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흔의나이에도작품을위해쉼없이망치질을하고있는조각가전뢰진은주로모자(母子)?가족?여인?동물등을주제로작업했다.그의작품은처음보는사람일지라도보는순간소박함과따뜻함,사랑과동심(童心)을느낄수있다.
이책의저자고종희는“전뢰진선생의훌륭함은특별한것에있지않음을,무엇을성취한세속적성공스토리에도있지않음을,선생을특별하게만든것은그저누구나할수있는일들을평생지속했음에있음을,그리고무엇보다삶과작품이일치”한것이라고말한다.
작품을보면예술가의삶과인품을알수있다.가족에대한사랑,제자에대한사랑,남녀의사랑,자식에대한사랑,동물과자연에대한사랑.전뢰진의인생은사랑으로가득차있다.
조각가전뢰진의예술세계가그대로담긴드로잉,따뜻한시선으로살아온삶,그런그를사랑하는사람들의마음을읽다보면작아진마음에넉넉한여유가느껴진다.
아흔을맞이하는조각가전뢰진
작품과마음이일치하는삶을살다
부산의관광명소태종대에는유명한바위가하나있다.한해에도수십명이세상을등지는이바위에는‘자살바위’라는이름이붙었는데,조각가전뢰진과관련한흥미로운이야기가있다.1975년당시,자살바위를걱정한부산시장은홍익대학교건축자문위원에게고민을털어놓았고,조각가전뢰진의작품이추천되었다.이를계기로1976년,전뢰진의「모자상」이세워지면서자살률은급격하게줄었다.죽기직전조각상을본사람들이자신의‘어머니’를떠올렸기때문이다.조각상하나가수많은사람의소중한목숨을구한것이다.
부산태종대전망대에위치한「모자상」
조각가전뢰진은올해로아흔을맞이하는한국의대표조각가다.어릴때는줄곧‘그림을잘그리는아이’였고,화가지망생이었던그는1949년서울대학교미술학부도안과에입학했다.그러나다음해6?25전쟁발발로학업이중단되었고,1953년고교은사홍일표의권유로조각을시작하며윤효중교수를만나홍익대조소과에편입하게된다.그는이것을‘운명’이라말한다.
“행복을위해산다.일이생각대로안되어도고민하지마라.그것이행복이다.운명대로가는것이행복이다.행복을위해운명을저버리면안된다.”-『모든것은사랑이었다』,33쪽
그후전뢰진은1956년마포중학교미술교사를시작으로1975년부터홍익대학교미술대학조각과교수를역임하며많은제자를양성하고,작품을위해쉼없이망치질을해왔다.그는주로모자(母子)?가족?여인?동물등을주제로작업했다.그의작품은처음보는사람일지라도보는순간소박함과따뜻함,사랑과동심(童心)을느낄수있다.
이책의저자고종희는“전뢰진선생의훌륭함은특별한것에있지않음을,무엇을성취한세속적성공스토리에도있지않음을,선생을특별하게만든것은그저누구나할수있는일들을평생지속했음에있음을,그리고무엇보다삶과작품이일치”한것이라고말한다.작품을보면예술가의삶과인품을알수있다.가족에대한사랑,제자에대한사랑,남녀의사랑,자식에대한사랑,동물과자연에대한사랑.전뢰진의인생은사랑으로가득차있다.
그의삶의모든것은사랑이었다.
“가는건있지만오는게없어도괜찮아.오죽하면그랬을까.봐줘야지.그게인생이야.그게본성이야.
서로도와가며살아야지.”-『모든것은사랑이었다』,54쪽
드로잉,그림으로그린시
조각가전뢰진의주머니속에는언제나손바닥만한켄트지가들어있다.대한민국예술원로고가인쇄된편지지,작은스케치북,광고지뒷면등,전뢰진은젊은시절부터90세가된지금까지다양한종이를오려서가지고다녔다.그는무언가생각이떠오르면즉석에서켄트지를꺼내연필이나볼펜으로그렸다.여행중아름다운풍경을보거나좋은생각,새로운아이디어가떠오를때도주머니속켄트지를꺼냈다.드로잉은전뢰진의순간의생각,작업구상,세상을보는마음,작가로서인간으로서그의생각을보여주는가장솔직한표현매체다.
이책은전뢰진이평생그려온드로잉을소개하는책이다.여기에실린드로잉은대부분처음공개되는작품으로금년초만해도남은드로잉은2013년이후그린약90여점뿐이었다.그러나지난5월,1970년대부터1990년대사이에그린약400여점의드로잉뭉치들을찾아내는기적같은사건이있었다.그중특별히전뢰진의작품세계를보여줄수있는98개를선별했다.
전뢰진은평생석조만했으나돌이가지고있는재료의한계를그의상상력으로뛰어넘었다.그것을가능케한것이드로잉이다.그의드로잉을보면시공을초월하고경계를모르는상상력에감탄하게된다.새등에업혀,물고기등에업혀,전뢰진은드넓은우주를날아다닌다.그의드로잉은그의조각작품과맞닿아있으며,그의아름다운예술세계를증명하고있다.
서양미술사를전공한저자고종희는이책을통해다양한관점에서조각가전뢰진과그의드로잉을바라본다.90세가된지금도손에서정과망치를놓지않는성실하고열정적인모습에서한국의미켈란젤로를발견하고,현실과초현실의세계를자유롭게넘나드는드로잉을보며초현실주의창시자마그리트를떠올린다.특히조각작품의입체성이그대로담긴드로잉을보며입체주의대표자피카소를떠올린다.평면상으로는보이지않지만정면과측면,위와아래등다양한각도에서보이는모습을예측하여그린드로잉은입체에대한특별한능력을가진조각가가할수있는드로잉이며,때로는이런드로잉이바로조각으로옮겨지기도한다.
저자는레오나르도다빈치,마티스,무어,로댕등많은대가들이엄청난양의드로잉을남겼지만그들의드로잉이대부분회화나조각작품으로옮기기위한습작이나연습용인경우가많은반면,전뢰진은드로잉그자체를즐겼다는점에서특별하다는것을강조한다.이같은경우는미술사에서도흔치않은예로,전뢰진의드로잉을기록으로남겨보다체계적으로연구할가치가있음을언급하며,그것이이책을발간하는이유라고말하고있다.
우리모두의스승
“선생님감사합니다.”
“전뢰진은하늘에떠있는별이다.그별은누구도괴롭히지않고혼자서빛난다.”
-『모든것은사랑이었다』,117쪽
이책은조각가전뢰진의90세를기념하여만들어진드로잉화집인동시에인터뷰에세이집이다.전뢰진을비롯하여그를존경하고사랑하는가족과저자고종희,제자들의목소리가담겨있다.
제1장「전뢰진,인생을말하다」에서는지난날전뢰진의‘삶’과우리모두의‘인생’에대해이야기한다.행복,운명,인연에대한그의통찰은이책을더욱빛나게하는요소로,독자들은많은감동과공감을느낄수있을것이다.
제2장「함께산사람들」에서는가난했던시절과부모님에대한기억,아내?자녀?친구에대한전뢰진과그들의이야기이다.
제3장「우리모두의스승」은‘제자들이말하는스승전뢰진’에대한회고다.고집이있어작품에대한확신이있었고,술을좋아하지만하루도빠짐없이농부처럼성실히작업하며,누구보다제자들에대한사랑이컸던스승에대한제자들의애틋한마음이다.
제4장「드로잉,꿈을그리다」는전뢰진드로잉에대한집중탐구라고할수있다.언제부터,왜,어떻게그려왔는지묻고답하며,서양미술사가고종희의시각에서전뢰진의드로잉을한국미술계에독보적위치로새롭게자리매김한다.
제5장「가만히있어도빛나는보석」에서는저자고종희가곁에서지켜본인간전뢰진,조각가전뢰진에대해말한다.고종희가본전뢰진은허름하고초라한옷속에감춰진따뜻한마음을가진,가만히있어도빛나는보석그자체이며,닮고싶은사람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