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산 우리 산의 인문학 (그토록 오래 주고받은 관계의 문화사)

사람의 산 우리 산의 인문학 (그토록 오래 주고받은 관계의 문화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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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사람은 산을 닮고, 산은 사람을 닮아 한 몸이 되었다!
한국인이 역사적으로 가장 사랑한 취미생활의 순위를 매길 수만 있다면, 아마도 어느 시대에나 등산이 순위권 안에 들어 있을 것이다. 심지어 오늘날 한국의 등산인구가 1,500만 명에 육박한다는 이야기마저 돌고 있다. 아웃도어 브랜드가 아이들 사이에서 유행하고, 등산복이 중장년층의 대표적인 평상복으로 자리 잡은 지도 오래되었다. 한국인에게 산은 애정의 대상인 것이다.

우리는 이처럼 오랫동안 산을 사랑해왔지만, 사람과 산의 어울림을 생각하는 일에 무심했다. 산을 인문학적으로 말해줄 사람이 필요한 이때, 스스로를 ‘산가’로 지칭하는 산 연구자 최원석 교수는 이 책 『사람의 산 우리 산의 인문학』에서 인문학의 눈으로 산을 탐구한다. ‘산의 전통지리학’인 풍수와 근대적인 학문인 지리학의 연구방법론을 통해 한민족과 산의 오랜 관계를 밝혀낸다.

저자는 특히 한국의 산은 사람과 산이 함께 어우러진 ‘사람의 산’이라는 것을 강조한다. 사람들이 오랫동안 산과 관계를 맺는 과정에서 산의 역사와 문화가 독특하게 빚어져, 그 결과 우리의 산은 자연과 생태의 산보다는 역사의 산, 문화의 산이라는 이미지가 강하게 자리했다는 것이다. 이와 같은 저자의 통찰에 주목하면, 한민족이 산을 어떻게 생각해왔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지금 이 순간에도 사람들은 산을 오른다. 여느 전문가 못지않은 장비를 갖추고 높은 곳을 걷는 등산객이 있는가 하면, 산 속의 길과 마을을 느긋하게 즐기는 트레킹 족도 있다. 산속 굽이굽이 자동차를 타고 시원한 속도로 달리는 사람도, 뒷산을 거닐며 지친 마음을 달래는 이들도 있다. 이 책은 이처럼 여전히 산을 사랑하고 즐기는 우리에게 이제는 인문학적으로 산을 이해해야 할 때라고, 산에게 더 깊이 다가갈 때라고 말을 건넨다.
저자

최원석

저자최원석崔元碩은1963년생.서울대학교지리학과를졸업하고같은학교대학원지리학과에서문학석사학위를받았다.고려대학교대학원지리학과에서문학박사학위를받았다.뉴질랜드오클랜드대학,일본중부대학에서연구했다.현재경상대학교인문한국(HK)교수로지리산권문화연구를하고있다.
저서로『한국의풍수와비보』(2004),『도선국사따라걷는우리땅풍수기행』(2000)이있고,공저로,『한국의전통생태학』(2004),『지리산과인문학』(2010)등이있다.산관련연구논문으로는「조선시대의명산과명산문화」「한국의명산문화와유학지식인의전개」「한국수경관(水景觀)의전통적지식및상징체계」「한국의산연구전통에대한유형별고찰」「산지(山誌)의개념과지리산의산지(山誌)」등다수가있다.

목차

앞산산마루에눈을맞추며-책머리에

1.한국의산,한국인의산
한국인에게산이란무엇인가
산의지리학풍수,풍수의눈으로보는산

2.산의인간화,천산ㆍ용산ㆍ조산
하늘이산으로
천산에서용산으로
천산ㆍ용산그리고인간화
전통적인산관념이갖는의미

3.사람과산이어우러져살아가다
지방고을을지키는산,진산
마을마다고을마다산을지은소망,조산
사람은산을닮고산은사람을닮았네

4.산의인문학
산에대한전통지식은어떻게구성되었을까
산에관한체계적이고종합적인저술,산지
조선후기실학자들의산림주거지식정보
산있으면물흐르고

5.명산문화와산속의이상향
명산문화의다양한풍경
어떤산이명산인가
조선시대유교지식인의명산문화
동서양의유토피아와산
청학동은한곳이아니었다

6.동아시아를넘어세계의산으로
동아시아의산악문화에서본태산문화
한국에도태산과태산문화가있다.
산의새로운가치,유네스코세계유산
유네스코세계유산에등재된세계의명산들
세계의눈으로본지리산의아름다움과가치
지리산을세계유산으로

나의산공부여정-책을맺으며

주註
용어사전
참고자료
참고문헌
찾아보기

출판사 서평

산으로가는사람들,산을사랑한사람들
한국의등산인구가1,500만명에육박한다고한다.모든한국인은산에오른다.
우리국토의70%는산이다.도시마저도산을기반으로자리한다.그럼에도끊임없이산을찾아가고,산을이용해살며,산의품에서일생을보낸다.한국인에게산은놀이터이자,여가의장소이며,사유의공간이다.한국인은왜이다지도산을사랑하는것일까.

“우리에게산은무엇인가.우리겨레는산의정기를타고나서산기슭에살다가산으로되돌아가는삶의여정을살았다.산과함께지내며어우러져살았다.우리는어딜가나산에둘러싸여있고,우리눈에는늘산이들어있다.”

근래출판계에꾸준히인문학바람이불어왔다.이제인문학은고전의영역을넘어우리삶을다양하게생각하고해석하는방향으로확장되었다.그렇다면이제,사람과산의관계를생각하는‘산의인문학’을빼놓을수는없다.우리는오랫동안산과더불어살아왔지만,사람과산의관계를탐구하지않았다.선인들과달리오늘의우리는더욱그렇다.

국내최초,산과인간의오랜관계를집대성하다
『사람의산,우리산의인문학』을쓴최원석교수는서울대학교에서지리학을전공하면서한국풍수의대가최창조교수에게서풍수를배웠다.그러면서도산에마음을빼앗겨석사때부터산을연구하는독특한행보를걸어왔다.그는스스로를산가(山家)로지칭하는산연구자다.이책은산을인문학의입장에서본격적으로탐구한국내최초의기념비적인성과다.산에만빠져살아온학자의오랜산공부의여정을집대성한결과물이기도하다.저자최원석은‘산의전통지리학’인풍수와근대적인학문인지리학의연구방법론을통해한민족과산의오랜관계를밝혀냈다.한국의산은사람과산이함께어우러진‘사람의산’이라는것이다.

“우리의산은‘사람의산’이다.수천년동안사람들이깃들여살면서산은인간화되었다.사람들이오랫동안산과관계맺는과정에서산의역사,산의문화가독특하게빚어졌다.그래서자연의산,생태의산보다는역사의산,문화의산이라는이미지가강하다.산과사람의융화와교섭은오랫동안국토의전역에서이루어졌다.사람은산을닮고,산은사람을닮아한몸이되었다.”
“그러고보니내가전공하는풍수도‘산의전통지리학’이다.예전에는풍수하는사람을산가(山家)라고했고,그래서풍수서를산서(山書)라고도하지않던가?(……)이책을탈고하면서비로소산과풍수를공부하는나의정체성을확인할수있었다.나는산연구자이면서풍수도전공하니유가도불가도아닌영락없는산가인것이다.”

저자는한국인이산과오랫동안어울려살아왔음에주목했다.산을이용의가치나정복의대상으로보는서양과는정반대의관점이다.또한땅과하늘의양극구조로생각한중국과도다르다고말한다.하늘과산과들이균형있게조화되고그곳에살아가는사람의능동적역할을중시하는것은한국만의특징이다.때문에한국에서유독비보압승관념이발달했다고설명하고있다.
책에서는한국의산에관한다양한관점과키워드를다룬다.

■한국인의산의식에대한역사적변화과정을개념으로제시한‘천산(天山)ㆍ용산(龍山)ㆍ인간화’.
■지방고을의입지를정할때산을기반으로이해하고그산이고을을지켜준다고생각해보호해나간‘진산’(鎭山).
■땅의보완을위해산의대체물로서지은‘조산’(造山).
■유교지식인들의산림생활사관련저서인『산림경제』『임원경제지』
■유학자와지식인들이산을수양처ㆍ유람지로여기며‘명산문화’를가꿔온흔적인『두류전지』『청량산지』를비롯한산지(山誌)와「유산기」류의문학들.
■청학동비정지의역사적ㆍ장소적변화를탐구하며알아보는우리민족특유의산속이상향.
■‘어머니산’으로서산과사람의어우러짐을대표적으로보여주는지리산의문화경관.
■유네스코세계유산의명산들,그리고지리산의세계적가치

이책에서다루는산의세계는넓고도깊기만하다.산에대해이렇게다양한생각과유산이있다는것이놀라울뿐이다.『사람의산,우리산의인문학』은우리민족의산문화의저변이이렇게넓고두터움을일깨워준다.

사람은산을닮고,산은사람을닮은,‘사람의산’
책에서특히중요한부분은‘사람의산’이라는개념이다.한민족이산을바라보는인식은정지한것이아니라역사적흐름을갖고변해왔다.그과정에서한국만의‘사람의산’이라는특징이이루어졌고,다양한산의문화들이생겨나면서오늘에이르렀다.한국인이산을어떻게생각해왔는가에대한저자의통찰에주목해야하는이유다.저자최원석은이역사적흐름의변화를‘천산ㆍ용산ㆍ인간화’라는개념으로제시한다.
애초에산은하늘과맞닿은곳이었다.하늘은산으로내려와인간화하는것이었다.우리나라산은‘백두산’‘태백산’처럼천산(백산)계열의산이많다는점도특징이다.고대로부터한국의숭산관념은유달랐다.국가에서산에제사를지내고호국신으로봉하며고을마다온나라의산을숭배했다해도과언이아니다.
농경사회로진입하고땅의힘에대한신앙이생기면서땅의기운이맺혀산이생긴다고파악하고산을용으로이해하기시작했다.이를용산관념이라고한다.또한산룡의다양한모양과태도를살피면서산을체계적으로인식하는것이가능해졌다.산자체가가진고유한성격과기운이인간의길흉에영향을준다고생각하게된것이다.농경에중요한산과물을살펴살자리를정하게되었고,이시기에한국의풍수사상도발전하게되었다.
그리하여산의맥을살펴삶터를정하고산을이해하며,땅의부족한부분을보완하며산은인간화된것이다.이과정에서산에관한한국특유의다양한문화들이생겨났다.

“한국인은전통적으로산을어떻게생각하고대해왔을까?그의미맥락은‘하늘이산으로’‘천산에서용산으로’‘인간과산의조화’라는천ㆍ지ㆍ인의세과정으로요약된다.이를관통하는핵심적키워드는‘산의인간화’이다.”

“한국의풍토는하늘과산과들이균형있게조화되고있어서산과들에살아가는사람의능동적역할이중국보다중시된다.하늘과땅과사람이조화된삼극구조를이루고,천산ㆍ용산ㆍ조산또는천산ㆍ용맥ㆍ인간화로각취락마다하늘과땅과사람이한몸으로구현된다.”

익숙한풍경속,우리가미처몰랐던산과사람의이야기
『사람의산,우리산의인문학』에는그정체를알고나면‘아그거~’하고무릎을치게하는낯설지만흥미로운개념들이많다.분명눈에익은풍경이건만한번도의미를부여해본적이없었음을문득깨닫게되는것이다.그만큼우리가우리의산하에대해모르고있었다는반증일것이다.
차를타고지방도로를지나다보면,간혹밭한가운데덩그러니심겨있는나무한그루,또는자그마한흙둔덕위에나무몇그루로이루어진작은숲을볼수있다.혹은괴상하게생긴돌탑도눈에띈다.그곳에그나무를남겨둔이유를생각해본일이있는가?환경생태학인풍수의눈으로보면이나무들의정체를알수있다.이는땅을비보(裨補)하기위에만든것으로‘조산’(造山)이라고부른다.
풍수에서는‘좌청룡우백호’로잘알려진지세로땅을판단하여삶의터전을이상적인곳으로만들어간다.땅의지세가부족할때사람은허하다거나쓸쓸하다거나위험하다는기분을느낀다.그것을보완하기위해‘조산’을만들고그곳에사는사람들의심리를어루만진다.인간의삶이자연에지배된다는단순한환경결정론이아니라,인간과자연이서로영향을주고받으며살아간다는환경생태학적인관점으로바라본것이다.

“자연에부족한점이있으면사람의힘을보태어서부족함을보완했는데,이러한태도는어머니인자연에대한마땅한도리이자효도라고생각한데서기인한다.전통적으로한국인들은자연환경에대해결정론적이고일방적인관계로설정하지않고상호작용하는쌍방의관계로생각했다.산과사람사이에조화와균형을잡을수있는문화적인저울추를갖추고있었기때문이다.비보(裨補)는현대학문에서경관생태학의경관보완론과유사한측면이있다.(……)비보는산에대한의미부여와환경의보전뿐만아니라산의생명성을적극적으로높이는방법이다.

조산의다양한모습
‘조산’은부족한부분을메우고가꿔나가며산과함께살아가려는우리민족특유의심성이자생각이다.한국의핵심적인산요소이자,한국인들의산에대한사상이가장전형적으로투영되어있는문화경관이다.조산은우리민족의전통적인산관념을전형적으로드러내준다.저자는조산의전모를밝히기위해영남지방곳곳을일일이현장답사하며고지도와대조했다.
많다싶을정도로책속에는방대한자료가실려있다.책속에실린사진대부분이저자가발로뛰며수집한생생한자료들이다.각종고지도속의산요소들과실제현장을일일이대조하며그실체에다가가기위해애쓴저자의노고가느껴진다.

지금은우리가사랑하는산에게더깊이다가갈때
오늘도전국의산은사람들로붐빈다.‘지금갖춘장비로히말라야도갈수있다’는우스개를들을만큼단단히준비를하고높은곳을걷는등산객이있는가하면,야트막한둘레길을걸으며산속의길과마을을느긋하게즐기는트레킹(trekking)족도있다.자동차를타고산속굽이굽이를시원한속도로달리며풍광을즐기는사람들도있다.농사를짓지않더라도산언저리에살며따스하고편안한마음을누리려는귀촌의발걸음도끊임없이이어지고있다.앞산을바라보며지친마음을달래고뒷산을거닐며상쾌한기분으로사색에잠긴다.우리는여전히산을사랑하고즐긴다.한국인과산의관계는여전히현재진행형이다.이제는인문학적으로산을이해해보자.산과사람의오랜관계를생각해보자.지금은우리가사랑하는산에게더깊이다가갈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