품들은그녀만의솔직한문체와특유의진솔함이묻어난다.그녀는겉으로드러나지않는이면의진실을격정적이고폭발적인문체로그려내는데이는서로공존할수없는대립된감정을지닌인물을만났을때더욱적나라하게드러난다.그녀의작품에는인간을진정으로이해하고더나은세상을위해서로연대하는인물들이자주등장한다.그녀의작품은이러한선의를품은인물들이이야기의중심에있기에더욱아름답고매혹적이다.
그녀는작품과칼럼,인터뷰를통해페미니즘에대한자신의생각을과감하게드러낸다.그녀의모든작품에는여성을바라보는그녀의관점이잘묻어난다.

내게는‘어떠한경우에도다른여성에대해나쁘게말하지않는다’는원칙이있다.어떤여성이참을수없을만큼불쾌한행동을한다해도말이다.나는여성의삶에대해잘알고있기때문에그렇게해야한다는의무감을느낀다.…페미니즘역사가시작된지100년이지난오늘날에도우리는여전히완전한우리가될수없고,우리스스로에게속하지않는다.우리의결점,잔인함,죄,미덕,기쁨,언어,이모든것은남성의위계속에순종적으로새겨져있으며,실제로우리에게속하지않는규범에따라처벌되거나칭찬받으면서우리는지쳐간다.다른사람에게그리고우리스스로에게쉽게혐오감을느낄수있는상황인것이다.자주성을지니고우리가누구인지입증하기위해서는우리스스로끊임없이주의를기울여야한다.
-『가디언』지엘레나페란테칼럼중

여성으로서주체성을지니고우리가누구인지입증하기위해끊임없이목소리를내야한다고이야기하는페란테의손끝에서탄생한‘나쁜사랑3부작’은한없이치명적이고파격적이다.

『버려진사랑』:버림받은여인의홀로서기
『버려진사랑』은남편에게일방적으로이별통보를받고평범한일상이지옥으로변해버린한여성의어두운심연을날카롭게다루며그녀가독립적인여성으로서의자아를찾는과정을그린작품이다.버림받은여성의심리를탁월하고솔직한묘사로풀어낸이작품은엘레나페란테가원초적이고감각적인언어로아내로서의여성상을무너뜨리는주인공올가의아슬아슬한홀로서기를그려낸다.페란테는남편에게버림받은여성의혼란스러운심리를은밀하고원색적인문체로파헤침과동시에아내로서여성에대해깊이통찰한다.
남편에게버림받은여성을바라보는주변사람들의시선과그녀가말하는여성의상황은대단히실재적이어서더욱날카롭고선명하게느껴진다.『버려진사랑』은우리가이미너무나도잘안다고착각하는여성들,아내라는이름으로어머니라는이름으로희생을강요당하는여성들을떠올리게한다.여성의내면을생생하게그린이작품은‘나쁜사랑3부작’가운데가장가슴아픈사랑이야기다.
올가는30대의평범한전업주부로대학교수인남편마리오와함께남매를키우며살고있었다.4월의어느날오후,올가는마리오에게갑작스런이별통보를받는다.마리오는자신은추악하고아무짝에도쓸모없는인간이며모든것은다자기탓이라면서가족을떠나고만다.둘사이에아무런문제가없다고생각했던올가는참을수없는분노와불안감을느끼며남편이자신의기본적인품위와여성으로서자존감마저가져갔다고생각한다.
올가는나폴리에서살던어린시절의‘불쌍한여자’와자신을동일시하기시작한다.남편에게버림받고스스로목숨을끊은‘불쌍한여자’의환영을마주한올가는그녀와대화를하기에이른다.올가는‘불쌍한여자’의환영을더욱생생하게느끼며고통스러워한다.이제이세상의모든불행은그녀가짊어지고있다.
올가에게남겨진것은어린남매와셰퍼드오토,가사노동과경제적인부담이었다.그녀는남편에게버림받은이유를자기자신에게서찾으며자책하다점점정신을놓는다.올가는상실에대한트라우마로현관문을잠그고가스불을끄는간단한일조차버겁게느끼며그녀의평범한일상은점차지옥으로변해간다.설상가상우연히길에서남편과그의어린애인을만나자이성의끈을놓아버린다.잃어버린자존감과여성성을되찾기위해아랫집에사는음악가카라노와의하룻밤을허락하지만별볼일없다고생각했던남자마저사정에이르지못하게했다는패배감에휩싸여더깊은절망속으로빨려들어간다.
그녀는어느여름날최악의하루를맞는다.잔니는아프고오토는점점죽어가는데현관문자물쇠가열리지않아자기집에감금된것이다.게다가전화기까지고장나서아무에게도도움을청할수없다.하지만그녀는포기하지않고자신의문제와자신이처한현실을똑바로바라보기위해노력한다.공허하다는이유로현실에서도피해버린마리오와달리고통속에서다시평범한일상으로돌아오기위해몸부림친올가는아내나어머니라는역할에서벗어나주체적인여성으로서의자아를되찾는다.
『버려진사랑』에서도남성과여성의성역할은고정되어나타나며서로의성장을돕고의지하는부부관계에서조차관계의중심이한쪽으로치우친양상을보인다.자신의목표를버리고남편의충고를따라다시가정주부로전락해버리는올가의모습은기이하게느껴지기까지한다.

불과2년전만해도내가먼저그에게나만의시간을가지고싶다고했었다.몇시간만이라도집에서벗어날수있게일을하고싶다고했다.그때나는작은출판사에취업했다.일에재미를붙였는데마리오때문에그만두고말았다.얼마되지않는푼돈이지만나를위해쓸수있는돈이필요하다고남편에게말해봤지만남편은일을그만두라고했다.
“왜굳이지금일을하겠다는거야?힘든시기는지났잖아.다시글을쓰고싶으면차라리그렇게해.”
나는남편의충고를받아들여몇달만에출판사를그만두고난생처음으로가사일을도와줄사람을찾았다.…창작의즐거움과성취감을제대로누리지못하는마당에다른사람이내일을하고있다고생각하니참을수가없었다.결국나는예전처럼집안일과아이들과남편뒷바라지에매달렸다.할수있는일이그것밖에없는것같았다.-『버려진사랑』,32~34쪽

이작품에는일방적인희생을강요당하는여성의울분과분노가폭발적으로나타난다.제62회베니스국제영화제황금사자상에노미네이트되어영화인에게도많은관심을받은『버려진사랑』은화자의내면을잔혹하게파고들면서여성이과감하게버리고저항해야할것이무엇인지생각하게한다.새로운삶으로의도약을담보하는듯한결말은페란테의소설을통틀어유일하게해피엔딩을장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