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린 사랑

잃어버린 사랑

$14.50
Description
여성에 대한 보편적인 진리를 파괴하고 새로운 정의를 내리는 잔혹하고 아름다운 페미니즘 소설!
나폴리를 배경으로 60여 년에 걸친 두 여인의 일생을 다룬 「나폴리 4부작」으로 독자들의 큰 사랑을 받은 엘레나 페란테가 아픈 사랑을 겪으며 자아를 찾아가는 과정을 그린 수작 「나쁜 사랑 3부작」. 단 한 번도 대중 앞에 나타난 적이 없어 베일에 싸여 있는 작가 엘레나 페란테. 오직 작품으로만 자신을 말하는 저자가 원초적이고 자기 파괴적인 언어로 여성에 대해 이야기하는 세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세 작품은 각각 독립적인 이야기지만 세 주인공 모두 나폴리 태생으로 거칠고 가부장적인 환경에서 자랐다는 공통점이 있다. 또한 여성의 생애를 중심으로 여성의 정체성을 찾는다는 점에서 연대기적 특성을 지닌다. 「나쁜 사랑 3부작」의 마지막 작품인 『잃어버린 사랑』은 어머니의 입장에서 아름다운 모성애의 어두운 이면을 은밀하고 강렬하게 그려낸 소설이다.

대학교 영어강사로 남편과 헤어지고 홀로 두 딸을 키운 레다는 딸들이 캐나다에 있는 남편에게 가버린 후 해변으로 여름휴가를 떠난다. 레다는 그곳에서 니나라는 아름다운 젊은 아이 엄마에게 시선을 빼앗긴다. 그녀는 니나와 니나의 딸 엘레나가 인형놀이 하는 광경을 홀린 듯 바라보면서 자신의 어머니와 두 딸을 떠올린다. 레다의 어머니는 어린 그녀를 두고 도망쳐버리겠고 위협했고 수십 년 동안 홀로 키운 두 딸은 캐나다에 있는 남편 곁으로 매정하게 떠나버렸다.

해변에서 만난 니나 모녀는 아주 끈끈해 보였고 소란스러운 나폴리 가족과는 아무 상관없는 이질적인 존재처럼 보였다. 레다는 그런 니나를 바라보며 질투 섞인 부러움을 느낀다. 레다는 엘레나가 아끼는 인형 나니가 모래사장에 파묻혀 있는 것을 발견하고 충동적으로 인형을 훔친다. 엘레나는 인형을 잃어버린 후 시도 때도 없이 울음을 터뜨리고 떼를 쓰며 니나를 힘들게 한다. 니나는 그런 엘레나를 견디기 힘들어 하고 가부장적인 가족 관계에서 자신이 어머니로서 해야 하는 역할에 거부감을 느끼며 현실에서 도피하고 싶은 마음을 드러낸다. 레다는 그런 니나에게 동질감을 느끼고 니나는 자신이 생각하는 이상적이고 주체적인 여성으로서의 삶을 사는 레다를 동경하는데…….
저자

엘레나페란테

ElenaFerrante
이탈리아나폴리에서출생한작가로,나폴리를떠나고전문학을전공하고오랜세월을외국에서보냈다는사실외에알려진바가없다.‘엘레나페란테’라는이름조차도필명이다.작품만이작가를보여준다고주장하는페란테는어떤미디어에도모습을드러내지않고서면으로만인터뷰를허락한다.이탈리아에서는여전히작가의정체와관련된여러가지소문이떠돌지만아직도베일에싸여있다.
1999년첫작품『성가신사랑』을출간해이탈리아평단을놀라게한페란테는2002년『버려진사랑』을출간한다.에세이집『라프란투말리아』(2003)와소설『잃어버린사랑』(2006),『밤의바다』(2007)를출간한뒤2011년‘페란테열병’(#FerranteFever)을일으킨‘나폴리4부작’제1권『나의눈부신친구』를출간한다.이어서『새로운이름의이야기』『떠나간자와머무른자』『잃어버린아이이야기』까지총네권을출간해세계의베스트셀러작가가된다.
『타임』지는‘세계에서가장영향력있는100인’가운데한명으로엘레나페란테를선정했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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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우아하면서도강렬한모성애의어두운그림자

‘나쁜사랑3부작’은엘레나페란테가아픈사랑을겪으며자아를찾아가는과정을그린수작이다.원초적이고자기파괴적인언어로여성에대해이야기하는이세작품은각각독립적인이야기다.하지만세주인공모두나폴리태생으로거칠고가부장적인환경에서자랐다는공통점이있다.또한여성의생애를중심으로여성의정체성을찾는다는점에서‘연대기’적특성을지닌다.『성가신사랑』은딸의입장에서잔혹하면서도유일한어머니와딸의사랑을,『버려진사랑』은아내의입장에서남편에게버림받은여인에게찾아온한여름밤의악몽을,『잃어버린사랑』은어머니의입장에서아름다운모성애의어두운이면을은밀하고강렬하게그려낸다.
페란테의추상적인감정을묘사하는문장이우리에게와닿을때그의미는더욱분명해진다.생생하고감각적인그녀만의언어는우리의삶을깊게통찰한다.페란테는지금까지의여성서사를완전히무너뜨렸을뿐만아니라자신스스로를무참히침몰시키는작가다.
페란테는이소설을통해여성독자들에게끊임없이질문한다.“어머니의모습은내가닮고싶은이상적인모습인가.여성에게아이는정말신의축복인가.여성은아이를돌보고남편을잘보필할때아내로서행복을느끼는가.”
이책을읽는동안우리는여성에대해그어떤것도정확하게규정할수없다.우리가아름답고숭고하다고정의하는여성의역할이면에는생살을찢는고통과타자에의해무기력하게무너져내리는여성의자아가있기때문이다.여성과자아탐구라는주제를파헤친‘나쁜사랑3부작’은우리가생각하는여성에대한보편적인진리를파괴하고새로운정의를내리는잔혹하고아름다운페미니즘소설이다.

세계의중심에서페미니즘을외치는엘레나페란테
엘레나페란테는현재세계문단이주목하는소설가이지만그녀의정체에대해서는알려진바가거의없다.1992년데뷔이후,단한번도대중앞에나타난적이없어‘얼굴없는작가’로불리는페란테는모든것은소설안에있다고말하며작가의명성이나지위가아닌오직작품으로독자들에게다가가고싶다고말한다.2016년맨부커인터내셔널상최종후보에오르고2015년에는이탈리아최고문학상인스트레가상후보에거론된그녀는공식석상에나타나지않고오직서면인터뷰로만자신의이야기를전한다.페란테의정체를밝히려는여러시도가있었지만독자들은이제더이상그녀의정체가궁금하지않다며작품으로만그녀를만나고싶다고의견을모았다.작가가없는텅빈공간은작품그자체와독자들의다양한해석으로풍성하게채워지고있다.
페란테의작품들은그녀만의솔직한문체와특유의진솔함이묻어난다.그녀는겉으로드러나지않는이면의진실을격정적이고폭발적인문체로그려내는데이는서로공존할수없는대립된감정을지닌인물을만났을때더욱적나라하게드러난다.그녀의작품에는인간을진정으로이해하고더나은세상을위해서로연대하는인물들이자주등장한다.그녀의작품은이러한선의를품은인물들이이야기의중심에있기에더욱아름답고매혹적이다.
그녀는작품과칼럼,인터뷰를통해페미니즘에대한자신의생각을과감하게드러낸다.그녀의모든작품에는여성을바라보는그녀의관점이잘묻어난다.

내게는‘어떠한경우에도다른여성에대해나쁘게말하지않는다’는원칙이있다.어떤여성이참을수없을만큼불쾌한행동을한다해도말이다.나는여성의삶에대해잘알고있기때문에그렇게해야한다는의무감을느낀다.…페미니즘역사가시작된지100년이지난오늘날에도우리는여전히완전한우리가될수없고,우리스스로에게속하지않는다.우리의결점,잔인함,죄,미덕,기쁨,언어,이모든것은남성의위계속에순종적으로새겨져있으며,실제로우리에게속하지않는규범에따라처벌되거나칭찬받으면서우리는지쳐간다.다른사람에게그리고우리스스로에게쉽게혐오감을느낄수있는상황인것이다.자주성을지니고우리가누구인지입증하기위해서는우리스스로끊임없이주의를기울여야한다.
-『가디언』지엘레나페란테칼럼중

여성으로서주체성을지니고우리가누구인지입증하기위해끊임없이목소리를내야한다고이야기하는페란테의손끝에서탄생한‘나쁜사랑3부작’은한없이치명적이고파격적이다.

『잃어버린사랑』:아름다운모성애의어두운이면을파헤치다
『잃어버린사랑』은우리가숭고하고아름답다고생각해왔던모성애를‘비뚤어진어머니’레다를통해철저히파괴한다.소설은레다의자동차사고로시작해사고가나기전여름휴가동안어떤일이있었는지회상하는플래시백기법으로진행되며인형은소설을끌고가는중요한장치로작용한다.페란테는아름다운모성애의어두운그림자를강렬한언어로그려내며그녀만의거친상상력으로우리를몰입시킨다.
주인공레다는두딸에게서벗어나고싶어하지만엄마의역할을감당하지못한다고비난받는일을꺼리며혼란스러워한다.『잃어버린사랑』은딸들을사랑하고어머니로서의책임감을다하고싶어하는마음과딸들에게서분리되어자신만의삶을찾고싶은레다의이중적인마음이드러나는매력적인작품이다.
대학교영어강사로남편과헤어지고홀로두딸을키운레다는딸들이캐나다에있는남편에게가버린후해변으로여름휴가를떠난다.레다는그곳에서니나라는아름다운젊은아이엄마에게시선을빼앗긴다.그녀는니나와니나의딸엘레나가인형놀이하는광경을홀린듯바라보면서자신의어머니와두딸을떠올린다.레다의어머니는어린그녀를두고도망쳐버리겠고위협했고수십년동안홀로키운두딸은캐나다에있는남편곁으로매정하게떠나버렸다.반면해변에서만난니나모녀는아주끈끈해보였고소란스러운나폴리가족과는아무상관없는이질적인존재처럼보였다.레다는그런니나를바라보며질투섞인부러움을느낀다.
레다는엘레나가아끼는인형나니가모래사장에파묻혀있는것을발견하고충동적으로인형을훔친다.아마도이인형안에는누구에게도보이고싶지않았던가장어두운면이숨겨져있는것같다.그래서인지이탈리아원제를그대로해석하면“어둠의딸”이다.
엘레나는인형을잃어버린후시도때도없이울음을터뜨리고떼를쓰며니나를힘들게한다.니나는그런엘레나를견디기힘들어하고가부장적인가족관계에서자신이어머니로서해야하는역할에거부감을느끼며현실에서도피하고싶은마음을드러낸다.레다는그런니나에게동질감을느끼고니나는자신이생각하는이상적이고주체적인여성으로서의삶을사는레다를동경하게된다.
『잃어버린사랑』에서레다가어머니로서겪은출산의고통은참혹하기만하다.레다는마르타를난폭한강장동물이라고비유할정도로극심한고통을느낀다.여성들은알수없는생명체가자신의몸속에서육체를망가뜨리는고통을경험하며아이를출산한다.이러한레다의경험은남성들이말하는모성애라는단어로결코치환될수없다.

나는다시마르타를낳았다.마르타는내몸을공격해통제불가능한상태로만들어놓았다.마르타는비앙카와는달리처음부터마르타가아니었다.뱃속에살아있는철조각이들어있는것같았다.임신기간내내몸전체가피로만구성된액체덩어리가된것같았다.그안에끈적끈적한침전물이있고그침전물속에난폭한강장동물같은것이자라나고있는것같았다.
인간과는거리가먼그물질은자기가영양분을취하고팽창하기위해서라면나를생명없는썩은시체로만들어놓을기세였다.-『잃어버린사랑』,225쪽

레다는파편처럼부서진자신을다시바로잡기위해잠시딸들곁을떠났던이야기를니나에게들려준다.레다는딸들을너무사랑했지만그사랑때문에진정한자신의모습을잃어버리는것같아3년동안집을떠나있었다고한다.하지만아이들이없을때더쓸모없게느껴지는자신을발견하고다시제자리로돌아갔다는것이다.니나는레다와의관계속에어머니로서,아내로서흔들리는자신의주체성을발견하고삶에서도피하려한다.
니나는레다가애인지노와함께머물수있도록레다에게자신의집열쇠를건넨다.하지만니나는레다의집에서엘레나의인형을발견하고그동안인형때문에고통받았던기억에사로잡혀배신감과분노를이기지못하고레다에게선물받은브로치로레다의옆구리를찌른다.
페란테가이작품에서다루는모성은대단히기형적이고철저히자기중심적이다.특히레다가바라보는어린엘레나의모습은놀랄만큼섬뜩하다.무한한요구로끊임없이엄마인니나를괴롭히고무자비하게인형을망가뜨리는엘레나의모습은마치작은악마가연상될정도다.과연어머니에게자식이란어떤존재일까.페란테는여성에대한환상을과감하게깨뜨리며여성들이잃어버린것이무엇인지반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