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기억 (철학자 김진영의 아포리즘 | 양장본 Hardcover)

사랑의 기억 (철학자 김진영의 아포리즘 | 양장본 Hardcover)

$17.00
Description
『아침의 피아노』저자 철학자 김진영
삶과 사랑의 아포리즘
“삶의 시간은 앞으로 가는데
사랑의 시간은 언제나 뒤로 간다
왜 우리는 언제나 너무 늦게 사랑하는 걸까”

『사랑의 기억』은 『아침의 피아노』 저자 김진영이 남긴 삶과 사랑의 아포리즘이다. 철학자 김진영이 삶과 사랑, 불면과 죽음에 대해 성찰하며 인간의 운명을 고뇌한 이 글은 한 편의 날카로운 시처럼 우리 삶을 관통한다. 현실에서 그가 마주한 체험은 아름답고 매혹적인 작품이 되어 삶과 사랑에 지친 우리의 가슴속에 오래 머문다. 이러한 그의 단상은 스쳐 지나가는 순간들을 놓치지 않고 붙잡으려 했던 그의 삶의 태도에서 나온다. 금방 잊히고 마는 사소한 기억들을 아름답고 섬세한 언어로 녹여낸 아포리즘은 우리 마음에 깊은 울림과 잔잔한 감동을 준다. 고뇌에 찬 불면의 밤을 보냈을 저자 김진영이 한 인간으로서, 철학자로서 느낀 사랑의 성찰은 우아하면서도 날카롭다. 평소 아포리즘적인 글쓰기를 좋아한 김진영이 독일 유학 시절 4년의 시간에 남긴 『사랑의 기억』은 그리움이다. 우리는 그의 아포리즘을 통해 진정한 사랑을 사유할 수 있을 것이다.
저자

김진영

金鎭英,1952~2018
고려대학교독어독문학과와동대학원을졸업하고독일프라이부르크대학에서박사과정을밟았다.프랑크푸르트학파의비판이론과그중에서도아도르노와베냐민의철학과미학을전공으로공부했으며그교양의바탕위에서롤랑바르트를비롯한프랑스후기구조주의를함께공부했다.
특히소설과사진,음악등여러영역의미적현상들을다양한이론의도움을받아자본주의문화와삶이갇혀있는신화성을드러내고해체하는일에오랜지적관심을두었다.시민적비판정신의부재가이시대의모든부당한권력들을횡행케하는근본적인원인이라고믿으며『한겨레』『현대시학』등의신문·잡지에칼럼을기고했다.
대표작으로는『아침의피아노』『이별의푸가』『낯선기억들』『상처로숨쉬는법』이있고,번역서『애도일기』,강의록『희망은과거에서온다』『철학자김진영의전복적소설읽기』등이있다.홍익대학교,서울예술대학교,중앙대학교,한양대학교등에서예술과철학에관한강의를했으며,(사)철학아카데미를비롯한여러인문학기관에서철학과미학을주제로강의했다.(사)철학아카데미대표를지냈다.

목차

1왜우리는늦게사랑하는걸까
꿈꾸는멜랑콜리
아우를위하여
빈의자
다시독일로
어젯밤꿈1
소음

흔적
착각
위로
거울의뒤편
불면
사랑의습격
사진1
오래기다리기
어떤지도
행복한동시성
어디서왔니
세월
아우라
조찬담화
헤겔과마리화나
섀도복싱
밤의카페
즐거운졸병
샴푸냄새
아마존의연꽃

2그봄날의이별
추억의밖
장밋빛인생
결심
변증법
데자뷔1
레드와인
기억1
내마음의동물원
해체주의자
데자뷔2
인텔리겐차
첫사랑
사로잡히기
행복한귀양
거대한말語
야유
그곳
불구경
망각
미움
어떤행보
정밀검사
진실
햇살
그곳으로1
오이포리
그사이

3오래된착각
응시
오래된착각
소포클레스
전조
포옹1
밀실공포증
생각
낙타1
어젯밤꿈2
브레이크
신기루
그리고몇사람은혼자서왔다
행복한죽음
멂과가까움
어젯밤꿈3
카메라의눈
귀족
추억의늪
뒷모습
그세상
김밥
상블레지엥
그들만의언어
초저녁침대
꿈의반란
냉소
아득함
패닉

4또다른세상을꿈꾸는사람
넝마주이
귀여운여인
수석
오래된외투
신호
광대
풍경
히스테리1
동물
니르바나
백화점
기억2
기억3
패러독스
세상
헛소리
거미줄
낙타2
스노비즘1
아토피
새벽의악몽
이중감정
단순함
멜로디
알레르기
사랑
배꼽에대한명상

5아름다운것은언제나그립다
꼭그만큼의거리
낮은소리
히스테리2
거울
노인학

피곤
기도
포트레이트
행복의운명
그곳으로2
기억4
슈샤인보이
막차
스노비즘2
명품1
얼굴
이상한에코
감정의패배
사라지는것들

핑크플로이드
미로게임
새벽
예감
양심
구토
TV토론
보석
고독
비전향장기수

6기억너머에대한기억
두사랑
데카당스
화이트노이즈1
클로즈업
욕망의발견
선택
고래아가리
주방세제
신세대

클론
명쾌함
어떤곳
화이트노이즈2
명품2
멜랑콜리1
일루전
사진2
노동과에로스
소유의정신
시간의침대
고래잡이
멜랑콜리2
거꾸로읽기
바닥짐
불협화음
작가
탈무드

7안타깝지않은걸음으로
정류장에서
곱게늙기
희망
상처
비밀
스승들
포옹2
손님
소망없는행복
밤카페에서
지붕
입김
K교수
투포환
샤먼
그어디에도없는곳
깨어나기

느낌
먼지
붉은기억
빛들의상형문자
메두사
잔인한미풍
카프카의욕망
울림
나비한마리

4년의시간에담겨진그의생각들
|남편김진영을기억하며

출판사 서평

사랑의역설
왜우리는언제나너무늦게사랑하는걸까

철학자김진영이말하는사랑이란무엇일까.그가삶에서경험한사랑은고귀하고진실하며언제나숭고한것이아니다.사랑하는사람의빈자리를통해서드러나게되는역설적인사랑이다.그의아포리즘에서는아우에대한진심어린사랑을엿볼수있다.어느날아우가갑작스럽게암으로세상을떠나자김진영은억누를수없는슬픔을마주한다.추석이되어도앞마당의붉고푸른대추를딸사람이없어마음한구석이허전해지고아우의환영이햇빛아래에서금방이라도말을건넬듯하다.그는빈의자를바라볼때도그저사물로써의의자가아닌의자너머의아우를추억한다.“사랑하는사람이죽으면내가아니라물건이더아프게그를기억한다”며먹먹함을전해준다.아우에대한생각은꿈에서조차그를떠나지않으며사물을바라볼때그리움은더욱간절해진다.

패러독스

가슴은빙하.
물고기한마리살지못한다.
머리는사막.
풀한포기자라지못한다.
그러나묘한일.
이럴때나는
사랑을확신한다.

김진영의아내김주영은“「패러독스」의한구절처럼아우를잃은그의가슴은빙하그자체”였을거라고그때를회상한다.그러나김진영은“그때사랑을확신”했다면서“모든걸잃었다고생각했을때진정한사랑을알게”되었다고했다.그는이러한아우에대한사랑의마음을한글자한글자눌러담아아포리즘을완성했다.
그를짓누르는아우에대한생각은오래된외투같다.너무오래되고낡고무겁지만차마버릴수없기때문이다.이제그에게아우는시간이지나도영원히풀수없는캄캄한비밀이되어버렸다.때때로우리는이미지니고있는것에대해쉽게생각하고그소중함을간과한다.김진영은우리가가졌던것을잃었을때비로소그빈자리를경험하게되며그것을진정으로사랑할수있게되는사랑의역설을통감한다.사랑의대상은영원히붙들어놓을수없지만사랑의흔적은지울수록더욱또렷해져우리마음에오래도록머문다.우리는늘에두르고감추며사랑을숨기려하지만사랑은끊임없이우리를습격한다.그렇기에그의말처럼사랑의시간은자꾸만뒤로가는것이다.

예상치못한순간다가온사랑
삶은왜그렇게불완전하고신산스러운걸까

김진영의아포리즘이특별한이유는인간의아름다운면모를찰나의순간에포착해사진처럼한폭의글로담아냈기때문이다.현실에서그가마주한혹독한경험은우아한문장으로탄생한다.독일에서만난친구C는오른쪽폐의일부분을절제했다.병원에서지내는C가제일소중하게여기는일은가장먼저다가오는무언가를껴안는것이다.전이되지않으면완치가능성이70퍼센트라는의사의말이무색하게C는수술을마치고요양병원으로향한다.김진영은시립요양소에서어린시절에아픔을겪고밥대신초콜릿만먹다가300킬로그램이되어움직일수없게된스무살환자카티를만나기도한다.그는카티의거대한몸은초콜릿이아닌침묵때문이라고믿는다.카티는초콜릿만먹기시작하면서실어증환자가되었기때문이다.그는카티를보살펴주고병실을나갈때늘인사를건네지만그에게돌아오는것은묵직한침묵뿐이다.

우리는허파로만숨을쉬는게아닙니다.우리는상처라는아가미로더많이산소를마시는지모릅니다._「상처」중에서

사람들은저렇게아름답고완벽한물건을만드는데삶은왜그렇게불완전하고신산스러운걸까._「백화점」중에서

김진영에게죽음은삶의어디에서나존재하며예상치못하는상황에서주변사람들을덮친다.그렇기에그의삶은한없이불안하게흔들린다.그러나그는혹독한현실에서도인간의존엄성과아름다움을발견했다.그는병상에서도공부를놓지않고가장소중한것이무엇인지생각하는C를위해김밥을쌌고,침묵의무게만큼묵직한카티의상처를돌보면서병실을나설때바람처럼불어오던그녀의목소리를듣는다.그따스한시선덕분에그들의죽음은삶속에있을수있었다.우리도처에죽음과불안이널려있다고해서모든인생이우울하고불온한것은아니다.불우한상황에서도인간이지닌아름다움에주목하는김진영의시선은한없이따뜻하다.어두운밤을환하게밝혀주는김진영의마음을온전히느낄수있는이아포리즘은우리에게더없이소중한선물이되어줄것이다.

철학자의심연을들여다보는일
꿈속을헤매는불면의밤과멜랑콜리

불면과멜랑콜리는『사랑의기억』에서중요한주제다.이두주제는철학자김진영과떼려야뗄수없는관계이며우리는이를통해그의심연을들여다보게된다.그는깨어있을때막을수없는어떤신호처럼멜랑콜리를마주한다.궁금하고안타까운마음에귀를기울이지만자꾸만가라앉는우울의침강을막을수없다.불안과우울을끌어안고잠드는밤이면어김없이알수없는난폭한꿈과마주하게된다.꿈과현실의경계는늘위태롭기만하다.그는꿈에서번뜩이며자신을돌아보는수많은눈을발견하는가하면자기자신을칼로찔러죽이기도한다.현실과꿈을넘나들때오래도록억압된우울과절망이어느순간끔찍한발작으로이어지게되는것처럼그는꿈에서도불안을안고살아야했다.

나는늘내자리를되찾은것처럼편안하다.편안함은내게불안과안도감의균형이다.불면은언제나꼭그만큼의거리를상실했기때문이다.
꼭그만큼의거리,그건내경우불면의패러독스안에서만확인되는그런거리다.
_「꼭그만큼의거리」중에서

꿈속에서조차불안한장면에시달리는그는늘쉽게잠들수없다.그기나긴밤그를끊임없이괴롭히는생각은“나는누구인가?”하는것이다.김진영은이절박한물음속에서해답을찾는다.삶에서“너무가깝지도않고너무멀지도않은적당한거리”를추구하며불안과공존하는것이다.그에게편안함은“불안과안도감의균형”이기에불면뒤에가려진행복또한그만큼의거리를유지해야만찾아오는것이다.이또한불면의역설속에서만확인되는거리다.그동안알려지지않은김진영의내밀한이야기를담은『사랑의기억』은잠못드는밤책장을천천히넘기며읽는우리에게위로가되어준다.

시적인문장으로가슴을울리는아포리즘
사랑은이미시작되었다

김진영은건축물처럼단단하고정제된언어로담담하게삶을성찰했다.이책을덮고나서우리는의미가불분명하거나부자연스러운문장이단하나도없다는사실에놀라게된다.그의언어적사유를이해하기위해서는조사하나까지주의깊게읽어야할지모른다.의미없는문장의단순한나열이아닌섬세한구조에배어있는깊은사유는그의단상을더욱견고하게한다.아름다운문장의향연속에서인물들은생생하게움직이고철학과문학을아우르는그의심미적인감각은우리의마음을움직인다.그렇기에김진영은“가장마지막에꿈꾸기시작하는사람”즉진정한의미의작가다.
김진영은정제된언어로사랑을이야기한다.『사랑의기억』에는인간을사랑하고야말겠다는김진영의강렬한의지가담겨있다.삶은시간에침잠되어잊히지만세밀한기억의순간들은우리와함께호흡한다.

“사랑이라는말이너무난무해서이시대에는더이상사랑이없다.그럼에도불구하고우리는늘진정한사랑을발견하고또그렇게살아가야한다.”

김진영은아내에게이런이야기를자주했다고한다.“늘진정한사랑을발견해야한다”는그의말은사랑을기억하겠다는선언이기도하다.우리는온몸으로사랑을거부하려하지만사랑은어느새우리삶에들어와있다.우리가알지못하는세계를용기로끌어안는일은모든불안을극복하고앞으로나아갈힘이되어준다.세상안에서또다른세상을꿈꾸고사유하는사람,김진영!우리는이책으로철학자김진영을추억하고사랑을기억할것이다.그사람이언제나그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