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승 (레이첼 커스크 장편소설 | 윤곽 3부작 제2권 | Paperback)

환승 (레이첼 커스크 장편소설 | 윤곽 3부작 제2권 | Paperback)

$27.16
Description
“『환승』은 읽으면 마치 잠자리에서 끊임없이 이야기를 요구하는 아이가 된 것 같은 착각이 든다. 레이첼 커스크의 작품 가운데 가장 훌륭하고 페미니스트적인 작품이다.” 미국_엘르
레이첼 커스크의 ‘윤곽 3부작’ 제2권 〈환승〉은 한 삶에서 다른 삶으로의 전환에 대한 이야기다. 남편과 이혼한 화자는 두 아들과 함께 런던으로 이사해 정착하려 하지만 그의 계획은 점차 어그러진다. 견딜 수 없을 정도로 허름한 집을 구입한 그는 집을 수리하는 동안 두 아들을 전남편에게 보낸다. 후회할 거라며 집 계약을 말리는 부동산업자와 거액의 수리비용을 요청하지만 집을 잘 수리할 수 있을지 의심스러운 계약업체, 도시를 벗어나 작은 마을로 이사하는 것을 추궁하는 친구들과 대화하며 그의 삶은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간다. 혼자가 된 그는 지금껏 자신이 회피했던 삶에 맞서 새로운 방식으로 자신의 삶을 재건하기 위해 노력한다. 레이첼 커스크는 어린 시절과 운명, 고통의 가치, 개인적 책임의 도덕적 문제와 변화의 신비를 꿰뚫어보며 우리를 다시 한번 감동적인 성찰로 이끈다.
저자

레이첼커스크

RachelCusk,1967-
1967년캐나다에서태어난레이첼커스크는어린시절을로스앤젤레스에서보낸후1974년영국으로이주해옥스퍼드대학에서영문학을전공했다.첫소설『아그네스구하기』(SavingAgnes,휘트브레드신인소설가상)를1993년에출간한이후,『어느도시아가씨의아주우아한시골생활』(TheCountryLife,서머싯몸상수상),『알링턴파크여자들의어느완벽한하루』(ArlingtonPark,오렌지상최종후보),『운좋은사람들』(TheLuckyOnes,휘트브레드소설상최종후보),『우리에갇혀』(IntheFold,맨부커상후보)등그녀의소설은주로사회가만들어놓은여성상과이에대한풍자를주제로했다.지금까지모두아홉편의장편소설을발표했고,2003년에는『그란타매거진』이선정하는‘영국최고의젊은소설가’로뽑혔다.루퍼트굴드가연출하고,레이첼커스크가각본을쓴에우리피데스의『메데이아』(Medea,2015)는수잔스미스블랙번상의최종후보로선정되기도했다.특히10년간의결혼생활과이혼의아픈경험을대담하고솔직하게담은그녀의회고록『후유증:결혼과이혼』(Aftermath:OnMarriageandSeparation,2012)은영국문단에큰파장과논쟁을낳았다.긴공백후,커스크는새로운형식의소설적글쓰기를시도한다.주관적이고직관적인견해는피하면서서사적관습에서벗어나개인적경험을표현하는것이다.이새로운프로젝트는‘윤곽3부작’인『윤곽』(Outline,2014),『환승』(Transit,2016),『영광』(Kudos,2018)으로발전했고,해외문단에서높은평가를받고있다.

목차

본문
어긋난계획과위기를통한삶의환승-옮긴이의말

출판사 서평

어긋난삶을사는사람들
화자는런던변두리의허름한집을계약한다.좋은도시에나쁜집을산그는사실상거주가불가능한상태의집을수리하기로마음먹는다.그는새로운장소에서새로운삶을꿈꾸지만모든것이음모처럼여겨질정도로그가처한상황은혼란스럽기만하다.우연히런던한복판에서1년남짓함께살았던옛애인과마주치는가하면,입주할집의아래층에사는부부는온갖트집을잡으며집수리를방해한다.설상가상으로북콘서트에강연자로참석한날에는거센빗줄기가쏟아지고,전남편과함께있는큰아들은그에게전화를걸어집으로돌아가평범하게살고싶다고울먹인다.
이처럼계획과어긋난삶을사는건화자뿐만이아니다.그의삶에갑자기튀어나와그를불안하게하는주변인물들도언제나삶을계획하고미래를통제하려하지만그런시도들은늘좌절되고만다.화자의옛애인제러드는여덟살이된자신의딸을소개하며요즘은다른학부모들과어울리기위해노력하고있다고이야기한다.그는관현악단이었던부모님밑에서자라어린시절부터혹독하게바이올린연주를해야했기에딸에게만큼은그런경험을대물림하지않겠다고다짐했다.그러나제러드는딸에게바이올린을가르치고있다.
화자의친구어맨다는건축업자인개빈과만나게되었는데개빈은일을하고남는시간에어맨다의집을수리해주었다.그러나돈을내고수리했다면진작마무리되었어야할공사는2년넘게지속되고있었다.결국어맨다는매일밤공사현장이되어버린집에서잠들어야했고정상적인집에서산다는게어떤것인지기억나지않는지경에이른다.
화자의아래층에사는60대부부는조용하고한적하게살고싶어한다.그들은화자의집수리에온갖트집을잡아방해하고그를여러남자와어울리는여자로취급하면서욕을퍼붓는다.건축업자는이상황을중재하기위해자신과아래층부부를피해자로몰아공사를빨리끝내는것이우리가자유로워질수있는유일한방법이라고그들을설득한다.한때는세련된사람들이었을그들에겐이제심술만남아타인을지독하게괴롭히며일상을이어나가고있다.
이들은모두자신이계획한것과다르게어긋난삶을사는사람들이다.레이첼커스크는삶에서위기를겪고있는인물들을통해우리가전혀알수없는방향을향해나아가고있음을이야기한다.그는어긋나는이야기들을통해인생을재건하는여성의투쟁을담았다.이토록우아하고매혹적인소설은독자의마음을사로잡기에충분하다.

새로운글쓰기형식을창조한레이첼커스크
삶이어긋나는순간은때때로특정한사건과시간,공간과일치하지않는다.레이첼커스크는화자의이러한생각은런던외곽에사는사촌로렌스를만났을때더욱분명하게드러난다.그는몇년전두아들과집에있었던일을떠올린다.남편은운전해서집으로돌아오는중이었고아이들은아빠가언제오느냐고묻다가평소처럼싸우기시작했다.그는그집을떠나어디론가도망가고싶은충동을느꼈다.그순간첫째가둘째의머리를잡고조리대에세게찧어둘째가정신을잃고바닥에쓰러졌다.첫째는도망치듯주방을뛰쳐나갔다.그충격적인광경은그가이전부터알고있던무언가가구체적으로드러난일같았고그는그때결혼생활의파국을직감했다.
소설의첫장면에서화자는온라인점성술사에게삶의방향은잃어버렸지만이제곧아주중요한무언가가그의삶을통과할예정이라는메일을받는다.그것은스스로어떤모습이되기를바라는것과상관없이우리의모습은우리를대하는다른사람들의태도에따라결정될뿐임을보여주는예였다.

담백한구조속에쌓아올린자신만의거대한탑
특별한사건도독특한문장도없는이소설이우리를사로잡는이유는레이첼커스크가작품안에서조금씩천천히자신만의거대한탑을쌓아올리고있기때문이다.개연성없는사건들이모여마지막장에서깊은사유를만들어낸다.담백하게이어지는이야기속에서우리의시선을사로잡는생각이이작품을더욱특별하게만든다.
레이첼커스크는너무많은상징과복잡한구조로독자들을억압하지않는다.이소설에는숨막히는서스펜스도가슴을조여오는거대한갈등도없다.그러나많은사람이격한감정을느끼며이책을읽는다.특별한사건없이잔잔하게전개되지만그안을자세히들여다보면무수히많은갈등과서사가우리의삶을통과해우리가다른삶으로환승할수있도록도와주기때문이다.커스크는모순에맞서다른세계로이행하라면서말하며글쓰기와삶의새로운차원으로우리를끌어들인다.
작품속에서어떤스포트라이트도받지않는화자의자화상은인생을통과할수록점점더풍성하고뚜렷해진다.제1권『윤곽』에서화자가희미하고흐릿한윤곽에불과했다면제2권『환승』에서화자는구체적인행위를통해여성으로서자신의자아를점차확립하게된다.그가창조한견고하고담백한구조속에는글쓰기에대한생각이녹아있다.
건축업자는집을수리하다가폴란드어로된책을발견하고반가워한다.화자는바르샤바에서어린아들과단둘이사는여성이자신의책을폴란드어로번역했다고이야기한다.그는번역가와메일을주고받으면서자신의글이새로운판본으로창작되는과정을경험한다.커스크에게번역이란또다른의미의창작이고집을수리하는것과같다.
화자가북콘서트에서만난동료작가줄리언은많은작가가창고를작업실로사용하는데그곳의은밀함을좋아한다고말했다.줄리언은자신을미워하는양아버지를피해창고로도망쳤고그시절을글로쓰는건가슴에꽂힌칼을뽑는것처럼“그때서야이야기가그를통제하는것이아니라그가이야기를통제하게되었다.그에게있어언어는하나의무기였고,최전방의방어선이었다.”
레이첼커스크는정확하고빈틈없는글쓰기로삶에서우리가보지못하거나보려하지않는것들을낱낱이파헤친다.글쓰기에관해끊임없이성찰하는레이첼커스크의인물들은삶의위기를통과해어두운터널을빠져나온다.제3권『영광』에서더욱성숙한모습으로각자의삶을인내하고있을것이다.우리가레이첼커스크의작품을기다리는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