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호 중국인 이야기 4

김명호 중국인 이야기 4

$17.69
Description
중국 근현대를 만든 걸출한 인물들의 이야기를 생생하게 그리다!
근현대 중국을 움직인 주연과 조연들의 파노라마 『김명호 중국인 이야기』 제4권. 《중앙선데이》의 ‘사진과 함께하는 중국 근현대’에 연재했던 글을 토대로 하여, 청조 멸망에서 문화대혁명까지 격동기 중국 근현대사의 전개 과정 속에서 활동한 인물들을 생동감 있게 복원한 책이다. 중화민국 탄생, 공산당 창당, 북벌전쟁, 항일전쟁, 국공내전과 합작, 중소와 중미외교, 신중국 수립과 문화대혁명 등 파란만장한 역사 속에 혁명가, 지식인, 예술인 등 소설 속 주인공보다 개성 넘치는 인물들이 등장한다.

이번 3권에는 장쉐량과 동북군 지휘관들, 20세기의 양산박 황푸군관학교, 황제에게 이혼을 요구한 여인, 도서관에서 근무하던 시절의 리위친 등 기존 역사서의 연대기, 주제 중심 서술에서 벗어나 인물과 사건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이끌어 간다. 한마디로 이제껏 듣도 보도 못했던 다양한 이야기와 사진자료를 풍부하게 담아낸 이 책은 그 사진 속 인물의 흥미진진한 생애, 각 인물들이 얽히고설키며 만들어내는 인간사의 희비극, 그들의 삶과 맞물리며 엮어낸 격동기 중국 근현대사의 전개 과정이 생동감 있게 복원되어 있다.

저자

김명호

저자:김명호
경상대·건국대교수를거쳐현재성공회대교수로있다.
10년동안‘생활(生活)·독서(讀書)·신지(新知)삼련서점(서울)’의대표를지냈다.

목차

1.풀리지않은삼각관계
2.혁명의옥동자들
3.무너지는제국
4.북한으로달려간중국의혁명가들
5.새시대의여명

출판사 서평

밤을새워도모자랄강력하고흥미진진한이야기
중국판아라비안나이트가펼쳐진다!!

“1936년12월12일밤,1,200년전양귀비가온천을즐기던시안(西安)교외화칭츠(華淸池)에총성이울렸다.정변을일으킨중국의2인자장쉐량은최고통치권자장제스를인질로삼아2차국ㆍ공합작을요구했다.쑹메이링은장쉐량이남편을인질로삼고있다는소식을듣고당황했지만그래도뭔가믿는구석이있었다.시안공항에내렸을때장쉐량을발견하자얼굴이굳어졌지만곧함박웃음을짓는사진이남아있다.사지에빠져있는남편을걱정하는여자의모습이아니다.마중나온장쉐량을바라보는모습이그렇게정다울수가없었다.반가워하기는장쉐량도마찬가지였다.그들은한때연인사이였다.”

놓칠수없는재미와감동으로돌아오다
<중국인이야기>제4권이출간되었다.<중국인이야기>는정통역사서에서볼수없는중국인의뒷이야기와국내에서는쉽게구할수없는진귀한사진으로출간직후부터주목을받았다.<중국인이야기>는2007년부터<중앙선데이>에9년째매주연재되고있다.그만큼이야기는끝이없다.청조멸망부터문화대혁명에이르기까지의중국근현대사는삼국지보다더재미있고드라마틱한스토리의연속이다.한마디로‘듣도보도못한’이야기가많다.‘과연어디서이런사진을구했을까’감탄을자아내게하는진귀한사진,그사진속인물의흥미진진한생애,각인물들이얽히고설키며만들어내는인간사의희비극,그들의삶과맞물리며엮어낸격동기중국근현대사의전개과정이생동감있게복원된다.
옴니버스식서술방식도독자들의눈길을끈다.기존역사서의연대기,주제중심서술에서벗어나인물과사건중심으로이야기를끌어간다.한인물의일대기안에서중요사건과이야기가머릿속에그려진다.앞으로도‘중국인이야기’는끝이없는중국판아라비안나이트로독자들에게자리매김할것이다.

“한평생유감은없다.한여인이있었기때문이다.”
중국역사를잘모르는사람들도마오쩌둥과장제스는알고있다.장제스는그이름만큼이나많은일화를남겼다.장제스는항일(抗日)보다먼저중국의통일을우선했던인물이고이에반대했던장쉐량은1936년시안사변을일으켰다.시안사변결과,중국은내전을멈추고제국주의에맞서승리할수있었다.그야말로중국의운명을바꾼사건이다.
시안사변을자세히들여다보면숨겨진로맨스가있다.바로장제스의부인쑹메이링과장쉐량이다.둘은장제스와인연을맺기전부터알고지낸사이였다.세사람의관계는지금도풀리지않은삼각관계로남아있다.그야말로‘풍문으로들었소’이지만대부분의중국인은세사람의관계를어느정도는예측하고있다.
만주벌판의마적에서동북왕으로군림한장쭤린과천하의바람둥이인그의아들장쉐량.그들부자는한마디로정의내리기어려운사람들이다.여자관계는복잡했지만,엉뚱한사람

을기용해망신당한적도없고,국민들의자존심을손상시키지도않았다.매력적인리더였다.그래서일까.장제스에의해약50년간감금생활을한장쉐량에게는왜인지모를측은함이느껴진다.

20세기의양산박(梁山泊),황푸군관학교
핑싱관전투당시린뱌오(왼쪽).이전투에서린뱌오는일본군1,000여명을몰살시켰다.
“광저우에서15킬로미터떨어진,초목이무성한작은섬이중국혁명을완수할열혈청년들을기다린다.”-107쪽

1924년봄,잡지<신청년>에황푸군관학교학생모집공고가큼지막하게실렸다.전국의괴짜들이황푸로몰려들었다.공산당(홍색)ㆍ국민당(남색)ㆍ회색(군벌)이뒤섞인황푸군관학교는<수호전>의영웅호걸들이모여들던20세기의‘양산박’같은곳이었다.

교양을겸비한불량배장제스는황푸군관학교의교장이되고싶었다.당시장제스는국민당내에서서열100위안에도못들때였다.장제스가쑨원을상대로배짱좋게으름장을놓는장면은탄탄대로를걸어온줄만알았던장제스에대한환상에신선한자극을준다.김명호교수는장제스를“돌멩이하나로세마리토끼를잡을줄알던사람”이라고표현했다.장제스의오랜친구다이지타오는황푸군관학교의초대정치부주임으로장제스의차남장웨이궈의친아버지라는소문만남긴채홀연히황푸를떠났다.공작의달인저우언라이는다이지타오가떠난자리를꿰찼다.저우언라이는황푸에붉은물(공산주의)을주입하기시작했다.저우언라이의영향으로많은학생이공산당에가입하면서황푸군관학교내에분열이가속화되었지만그에게정치교육을받은학생들은군인으로서임무에충실했고국민에게존경을받았다.장제스도저우언라이를신임했다.이밖에도황푸군관학교출신중에는걸출한인물이많았다.키가너무작아심사에서떨어질뻔한‘서북왕’후쭝난,중공이수립된후에나신분이밝혀진후쭝난의정보참모이자지상최고의간첩슝샹후이,타고난약골에서대전략가로거듭나마오쩌둥과장제스모두의마음을빼앗은전쟁마귀린뱌오까지이들을빼고중국근현대사를말하기는어려울것이다.

황제에게이혼을요구한여인
청나라마지막황제푸이는중국역사상가장극적인생을산인물이다.모든것을누리던황제에서적국의노리개로,다시평민으로전락하는과정은영화를통해서도잘알려져있다.1908년10월말,광서제가세상을떠나자서태후는순친왕의장남푸이를차기황제로낙점했다.

“어린푸이는울음보를터뜨렸다.태감이끌어안자안가겠다며발버둥을쳤다.새로운황제를영입하러온왕공대신들은속수무책이었다.구석에서몸을웅크리고있던왕롄서우는눈물범벅이된어린푸이가안쓰러웠다.갑자기달려가태감이안고있던푸이를낚아챘다.남들이보건말건가슴을풀어헤쳤다.유모의젖꼭지를문푸이는그제서야울음을그쳤다.”-208쪽

도서관에서근무하던시절의리위친.
푸이의유모왕롄서우는푸이와함께궁궐로들어가게되었다.푸이가아홉살이되자태비들은여러가지핑계를대며유모를내쫓았고,이후푸이는성격이포악해져내시들에게매질을하기일쑤였다.만주국이세워진이후일본은끊임없이푸이와푸제(푸이의남동생)사이를이간질시켰고그로인해푸이는의심병이커져갔다.
15세에푸이의부인된리위친은푸이가시베리아로압송된후사탕포장,변소청소,인쇄노동자를전전하면서온갖고생을한다.전범관리소에수감된푸이와다시만나지만이혼을결심하고새삶을찾는과정도자세히다룬다.

총칼과군복대신넥타이와하이힐
중국과한국의외교관계에있어빼놓을수없는것이북한이다.중국은대한민국과북한의갈등상황에서결정적인순간에늘북한의편을들었다는데많은사람이동의한다.중국과북한이형제적관계를맺은것은중국근현대사와밀접한관련이있다.이책에서는북ㆍ중우호관계의출발점인동북항일연군과88여단에대해서많은지면을할애했다.88여단은북한인민국의모체로틈만나면중국동북에침투해일본을상대로중국과함께유격전을벌였다.여기서활약했던김책,최석천,김일성,최현,강신태같은사람들은중국인인지한국인인지그야말로‘국적을분간하기힘든사람들’이었다.
1949년신중국수립이후나라의체계를잡아가며우왕좌왕하는모습도재미있게재구성했다.전쟁이끝난베이핑(현재의베이징)의거리에는도처에인분과쓰레기가넘쳐났다.5개월간청소를한끝에지도부가업무를보기시작하는풍경은무언가희망에차있다.마오쩌둥은“총칼대신입으로싸워라”라며전쟁터를누비던군인들에게외교업무를지시했다.“대사부인하느니이참에이혼하고군부대로돌아가겠다”던부인과장군들은서서히총칼과군복대신넥타이와하이힐에적응했다.